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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989 vote 0 2015.01.03 (15:26:11)


- 구글에서 독도禿道로 검색해 봤더니 검색되는 자료가 거의 없는 점에서 

  중요한 내용으로 생각되어 어제 시사리트윗에 올린 내용을 보관용으로 옮깁니다. - 


    ###


독도와 관련하여 논란이 되는 부분 중의 하나는 

'우산도독도'로 이름이 바뀌는 과정이 애매한데 있다.


원래 울릉도와 부속도서가 우산씨의 우산국 영토인데 

본 섬에 울릉도라는 이름이 부여되면서 부속도서인 독도는 우산도가 되었다.


삼봉도라는 이름도 있는데 이는 단양의 도담삼봉과 닮았기 때문으로 본다.

구한말에 근대적인 영토개념이 제안되면서 울릉도와 독도에 새로 명명할 이유가 생겼다. 


울릉도 역시 울도, 무릉도 등 여러 명칭이 제안되다가 조선후기부터 울릉도가 정착된 것이다.

독도문제가 촉발된 것은 일본이 19세기 말에 도입한 근대적 영토개념을 


조선왕조가 모르고 있는 것을 악용하여 통보하거나 협상하지 않고 

중앙정부도 아닌 지방행정단위인 현에서 제멋대로 영유화를 선언한 데 있다. 


결론적으로 1960년 이전의 모든 영토관련 사항은 정당성이 없는 것이며 

한일수교때 재협상되어야 했는데 그때 돈이 급해서 명확하게 하지 못한게 빌미를 준 것이다.


즉 일본 입장에서는 박정희에게 돈을 주고 시비할 꼬투리를 사들인 셈으로 된 것이다. 

한국입장은 이승만의 평화선에서 대폭 양보하여 울릉도와 일본 오키섬의 중간으로 


국경을 그은 것이며 독도는 당연히 거리가 가까운 한국영토가 된다.

일본의 주장중 상당은 과거부터 일본 어부들이 출입했으니 연고권이 있다는 건데


그런 식이면 과거 중국인이 한 번 지나간 동남아 해역은 전부 중국땅이 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근대적인 영토개념이 무엇이냐다. 


그리고 그 영토개념이 변한다는 거다. 

원래 19세기의 영토개념으로 말하면 독도는 암초로 분류되어 영유권을 주장할 수 없는 것이다.


지금은 20세기이므로 19세기 영토개념을 주장하면 곤란하다. 

일본이 영유화 했다는 것은 자의적인 주장에 불과하다는 말이다. 


독도를 암초라고 하는 19세기 개념은 폐기된 것이며 20세기 개념으로 볼때 

실효적인 지배가 유의미하고 나머지는 외교적인 협상전략에 불과하다.


즉 일본이 외교적인 전략의 일환으로 독도를 시비하는 것이며

이는 러시아, 중국과의 분쟁지역을 염두에 두고 독도를 이용하는 것이다. 


한국이 실효적인 지배를 주장하니 자기들도 댜오위댜오에서 실효적인 지배를 굳히겠다는 식이다.

즉 독도를 시비하는게 일본 입장에서는 이용가치가 있으므로 이 논란은 계속된다는 거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우산도로 불리던 독도가 어쩌다 독도가 되었는가?

독도가 나무가 자라지 않는 무인도라서 울릉도 사람이 독도(禿道)라 불렀는데


조선시대에 공도정책으로 울릉도가 비워져 있을 때

전라도 사람이 울릉도에서 원시림을 벌목하여 배를 짓는 조선업을 하고 있었던 이유로


전라도 사람이 을 사투리로 이라고 발음한다고 해서 돌섬독도라는 

잘못된 추정이 와전된 것이다이 추정은 가짜다.


울릉도 삼림의 벌채 및 조선업은 조선왕조에서 공식적으로 허용한 것이며

울릉도에 전라도 조선업자만 있었을 리가 없다


독도를 독도라고 부른 이유는 고종때 세금면제 등으로 지원하여

울릉도에 사람을 이주, 정착시키기 전부터 어업, 조선업, 삼림벌채 등으로 


울릉도에 왕래하던 사람이 있었고 그들은

단순히 무인도(정확히는 나무가 없는 대머리 섬)라서 독도禿道라고 한 것이다


당시 전라도 조선업자들이 울릉도에 정착하지는 않고 여름에 와서 배를 짓고 

가을에 다 지은 배를 타고 돌아가는 식의 생활을 하고 있다는 말이 있었다. 


조선시대에 독도와 울릉도에 거주민은 없었어도 

어부와 벌목업자, 조선업자에 의해 왕래는 꾸준히 있었다고 봐야 한다


구한말에 울릉도에 파견된 관리가 독도를 석도石島로 잘못 보고하면서 문제가 생겼는데

이는 한자를 쓰는 관리가 독도의 한자를 몰라서 석도로 추측하여 적은 것이다. 

 

석도라는 이름은 태종대 앞의 오륙도와 같은 작은 바위섬에 붙을 이름이지

독도와 같이 폭이 1킬로나 되는 큰 섬에 붙을 이름이 아니다. 


禿道는 조선왕조 기록에 여럿 나오는 섬 이름이지만 

독도獨島는 왕조실록의 어떤 기록에도 없는 완전 생뚱맞은 이름이다. 


이 때문에 일본인들이 한국에서 섬 이름을 급조했다고 시비하는 거다.

아마 조선 정부의 관리가 울릉도 사람에게 독도의 섬 이름을 물었을 거고


독도라고 대답하니까 한자표기를 물었을 거고 

울릉도 사람이 한문을 알 리가 없으니 대답을 못했을 것이고 


전라도 조선업자에 대한 소문을 근거로 추측하여

전라도 사투리로 돌을 독이라고 한다고 석도라고 보고한 거다. 


그런데 독도라는 이름이 버젓이 있는데 석도라고는 할 수 없으니 

한자로 쓰려고 어물쩡 독도獨島라고 이름을 붙여버린 거다. 


일본은 독도를 과거에 송도라 했다가, 요즘은 죽도라고 하는데 

독도에 소나무도 없고 대나무도 없다. 


송도는 전국에 많고 죽도 또한 전국에 많다. 

송도해수욕장은 전국에 여럿이고 포항 죽도시장 뿐 아니라 충청도, 전라도에도 죽도가 있다.


禿道도 전국에 많은데 독도獨島는 없다.

더 중요한건 독도가 진짜 禿道라는 이름에 걸맞는 대머리 섬이라는 거다. 



독도.jpg


독도禿道는 제주도에도 있다. 

남사록, 탐라지, 남천록, 남환박물, 탐라지초본에는 모두 문섬을 독도라고 써놨다.


대머리를 민머리라고 하듯이 섬이 민머리라고 해서 문섬, 한자로 옮기면 독도가 된다.

근데 제주도 독도와 동해바다 독도는 모양이 닮았다.


토공(土貢)은 여우가죽·삵괭이가죽·잘·족제비털[黃毛]·상어·자리·모시요, 약재는 호라비좆뿌리[天門冬]·겨우살이풀뿌리[麥門冬]·방풍(防風)·오징어뼈·도아조기름[島阿鳥油]·대추이다. 염소(鹽所)가 1이다.【현의 서쪽 독도(禿道)에 있다. 】세종실록 지리지 전라도 옥구현 조항

 


보시다시피 전라도에도 독도가 있었다. 

왜 이게 중요하냐 하면 송도, 죽도, 독도 이런 이름은 


정부의 공식지명이 아니라 지방사람이 상투적으로 부르는 지방명이다.

앞산, 뒷산, 남산이 공식 이름이 아닌 것과 같다.서울 남산도 진짜 이름은 목멱산이다. 


독도는 울릉도의 부속도서이므로 중앙에서 부여된 공식 이름이 붙을 수 없다.

제주도는 조정에서 제주부를 설치했으므로 중앙에서 붙인 이름이다. 


독도는 울릉도의 부속도서라고 하는게 우리 입장이므로

송도, 죽도, 독도禿道 등 지방명으로 부르는 관례를 따르는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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