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김동렬 님 글에서 미학은 '기' 라는 언급이 있었습니다.
같은 용어라도 어느분야에 쓰이냐에 따라서 또 다른 의미가 되기도 합니다.
학문의 구조에서 미학은 철학 > 수학 > 과학 > 공학 > 미학 이라 하였는데,
여기에서 미학은 완전성, 결에 해당하는 포지션 입니다.
구조론이 완전성에 관한 학문이므로,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오듯, 미학이 결이면서 또다른 기가 됨을 뜻하는 것인지, 혹은 또다른 범주에서의 미학을 말씀하신 것인지 알고싶습니다.
구분이 다릅니다.
다른 맥락에서 쓰였다는 말이지요.
학문은 인류의 공동작업입니다.
즉 개인과 상관없는 공동체의 영역이라는 거죠.
'네 철학이 뭐냐'고 물으면 개인의 생각을 묻는게 아니고
공동체 안에서 당사자의 포지션, 곧 입장을 묻는 겁니다.
철학 > 수학 > 과학 > 공학 > 미학의 구분은 개인과의 거리를 나타냅니다.
미학이 개인과 가깝고 철학이 가장 거리가 멀죠.
기승전결은 사건 중심으로 본 거고
사건은 개인의 관점입니다.
한 개인에게는 미학이 사건을 일으키지만
인류 역사는 미학이 사건을 일으키는게 아니죠.
남자가 야구장 가고, 여자가 백화점 가는건 개인의 미학이고
인류가 진보하는건 집단의 철학입니다.
미학은 기가 아니라 사건의 기승전결 완전성입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철학은 질문을 던지고 미학은 답을 하는데
답을 해야 끝이 나고, 끝이 나야 완전하죠.
구조론은 밖에서 안으로 진행하므로 집단이 묻고 개인이 답하는 거죠.
미학을 기라고 한건 기 안에 승 전 결이 숨어 있다는 의미죠.
사건은 이것을 시간 위에 풀어놓고.
복잡한데 이걸 엄격히 구분하기 위하여
계속 단어를 만들어 내는 것도 무리수가 되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