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2]id: ░담░담
read 4668 vote 0 2011.03.20 (10:59:13)

겨룸.

경쟁이란 겨루거나 혹은 싸우거나다. 겨룬다는 뜻이 더 강하지만 싸움도 적당히 섞여 있다. 전쟁에서 경주까지 투쟁, 분쟁 등 싸운다 쪽에 가까운 단어들이 있고, 경쟁, 경합 등 겨룬다는 의미가 더 강한 단어들이 있다. 겨루거나 싸우거나 의사결정 과정이다. 전쟁이나 싸움은 '죽이기'를 하여 결정하는 것이고, 경주나 겨룸은 '살리기'를 하여 결정하는 것이다.

 

죽임.

대량학살, 대규모의 동족살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공간부족 때문이다. 공간이 모자라면 일단 흩어진다. 산개하여 생존을 모색한다. 더 흩으질 공간이 없을 때, 전쟁의 에너지가 쌓인다. 인간들이 공간부족을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때 전쟁은 시작 된다. 죽이기 광풍이 전쟁을 에너지를 다 소진하고 나서야 전쟁은 멈춘다. 살아 남은이들에게는 전쟁 과정에서 획득한 권력에 따라 공간이 주어진다.

 

가늠.

살상을 동반하지 않는 경주나 겨루기는 공간 활용 방식을 결정하는 것이다. 동족학살이 주는 고통을 피하면서도 한정된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더 많은 수가 생존하고 번영할 수 있다면 겨루어 누가 더 잘 살릴수 있는지를 가늠한다. 서로를 죽이지 않고 무리를 이끌 이를 결정하는 것이다. 공간과 에너지의 활용 방식을 혁신하여 어느 정도의 인구 증가와 욕망 충족은 가능하다. 그러나 곧 한계에 부딛친다. 공간은 급속도로 좁아지고, 에너지는 순식간에 소진된다.

 

공간과 에너지.

인구증가를 감당할 수 있는 공간과 에너지를 확보하는 것이 전쟁을 예방하는 유일한 길이다. 2차세계대전을 전후로 산업화, 자동기를 생존기반으로 하는 일군의 인간들이 인류를 주도하고 있다. 이 혁명은 인간이 생존할 수 있는 공간을 혁명적으로 늘렸다. 에너지의 활용 방식을 혁신한 것이다. 수렵과 농경 수준에서는 식물과 동물의 섭식으로 에너지를 공급하고, 철기 등의 도구를 개발하여 옷과 집을 혁신하여 에너지 손실을 줄이는 정도였다. 산업화 시기를 지나면서 에너지 활용 방식의 눈부신 혁명이 있었다. 인간이나 마소에 의지하던 운동에너지의 열, 전기를 통해 공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석탄, 석유의 연소, 핵의 분열이 분출하는 에너지가 일하는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이제 인류는 70억명을 넘고 있다.

 

일.

공간과 에너지의 확보가 일이다. 인구의 폭발적 증가는 보다 더 넓은 공간과 보다 더 강력한 에너지의 확보를 요구하고 있다.  이는 절박한 문제다. 답을 가지고 실현한 일군의 무리가 나와 줘야 한다. 70억 인류를 주도해야 한다. 기회를 놓치면 경쟁은 곧 전쟁이 될 것이다. 전쟁이 시작되면 인류를 역사에 없던 희생을 치루게 될 것이다. 일 낼 수 있는 이들이 나서야 한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구조론 매월 1만원 정기 후원 회원 모집 image 29 오리 2020-06-05 134745
365 나는 가수다, 당신이 분노해야 할 이유 image 2 조영민 2011-03-21 5072
» 겨루기, 싸우기. 살림, 죽음. ░담 2011-03-20 4668
363 경쟁에 반대한다 Intro: 나는 가수다? image 14 오세 2011-03-14 7583
362 근원의 표정 image 8 ahmoo 2011-03-09 5660
361 존엄과 욕망 사이 4 양을 쫓는 모험 2011-03-09 4745
360 게임에 모든 것을 건 사람 1 기준님하 2011-03-02 4966
359 [일 내는 이야기] 있다 이야기. ░담 2011-03-02 5040
358 가스실 밖으로 나와야 한다. 3 오세 2011-03-01 4524
357 창의적 사고의 단계들 lpet 2011-02-27 22783
356 바깔로레아 5 양을 쫓는 모험 2011-02-27 4986
355 호부견자의 심리적 메커니즘 2 오세 2011-02-27 6318
354 조선8도 지역정서 지여 2011-02-26 8812
353 최상급의 칭찬은 인간의 존엄에 대한 모독이다(마음의 구조 리뷰) 5 오세 2011-02-21 7049
352 연애와 결혼 13 양을 쫓는 모험 2011-02-20 6304
351 before sunset vs before sunrise 4 눈내리는 마을 2011-02-19 4627
350 [일 이야기] 착취하라. 5 ░담 2011-02-19 6416
349 뜬다. 1 ░담 2011-02-16 4090
348 슬로우. 2 아제 2011-02-16 4324
347 마음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방향은 어느 곳이 먼저일까? 3 아란도 2011-02-15 4331
346 앗 뜨거. 6 아제 2011-02-15 5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