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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0]양을 쫓는 모험
read 4145 vote 0 2011.03.09 (14:24:14)

존엄과 욕망은 서로 상반된 에너지다.

존엄은 내가 존재하는 이유이고, 욕망은 내가 행동해야 하는 이유가 되곤 한다. 


사람은 태어나자마자 스스로 욕망의 존재라는 사실을 알게되지만, 죽을 때까지도 존엄의 존재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도 있다. 인류는 '존엄'의 가치를 알기까지 수 만 년이 걸렸을 지도 모른다. 역사에 예수, 석가와 같은 사람이 나타나 그것을 일깨워주고, 인류에 새로운 문제해결을 제시한 것이다.


존엄만을 얘기하다가는 발전이 없고, 욕망만을 강조하다보면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다. 

좌파들이 말하는 "돈? 그건 더러운 거야!" 혹은 "나는 존엄하기 때문에 이것도 안하고, 저것도 안하고, 요것도 안할거야!"

우파들이 말하는 "돈을 못내놓으면 네 심장의 살을 베어내라" 혹은 "스타가 되고 싶으면 몸을 바쳐라!"

좌파는 아무것도 안해, 고립되어 망하고, 우파는 욕망에 혈안이 되어 시야가 좁아져서 망하게 된다.


존엄도 에너지고, 욕망도 에너지다. 그 사이의 밸런스를 이룰 때, 인간은 진보한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1.03.09 (14:33:08)


존엄은 에너지고 욕망은 전혀 에너지가 아니오.

구조론적 사고는 절대 일방향적 사고이며 양쪽으로 가면 혼란에 빠지게 되오.

존재-연역적 사고와 인식-귀납적 사고를 뒤섞으면 곤란하오.

살인사건을 사망사건이라 표현하면 곤란하오.

궁수가 활을 쏜 사건을 과녁이 살찐 사건이라 말하면 곤란하오.

화살이 날아와서 박히므로 과녁이 뚱뚱해지지만 과녁이 살찐게 아니오.

이런걸 판단할 수 있어야 하오.


좌파들의 문제는 존엄을 모르는 것이오.

존엄을 표현할 언어와 컨셉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오.

막연하게 존엄을 의식할 뿐 구체적으로 내막을 모르오.


아프리카가 가난한 이유는 욕망이 없기 때문이고

욕망이 없는 이유는 존엄이 없기 때문이오.

모든 욕망은 존엄에서 나오는 것이오.


카다피가 최원석을 만날때마다 리비아인을 채용해 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최원석은 리비아인을 고용하지 않았소.

왜?

일을 안하니까.

시켜봤는데 일을 안하더랍니다.


왜 아프리카인은 일을 안 할까?

욕망이 없기 때문이오.

왜 욕망이 없을까?

존엄이 없기 때문이오.


한국인도 박악마 이전에는 도무지 일을 안 했소.

왜?

욕망이 없기 때문에.

왜 한국인에게 없던 욕망이 생겼을까?

국가를 발견했기 때문이오.


계몽주의는 국가주의로 나타나고 

개인이 국가를 발견해야 존엄이 생겨나고

존엄이 생겨나야 욕망이 생겨나고 

욕망이 생겨나야 일을 하는 것이오.

욕망은 누구나 다 있다는건 큰 착각이오.

이개박이 욕망이 있었다면 저렇게 개판치지 않소.

개새끼가 개새끼짓을 하는 것은 욕망이 없기 때문이오.


모든 욕망은 존엄에서 오고

모든 존엄은 위대한 만남에서 오고

만남은 첫째 국가의 발견(7~80년대) 

둘째 세계의 발견(90~2000년)

셋째 완전성의 발견(2010년대).. 한국제품이 세계 1위


세 차례 발견에 의해 존엄이 세팅되었으므로

80년대 서울의 봄, 광주항쟁, 민주화운동

90년대 이후 김대중 노무현 당선

2010년대 이후 복지사회 지향, 정권교체 분위기

이런 구조가 되는 것이오.


그냥 존엄하다고 존엄한게 아니고 빽이 있어야 존엄한 것이오.

왕자가 존엄한 것은 임금이 빽이라서 그러한 것이오.

민주시민은 국가의 존재를 발견했기 때문에 국가빽으로 존엄한 것이고

아프리카 사람들은 부족주의에 빠져 있어서 아직 국가를 발견 못했소.

이번에 오바마 바람에 갑자기 국가에 눈을 떠서 재스민 혁명이 일어난 거고.

90년대 이후 진보집권은 88올림픽 이후 세계빽으로 존엄한 것이고

2010년 이후 한국제품이 세계 1위가 되니까 그 빽으로 다시 진보분위기 살아나고


존엄은 반드시 빽이 있어야 하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양을 쫓는 모험

2011.03.09 (14:39:24)

옳소. 이거요. 여기까지 언어로 전개하기가 어렵소.


사건은 '접촉 > 인지 > 판단 > 행동 > 결과' 로 연역하고,

미디어는 '사실 > 문제제기 > 판단기준 > 사례 > 문제해결' 로 귀납하오.


창조는 연역이고, 전달은 귀납이오. 사실을 기준으로 연역과 귀납이 대칭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전체로 보면 귀납 또한 연역의 한 부분이오.


존엄과 욕망이 대칭을 이루지만, 또한 욕망은 존엄의 한부분, 하부구조였던 것이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1.03.09 (14:43:49)

실제로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욕망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하오.

인도에는 길바닥에서 거지로 사는 구루가 3000만명 있다고 하오.

인디언은 포틀라치 축제 때 자기집에 불을 질러 홀랑 태워버리오.

존엄과 욕망을 대칭구조로 보지 말고 

좀 아는 욕망과 무식한 욕망

혹은 좀 아는 존엄과 무식한 존엄

깡패가 존엄을 찾으면 그게 욕망이고

부처가 욕망을 찾으면 그게 존엄이고

둘은 같은 것인데 입력이냐 출력이냐요.

이걸 하나로 인식할 수 있어야 하오.


수구꼴통이 꼴통인 이유는 욕망이 없기 때문이오.

조중동은 세계의 리더가 되겠다는 생각은 없고 오로지 북한 이기겠다는 유치한 생각

근데 이미 북한을 이겼고 목표상실 욕망부재 아는건 술과 마약과 섹스

존엄이 없으면 욕망이 없고 욕망의 부재가 문제로 되오.

이명박한테 동북아중심국가의 비전 이런게 없소.

저 인간은 무릎굻고 통성기도하고 천국만 가면 되는데 무슨 동북아

욕망이 없다는게 모든 문제의 원인이고

욕망이 없는 이유는 빽이 없어서 그런 거고

빽이 없는 이유는 만나지 못해서 그런 것이오.

결국 정답은 만남에 있소.

만남이 모든 문제를 풀어가는 원천이오.


반드시 빽이 있어야 존엄이 얻어지므로

우리가 세력화를 해야 하는 것이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1.03.11 (11:41:48)

최근 생각에 비추어 본다면...

18세부터 근 20년간 절망속에서 살아온 것 같은 느낌...

물론 과장은 있지만...

모두 그렇고 그런 세상속에서, 사회속에서 같이 부대끼고 살아왔으니...

절망속에서 허우적 거리고 있었다는 것도 몰랐던 것 같은 느낌...

또한 그 틈바구니에서 몰랐기에 살아올 수 있었던 건지도 모르지...

생각해보면...

나도 그렇고 사람들도 그렇고...

참으로 쓸데없는 것에 많은 시간들을 허비했던 것 같다는 생각...

할 것이 얼마나 많은데....

아마도 절망은 전염병이었는가 보다.

오늘 봄이 오는 길목을 지키고 있다보니....버스 창가로 햇살이 참으로 따갑게 눈부시더라...

살아서 고양이를 졸리우게 할 것 같은 따사로운 햇살을 받는 기분이 이리 상쾌하다는 것을...

근 20년만에 알게되네... 이것도 조금은 과장이긴 하다. 그러면 어떤가...

세상이 달라진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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