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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6370 vote 0 2010.06.14 (16:37:17)


     그동안 한국의 월드컵 진출을 질시하던 중국, 일본이 그리스전 격파를 보고 태도를 바꾸고 있다. 왜 그들은 태도를 바꾸는 것일까? 왜 예전에는 한국을 미워했고 또 지금은 왜 좋아하는 것일까? 구조적인 이유가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중국, 일본이 태도를 바꾼 것은 아니다.

 

    ###

 

     예전에 마라도나가 한창 날리던 시절 방글라데시 등에서는 월드컵이 되면 대문에다 자신이 지지하는 국가의 깃발(브라질기와 아르헨티나 깃발이 많았다고)을 꽂아두고 광적으로 응원하며, 자신이 싫어하는 팀의 깃발이 걸려 있으면 깃발을 끌어내리다가 충돌하는데 총격전까지 가서 여러 명 죽고 그랬다고. 축구 못하는 나라들이 남의 잔치에 응원은 브라질보다 더 광적이었다고.

 

    2002년 필리핀 등에서는 도박사들이 거의 전부 한국과 대결하는 상대팀에 걸었는데 한국이 4강에 진출하는 바람에 거덜이 났다. 그들은 4강전에서 한국팀에 돈을 걸었는데 그 이유는 한국팀이 심판을 매수해서 무조건 이기도록 되어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잃은 돈을 복구하기 위해 올인했다. 결과는 한국의 패배. 그들은 거지가 되었다.

 

    방글라데시나 필리핀의 축구광신도들이 한국의 선전을 싫어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들의 축구신앙을 훼손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한국이 아르헨티나를 격파한다면 그들에게는 신 앞에 불경죄를 지은 셈이 된다. 독일이나 프랑스가 아르헨티나를 이긴다면 괜찮다. 같은 아시아에 속하는 한국이라면 용서를 못한다. 노예근성이다. 원래 종교적인 숭배의 대상은 모호한 것이어야 하는데 한국인이 그 신앙의 대상인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를 이긴다면 말하자면 한거풀 벗겨진 셈이 되어 경외감이 사라진다는 거다.

 

    방글라데시나 필리핀은 선진국을 따라잡을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는 나라들이라 수준이 그래서 그렇다치고 중국과 일본은? 그들은 다르다. 중국, 일본은 강대국의 체면이 있다. 당연히 선진국을 따라잡을 생각을 해야 한다. 그들은 적어도 축구교 신도의 관점에서 접근하지 않아야 한다. 필리핀이나 방글라데시보다는 수준이 높아야 하니까.

 

    중국 일본이 한국을 질시하는 이유는 한국이 기회를 뺏는다고 믿기 때문이다. 동아시아에 할당된 기회가 100이라면 한국이 그 중 절반을 가져간다. 중국에게 돌아갈 기회는 그만큼 적다. 한국이 월드컵에서 연패하면 중국의 기회는 더욱 줄어든다. 그러므로 한국을 질투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손해니까.

 

    한국이 잘하니까 칭찬한다. 왜? 한수 배웠기 때문이다. 이득이 되었기 때문이다. 같은 아시아팀끼리 경기하면 중국은 한국에서 배우지 못한다. 그러나 그리스전을 보고 중국이나 일본도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 저렇게 하면 되는구나’ 하고 생각한다. 배워서 이득이 되니까 좋아한다.

 

    2002년에도 한국이 선전했지만 그때 중국은 한국팀에게서 배운 것이 없다. 배우는 것도 어느 정도 수준이 되어야 가능하다. 최근 중국은 한국팀을 이겨서 공한증을 극복하고 스스로 성숙해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떼 쓰는 어린이의 마인드를 버리고 겸허히 배우는 학생의 마인드를 얻었다. 그들이 한국팀의 선전을 기뻐하는 것은 당연하다. (물론 모든 중국인, 일본인이 그러한 것은 아니다. 그들 중에도 어린이는 있다. 한국인 중에도 있다.)

 

    겉으로는 태도를 바꾸어도 구조로 보면 일관되게 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나의 언어는 하나의 판단이다. 문장구조 안에 판정을 내리는 저울이 숨어 있다. 문장이 ‘주부+술부’로 구성된다면 주어가 판정할 대상을 지목하고 술어가 판정된 내용을 표시한다. 하나의 단어 안에도 그러한 판정이 있고, 단어들의 집합으로 이루어진 문장 안에도 판정이 있다. 그 판정은 하나다.


    ‘가!’라고 한 단어로 말해도 ‘너는 저리로 가라’의 의미가 있다. 반대로 긴 문장으로 친절하게 말해도 핵심은 ‘가!’ 한마디로 요약될 수 있다. ‘가!’는 동사다. 저울의 판정을 액션으로 나타낸다. 판정이 중심이다.


    영어와 우리말의 어순이 다르지만 핵심이 저울의 판정을 액션으로 나타내는 동사라는 점은 같다. 동사의 동작은 일정한 포지션 구조 안에서 이루어진다. 나머지 단어들은 동사의 포지션을 잡아주는 역할이다.


    영어가 한국인에게 유독 어려운 이유는 영어와 우리말의 어순이 다르기 때문이다. 문제는 한국어의 경우 조사가 발달되어 있어서 어순이 중요하지 않다는 점이다. 한국어는 어순을 바꾸어도 의미가 통하므로 한국인들은 어순에 관심이 없다. 그 때문에 영어가 어려운 것이다. 영어는 어순이 중요하다. 어순의 진정한 의미를 알아채는 일이 중요하다.


   어순은 연쇄고리로 이루어지며 그것은 말하는 사람이 가진 관심의 진행방향을 나타낸다. 핵심은 구조다. 구조의 판정을 내리는 것은 동사다. 동사가 중요하며 나머지는 단지 보조할 뿐이다. 어순은 동사의 동작이 진행되는 방향을 나타낸다. 이 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모든 문장은 단지 하나의 동작을 나타낼 뿐이며 결국 본질은 그 동작의 진행방향 곧 동선(動線)이다.


   주어 동사까지는 우리말과 영어의 어순이 같다. 우리말은 동사가 맨 끝에 오므로 주어인 나의 동작에 주목한다. 영어는 동사가 주어 다음에 뒤따라 오므로 동사 그 자체의 동작에 주목한다. 우리말이든 영어든 동작을 해설한다는 본질은 같다. 그 동작이 어디서 어디로 가느냐 그 진행방향에 따라 문장이 구성된다. 그 방향을 머리 속에 그리는 훈련을 해야 한다. 모든 문장은 결국 하나의 화살표라는 사실을 알아채야 한다.


   한국인들이 외국어에 서투른 이유는 동사가 가리키는 동작의 진행방향을 나타내는 입체적 모형을 머릿속에 세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문장 전체를 함축하는 하나의 화살표를 머리 속에 그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언어의 의미가 단어 내부에 고유한 것이 아니라 동사의 포지셔닝을 잡아주는 데 있음을 안다면 쉽다.

 

 

 

http://gujor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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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6 (14:07:14)

[스포탈코리아] 서호정 기자= 前 중국 축구 국가대표 공격수인 하오하이동(40)이 한국의 그리스전 승리를 폄하하고 나섰다. 평소에도 한국 축구의 성공을 질투해온 것으로 유명한 하오하이동은 한국과 그리스의 경기를 이번 월드컵 최악의 경기로 꼽았다.

하오하이동은 지난 13일 중국의 주요 포탈사이트인 ‘시나닷컴 스포츠’에 게재한 칼럼에서 그리스를 상대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월드컵 첫 승을 거둔 한국의 경기력을 평가절하했다. 그는 유로 2004 챔피언인 그리스를 90분 내내 몰아붙이며 2-0으로 승리한 결과에 대해 “한국이 실제로 저만큼 강한가? 우리가 한국을 배워야 한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면 나는 그리스의 경기력이 너무 나빴던 탓이라 얘기하고 싶다”라며 정상적인 승리가 아니었다고 분석했다.

이정수와 박지성의 골로 2006년 독일월드컵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한국은 상대팀인 그리스 언론은 물론 유럽과 남미, 아시아의 주요 외신으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하오하이동은 반대로 “그리스같은 팀이 어떻게 월드컵에 올라왔는지 모르겠다”며 그리스의 경기력을 물고 늘어져 한국의 승리가 지닌 가치와 의미를 외면한 것이다.

하오하이동은 “아시아팀이 이긴 것이 기분 나쁠 이유는 없다”고 말하면서도 “그러나 경기의 질을 보면 한국-그리스전은 월드컵 최악의 경기였다”며 시종일관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한국은 피지컬과 압박을 통해 마법을 보여줬지만 기술적으로 전술적으로 여전히 발전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내 관점에서 박지성, 박주영은 중국의 톱 클래스 선수들에 비해 강하지 않다”는 말로 한국 선수 개개인의 기량에도 태클을 걸었다.

반면 나이지리아에 1-0으로 승리한 아르헨티나의 경기력에는 열광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메시, 이과인, 테베스, 디마리아 4명의 공격수를 세운 공격적인 플레이에 감탄했다”고 말했고 후방에서 볼 배급을 맡은 미드필더 베론에 대해서는 “광란의 질주를 펼친 늙은 말”이라며 찬양했다.

중국의 유명 클럽인 다롄 스더에서 오랜 시간 뛰며 A매치 115경기에 출전했던 하오하이동은 대표적인 혐한(嫌韓) 축구 선수로 유명하다. 현역 시절에도 한국전에 유달리 열의를 불태웠던 그는 지난 2월 동아시아축구선수권에서 중국이 한국에 3-0으로 승리하며 공한증을 깼을 때도 “당연한 결과다. 나는 예전부터 중국이 한국보다 강하다고 주장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지난 2005년 잉글리시 챔피언십(2부리그)의 셰필드 유나이티드로 이적할 당시 이적료 1파운드(약 1,800원)를 기록해 화제를 모았던 그는 잉글랜드 무대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2007년 은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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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6 (14:07:38)

이런 어린이도 있구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0.06.16 (15:39:48)

중국은 땅이 넓으니까
별 희한한 사람이 다 있겠죠.

문제는 수준차라는게 쉽게 좁혀지는게 아니라는 거.
한국도 히딩크에게 공간을 활용하는 압박축구를 배웠지만

사실은 머리로만 배우고 몸으로 배운건 지금이 처음이오.
응용할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완전하다 하겠는데

2002년은 머리로만 배워서 감독이 시키는대로 할 뿐 스스로 응용할 정도는 아니었소.
선수들이 몸으로 체득해야 진짜 이야기가 시작되오.

중국이 지금부터 집중투자해서 선진축구를 제대로 배운다 해도
머리로 배우는데 5년 몸으로 배우는데 5년 최소 10년은 더 배워야

한국수준에 도달하게 되오.
그리고 몸으로 배우기 위해선 결국 유럽리그에 활발하게 진출해야 하오.

관문이 여러개라는 말씀.

1) 세계 최고 수준의 지도자를 불러와서 이론을 배운다.
2) 최고의 이론을 뒷받침할 뛰어난 유망주를 대거 발굴한다.
3) 유망주들을 해외에 활발하게 진출시킨다.
4) 선진축구 경험을 가진 선수 위주로 팀이 세대교체를 이룬다.
5) 다시 돌아와서 국내파와 호흡을 맞추고 국내파의 장점을 살린 창의적 축구를 한다.

중국이 이 모든 관문을 통과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오.
왜냐하면 히딩크처럼 제대로 아는 전문가를 발굴하기가 쉽지 않고
박지성 이영표를 발굴한 허정무처럼 국내에서 뒷받침할 인물이 딱 맞게 출현해줄지 알 수 없고
유망주를 해외에 진출할 계기를 만들기 어렵고
이래저래 첩첩산중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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