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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7498 vote 0 2010.07.15 (15:37:33)

구조론 게시판 오세님 글에 답글이오.


○ 오늘 차를 몰고 가다가 라디오에서 누군가가 "바둑을 하면 머리가 좋아진다"라고 하는 것을 들었다. 듣는 느낌이 왔다. "그건 아닌데......" 근데 왜 아니지?


● 그냥 느낌이 드는게 연역이오. 연역은 다른 경험을 끌어다 쓰는 것이오. 이때 경우가 맞는지 확인해야 하오. 모형을 읽어야 한다는 뜻. 연역은 매우 위험하오. 모형을 잘못 파악하여 다른 경우를 무리하게 적용한 엉터리 연역일 확률이 높소. 바른 연역을 하려면 깨달아야 하오.


○ 구조론에선 때때로 문장을 뒤바꿀 때 진실이 보인다고 말한다. 뒤집어보자. "머리가 좋은 놈이 바둑을 잘 둔다" 그렇다. 바둑을 하면 머리가 좋아지는 게 아니라, 애당초 바둑머리가 있는 놈이 바둑을 배우면서 잘 두니까 계속 두고 또 둬서 고수가 되는 거고, 그 바둑머리란 것이 다른 여타의 지능과도 상당한 상관관계가 있기 때문에 바둑을 잘 두면 머리가 좋아진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이다. 요는, 00를 하면 머리가 좋아진다라는 말은 좀 미심쩍은 소리라는 거.


● 머리가 좋은 사람이 바둑을 잘 두는 경우도 맞고 바둑을 열심히 두면 머리가 좋아지는 것도 맞소. 둘은 모형이 다르오. 그 점을 구분해야 하오. 한 가지 모형을 안다고 그걸 아무데나 써먹으려 하면 위험하오. 특히 어린이들은 예능분야의 조기교육이 중요하오. 언어능력도 그렇고. 커서 머리가 굳어 버리면 가망이 없소. 상식적으로 접근하기요. 컴퓨터를 1년만 써도 하드디스크 속이 지저분해 져서 디스크 조각모음을 해주든가 자칫하면 하드를 포맷해야 할 판인데 인간의 뇌라고 해서 다르겠소? 10년만 써먹어도 뇌를 포맷하고 아기로 되돌아가면 나도 천재인데 하는 후회가 들게 되어 있소. 아기는 누구나 천재요.


○ 여기까지 써 놓고 검색해서 기사를 보니 아니나다를까,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연구에 참여한 바둑 전문가들은 평균 12년 정도의 바둑 훈련기간을 거쳤으며, 이중 9명은 현재 프로기사로 활동 중이다...... 확산텐서영상 분석 결과 바둑전문가 집단의 두뇌는 일반인들에 비해 구조적으로 대뇌 전두엽과 변연계, 그리고 대뇌 피질 하부를 구성하는 시상 등 다양한 영역들간 상호 연결성이 집중적으로 발달해 있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들 영역은 집중력과 작업 기억, 수행조절능력, 문제해결력 등의 인지기능 발휘에 매우 중요한 대뇌구조들인데, 이번 연구결과는 이런 구조들 간의 정보전달이 장기간 바둑훈련을 한 사람들에서 보다 효과적으로 일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권준수 교수는 "바둑 전문가 집단에서 보이는 하부 측두엽 백질 영역의 발달은 하나의 기술을 장기간 수련한 `장인'들에게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특성"이라며 "일반인들은 기억을 할 때 하나하나씩 기억이 저장되는데 비해, 전문가들은 패턴 자체를 통째로 측두엽에 담아놓고 저장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평균 12년의 바둑 훈련기간을 거칠 정도면, 애당초 바둑머리가 있는 놈이 하다보니 재밌고 성취감도 느낄 수 있어 계속 할 수 있었던 거다. 애당초 바둑판 위에서의 흑백돌이 낳는 패턴을 읽고 거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능력이 있어야 위의 12년의 훈련기간을 감당할 수 있고,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은 두뇌 구조의 변화를 낳을 수 있는 것이다. 일단 여기까지 써 놓고 질문이오. 나는 "<두뇌의 타고난 결함이 있지 않은 한> <머리가 나쁜 사람>은 없다."라고 보고 있소. 왜냐하면, 사람마다 어떤 특정 상황에서 패턴을 읽고 반응하는데 보이는 집중력(지능)이 발휘되는 분야가 조금씩 다르다고 보기 때문이오. 즉, 학창시절 공부는 못해도 연애는 열심히, 그리고 잘 하는 놈이면 <연애지능>이 높은 놈, 뭐 이런 식으로 한 개인에게 나타나는 지능은 단순히 아이큐검사나 수능시험으로 판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잣대를 들이대 보아야 하는 문제로 보고 있소. 우리가 다양한 잣대를 들이댈 수록, 어떤 분야에선 지능이 떨어지는 놈이, 또 다른 분야에선 지능이 높게 나타날 수도 있는 것이오. 뭐, 다중지능이란 개념도 있으니 그건 그렇다 치고,

내가 정말 궁금한 것은 지능들이 준독립적인 모듈, 예를 들면 대인지능, 산술지능, 공간지각지능, 운동지능 등 다양한 모듈로 구성되어 있다 치더라도, 이러한 모듈들이 분리되기 이전의 지능, 즉 다중지능의 상부구조인 지능은 과연 어떤 지능일까 하는 것이오. "지능의 지능은 무엇인가?" 굳이 나의 의문을 요약하자면 위와 같은 질문이 될 것 같소.


● 지능은 사람마다 큰 차이가 있소. 왜냐하면 모든 종은 지능의 발달을 억제하는 쪽으로 진화해 왔기 때문이오. 지능만큼 생존에 해로운 것이 없소. 산소의 절반을 소비하고 당의 1/4를 소비하는 극도로 유해하고 과소비 조직이오. 사냥에도 도움이 되지 않소. 사자한테 쫓길 때는 조낸 달려야 하는데 생각하다 잡혀먹인 인간이 부지기수요. 지구 상에 수천만 종의 생물이 있다면 그 중에 지능을 제대로 써먹는 동물은 인간 외에 단 한 종도 없소. 거의 대부분의 종은 지능을 높이다가 망해서 지능이 퇴화한 것이오. 그런데 수만년 전 쯤 어느 순간 그 지능의 발달을 억제하는 잠금장치가 해제되어 지극히 위험한 종이 탄생했으니 그 넘이 현생인류요. 그 이상한 종 중에서 특히 극도로 위험한 넘이 하나 탄생했는데 그 넘은 무려 셋을 셀 수도 있었소. 지구상에 수만 부족이 있었는데 셋을 셀 수 있는 부족은 단 하나에 불과했소. 그 하나의 셋세는부족이 다시 흑인, 백인, 황인으로 나누어져 나머지 9999부족을 멸종직전까지 몰아붙였소. 지구의 대재앙이 일어난 것이오. 지금도 그 종족이 공구리 삽질 환경파괴 등으로 지구를 초토화 시키고 있는 중이오. 


  결론적으로 지능이 높다는 것은 잠금장치가 해제되어 폭주가 되었다는 의미인 것이며 그 자체로 두뇌의 타고난 결함인데 <두뇌의 타고난 결함이 있지 않은 한>이라는 전제가 무슨 소용이겠소. 그 두뇌의 결함 때문에 <머리가 나쁜 사람>이 바로 현대의 문명인이오. 아주 고약한 머리를 가졌소. 그러므로 지능이 높다는 것은 아주 나쁜 머리를 달고 다닌다, 폭탄같은 위험한 머리의 소유자다, 생태계를 위해서 제거되어야 할 .. 뭐 이런 뜻이 되겠소. 이건 폭주이기 때문에 분명히 지능이 높은 사람이 있소. 그리고 영양상태가 좋아져서 점점 좋아지고 있소. 영양상태가 나쁘면 불필요한 에너지 과소비조직인 뇌를 먼저 망가뜨리는데 그래서 옛날 시골에는 바보가 많았소. 중요한건 생존이고 머리 쓰는건 한가한 자의 뻘짓이기 때문이오. 이건 냉철하게 받아들여야 하오. 감상적으로 접근하면 좋지 않소.


  결정적으로 인간의 뇌는 기계가 아니라 그냥 생태계요. 뇌 안에서 생존경쟁이 일어난다 말요. 그 경쟁은 아기때 더욱 심한데 외부에서 충분한 자극을 받지 못하면 생존경쟁을 안해서 바보가 되오. 그러므로 아기는 적당한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오. 물론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아도 방어기제가 발동해서 바보가 되오. 아기 때 자극을 받으면 그 자극에 대응해서(인간의 유전자는 환경을 읽어서 대응함) 그 대응조직을 만드는데 소리든 빛이든 냄새든 충분한 자극이 뇌를 발달시키오. 원래 뇌든 조직이든 기관이든 외부환경에 대응하는 구조로 되어 있소. 아기를 충분히 안아주지 않으면 지능이 떨어지오. 아기들은 항상 무언가를 주무르고 만지고 접촉해야 하오. 즉 뇌의 기능이 결정되어 있는게 아니라 환경에 대응해서 장악하는 것이오.  


  치명적인 것은 환경과의 교감이 지능을 만드는데 인간이 그 환경 자체를 변형시켰다는 점이오. 즉 원래 인간의 뇌는 풀이나 나무나 물이나 흙에 반응하도록 세팅되어 있는데 인간이 자동차나 컴퓨터나 건물이나 언어나 문자나 기호나 이런 것을 만들어서 그 자체가 환경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원래 없던 2차지능이 생겨나고 이 2차지능이 지능지수를 결정하는 상황으로 넘어와 버렸다는 말이오. 그러므로 발달한 원시지능의 소유자는 현대문명에 적응하지 못해서 바보취급을 당하게 되어 있는 것이오. 이건 숙명이오. 알아야 할 사실은 인간 뇌의 절반은 인간 밖에 있다는 점이오. 뇌 안에 뇌가 있다는 착각을 깨뜨려야 하오. 인간이 환경을 변화시켜서 뇌 바깥의 뇌를 바꾸어 놓았기 때문에 뇌 안의 뇌가 그 바뀐 뇌 밖의 뇌를 따라가도록 되어 있는 것이오. 그러므로 지능의 차별이 갈수록 벌어지는 것이며 이제 원시지능을 대체하는 문명지능으로 평가되는 세상이 되었으며 문명지능은 기호나 도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대신 굉장히 많은 능력을 잃어버렸소. 즉 인간은 원시지능으로 볼 때 바보가 되었지만 그건 상관없는 일이오. 개들이 인간보고 “저녀석들은 얼마나 멍청하길래 냄새도 구분못하나” 하고 흉보지만 그건 무시되오. 이러한 뇌의 발달과 그에 따른 변화의 흐름을 긍정해야 하오. 뇌 자체가 변하고 있소. 이제는 도시나 인터넷 그 자체가 바깥뇌의 역할을 하고 있소. 어쩔 수 없소. 결론적으로 지능의 지능은 뇌 안의 생태계이며 그 생태계는 원시지능에서 문명지능으로 변해가고 있으며 그 절반은 뇌 안에 있고 절반은 바깥에 환경으로 있소. 인간은 생각해서 답을 찾는게 아니라 환경과 교감해서 답을 찾는 것이오. 이걸 모르면 곤란하오. 예컨대 이태리에 태어난 사람은 이태리의 오래된 건물이나 박물관에 있는 온갖 걸작품들이 바깥뇌 역할을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미적 센스가 발달하게 되는 것이오. 근데 사막에 사는 사람들이나 북극에 사는 사람은 그 환경이 단조롭기 때문에 바깥뇌가 빈곤해서 머리가 잘 안돌아가는 것이오. 우리가 문화유적을 파괴하고 환경을 파괴한다면 바깥뇌를 제거해서 바보가 되는 것이오. 만약 한국의 날씨가 사계절이 없고 항상 봄이거나 항상 여름이면 한국인은 그만큼 바보가 되는 것이오. TV나 인터넷도 바깥뇌 역할을 하고 있소. 인터넷을 잘 사용한다면 그 자체로 지능이 발달한 셈이오. 친구가 많다면 역시 외부기억장치를 갖추고 있는 것과 같소.


○ 아, 그리고 지능엔 크게 볼 때 두 가지 종류의 지능 "연역적 지능"과 "귀납적 지능"이 있다고 보는데, 연역적 지능은 소뇌, 귀납적 지능은 대뇌 뭐 이렇게 구분하는 게 맞소?


● 그렇지는 않소. 연역적 지능은 점점 바보가 되는 것이고 귀납적 지능은 점점 똑똑해지는 것인데 소뇌는 쓸수록 바보가 되고 대뇌는 쓸수록 똑똑해지는 것이 그런 점이 있다고 하겠으나 아주 그렇지는 않소. 왜냐하면 귀납적 지식도 사용할 때는 다시 연역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오. 영감쟁이가 나이가 될 수록 옹고집이 지나쳐 수구꼴통이 되는 이유는 연역적 사고를 해서 바보가 되었기 때문이오. 그러므로 정기적으로 뇌를 포맷해서 되살려야 하오. 스님들이 대략 바보스런 표정을 짓고 있는 이유는 명상을 해서 연역적 사고를 한 결과 바보가 되었기 때문이오. 연역과 귀납은 아주 미묘한 것이어서 자칫 오해하기 쉽소. 이 역시 모형으로 이해해야 하오.


  자궁의 태내에서 아기의 손이 처음 발생할 때 뭉툭한 손끝에서 손가락이 송송 돋아나는게 아니고 넙적한 판이 갈라져서 손가락으로 나뉘어지는 것이오. 즉 마이너스로 간다는 뜻이오. 연역은 마이너스요. 근데 다시 영양이 보급되어 손가락이 쑥쑥 길어지는데 이건 또 귀납이오. 마이너스와 플러스가 교차되는 것이오. 예컨대 이런게 있소. 조직이 위기를 당하면 장남을 남기고 차남이하 싹 죽여버리오. 그러므로 주류에 붙어야 하오. 주류인 영조에 붙으면 살고 비주류인 사도세자에 붙으면 죽소. 그러나 큰 위기를 당하면 반대상황이 벌어지는데 주류인 어미가 죽고 주변부 아웃사이더 영역에 자손을 퍼뜨리오. 즉 영조가 죽고 손자인 정조가 계승한다 말이오. 이 두 모형.. 작은 위기의 법칙과 큰 위기의 법칙은 완전히 상반되게 움직이므로 헛갈리면 오판하기 딱 좋소. 작은 위기 모형은 나무가 겨울에 잎을 떨어뜨리듯 주변부를 쳐내는 것이오. 이때는 주류에 붙으면 살고 비주류는 쑥밭이 되오.(안상수에 붙으면 살고 홍준표에 붙으면 죽소.) 큰 위기 모형은 나무가 죽고 대신 주변에 자손나무를 퍼뜨리는 것이오. 큰 위기를 당하면 아웃사이더에 붙어야 하오. 이 두 모형을 교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성장에는 항상 사이클이 있소. 아이가 자라도 쑥 자랐다가 한동안 멈추다가를 반복하오. 그러므로 지금과 같은 세계 경제위기가 있을 때 작은 위기라면 주류인 미국에 붙어야 하오. 원인은 미국이 제공했는데 유럽이 먼저 무너지게 되어 있소. 큰 위기라면 미국 포기하고 중국에 붙어야 하오. 이건 19세기에 유럽문명의 주도권이 신대륙으로 건너가버린 것과 같소. 유럽은 양차세계대전이라는 큰 위기로 박살이 나버린 것이오. 여기에서 조금 더 복잡한 모형으로 가면 작은 위기 안의 큰 위기가 또 있고.. 넘 복잡하므로 이 정도만 하고.


  하여간 핵심은 두 모형이 교차되므로 한 가지 모형을 만병통치약으로 쓰려고 하면 안 되오. 항상 사이클이 있고 역설이 있고 밀고당기기가 있소. 이런 이야기를 하자면 당황스런 것은 답의 복잡도는 백인데 질문하는 사람은 1 정도로 생각하므로 곤란한 것이오. yes냐 no냐 찍어달라면 곤란하오.


  뇌는 그 자체로 하나의 생태계이오. 예컨대 머리가 아무리 좋아도 언어를 모르면 바보가 되오. 중요한건 실제로 바보가 되어버린다는 점이오. 요즘 애들이 형제가 없고 혼자서 멍하게 있으면 지능이 떨어지오. 뇌 안의 생태계의 빈 공간에 들어설 것이 들어서지 않으면 다른 것이 침투해서 엉망으로 만들어놓기 때문에 사용할 수 없게 되어버리오. 아기때 뇌 안의 요소요소를 빨리 선점해서 스타크래프트 하는 애들이 이것저것 짓듯이 빨리 지어놓아야지 그걸 안 지어놓으면 잡초가 자라고 황무지가 되어서 나중에는 아주 지을 수 없소.


  뇌 생태계를 아주 잘 가꾼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오. 그냥 학원에 쳐박아놓고 공부만 줄창 시켜대면 피부접촉을 안해서 뇌가 망가지오. 뇌의 자극은 대부분 피부로 들어오기 때문이오. 책으로 가르치는 정보는 기호인데 기호는 뇌가 받아들이는 자극 중에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소. 지식이나 기호 따위 쓸데없는 것을 가르치면 좋지 않소. 뇌 생태계가 잠식당해 바보가 되는 것이오. 신체적 자극, 감정적 자극, 등 다양한 자극과 긴장이 필요하고 지나친 긴장 역시 유해하오. 결론적으로 뇌 생태계는 정원수가 꽃밭을 가꾸듯 세심하게 가꾸어야 하오. 밸런스가 중요하오. 스타크래프트 해본 사람은 다 알겠지만 뇌기르기도 스타크래프트와 유사하오. 연역은 망가뜨리는 일인데 기르기도 전에 망가뜨리면 어떻게 되겠소? 그런데 정원수가 하는 일을 잘 관찰해 보면 계속 뭔가를 자르고 뽑고 꺾고 제거하고 등등 망가뜨리는 일만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소. 즉 잘 망가뜨리는게 잘 기르는 것이오. 가만 놔두면 웃자라고 얽혀서 어차피 망가지는건 어쩔 수 없소. 기술적으로 망가뜨려야 하오.


 조각에 비유하면 귀납은 나무를 잘 키워서 큰 나무로 키운 다음에 조각하는 것이오. 연역은 조각가가 먼저 불필요한 부분을 잘라내서 일정한 형태를 만든 다음에 뽐뿌질로 바람을 집어넣는 방법이오. 인형을 만들 때 형태를 먼저 만들고 다음 속을 채우듯이. 정답은 두 방법을 교차하는 것이오. 왜냐하면 구조의 나무는 처음에는 잎만 나고 다음에는 가지만 나고 그 다음에 줄기가 나도록 세팅외 되어 있기 때문에 그냥 귀납으로 키우기만 계속 키우면 떡잎이 면적만 넓어지고 가지가 나오지 않소. 적당히 조각해줘야 가지고 나오고 다음에 가지를 길러야 하고 그걸 다시 조각해줘야 줄기가 나오는 심오한 작업이오. 로켓이 단계적으로 점화를 하듯이 그런거 있소.


 

 

 

http://gujoron.com




[레벨:15]오세

2010.07.15 (22:14:32)

"뇌의 절반은 바깥에 있다"
좋소!
뇌는 그 자체로 하나의 생태계라는 명제도 와 닿소.

[레벨:17]눈내리는 마을

2010.07.16 (00:26:47)

기술적으로 망가뜨리기.

생명인 경제에도 마찬가지.

지속가능한 붕괴를 통한 전체적인 제어.

상부의 경쟁과 하부의 평안.

80프로를 사용한 견인과,

20프로를 남겨둔 대안.

신앞에 겸허함.

그의 형상.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0.07.16 (18:03:44)


구조적 언어창의의 의미..
그동안 익숙한 언어들과는 다른 의미, 다른 느낌, 또다른 선명함..이런 것이 있어서 좋소.
이런 글들을 읽으면 온몸에서 반응을 하는데 구조적 표현의 창의가 조금 안되고 있소.
거기서 절망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것 같소.
그러나 즐거운 절망이오.  그 즐거운 절망이 또 다른 것을 발견하게 할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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