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론과 예측 구조론은 방대한 신세계이지만 전문가들의 주의를 끌만한 부분은 역시 예측에 관한 부분이겠다. 구조론은 확실히 예측능력을 높여준다. 복잡한 사건을 서술형으로 설명하지 않고 입체적 모형으로 이해시키기 때문이다. 어떤 복잡한 사건도 구조론을 적용하면 한 폭의 명료한 그림이 나와준다.
구조론이 만능은 아니다. 예측가능한 부분과 예측 불가능한 부분이 있다. 구조론은 그 사이에 명확한 선을 그어준다. 막연하게 ‘예측은 불가능하다’는 회의주의나 막연하게 ‘예측할 수 있다’는 점장이의 말은 허무할 뿐이다.
중요한 것은 예측이 맞느냐 틀리느냐가 아니라 확실한 부분과 불확실한 부분 사이에 명확한 선을 그을 수 있느냐다. 선이 그어지면 불확실한 부분은 제쳐놓고 확실한 부분에만 집중하여 투자하여 일정한 성과를 얻을 수 있다.
핵심은 예측툴이다. 점장이는 단지 예측할 뿐 보편적인 예측툴을 제시하지 않는다. 구조론은 예측툴을 제공한다. 그리고 그 예측툴이 하는 첫 번째 일은 예측가능한 부분과 불가능한 부분 사이에 명확한 선을 긋는 것이다.
과학의 진보한 역사는 예측가능성을 높여온 역사이다. 적어도 일기예보의 적중도는 나날이 향상되고 있다. 물론 최근의 기상이변으로 적중도가 떨어졌다는 식으로 반격할 수도 있지만 그건 본질을 벗어난 것이다. 자연현상에 일정한 패턴이 있다는건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분명한 사실이다.
필자는 밸런스의 원리를 적용하여 이번에 한국팀의 선전을 예측했고 이는 실제로 맞아떨어졌으며 누구든 면밀히 분석을 하면 예측률을 향상시킬 수 있다. 그 정도 예측이야 나도 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거다.
그러나 도박판에서는 예측률을 1프로만 올려도 판돈을 전부 긁어갈 수 있다. 1프로씩 100번만 베팅하면 백프로가 되기 때문이다. 전부 예측할 필요는 없고 단지 상대방보다 1프로만 더 잘 예측하면 모든 돈이 내 호주머니 돈이다.
구조론이 로또번호를 맞히지 못한다고 누가 비난한다 해도 ‘나는 게임의 구조 안에서 당신보다 1프로 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고 반격하겠다. 게임에서는 1프로만 우위에 서도 100프로 승리다. 구조적 예측이 먹히는 분야가 있다.
예측에 실패하는 이유는 여러 데이터들 중에서 가중치를 부여하는데 실패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사건이 복잡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복잡해도 결정하는 것은 에너지원 하나다. 구조를 단순화 시키면 에너지가 흐르는 루트가 보인다.
몇개의 입체적 모형을 만들어서 시뮬레이션을 해보면 간단히 답이 나오는 문제다. 그 모형을 만드는 데는 구조론의 대칭원리가 소용된다. 그것이 구조론의 예측툴이다.
과학이 없던 시절에는 눈앞의 돌멩이가 실은 고양이가 돌멩이로 둔갑을 했다고 해도 믿었다. 그래서 마녀사냥과 같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 18세기 유럽 계몽주의 시대에도 있었던 것이다. 그 점을 생각한다면 21세기에 와서 인간의 예측능력은 극도로 향상되었다.
중요한 것은 예측을 하는가 못하는가의 문제가 아니라 무엇을 예측하는가이다. 물론 사람들은 정답만 찍어주면 좋아한다. 그러나 구조론은 정답을 찍어주는 것이 아니라 몇개의 모형을 만들어 줄 뿐이다.
그 모형은 ‘이게 이렇게 되면 저건 저렇게 된다’는 식으로 전제와 진술의 대칭형태를 이루고 있다. 그 전제부분에 들어갈 데이터가 정확하면 결과도 정확해진다. 어떤 고정된 데이터를 내놓으라고 닥달할 것이 아니라(내일모레 있을 대 아르헨 전에서 몇 대 몇이 되느냐고 몰아칠 일이 아니라) 게임이 진행될 몇 가지 유형을 알려달라고 해야 한다.
한국팀이 어치파 질 경기 최소실점으로 가려고 수비만 하다가 그게 뚫려서 왕창 깨지는 모형, 한국팀이 상대팀의 구멍을 발견하고 맞받아쳐서 3 : 2의 다득점이 나와 비록 지더라도 체면은 세우는 모형, 일본처럼 선제득점 후 밀집수비 혹은 밀집수비 후 기습반격으로 행운의 1점차 승리를 기대하는 모형 등의 몇 가지 모형을 제시할 수 있다.
결론은 밸런스다. 밸런스는 궁합이다. 공격이 강한 팀끼리 붙었을 때, 수비가 강한 팀끼리 붙었을 때, 공격과 수비가 조화로운 팀이 붙었을 때 등의 유형별로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다. 대 아르헨티나 전에서 총체적인 전력에서는 물론 아르헨이 앞서있지만 한국팀의 수비가 강하다면 효율적인 경기를 할 수 있다. 그것은 감독의 능력이다.
● 창과 창의 대결 - 두 팀이 다 공격만 잘할 경우 조금이라도 공격을 더 잘하는 팀이 승리(이 경우 수비력에 차이가 있어도 무시된다. 7:3의 공수비중을 가진 팀과 6대4의 공수비중을 가진 팀이 대결하면 전체전력이 대등할 때 7:3의 공수비중을 가진 팀이 이긴다.)
● 방패와 방패의 대결 - 위 창과 창의 대결과 같다. 두 팀이 다 수비만 잘할 때 상대적으로 수비를 더 잘하는 팀이 공격력이 약해도 이긴다.
● 창과 방패의 대결 - 무승부(공격만 잘하는 팀과 수비만 잘하는 팀의 대결은 승부가 나지 않는다.)
● 밸런스 있는 팀 간의 대결 - 수비와 공격이 조화를 이룬 팀간의 대결은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쓰는 팀이 이긴다. 수비가 모든 전략의 기본이다.
● 밸런스 없는 팀과 있는 팀의 대결 - 공격만 잘하거나 수비만 잘하는 팀과 밸런스가 있는 팀간의 대결에서는 역시 밸런스가 있는 팀이 이긴다. 이 경우에도 역시 수비의 비중이 중요하다.
결론적으로 다른 조건이 대등할 때 수비가 공격에 우선한다. 아르헨이 창이라면 한국은 방패여야 한다. 아르헨전 결과는 한국의 수비력에 달려 있다. 한국이 일단 기본적인 득점력이 있기 때문이다.
과거 한국은 기본적인 골결정력이 없었기 때문에 강팀과의 대결에서는 일단 수비만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수비도 못해서 뚫렸다. 그때 한국은 수비도 공격도 아무 것도 안 되는 팀이었던 것이다. 지금은 일단 공격이 되므로 수비를 강화하는게 중요하다.
팀의 밸런스가 좋으면 여러 모형들 중에서 시합 중에 순간적으로 판단하여 적합한 모형을 찾아 전략을 변경하는 창의적인 경기를 할 수 있다. 여러 개의 패를 손에 쥐고 있다가 상대의 패를 보고 난 다음 더 좋은 패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하수는 한 개의 패만 쥐고 있다가 그게 읽혀서 진다.
결국 세상은 에너지의 흐름을 따라가며 에너지의 입구를 파악하면 대강의 견적을 낼 수 있다. 에너지는 존재하고 그 에너지가 진행하는 루트를 찾으면 답은 나온다. 단지 그 답이 보통 인간이 요구하는 찍어주는 정답이 아니라 추가적인 해석이 필요한 바 반복적인 시뮬레이션을 거쳐야 하는 입체적 모형이라는 점이 각별할 뿐이다.
구조론은 게임의 구조 안에서 적어도 1프로 이상 적중률을 올려주는 예측툴을 제공한다. 게임은 51대 49다. 1프로 차이로 100프로가 결정된다. 그러므로 구조론의 예측툴을 사용하기에 따라서는 전승도 가능하다. 물론 그 예측툴에 잘못된 데이터를 입력하면 잘못된 결과가 나온다. 무사가 그 칼을 잘 사용하는가는 얼마나 숙련되었는가에 달려있다. 단련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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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임은 간단합니다.
숫자가 많으면 이기는 거지요.
물론 다른 변수들도 무수히 있지만 그건 복잡하니까 일단 논외로 하고
구조론에서 쓰는 극한의 법칙(중복과 혼잡을 배제하여 단순화)을 적용했을 때
일단 상대방에 대해 어떻게든 우위를 점하면 이기는 거지요.
대표적인 것이 숫적인 우위입니다.
물론 농구는 키가 커야 이기는 거지만
키도 숫자니까 그것도 일단 숫자로 치자는 거지요.
수적 우위를 이루는 방법
1) 량 - 선수를 12명을 넣으면 이긴다.(물론 이건 불가능하고 상대팀이 퇴장되면 숫적 우위지요.)
2) 운동 - 선수가 두배로 열심히 뛰면 이긴다.
3) 힘 - 특정순간(찬스)에 특정지점에 선수를 잘 모으면 이긴다.(협력수비, 협력공격 등)
4) 입자 - 포메이션을 잘 운용하여 조직력이 강하면 이긴다.
5) 질 - 체격, 체력, 정신력, 기량, 응원, 홈그라운드, 심판매수 등 배경의 조건에서 앞서면 이긴다.
이러한 점을 살펴봤을 때 한 마디로
공격이든 수비든 매 상황에 숫적 우위를 이루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숫적우위를 이루기 위해서는 수비수가 공격에 가담해야 한다는 말이고
442포메이션이라는건 결국 수비수 한 사람이 공격까지 두 몫을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모든 공격은 이쪽 골대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공간이용의 효율성 측면에서 봤을 때
공격전개의 출발점이 강해야 공간이용의 효율성이 향상됩니다.
결국 수비가 강해야 한다는 말은 모든 면에서 숫적 우위를 이룰 수 있는 조합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뜻입니다.
수비가 약하면 수비수는 골대앞에 박혀서 자리를 이탈할 수 없기 때문에
공수간에 거리가 멀어져서 숫적 우위를 이룰 수 없습니다.
결국 이 이야기의 중핵은 공격수의 뛰어난 기량보다
매 순간 어떻게 숫적 우위를 이룰 수 있느냐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말이지요.
다음게임을 위해 컨디션을 아껴야 하는 국내의 리그전에서는 그렇지 않지만
죽기살기로 하는 월드컵에서는 이게 중요합니다.
무조건 숫적우위를 이루어야 합니다.
결국 모든 전략은 수비에서 나온다고 말할 수 밖에 없습니다.
수비를 못하면 전략 자체가 없는 겁니다.
왜냐하면 전략이란 결국 어떻게 숫적우위를 이룰것인가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수비가 된다는 전제로 전략을 짜나가는 거지요.
수비가 안 되면 요행수를 노리고 뻥축구를 하거나 중거리슛을 쏴보는 수밖에 없지요.
뻥축구나 중거리포 남발은 결국 매 순간의 숫적 우위에 실패했다는 방증입니다.
숫자가 딸리니까 뻥뻥 내지르는거 외에 방법이 없잖습니까.
모든 작전은 숫적 우위라는 하나의 목표로 달려가는 것입니다.
그건 수비가 되고 수비수가 두배로 뛰고 수비가 공격에 가담한다는 전제로 시작합니다.
구조론은 질 입자 힘 운동 량으로 전개하면서 점점 흩어집니다.
즉 질과 입자는 모여있는 상태(수비)이며 힘과 운동 량은 전개하여 흩어진 상태(공격)입니다.
전쟁은 처음 모여 있다가 흩어지면서 상대를 포위하는 형태로 진행됩니다.
처음 병력이 모이는데 실패하면 답이 안 나오는 거죠.
즉 공격을 전개하기 위하여 처음 모이는 것을 수비로 보면 됩니다.
전쟁이라면 처음 갑옷을 입고 무장을 하는 그 자체로 수비입니다.
공격은 무장을 갖춘 다음에 하는 겁니다.
언제나 선수비 후공격입니다.
탱크가 공격을 잘 하는데 그것은 장갑이 두꺼워서 수비가 되기 때문입니다.
탱크는 자동차에 갑옷을 입힌 건데 결국 수비가 먼저이지요.
결국 전략의 핵심은 어떻게 먼저 모이고 흩어지느냐입니다.
모이는게 안되면 공격의 전개가 불가능하니 뻥축구나 하는 거지요.
수비를 잘한다는건 잘 모인다는 거지요.
잘 모이고 잘 흩어져야 합니다. 그리고 모이는게 먼저입니다.
아, 그래서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궁금한 것이 있는데요, 구조론적 모형에서 왜 수비가 공격에 우선순위가 되는지요?
"결론적으로 다른 조건이 대등할 때 수비가 공격에 우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