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의 진격속도가 빠르면 모든 불운이 비켜간다. 전장에서 의사결정을 빨리하면 적군의 총알도 피해갈 수 있다. 알렉산더의 방법도 이와 같고 롬멜의 수법도 이와 같다. 롬멜은 여러번 무리수를 두었지만 항상 운이 좋아서 살아남았는데 그 이유는 진격속도가 터무니없이 빨랐기 때문이다. 알렉산더 역시 스스로 위기를 자초하고 그 위기 속에서 기회를 만들었다. 의사결정속도가 빠르면 불운이 비켜간다. 지식인들이 모르는 맹점이다. [생각의 정석 124회] 지식인들이 모르는 것은 올바른 의사결정을 논하기 전에 결정된 것이 현장에서 실행될 수 있는 구조를 먼저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실컷 논쟁하여 올바른 결정을 해봤자 대중이 따르지 않으니 현장에서 실행되지 않는다. 먼저 쉬운 목표를 제공하여 대중이 리더를 따르게 한 다음, 결정하고 실행하는 훈련을 충분히 쌓은 다음에 대중을 올바른 길로 이끌어야 한다. 차를 먼저 장만하고 다음 운전기술을 충분히 연마한 뒤에 어디로 갈 것인지 행선지를 결정해야 한다. 밤새 토론하여 행선지를 결정해봤자 대중을 운전하지 못하고 운전해봤자 차가 없으니 가지 못한다. 한국경제가 가려면 먼저 중국이라는 차에 올라타야 하고, 다음 중국과 긴밀하게 연계되는 경제구조를 갖추어 중국을 핸들링하는 운전기술을 얻어야 하고, 그 다음에 신자유주의 반대든 복지정책이든 주장할 것을 주장해야 한다. 이 수순이 어긋나기 때문에 장하준류 또라이들이 30년전부터 한국경제 망한다고 줄곧 고사를 지내왔지만 진보세력에 도움이 안 되는 것이다. 이 의사결정 순서가 뒤바뀌므로 의사결정속도가 끝없이 느려지는 것이다. 차도 없고, 운전도 못하는 주제에, 어디로 갈 것인지 30년간 논쟁해도 결론 못 낸다. |
[생각의 정석 124] 새누리-국민의당 결혼을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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