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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6287 vote 0 2016.06.28 (19:35:49)

     

    의사결정의 딜레마


    공자의 ‘인≫의≫예’를 빌면 제 1의 인지혁명은 인仁으로 집단을 결성하고, 제 2의 인지혁명은 의義로 권력을 조직하고, 제 3의 인지혁명은 예禮로 개인이 집단을 대표하게 한다. 인으로 집단을 만들고, 의로 의사결정하고, 예로 개인이 집단을 대표하면 인간의 진보는 완성된다.


    이를 근대의 언어로 바꾸면 인은 종교의 역할이니 철학화 하고, 의는 정치의 역할이니 과학화 하고, 예는 문화의 역할이니 미학화 한다. 철학의 동기부여≫과학의 문제해결≫미학적의 삶의 연출로 인류에게 주어진 일을 완수하는 것이다.


    ◎ 인≫의≫예
    ◎ 종교≫정치≫문화 

    ◎ 철학≫과학≫미학
    ◎ 동기부여≫문제해결≫삶의연출
    ◎ 대집단≫권력창출≫개인화


    무엇인가? 이 과정은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개인의 능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집단의 힘을 빌어 해결하고 다시 개인에게로 가져오는 절차다. 최종적으로는 개인이 집단을 대표함으로써 완성된다. 자동차를 만드는 것은 개인이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그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은 개인이다. 오늘날의 진보주의가 간과하는 것이 이 점이다. 사회주의는 집단의 힘을 빌어 문제를 해결한다. 그것을 다시 개인에게로 되돌리지 않으면 완전하지 않다.


    그 개인화의 답은 문화에 있는 것이며 진보활동가들이 문화운동으로 방향을 트는 것이 이유가 있다. 요즘은 생태주의가 논의되고 있지만 그것이 공자가 2500년 전에 예악의 이름으로 시도했던 것이다. 본질은 같다. 어떻게 개인에게로 되돌릴 것인가다.


    모든 것은 의사결정 하나로 환원된다. 딜레마가 있다. 근원의 딜레마는 집단이 커질수록 의사결정이 어렵다는 모순이다. 인仁을 적용하여 대집단을 만들면 그럴수록 비과학적으로 된다. 인원이 많아서 어수선해지는 것이다.


    의義를 적용하여 과학화하면 문제가 해결되지만 대신 아름답지 않다. 예禮로 해결해야 한다. 철학할수록 약해지므로 과학이 뒷받침되어야 하고, 과학할수록 건조해지므로 미학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인≫의≫예 곧 철학≫과학≫미학은 세트로 가야 한다. 오늘날 진보주의는 과학수준에 머물러 있고 미학으로 진도나가지 못했다. 생태주의 같은 것을 떠들지만 어수선한 것이다. 개념이 옳게 정립되지 않았다.


    의사결정의 딜레마다. 인仁은 대집단을 만든다. 그런데 집단이 클수록 의사결정능력은 오히려 약해진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는 격이다. 16로 제후군이 동탁 하나를 못 당하는 것과 같다.


    특히 진보는 세계주의를 표방하며 폭 넓은 국제주의적 연대를 주장하지만 둘이 모이면 당이 세 개로 쪼개진다. 말로는 연대를 주장하면서 번개처럼 잽싸게 분열된다. 의사결정을 못하는게 진보의 병이다.


    ◎ 큰 집단이 싸움에서 이긴다.
    ◎ 작은 집단이 의사결정을 잘 한다.
    ◎ 큰 집단이 편법으로 의사결정을 빠르게 하면 극우다.
    ◎ 큰 집단이면서도 훈련되어 의사결정을 잘하는 것이 몽골군의 편제다.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는 구호를 걸지만 두 명의 지식인이 단결하는 꼴을 나는 본 적이 없다. 그거 원래 안 된다. 무리하게 대집단을 만들면 반드시 트럼프짓을 하게 된다.


    대중에게 아부하는 못난 결정을 한다. 그 경우는 언제나 뒤끝이 좋지 않으니 지속가능하지 않은 것이다. 대집단을 만들어야 진보다. 친노세력이 그러하다. 그러나 이석기든 유시민이든 이정희든 소집단을 만들었다.


    그들은 대집단을 지향하는 진보의 정신을 포기한 것이다. 사이비다. 반면 박근혜와 이명박은 꼼수로 대집단을 만들었지만 역시 의사결정을 포기했다. 대중에게 아부하며 끌려간 것이니 그것은 의사결정이 아니다. 역사 사이비다.


    공자의 답은 인≫의≫예다. 철학의 인과 과학의 의와 미학의 예를 순서대로 쓰면 대집단이면서도 바른 결정을 한다. 불가능하지 않으니 몽골군은 대집단을 이루고도 이심전심으로 소통하여 의사결정을 빠르게 했다.


    SNS 유목민이라 할 친노세력도 점차 몽골군을 닮아가고 있다. 절대적으로 훈련되어야 한다. 보통은 노선을 주장하지만 노선이 문제가 아니라 훈련이 문제다. 훈련되어 있지 않고 훈련할 지도자가 없는 것이다. 어떻게 훈련하는가? 공자의 인≫의≫예다.


    ◎ 의사결정의 역설 – 작은 집단은 빠르고 큰 집단은 이긴다.


    작은 집단은 의사결정이 빠르고 큰 집단은 싸움에서 이긴다. 단 큰 집단은 의사결정이 느려서 제대로 싸워보지도 않고 우물쭈물 한다. 서구열강이 쳐들어와도 300년간 꾸물댄 중국의 만만디가 그러하다.


    그들은 300년간 의사결정을 못한 것이다. 정답은 작고도 큰 집단이다. 유목민이 그러하다. 그들은 넓은 초원에 흩어져 방목하면서도 말을 이용하여 빠르게 모인다. 편제를 쓰면 가능하다. 로마군의 백부장이나 금나라의 맹안모극제가 그러하다.


    10진법으로 편제하여 작고도 큰 집단을 만들었으니 강력해졌다. 공자의 인≫의≫예가 그러하다. 인은 대집단을 만들고 예는 개인이 집단을 대표하여 의사결정하니 군자다. 군자는 개인이지만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집단의 장처럼 단호하게 의사결정한다. 정답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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