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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6869 vote 0 2016.06.13 (23:04:28)


    인지혁명이 시작되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에 언급된 ‘인지혁명’이 주목할만 하다. 최초에 언어가 있었다. 언어는 집단을 결속하는 수단이다. 다른 영장류 종들에 대한 사피엔스의 우위를 결정했다고 볼 수 있다. 언어 다음에 종교가 출현했다. 이는 ‘괴베클리 테페’ 유적을 연구한 슈미트 교수의 견해다.


    인구가 늘면 마찰이 일어난다. 전쟁을 하다보면 대집단이 출현한다. 왜냐하면 대집단이 경쟁에서 승리하기 때문이다. 종교는 대집단을 유지하는 수단이다. 모든 집단이 종교를 만든 것은 아니다. 대개 샤머니즘에 머물렀고 특별한 지역에서 내세관을 중심으로 하는 종교가 탄생했다.


    1) 언어 – 집단의 결속
    2) 종교 – 철학적 사유로 대집단 형성
    3) 문자 – 과학적 사유로 지배권력의 형성
    4) 교육 – 방향성을 가진 집단지성 출현
    5) 깨달음 – 개인이 집단의 대표성 획득.


    그 다음에는 문자혁명이 나왔고 공자에 의해 교육혁명이 시작되었다. 언어가 제 1의 인지혁명이라면 종교가 그 다음의 인지혁명이다. 문자가 세 번째, 교육이 네 번째 인지혁명이니 곧 공자의 업적이다. 무엇이 다른가? 문자는 환경에 대한 인간의 우위를 이루어 권력을 만들었다.


    지배자는 달력을 만들어 계절의 변화에 대비하고, 홍수와 같은 천재지변을 예견하여 자연환경에 대한 인간의 우위를 입증한다. 권력은 인간을 지배하는 수단이기도 하지만 인간이 환경을 지배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의사결정권의 조직이다. 문제는 교육이 행해지지 않은 점이다.


    권력은 군주 한 사람에 의해 독점되었다. 군주는 점을 쳐서 자연현상에 대한 해석권을 행사하고 달력을 배포하여 파종시기를 결정했다. 민중이 글자를 알아야 할 이유는 없었다. 이집트는 신관이 문자를 독점했고, 중국은 왕실에서 제사 지내고 점 치는 용도로 갑골문을 사용했다.


    이후 페니키아 상인들이 해상활동을 하며 각지에 문자를 보급했다. 그리스에서도 문자는 실용적인 목적에만 사용되었다. 교육하기 위한 교육은 공자가 처음이다. 이는 다른 것이다. 공자는 군자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군자란 의사결정권자다. 자기 운명의 주인이 되기 위한 것이다.


    선비집단의 공론이 등장한 것이다. 지식인그룹에 한정된 것이지만 최초로 집단지성이 출현한 것이다. 그리고 그 집단지성이 생명성을 얻는다. 사람이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집단이 공유하는 아이디어 그 자체가 생명성을 획득하여 치고나가는 것이다. 국민교육의 목적은 무엇인가?


    자원의 질을 균일하게 하여 집단을 의사결정이 가능한 상태로 조직하는데 교육의 진정한 목적이 있다. 브라질땅콩효과와 같은 것이다. 성별의 차이든, 신분의 차이든, 피부색의 차이든, 경험의 차이든 어떤 이유로 불균일해지만 집단의 의사결정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지고 만다.


    오스트리아는 민족이 18개라 의사결정이 불가능하므로 히틀러가 독일로 떠난 것이다. 의사결정이 쉬운 곳으로 옮겼다. 역사상 인류는 4번에 걸쳐 인지혁명을 이루었다. 그리고 마지막 혁명이 남아있다. 그것은 개인이 집단을 대표할 수 있느냐다. 예술가들은 언제나 그러하다.


    얼핏보면 예술가들이 아무 생각없이 제 꼴리는대로 작품을 내는 것처럼 여겨지지만 천만에. 집단의 무의식을 들추어 대표성을 찾아낸다. 예술가의 작품이 받아들여지는 것은 무의식에서 발굴해냈기 때문이다. 연예인의 패션이 화제가 되는 것은 집단 무의식을 건드렸기 때문이다.


    다수가 생각하는 것을 개인이 대표하는 것이 패션이고 디자인이고 유행이다. 개인이 찾아내지만 에너지는 다수 속에 잠복해 있는 것이다. 의사결정에 있어서 예술가처럼 되는 것이 깨달음이다. 인류는 아직 이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그러나 10만년 전부터 그 맹아는 있어왔다.


    공자의 언어를 빌면 제 1의 인지혁명 인仁으로 집단을 결성하고, 제 3의 인지혁명 의義로 권력을 조직하고, 제 5의 인지혁명은 예禮로 개인이 집단을 대표한다. 먼저 인으로 집단을 만들고, 다음 의로 그 집단이 판단하고, 마지막은 예로 개인이 각자 그 집단을 대표하는 것이다.


    ◎ 큰 집단이 싸움에서 이긴다.
    ◎ 작은 집단이 의사결정을 잘 한다.
    ◎ 큰 집단이 의사결정을 빠르게 하면 극우다.
    ◎ 큰 집단이면서 의사결정을 잘하는 것이 몽골군이다.
    ◎ 큰 집단이면서 의사결정을 잘하려면 특별히 훈련되어야 한다.


    무엇인가? 근원의 딜레마는 집단이 커질수록 의사결정이 어렵다는 모순이다. 16로 제후군이 동탁 하나를 못당하는 것과 같다. 특히 진보는 세계주의를 표방하며 국제적인 연대를 주장하지만 둘이 모이면 당이 세 개로 쪼개진다. 말로만 연대를 주장하면서 번개처럼 분열된다.


    ◎ 의사결정의 역설 – 작은 집단은 빠르고 큰 집단은 이긴다.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는 구호를 걸지만 두 명의 지식인이 단결하는 꼴을 나는 본 적이 없다. 그거 원래 안 된다. 무리하게 대집단을 만들면 반드시 트럼프짓을 하게 된다. 대중의 비위에 맞추어 틀린 결정을 한다. 그 경우는 언제나 뒤끝이 안 좋으니 지속가능하지 않다.


    이석기든 유시민이든 소집단을 만든 것이다. 대집단을 지향하는 진보의 정신을 포기했다. 그들은 사이비다. 박근혜와 이명박은 대집단을 만들었지만 의사결정을 포기했다. 역사 사이비다. 공자의 답은 인, 의, 예다. 인과 의와 예를 순서대로 쓰면 대집단이면서 바른 결정을 한다.


    구조론의 언어로 들어가면 인≫지≫의≫신≫예다. 뒤로갈수록 집단의 규모가 커진다. 집단의 규모가 커져도 다치지 않는 것이 예다. 맨 앞에 가는 사람은 마음대로 진리를 말한다. 공자와 탈레스가 그러하다. 그러나 뒤에 가는 사람은 반대파의 음해를 받으므로 말을 짜맞춘다.


    왜인가? 인과 의와 예는 모순되기 때문이다. 예를 엄격하게 따지는 것은 인이 아니다. 인을 강조하다보면 무례해진다. 인과 예는 모순되니 공존이 불가능하다. 인을 앞세우는 맹자와 예를 앞세우는 순자로 갈라졌다. 왜? 반대파를 의식하여 자기 논리의 약점을 감추기 때문이다.


    역사의 허다한 철학자들이 뻔뻔스럽게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자기 논리 안에 모순을 제거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의사결정의 역설에 의해 원래 모순되어 있다. 원래 모순인데 그 모순을 피하려 하므로 왜곡되는 것이다. 주자든 퇴계든 공격당하지 않으려고 왜곡했다.


    그러나 먼저 가는 사람은 공격받지 않으므로 모순을 제거할 이유가 없다. 탈레스가 물 일원론을 제시해도 돌이나 흙이나 불로 반격하는 사람이 없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 탈레스도 공격받는다. 플라톤이 질료와 형상으로 나눈 것은 그러한 공격에 대비해 방어하기 위해서다.


    방어하다보면 하느님 하나만으로 안 되니 사탄도 등장하고 천사도 등장하고 뭔가 복잡해진다. 패치가 남발되어 점차 괴물이 되어간다. 그러나 사건의 관점으로 보면 모순은 해소된다. 공자의 제자들이 깨닫지 못한 것이다. 스타크래프트를 해도 전략이 있는 것이 모순 때문이다.


    모순이 없다면 전략이 필요없다. 바둑을 하든 축구를 하든 반드시 전략이 있는 것은 의사결정의 딜레마 때문이다. 충분한 병력을 확보한 다음에 전투에 돌입할 것인가 아니면 적은 병력으로 출동하여 유리한 지점을 차지할 것인가다. 이 딜레마는 영원한 인류의 숙제이기도 하다.


    몽골군은 그 문제를 해결했다. 그들은 많은 병력으로도 무리없이 의사결정에 성공한다. 그런데 그 단계까지 가기가 쉽지 않다. 그것은 특별한 방법으로 고도의 훈련을 받아야만 가능한 것이다. 괴베클리 테페는 1만 5천년 전부터 고도의 문명을 이루었지만 다른 지역은 그렇지 않다.


    즉 그 지역만 특수하게 대집단 형성에 성공한 것이다. 수도권과 호남과 충청과 경남을 아우르는 대집단을 만들면 무조건 이긴다는 사실을 뻔히 알지만 대연합이 만들어지기도 전에, 먼저 움직인 이명박 소집단에 의해 각개격파 당한다. 대집단은 만들지도 못하고 좌초한다.


    한국의 무뇌진보가 지난 50년간 반복해온 짓이다. 누구나 몽골군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누구나 몽골군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기는 길은 분명히 있다. 인≫지≫의≫신≫예가 아니면 안 된다. 김대중의 인, 노무현의 의, 문재인의 예로 이어가는 30년짜리 기획이라야 한다.


   aDSC01523.JPG


[레벨:14]해안

2016.06.14 (21:16:25)

한국에

기독교[종교]가 들어 오니

만든이, 세종 이후--- 400년 동안이나  죽어있던 [사실은 =사용하지 않고 , 죽여 놓았던]

한글 [문자]이 ---  살아났다??


# [문자?---한자가  있었고 ,  서양에서는 = 라틴어!! 

캐토릭 처럼 사제들만 배워-성서를 독점 [한자 역시 양반들---독점] ---> 민중 지배 수단]!!

성서를 번역 한다는 루터를, 그들이 죽이려고---사냥개들을 풀었었지[문자-개혁]


#이에 반해

한글이란???? = "엣다!!, 이거나 먹고 떨어져라"  뭐 그런 것?

당시, 

한자/글자로서  구분 된  상놈들 부려먹던= 지배자들로 부터-- 민중들이 쟁취했거나,

이런 민중들에게--지배자들이 뭐라도 만들어 줄 수 밖에 없었던=

부려먹기 위해서는 [좀 수준이 높아진  당시 민생들]  결국엔

어쩔 수 없이 [?]      만들어  내야 했던  것!!


이건,

부모가 자식새끼들 낳아-돈 들여- 말 뿐 아니라 좀  더 자라면 학교엘 보내,   글자를  가르쳐   부려먹듯이, 

   [옛날에는 자식 낳아 부려먹고, 팔아 먹고 [=딸들]  그랬어]

혹은

민중들이   지배자들에게서  부터    뺏어낸 것!!    [ 이건 '역사인식' 을 좀  가져야  이해가 돼]


그 결과,

드디어,

상놈, 여인들이 학교, 대학까지도 들어가고[교육]=

양반/남성들의 무기[?]를 탈취한 것이지!!

ㅎㅎ

천지가 개벽이 된거지[깨달음]


언어->종교->문자->교육->깨달음!!


동렬님의 혜안?

적확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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