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대칭이고 답은 호응이다. 그러나 상대방의 말에 호응하지 말고 자기 언어 안에서 호응시켜야 한다. 상대방의 말에 호응한다면 책임을 떠넘기고 의사결정을 회피하는 것이다. 이유를 댄다 해도 자기 자신의 비전에서 이유를 대야지 상대방이 어떻게 했으니까 내가 어떻게 응수한다는 식은 온당치 않다. 내가 천하통일의 비전을 세웠으므로 이렇게 한다고 말해야 한다. 무엇보다 자기 언어가 완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생각의 정석 117회] 대칭이 아니면 호응이다. 대칭은 받아치는 것이고 호응은 다음 단계로 연결하는 것이다. ‘산이 높다’고 하면 ‘물은 깊은데?’ 하고 반대편에서 받아치는 것이 대칭이다. ‘산이 높다’고 하면 ‘골도 깊다’고 같은 편에서 다음 단계로 진도 나가는 것이 호응이다. 기승전결이다. 기를 받아서 승으로 전으로 결로 이어가는 것이 호응이다. 호응이 정답이다. 그러나 그 호응은 자기 안에서 조달되어야 한다. 영화를 보고 감동한다면 감독의 제안에 호응하는 것이다. 그러나 낚인 것이다. 감독의 제안에 호응하면 안 된다. 정답은? 호응해주는 방법으로 감독을 낚는 것이다. 어린이가 노래를 잘 부르면 어른들이 박수를 쳐준다. 그것은 어린이의 제안에 어른이 호응하는 것이 아니라 어른이 어린이를 낚는 것이다. 감독이 관객을 낚듯이 관객 또한 의도를 가지고 자신이 설계한 판으로 끌어들여 감독을 낚아야 한다.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를 비판적으로 보는 것은 다른 많은 감독들을 낚는 방법이다. |
[생각의 정석 117회] [인공지능 특집] 알파고 1학년 바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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