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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2330 vote 0 2014.09.25 (17:56:34)

     

    첫 번째 패는 바꿔야 한다


    진화는 계에 에너지 투입이 증대하는 인플레이션 상태에서 일어난다. 에너지는 엔트로피의 법칙에 따라 주변부로 전파되며 계 내부를 균일하게 한다. 그러나 더 이상 에너지가 진행할 수 없는 말단부에서 에너지가 비축되므로 필연적으로 조직 내부에 국소적인 불균일이 발생한다. 이는 엔트로피의 법칙을 위반하는 듯 한 착시를 일으킨다. 거대조직은 핫스팟이 잘 형성되지 않으므로 역시 착각을 일으킨다. 인간의 많은 오판은 이 때문에 일어난다.


    말단부의 불균일은 계 안에서 또다른 계를 만들 때까지 에너지를 비축하여 핫스팟을 이룬다. 핫스팟은 에너지의 진행방향과 반대되는 방향으로 끊임없는 돌파를 시도하므로 계를 조직의 구성원 모두가 강한 스트레스를 받는 예민한 상태로 만든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에 계를 붕괴시킨다. 이러한 현상은 최적화 된 구조에서 잘 관찰된다. 중국과 러시아 같은 거대조직은 피드백이 발달하지 않아 조직이 긴장하지 않으므로 변화에 잘 대응하지 못한다.


    봉건국가에 신문명이라는 에너지가 들어오면 그 에너지는 남녀대결이든, 지역대결이든, 노소대결이든, 학력대결이든 어떤 대칭구도가 만들어지는 때까지 말단부에 비축되어 핫스팟을 이룬다. 핫스팟은 일시적인 엔트로피 감소를 이루었다가 어느 순간에 대칭을 붕괴시키며 커다란 이안류를 형성한다. 이때 핫스팟이 에너지를 비축하므로 변화는 생각보다 더디게 오는 것처럼 보인다. 반면 핫스팟이 붕괴되면서 만들어내는 커다란 이안류는 변화가 실제보다 빠르게 일어나는 듯한 착시를 일으킨다. 그러므로 인간의 오판은 필연적이며 첫 번째 패는 일단 바꾸는 게 맞다. 이는 확률에 대한 베이즈주의 이론과 같다.


    모든 변화는 계 내부에 대칭을 이루고 다시 그 대칭을 깨는 ‘대칭≫비대칭’의 형태로 일어난다. 말단부의 피드백이 상부구조의 대칭을 깨는 힘을 모을 때까지 에너지가 비축되며 이때 조직은 스트레스를 받아 예민한 상태가 된다. 1987년 대한민국의 모습이기도 하고, 2014년 세월호의 풍경이기도 하다.


    핫스팟이 이안류를 일으켜 분출한 에너지는 일단 잦아들었다가 주변부에 또다른 핫스팟을 형성하고 다시 붕괴되기를 반복하며 변화의 맥놀이를 이어간다. 그러므로 조직은 사선형이 아니라 계단식으로 발전한다. 이에 젊은이의 희망과 낙담이 교차한다. 그럴수록 오판하지 않도록 정신 차려야 한다.


    진화는 지속적인 외부 에너지의 유입에 의해 일어나고, 외부에서 유입된 에너지는 필연적으로 조직 내부를 불균일하게 하며, 사회의 모든 변혁은 그 불균일을 메꾸는 방향으로 일어난다. 그러나 변방에서 또다른 맥놀이를 일으키며 계는 다시 불균일해진다. 에너지는 처음 중앙에서 변방으로 전파되며, 변방에서 핫스팟을 이루었다가 이안류를 형성하여 중앙을 친다. 그러므로 모든 변화는 변방에서 소리 없이 온다. 인간의 의사결정은 이러한 자연의 진화원리와 연동되어야 한다. 순리를 따라야 한다. 이는 생물의 진화 뿐 아니라 물질의 진화나, 우주의 탄생, 자본의 팽창, 정당의 발전 할 것 없이 모든 영역에 적용되는 보편법칙이다.


    ◎ 진화를 추동하는 힘은 계 바깥에서 유입되는 에너지다.
    ◎ 에너지 유입은 토대를 균일하게 하는 쪽으로 압박을 가한다.
    ◎ 말단부에서 에너지가 비축되므로 국소적인 불균일이 일어난다.
    ◎ 계에 불균일이 포착되면 그 불균일을 메꾸는 방향으로 진화한다.
    ◎ 빈부격차로 계 내부가 불균일하면 조직 내부는 극도로 예민해진다.
    ◎ 예민한 상태는 작은 변화도 큰 파급력을 가지므로 기어이 일은 터진다.
    ◎ 예측은 확률 변수와 함께 이러한 파급력 변수를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 근대의 한 시기에 서구가 더 많은 핫스팟을 가지고 예민한 상태였다.
    ◎ 발견과 발명, 신종의 출현은 국부적으로 엔트로피를 감소시킨다.
    ◎ 엔트로피 감소는 계에 스트레스를 증대하여 예민하게 만든다.
    ◎ 복원력에 의한 엔트로피 증대가 진화를 추동하는 에너지다.
    ◎ 인류 전체의 균일화 압력이 문명이 진보하는 본질이다.
    ◎ 자연계의 모든 변화는 엔트로피의 법칙으로 설명된다.


    변혁의 에너지가 쉽게 주변부로 파급되고 또 중앙으로 피드백될 수 있도록 조직은 요소요소에 많은 핫스팟을 가져야 한다. 변방의 작은 목소리가 중앙에 전달되도록 조직 내부를 팽팽하게 긴장시키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이에 문화와 예술의 보이지 않는 역할이 크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1]까뮈

2014.09.25 (22:13:31)

예전부터 엔트로피의 개념이 잡히지 않아 그냥 물리학 용어구나 하며 아는 척 했는데

구글을 돌려서 용어를 읽어봤는데도 여전히 아리송 합니다.열역학 2법칙 어쩌구 하는데

문과 출신들은 이런 용어가 낯설어서 이해가 안됩니다.


설명 부탁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4.09.26 (00:38:36)

이건 너무 간단하고 원론적인 내용이라서 

이걸 모르겠다고 하면 사실 답이 없는 거죠. 말해줘도 모를 거라는 짐작. 


1은 1이다. 이게 1법칙입니다. 2는 2다. 이게 2법칙이죠. 끝. 

여기서 한 마디라도 더하면 사실 군더더기죠.


1은 1이다는건 1은 도깨비다, 초능력이나 둔갑술이나 각종 술법 도술을 부정하는 겁니다.

근데 옛날 사람들은 기적, 마법, 술법, 자연발생 이런걸 믿기 때문에 


그런 머저리들을 퇴치하기 위해 1법칙 곧 1은 1이다가 있는 겁니다.

하여간 머저리 똥같은 소리 하지 말라 이거에요.


1법칙.. 에너지는 형태를 바꿀 뿐 생성되거나 소멸하지 않는다. 

당연한 건데 그러면 생성하거나 소멸하는 것은 뭔가? 마법, 도술, 둔갑, 창조, 초능력 따위죠.


2법칙.. 사건은 시작이 있고 끝이 있다. 이게 엔트로피의 법칙인데

보통 열역학 들어가면 이걸 말하는 겁니다. 


그럼 2법칙에 어긋나는 것은? 밑도 끝도 없는 거죠. 무한동력이 대표적.

영원히 순환한다거나 시작과 끝을 부정하는 말은 많습니다.


그러니까 어렵게 설명할거 없이 1은 1, 2는 2 이거죠.

그래서? 둔갑, 마법, 초능력, 자연발생, 천지창조, 텔레파시, 무한동력 이런거 하지 말란 말이죠.


특히 2법칙은 무한동력이나 무한순환을 부정하는 겁니다.

에너지의 시작과 끝, 원인과 결과, 입구와 출구를 지정하는 겁니다.


공을 던졌더니 벽에 부딪혀 되돌아온게 아니죠. 

우주 안에 되돌아오는건 없습니다. 이건 관측자의 이동에 의한 착시입니다. 


왜? 공이 멈출때까지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공이 멈추어야 사건종결, 

공은 되돌아온게 아니라 멈춘 지점까지 간 겁니다.


공을 던졌는데 개가 물어오면 공이 되돌아온건가요? 

아니죠. 공이 온게 아니라 개가 물어온 거죠. 


공의 행동이 아니라 개의 행동.

마찬가지로 벽에 맞아 되돌아온 경우는 되돌아온게 아니라


되돌아와서 멈춘 지점 곧 발밑 10센티를 던진 겁니다. 

부베랑이 100미터를 날아갔다가 되돌아와서 10센티 앞에 떨어졌다면 


당신은 부메랑을 10센티 던진 겁니다. 

우주 안에 되돌아는 없습니다. 이게 열역학.


원인에 대한 결과이므로 

2법칙으로 보면 지구가 태양을 돈다는건 거짓말입니다.


멈출때까지 사건은 완성되지 않은 겁니다.

2법칙으로 보면 되돌아오는건 우주 안에 없기 때문에 


그런 단어 자체를 원천부정하므로 에너지는 점점 사용할 수 없는 상태로 변합니다.

왜? 되돌아오지 않으니까. 왜? 멈추어야 1회니까. 


그걸 멈추게 하면 그 에너지는 쓸 수 없으니까.

에너지는 운동하고 있는 상태만 사용할 수 있고 멈추면 쓸 수 없으며


멈추지 않으면 1회가 끝나지 않았으므로 결국 사용할 수 없는 거죠.

우주에 무한히 진동하는 물질이 있다고 합시다.


그걸 인간이 사용하려면 멈추어야 하는데

멈추면 사용할 수 없으므로 결국 사용할 수 없는 거죠.


결국 2법칙 그러니까 엔트로피는 에너지는 운동을 멈추어야만 사용할 수 있고

멈추면 멈추므로 재활용이 안 된다는 겁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는 많은 재활용이 일어납니다.

그러나 그 재활용은 착각일 뿐 사실은 재활용이 아니라는 겁니다.


이건 굉장히 중요한데 사실 에너지의 입구와 출구만 보는 관점이죠.

예컨대 우리가 환경보호를 위해 종이를 쓰지 말고 이메일을 쓰자고 하면


그 이메일을 보내는데 전기를 얼마나 쓰는지 아느냐? 그 전기 만드느라고 환경훼손하는건 뭔데?

이런 식으로 반격 들어오는 거죠. 이렇게 궁극적인 출처를 캐묻는게 2법칙입니다.


과학자들 중에 2법칙을 이해한 사람은 없습니다.

그 사람들은 실험으로 아는 거죠.


원리적으로 아는건 다른 겁니다.

원리로 보면 에너지의 사용은 에너지의 운동상태를 멈추는 거다 이겁니다.


이렇게 계속 멈추어 나가면 전체적으로 균일해집니다. 

균일해지면 에너지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왜? 멈추었으니까. 


예컨대 인간이 지구의 중력을 이용해서 뭘 할 수 있을거 같습니다.

그런데 절대 못합니다. 왜? 중력을 이용하려면 중력을 멈추어야 하니까.


중력을 멈추면 멈추었으니까 사용을 못하죠.

그럼 수력발전은 뭐냐? 그거 중력 아니냐? 아니죠.


그건 태양력입니다. 물을 증발시킨건 태양이니까. 

그러므로 계 바깥에서 에너지가 들어오지 않으면 절대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계 안에 있는 것은 모두 멈춘 겁니다.

멈추었다는 말은 못 쓴다는 말이죠. 


하여간 우리가 생각하기로는 계 안에서 많이 사용할 수 있는 것처럼 착각됩니다.

예컨대 팔힘을 쓴다거나 .. 팔 안에서 힘이 나올리가 없죠. 밖에 있는 밥에서 들어온 거죠.


자기 안에서는 힘이 절대 없습니다.

씨름 선수도 자기 힘이 아니라 상대방 힘으로 쓰러뜨립니다.


자기 힘으로는 달걀 한개도 못 들어올리는게 인간입니다.

달걀 들 수 있을 거 같죠? 방법은 있습니다. 당신 팔을 자르면 됩니다. 


달걀을 들었다고요? 중력을 이용했으니까 반칙.

당신은 무중력 상태에 있고 달걀은 중력에 박혔으므로 못 들어올립니다.


당신이 달걀을 드는 방법은 땅을 파고 내려가서 달걀을 쥔다음 

손바닥 아랫부분을 도려내는 수 밖에 없습니다.


존재는 양자적인 대칭과 비대칭 뿐이며 

높은 단위의 대칭과 낮은 단위의 대칭 사이에 비대칭이 있습니다. 


사건은 대칭에서 대칭으로 옮겨갑니다.

사건 1회는 반드시 대칭상태에서 종결되며 종결시켜야 에너지를 쓰는 거죠.


종결되면 대칭되어 교착되므로 이를 쓰려면 보다 큰 힘 3이 있어야 합니다.

즉 대칭은 2며 사건은 2로 종결되므로 3이 아니면 쓸 수 없는 거죠.


그러므로 어떤 상태는 종결상태 곧 대칭상태이므로 

어떤 상태에서는 힘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어떤 상태에서 힘을 쓸 수 없으므로 어떤 상태에서도 힘을 쓸 수 없습니다.

만약 그걸 썼다면 가져온 3에서 쓴 거지 대칭된 이것에서 쓴 것이 아니죠.


대부분 이러한 착각에 빠져 있는 거. 


열역학 1법칙 질량보존.. 귀신, 마법, 초능력, 텔레파시, 천지창조, 주술, 둔갑은 가짜다.

그냥 원래 있는걸 쓰는 거다. 


2법칙 엔트로피 증가..사용할수 없는 정도의 증가..에너지는 모두 밖에서 들여오는 거다.

밖은 대부분 태양이다. 태양의 힘도 태양 안에서는 쓸 수가 없다. 


에너지는 효율을 증대시킬 수 있을 뿐 내부에서 절대 만들어낼 수 없다.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이 사용할 수 없는 상태로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우주 안에 양자적인 대칭과 비대칭만 있으며 

존재는 대칭에서 대칭으로 갈아타기 때문이다. 어떤 상태는 대칭이므로 쓸 수 없고


비대칭은 외부에서 들어오므로 들어오는 과정에만 쓰고 들어온 다음은 쓸 수 없다.

대칭되기 때문이다. 대칭을 쓰려면 대칭을 뽀개야 하는데 대칭을 써도 


그걸 뽀개는 외부 힘을 쓴 거지 대칭을 쓴게 아니라서 무효다.

결국 모두 외부의 태양에 의존하고 있다.


그럼 이게 열과 무슨 상관이냐. 상관없습니다. 

열 아닌 것과 상관있죠. 열 아닌 것은 물체인데 물체는 대부분 뚜껑이 있어요.


껍질있는건 껍질로 속입니다. 그래서 열로 바꿔놓으면 열은 껍질이 없어 속일 수 없지요.

열로 입증한거지 열과는 무관합니다. 사과라는 형태가 있으면


병든사과. 썩은 사과로 속일 수 있지만 형태가 없으면 다 들키는 거.

열역학이 열로 들킨거지 열의 법칙은 아닙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1]까뮈

2014.09.26 (08:10:51)

친절한 설명 감사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8]차우

2014.09.26 (14:40:35)

"첫 번째 패"라는 표현은 에너지가 계 내부에서 계 중심에서 주변부로 퍼져나가는 첫번째 흐름을 말씀하시는거죠?

이 부분이 살짝 헷갈렸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4.09.26 (16:44:45)

첫번째 패는 자기가 설계한 판이 아니므로 패스하라는 거죠. 에너지는 밖에서 들어오므로.

상대방에 대한 데이터가 축적되어 있어야 자기 게임을 설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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