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478 vote 0 2021.10.14 (14:57:32)

    구조론은 일원론이다. 세상의 모습이 다양하지만 그것은 구조론이 아니다. 세상이 다양한 이유는 관측자가 다양한 위치에서 바라보기 때문이다. 그것은 관측자의 위치선정 잘못이다. 코끼리의 어느 부분을 보는가는 관측자 마음이 아니고 코끼리에게 물어봐야 한다. 사물로 보면 여럿이지만 사건으로 보면 하나다.


    원은 으뜸이다. 일은 으뜸이니 원이고, 이는 버금이니 차고, 다는 딸림이니 양이다. 이원론이나 다원론이라는 말은 국어사전에 오를 자격이 없는 잘못된 말이다. 일원론, 이차식, 다양형이 있다. 일원론은 으뜸이니 사건이고, 이차식은 버금이니 관점이고, 다양형은 딸림이니 사물이다. 일원론이 하나의 가게라면, 이차식은 가게의 주인과 손님 포지션이고, 다양형은 판매하는 메뉴다.


    으뜸 - 일원론.. 사건의 원인.. 시작.. 자연의 존재하는 에너지
    버금 - 이차식.. 대칭의 진행.. 선택.. 인간의 개입하는 포지션
    딸림 - 다양형.. 사물의 결과.. 종결.. 도출된 변화의 인식하는 표지


    세상은 사건이며 사건은 연결되므로 1이다. 사건의 진행은 대칭을 쓰므로 2다. 사건의 결과는 어떤 접시에 담아내느냐에 따라 다양하다. 사건은 원인과 진행과 결과가 있으며 원인은 1, 진행은 2, 결과는 다로 가는 것이며 일원이니 이원이니 다원이니 하는 말은 관측자가 어디를 보느냐다. 관측자는 원인이 되는 일원을 봐야 한다. 이차나 다양을 본다면 잘못 보고 있는 것이다. 포드시스템으로 돌아가는 공장의 라인은 하나이고, 거기서 작업자의 선택지는 일을 하거나 퇴근하거나 둘이며, 거기서 생산되는 제품은 종류가 다양하다. 시장은 하나고 거래는 수요와 공급 둘이며 상품은 부지기수다. 


    우리가 국어 공부를 안 해서 혼선이 빚어진 것이다. 사건의 시작, 진행, 종결에 따라 일원, 이차, 다양이며 다른 것은 없다. 들어오는 전기는 하나고, 스위치는 켜거나 끄거나 둘이며, 매달린 전등은 다양하다. 자동차가 사용하는 연료는 하나고, 운전자의 선택은 가거나 멈추거나 둘이며, 그 자동차를 이용하는 사람은 다양하다. 각자 다른 부분을 보고 헛소리를 한다면 곤란하다. 바르게 보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어디를 봐야 하는가? 계의 통제가능성을 봐야 한다. 자동차를 통제하려면? 가솔린을 끊어야 한다. 자연은 에너지로 통제된다. 밥을 굶기면 말을 듣는다. 자연에는 일원도 있고 이차도 있고 다양도 있지만 그것을 통제하는 수단은 하나이고, 수단을 조작하는 방법은 둘이고, 그걸로 도출되는 변화는 여럿이다. 목숨은 하나고, 선택은 YES 아니면 NO 둘이고, 결과는 희노애락애오욕이 다양하다.


    우리는 사물이 아닌 사건을 상대해야 한다. 선수는 게임을 하는 거지 공을 차는게 아니다. 공은 눈에 보이지만 게임은 사람들 사이에 약속된 추상적인 존재다. 눈에 보이는 공에 집착하면 안 된다. 문제는 포지션이다. 플랫폼에 들어오는 기차는 일원론이다. 기차는 앞이나 뒤로 움직이는 이차식이다. 


    그 기차를 타는 승객은 다양형이다. 기관사인 당신이 가야 할 자리는 하나의 기관차다. 승객이 가야 할 자리는 다양형의 객차다. 문제는 자신이 승객이라고 믿는 사람이다. 난 승객이므로 다양형의 좌석을 제공하라구. 일등석이 좋아. 특실을 대령해. 스위트룸이 좋아. 펜트하우스는 없냐? 이러면 피곤하다. 


    지식은 한 명의 기관사를 위한 것이다. 당신은 기관사라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공부할 이유가 없다. 지나가는 뜨내기 승객은 꺼져! 멋대로 자신을 고객으로 규정하고 다양한 메뉴를 내놔라고 요구하면 안 된다. 이 지식은 신과 일대일로 붙을 한 명에게만 제공된다.


[레벨:2]담마 주우

2021.10.15 (14:53:21)

으뜸 - 버금 - 딸림이 기실 칸트의 범주 및 판단과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네요.

칸트는 전칭 - 단칭 - 특징이라고 하는데, 칸트를 이해해 보면 동렬님 설명과 거의 유사합니다. (이것은 관점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딸림(특칭)의 설명 방식에서 원리적인 접근이 어려운 점이 있다고 봅니다.

물론 칸트의 이 범주를 제대로 이해한 서양 철학자도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니체 들뢰즈 하이데거조차도 제대로 몰랐습니다.)

물론 동양에도 없다고 봐야 합니다. 


https://m.terms.naver.com/entry.naver?docId=1713113&cid=41908&categoryId=41954


칸트 용어 번역에도 상당한 문제가 있으니 참작해서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이를테면 단일성 - 다수성(상대성) - 전체성(대안성) 이것이 좀 다르기 때문입니다.


덧붙인) 으뜸의 원인을 칸트는 실체(實體, Substanz)라고 합니다.

첨부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21.10.16 (08:36:23)

갖다붙이려면 무슨 말을 못 갖다 붙이겠습니까?

꾸준히 구조론을 모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양한 메뉴를 요구하는 승객이 되면 안 된다고 써놨는데 

다양하게 칸트도 있다 그러면 곤란하지요.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5555 윤석열, 이건 공포영화다. 2 김동렬 2021-10-23 4534
5554 전두환 충신 윤석열 김동렬 2021-10-20 4614
5553 권력의 진화 1 김동렬 2021-10-20 3702
5552 전두환 윤석열 김동렬 2021-10-20 4282
5551 방향성의 깨달음 김동렬 2021-10-19 3441
5550 결정론의 오류 김동렬 2021-10-18 5586
5549 상호작용론 1 김동렬 2021-10-18 3507
5548 인간선언 김동렬 2021-10-18 3776
5547 사회진보론 김동렬 2021-10-17 3604
5546 명령과 동원 김동렬 2021-10-17 3576
5545 김대중의 예견 김동렬 2021-10-16 4097
5544 방향성에 목숨을 걸어라 김동렬 2021-10-15 4573
5543 생각의 기술 김동렬 2021-10-15 3562
» 일원 이차 다양 2 김동렬 2021-10-14 3478
5541 언어구조론 김동렬 2021-10-13 3549
5540 비겁한 이낙연 2 김동렬 2021-10-13 4565
5539 의미론 1 김동렬 2021-10-13 3292
5538 구조론의 길 김동렬 2021-10-12 3245
5537 주입식 교육의 폐해 2 김동렬 2021-10-11 4792
5536 이재명의 도전 2 김동렬 2021-10-10 48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