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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761 vote 0 2021.05.20 (10:57:18)

    인간의 여러가지 모순된 행동은 인지부조화로 대부분 설명될 수 있다. 문제는 심리학자들이 인지부조화를 해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막연히 '그것은 인지부조화다.' 하고 선언할 뿐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다. ‘위하여’에 매몰되어 있기 때문이다. ‘의하여’로 갈아타야 한다.


    사실이지 심리학은 사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위하여'는 인간의 변명일 뿐 과학적인 접근이 아니다. ‘너 왜 그래?’ 하고 물어보니까 ‘무엇을 위하여’ 라고 둘러대는 것이다. 밥을 먹는 이유는 배가 고파서이고 화장실에 가는 이유는 큰 것이 마려워서다. 물리적인 이유가 있다. 거기에 심리적 동기나 목적은 없다. 있다고 해도 부수적인 원인이다. 화장실에 가는 것은 생리적인 이유이고 가는 타이밍과 장소의 선택은 심리적인 이유다. 화장실에 가는 것이 결정되어 있는 상태에서 언제 화장실을 가고 어느 화장실을 이용하는가는 부차적인 요소다.


    인간의 태도와 행동이 일치하지 않을 경우 심리적으로 불편해지며 그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하여’ 어떤 행동을 하는 것이 인지부조화다. 인지부조화는 그 불편함이다. 개소리다. 모든 ‘위하여’는 틀렸다. 심리학은 유사과학에 가깝다. 통째로 폐기해야 할 판이다.


    인간이 어떤 행동을 하는 이유는 액션에 에너지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물리적으로 거기서 빠져나오기가 어렵다. 인간의 행위는 사건을 진행시키는 에너지의 작용에 ‘의하여’가 맞다. 소를 타면 소에 끌려가고 말을 타면 말에 끌려 간다. 인간이 사건에 올라타면 행위에 끌려 간다. 차를 타면 운전기사 편이 되고 배를 타면 선원들 편이 된다. 만화가들도 부자가 되면 기득권 편을 든다. 각자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다. 심리학자는 그것을 인지부조화로 설명하고 있다. 틀렸다. 인간은 환경이라는 소를 타고 있다. 거기에 에너지가 걸려 있고 에너지의 관성력을 따르는 것은 자연스럽다. 태도와 행위가 불일치할 때 행위에 맞추는 것이 합리적이다. 인지부조화가 아니라 인지적응이라 할 것이다.


    심리학은 ‘위하여’로 설명한다. 동기나 의도, 목적, 생각, 음모, 야심, 계획, 의지, 신념 따위가 인간의 행위를 결정한다는 발상이다. 왜 이렇게 심리의 종류가 많아? 많으면 가짜다. 정답을 모르니까 아무거나 마구잡이로 투척하는 것이다. 심리학에 기능주의, 구조주의, 행동주의 하며 분파가 많고 성격심리학, 사회심리학, 발달심리학 하며 세분하면 수십 가지로 나누어지는 이유는 가짜이기 때문이다. 플러스로 방향을 잡으면 사이비 종교처럼 자꾸만 새끼를 친다.


    과학의 최종근거는 인과율이다. 심리학의 접근방향이 인과법칙과 맞지 않다. 심리학은 연역이 아니고 귀납이다. 귀납은 우연에 기대어 감으로 때려맞추는 비과학이다. 연역으로 해명해야 한다. 인간의 행위는 그냥 비탈에서 미끄러지는 것이다. 신념이나 의지나 동기 때문에 행동하는게 아니고 산비탈의 경사 때문에 그쪽으로 떠밀리는 것이다. 빙판길에서 미끄러지는 이유는 얼음에 있지 사람에 있지 않다. 어떤 심리적인 동기로 미끄러지는게 아니고 그냥 미끄러진다. 이것은 물리학이다.


    인간이 한때 나치에 홀린 것은 의지나 신념 때문이 아니고 식량의 부족, 인구의 급증, 과학기술의 발달, 신무기의 출현, 이동기술의 발달이 인류문명에 거대한 급경사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거대한 모순이다. 하나의 밸런스가 무너지면 새로운 밸런스로 갈아타는게 구조론의 법칙이다.


    신차를 샀는데 운전기술이 없으면 사고가 난다. 신무기가 등장했는데 그것을 감당할 만큼 인류가 통합되어 있지 않으면 전쟁이 터진다. 신무기는 신무기로 잡는다. 인류는 기관총을 보고 흥분해서 일차대전을 일으켰고 전차와 비행기를 보고 흥분해서 이차대전을 일으켰다. 핵무기에 의해 정리되었다.


    거대한 비탈이 형성되었기 때문에 일제히 폭주했던 것이다. 인류가 단체로 미끄러져서 엉덩방아를 찧었다. 급격한 기술발달을 따라가지 못하는 문화지체가 인류문명에 급경사를 만들었던 것이다.


    거대한 대기불안정이 텍사스에 폭풍우를 일으킨다. 그것은 나비효과가 아니라 비탈효과다. 히틀러라는 나비 한 마리의 날개짓이 2차대전의 재앙을 일으킨 것이 아니라 인구증가와 기술격차와 경제공황이라는 삼각파도가 한꺼번에 인류를 덥친 것이다.


    위기가 닥쳐오면 의사결정을 못하는 무리들은 집단에 위험을 경고하려고 자해를 한다. 식량이 부족해지면 어미가 새끼를 물어죽인다. 짐 존스의 인민사원 집단자살 사건만 그러한 것이 아니다. 북한과 쿠바만 그러한 것이 아니다. 팔레스타인의 하마스만 자해를 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은 원래 그렇게 한다. 그러므로 사람을 너무 궁지로 몰아붙이면 안 된다.


    비료가 공급되어 맬서스 트랩을 돌파할 수 있었고 무역이 재개되어 인류는 전쟁을 극복할 수 있었다. 생산력의 증대에 의해 인류가 한 숨을 돌린 것이다. 그리고 기후재앙이 찾아왔다. 또다시 위기가 닥쳐왔고 인류는 또다시 집단적 자해를 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역시 생산력의 증대가 해결책이다. 신기술이 인류를 구한다.


    심리학적인 접근은 틀린 것이며 물리학적인 접근이 바르다. 병에 걸린 환자를 수술하지 않고 마음을 고쳐먹어라고 다그치는 것과 같다.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에 심리학적인 해석이 일부 도움이 되지만 그 정도는 미아리 점쟁이도 하는 것이다. 점집을 찾는 고객들도 점쟁이의 조언을 듣고 만족한다. 심리학자는 만면에 미소를 짓고 온화한 표정으로 내담자의 이야기를 들어줄 뿐 하는게 없다. 아는게 없기 때문이다. 점쟁이는 부적이라도 써주는데. 과학이라고 하기에는 민망한 수준이다. 심리학자가 제대로 했다면 목사와 스님이라는 직업은 진작에 사라졌을 것이다.


    생각과 행동이 충돌할 때 인간은 행동을 선택한다. 왜냐하면 행동에는 에너지가 걸려 있고 거기서 빠져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사건은 기승전결로 흘러간다. 기에서 촉발되어 승과 전을 거쳐 비탈의 경사를 타고 결까지 쭉 미끄러진다. 자동진행이다. 거기에 자체 에너지가 걸려 있으므로 탈출할 수 없다. 관성력에 떠밀린다.


    늑대가 사슴을 쫓는다. 사슴은 직진만 선택한다. 왜? 사슴의 신체구조가 커브를 돌기에 적절하지 않기 때문이다. 포식자가 쫓아오면 직진만 계속하다가 죽는다. 커브를 돌려고 속도를 줄이다가는 포식자에게 먹히고 만다. 결정적으로 그것을 판단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인간도 다급해지면 아이큐가 0으로 수렴된다. 재촉을 받으면 생각을 하지 않는다.


    물에 빠진 사람은 자기를 구하러 온 사람을 죽인다. 물귀신 행동이다. 구조자의 목을 팔로 휘감은 상태에서 근육이 굳어버린다. 패닉에 빠져서 차분히 생각하지 못한다.


    인간이 비합리적인 행동을 하는 이유는 상황을 장악하지 못하고 거꾸로 상황에 장악되기 때문이다. 사건은 동적 상태다. 동적 상태에서는 어떻게 할 수가 없다. 달리는 차에서 뛰어내릴 수 없다. 인간은 현재진행중인 여러가지 사건에 휩쓸려 있다. 동적환경에 붙잡혀 있다. 거기서 탈출하려면 굉장한 에너지와 충분한 사전 연습이 필요하다. 심리적 동기나 의도와는 상관없다.


    사건에 휘말린 인간은 그저 액션을 취할 수 있는 쪽으로 행동한다. 핑퐁을 하듯이 공을 상대쪽으로 넘긴다. 손에 잡히는대로 아무거나 마구잡이로 투척한다. 위기일수록 그러한 경향은 심해진다. 호르몬의 작용 때문이다. 심장이 뛰고 등에서 식은 땀이 나고 눈앞이 캄캄해지며 배가 아프고 숨이 가쁘고 근육이 굳기 때문이다. 약자는 몰릴수록 해로운 결정을 한다. 순간을 모면하려 할 뿐 차분히 주변을 돌아보고 유리한 지형을 확보하지는 못한다.


    아기라면 위기에 스스로의 힘으로 난관을 돌파하기보다 집단에 알리는 것이 더 생존확률이 높다. 집단에 알리려면 위기를 강조해야 한다. 그러므로 약자의 결정은 대부분 자신에게 해로운 것이 된다. 강자가 도와주고 싶어도 방법이 마땅치 않다. 물귀신 사태룰 조심해야 하니까. 호르몬 반응이므로 어쩔 수 없다.


    위기에 자해행동은 본인에게 도움이 되지 않지만 30만년간 사피엔스를 살려온 기술이다. 문제는 인간이 30만년 전의 그 사피엔스가 아니라는 점이다. 30만년 전에는 너구리처럼 기절해 버리거나 여우처럼 죽은체 하는 것이 생존확률을 높였지만 고도로 발달한 현대사회에서 호르몬을 따라가는 자해행동은 좋지 않다.


    아기가 울음을 터뜨리는 것이 맹수를 동굴로 불러들여 본인의 생존확률을 낮추지만 대신 사회성을 키워서 인간이 협력하여 맹수를 퇴치하도록 만들었다. 약자의 자해행동에 장단점이 있는 것이다.


    10만원을 들고 경마장에 왔는데 수중에 3만원이 남았다면? 마지막 경주에 올인하여 0으로 만든다. 어정쩡하게 남은 액수가 불편하다. 여기까지는 인지부조화다. 그때 인간은 어떻게 하는가? 의사결정의 편의를 따른다. 그 돈으로 무얼 하지? 남은 3만원으로 할 수 있는게 없다. 복승식에 걸어 100만원을 따면? 할 수 있는게 많다. 그 돈을 튀겨서 100만원을 만들어 뭔가를 하거나 아니면 0으로 만들어 아무 것도 하지 않는게 맞다.


    과거에는 건설현장에 도박꾼이 상주했다. 막노동꾼은 적은 액수의 일당을 받는다. 그 돈으로 할수 있는게 없다. 공동숙소에서 누가 훔쳐갈지도 모른다. 스트레스 받잖아. 차라리 노름을 해서 열 배로 튀기자. 이렇게 된다. 낙찰계와 다르지 않다. 10개월을 저축하는 것과 열 사람이 도박을 하는 것이 뭐가 다르지? 지식인 입장에서 보면 그게 멍청한 짓이지만 일당벌이 노동자의 열악한 공동숙소 환경을 고려하면 나름 합리적인 행동이다.


    문제는 의사결정 장애다. 원래 의사결정이 어렵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스트레스 받는게 문제다. 주변에서 흔들기 때문에 차분히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기 어렵다. 결국 결정하기 편한 결정을 하게 된다. 그게 인지부조화다. 꾹 참고 합리적인 결정을 하면? 암 걸려 죽는다. 많은 노빠들이 암에 걸린 것이 이유가 있다. 스트레스 때문이다. 진중권도 살려고 저러는 것이다.


    계급배반 투표도 같다. 몰린 상황에서는 차라리 도박을 하는게 낫기 때문에 이명박근혜 도박을 하고 트럼프 도박을 하는데 결과적으로 계급배반 투표가 된다. 트럼프 도박은 반쯤 성공한 도박이다. 많은 노동자들이 트럼프 덕에 일자리를 구했다. 지식인들은 농부들이 정치를 몰라서 잘못된 결정을 했다고 믿는다. 천만에. 그 안에 합리성이 있다. 스트레스를 견디는 심리적 비용을 생각해야 한다. 


    좌파의 원대한 계획은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지구 온난화 문제? 그거 해결에 백년이 걸리는 거대한 스트레스다. 차라리 도박을 하고 말지. 위대한 지도자가 카리스마의 힘으로 원대한 계획을 세워서 민중의 스트레스를 줄여줄 수 있는데 그런 지도자가 없는게 문제다. 소아병에 걸린 지식인들이 카리스마 있는 지도자의 등장을 방해하는 것도 큰 병통이다.


    잘난 지식인들은 아는게 많아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모르는 사람은 조선족, 다문화, 성소수자, 장애인의 존재에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거기에 심리적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가 인정해야 한다. 그들과 현장에서 매일 접촉하고 경쟁하고 갈등하기 때문이다.


    의사결정에도 비용이 든다. 스트레스를 견디는 비용이다. 월급날까지 기다리기 힘들다. 결국 인간은 행위하기 편한대로 결정한다. 몰아주기 고스톱 한 판 어때? 끝내주잖아. 그렇게 된다. 한 잔의 술로 스트레스를 풀고 하루를 견딘다. 지식인들이 그러한 민초의 삶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편협한 것이다.


    인간은 행위에 마음을 맞춘다. 어느 면에서는 합리적이다. 인간이 차에 맞춰서 운전해야 하는가, 아니면 차가 인간에 맞춰서 작동해야 하는가? 차가 인간에 맞춰주면 좋지만 기술이 안 되잖아. 어쩔 수 없다. 인간이 차에 맞추는게 맞다. 행위에 태도를 맞춘다. 차를 뜯어고칠 수 없으므로 인간이 차에 적응하는게 인지부조화다.


    사건은 기승전결로 간다. 사건의 각 단계를 연결하는 것은 기세다. 계에 플러스 알파가 걸려 있다. 그것이 사회에서는 권력이고 시장에서는 이윤이고 자연에서는 효율성이고 수학에서는 순간변화율이고 물리학에서는 관성력이다. 기세로 인해 질, 입자, 힘, 운동, 량의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간다. 톱니의 맞물림이 의사결정의 비탈을 만들어 에너지 낙차를 이룬다. 결을 이룬다. 사건은 결따라 간다.


    의사결정의 비탈길에서 인간은 미끄러진다. 환경에 장악되고 지배된다.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주변에서 부추기면 거의 넘어간다. 바람잡이에 홀리고 사기꾼에 속고 보이스피싱에 당한다. 악당은 초치기 기술을 쓴다. 초읽기에 몰리면 할아버지가 보이스피싱에 속아서 자식에게 전화할 생각조차 못한다.


    사건의 기승전결이라는 톱니의 맞물림에 기세와 권력과 이윤과 효율성이 작동하고 있으므로 인간은 의사결정 비용의 조달이라는 재촉을 당하여 순간을 모면하려고 당장 하기 쉬운 행동에 맞추어 태도를 바꾸는 것이 인지부조화다. 입장을 바꾸고 마음을 바꾼다. 이념을 바꾸고 동료를 버리고 변절하여 윤석열의 개가 된다. 왜? 행동의 흐름이 끊어졌기 때문에. 대학교수 직업을 잃었다. 먹고 살려면 쪽팔리지만 종편이라도 알아봐야 한다. 다행히 중앙일보가 원고를 받아준다고 하니 얼씨구나 하고 넘어가는 것이다.


    행동은 계속 연결되어야 하고 월급은 계속 들어와야 하기 때문이다. 초조해진다. 이념이고 지조고 신념이고 헌신짝처럼 버리는 중권스러움을 보이는 것이 소인배의 행동법칙이다. 사실은 애초에 이념도 지조도 신념도 긍지도 자부심도 없었다. 그딴 것은 말하기 좋아하는 호사가들이 만들어낸 단어에 불과하다. 이념은 거짓이고 환경에 휩쓸린다. 사람은 패거리를 따라가는 동물이다. 이념은 패거리를 장식하는 프로파간다에 불과하다.


    인간은 그저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동물이다. 왜 그랬을까? 다른 모든 가능성이 차단된 상태에서 유일하게 그것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멍때리고 있을 수는 없잖아. 초조하잖아. 불안하잖아. 주변에서 자꾸 집적대고 물어보잖아. 마이크 들이대면 결국 나쁜 쪽으로 발언하게 된다. 왜? 좋은 행동을 미리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에.


    인정할 것은 인정하자. 선이 악보다 어렵다. 다그치면 자연히 나쁜 행동을 하게 된다. 무대에 섰는데 뭔가 보여달라고 채근하면 나쁜 것을 보여준다. 사창가 포주들은 의사결정을 방해하는 수법을 쓴다. 호스트빠에 데려가고 사치품을 사들이도록 유도한다. 그런 어둠의 환경에 적응해 버린다. 새우잡이 배도 기술을 쓴다. 의사결정이 필요할 때마다 교묘하게 훼방을 놓는다. 목돈을 벌어 섬을 빠져나가려고 하면 사창가로 데려가서 술을 먹이고 노름을 시켜서 빚이 쌓이도록 유도한다.


    물에 빠진 사람에게 합리적인 행동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물 때문이다. 사람을 탓하지 마라. 인간은 언제라도 사건이라는 물에 빠져 있다. 사건은 인간의 의지와 상관없이 자체 동력을 가지고 있으며 물결을 헤치고 빠져나오기 어렵다. 서투른 기수는 말에 끌려간다. 끌려가지 않으려고 버티면 낙마한다. 그것이 기세이며 권력이며 이윤이며 효율성이고 플러스 알파이고 결이다. 결따라 가야 산다.


    찰리 채플린의 영화 '모던 타임즈'의 한 장면과 같다. 사건이라는 기계에 몸이 끼어 있다. 톱니는 맞물려 돌아가는데 거기서 탈출하기 어렵다. 사람탓 하지마라. 사건 탓이다. 마음 탓 하지마라. 의사결정 비용 문제다. 배운 사람은 스트레스 안 받으므로 비용을 줄이지만 보통은 그렇게 못한다. 주변에서 기술을 걸고 방해하면 더 못한다. 동기, 신념, 의지, 노력, 오기, 악으로 깡으로 잘 안 된다.


    환경을 바꾸면 1초만에 된다. 이찬종 훈련사가 문제견의 행동을 바꾸는 것과 같다. 개를 나무라지 말고, 개에게 동기를 부여하지 말고, 개의 신념과 의지를 탓하지 말고 의사결정의 방해자를 제거하라. 개를 나쁜 쪽으로 재촉하는 무언가 있다. 보통은 견주의 나쁜 보상이 원인이다. 짖을 때마다 말린다며 안아주니까 짖는 것이다. 개는 인간과 비슷하게 사회성이 발달되어 있다. 사회화를 방해하는 무엇이 있다.


    인간 역시 집단에 의존하는 심리가 나쁜 행동의 원인이다. 집단의 반응을 끌어내려고 자극적인 행동을 하는게 결과적으로 나빠진다. 관종 짓 말이다. 자기 안에 자체동력이 없이 집단에 의존하는게 문제다. 해결책은 간단하다. 서로의 간격을 밀착하는 것이다. 천하와 인류와 문명과 진보와 자연과 이웃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맞물려 돌아갈 때 인간은 안정감을 느끼고 합리적으로 행동한다.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를 잡지 않고 수영하여 빠져나온다. 물과 밀착하는게 수영이다.


    환경과의 간격이 벌어지므로 나빠진다. 자신이 환경 쪽으로 헤엄쳐 가지 못하므로 상대가 내게 다가오도록 부르는 것이 자해다. 에너지의 방향을 확산에서 수렴으로 바꾸면 인간은 차분해진다. 서로의 땀냄새를 맡고 호르몬을 교환할 때 인간은 안정감을 느낀다.


[레벨:4]고향은

2021.05.21 (20:16:44)

"자기 안에 자체동력이 없이 집단에 의존하는게 문제다
해결책은 간단하다. 서로의 간격을 밀착하는 것이다"



인간은 사회라는 시스템을 떠나서 살 수 없다
사회에서 기세와 에너지를 획득하기 때문이다
반면 사회가 요구하는 강박적인 사회성과
연대감의 압력은, 개인의 자체동력을 퇴화시킬 수 있다
프라이버시privacy - 홀로 있을 수 있는 권리
에 대한 욕구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자연인과 1인 가구의 수가
증가 하는지도 모르겠다

결국 사회적 연대감과 개인의 프라이버시는
사회성이라는 몸통의 왼팔과 오른팔,
오른발과 왼발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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