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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027 vote 0 2020.01.06 (19:06:18)

   

    사건의 원자론 구조론


    구조론을 한마디로 설명하려고 하면 이 표현이 적당하겠다. 구조론은 사건의 원자론이다. 세상을 물질의 집합으로 보는 사물의 원자론은 알려져 있다. 세상을 추상적인 관계로 보는 사건의 원자론은 구조론이 유일하다. 서로 대립하는 지점은 사물이냐 사건이냐다. 구조론은 세상을 사물의 집합이 아니라 사건의 연결로 보는 관점이다.


    세상은 연역적으로 설명되어야 한다. 연역은 출발점이 있으므로 유도과정이 드러나서 낱낱이 증명되기 때문이다. 자연수라면 1이 출발점이다. 유클리드는 그의 원론에서 단 10개의 공리로 무려 465개나 되는 정리를 연역해냈다. 1보다 작은 자연수는 없듯이 공리는 더 이상 추궁될 수 없다. 최초 출발점이다. 데카르트의 제 1 원인과 같다.


    수학은 그렇고 자연은? 데카르트에 의하면 그것은 존재다. 그런데 존재가 뭐지? 물질과 같은 구체적 사물의 존재도 있고 사랑과 같은 추상적 사건의 존재도 있다. 사물의 제 1 명제가 원자라면 사건의 제 1 명제는 구조다. 정확히는 의사결정구조다. 1은 자연수 체계에서 가장 작은 숫자이므로 존재의 제 1 명제는 매우 작은 존재여야 한다.


    그것은 원자다. 자연수 체계에서 1은 쪼갤 수 없으므로 원자는 더 이상 쪼갤 수 없어야 한다. 그런데 쪼갤 수 없다는건 뭐지? 여기서 막힌다. 사건은 완전성이 단위가 된다. 완전성은 쪼개면 안 되는 것이다. 쪼개려면 물론 쪼갤 수 있지만 쪼개면 안 된다. 쪼개면 곧 사건이 중단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이라 치자. 쓸모없는 기능들이 많다. 


    잡다한 기능을 제거하기로 했을 때 더 이상 제거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면 그것이 완전성이다. 원자론의 쪼갤 수 없다는 개념은 막연한 선언이고 근거가 없다. 사건은 쪼갤 수 없는 한계가 분명히 있다. 생명이라면 삶과 죽음의 경계를 정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자발적 호흡이 가능해야 한다든가 하는 식이다. 뇌사판정이 기준이 된다.


    존재에서 그것은 의사결정단위다. 그것을 제거하면 존재가 부정된다.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으면 존재가 없다. 외력의 작용에 대해 반응하지 않으면 없는 것이다. 의사결정구조를 제거하면 사건은 불성립이다. 그런데 사물이라도 마찬가지다. 질량을 결정하는 부분이 있다. 중력에 반응하는 부분이 있다. 그것을 그것이게 하는 부분이 있다. 


    그런데 빛은 작용하여 결정할 수 있지만 그림자는? 그림자는 자체 조절장치가 없다. 물질은 많은 경우 그림자처럼 불완전한 존재다. 소리나 색깔도 마찬가지다. 양자역학의 세계로 조금 깊이 들어가면 물질의 세계는 공허해진다. 사물은 잠정적인 것이며 사건의 완전성만이 진실하다. 제 1 명제가 될 수 있다. 연역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사건은 스스로 복제하기 때문이다. 사건을 쪼개면 복제가 불가능하다. 사건은 복제의 1 단위다. 세포는 분열의 1 단위다. 세포를 쪼개면 세포분열이 불가능하다. 사건은 이처럼 단위가 있어 완전성을 추적할 수 있다. 복제의 완전성을 근거로 연역의 제 1 원인을 설정할 수 있다. 제 1 명제를 파악할 수 있다. 사건은 복제한다. 고로 완전하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20.01.07 (08:35:53)

"사건의 완전성만이 진실하다. 제 1 명제가 될 수 있다. 연역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사건은 스스로 복제하기 때문이다. 사건을 쪼개면 복제가 불가능하다. 사건은 복제의 1 단위다."

http://gujoron.com/xe/1155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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