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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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1640 vote 0 2016.07.12 (16:49:45)

     

    국민이 개·돼지다.


    “민중은 개·돼지로 보고 먹고 살게만 해주면 된다.”

    “신분제가 낫다.”


    사실이지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생각이다. 안해도 되는 자기소개를 해서 파면이라는 형태로 자신을 인류의 진보를 위한 제단에 희생제물로 바치는 원리는 과거 여러 차례에 걸쳐 설명한 바 있다. 집단 무의식의 작용이다. 보이지 않게 집단으로부터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신도 모르게 집단을 위해 자신을 희생시키는 어리석은 결정을 하고 다윈상을 받는다. 


    쉽게 말하면 공직사회 기강이 해이해진 것이다. 위에서 방향을 제시하지 않으니 밑에서 자체적으로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는 무의식의 압박을 받는데 그 결정은 보나마나 이런 식으로 된다. 자신을 마루타로 써서 집단에 걸려 있는 스트레스의 강도를 테스트 하는 것이다. 꼭 사고를 쳐서 매를 버는 방법으로 새로 전근 온 선생님을 테스트 하는 인간과 같다.    


    민중을 개 돼지로 보는 관점은 영국이나 일본과 같은 섬나라의 특징이다. 공통점은 복지가 잘 되어 있다는 것이다. 먹고 사는건 확실히 보장해주는 대신 신분상승을 못하게 한다. 그런데 민중의 입장에서는 그런 정치가 더 편할 수도 있다. 스트레스를 안 받기 때문이다. 먹고 살게 해주니까 대학진학도 필요없어 학비가 무료라도 대학을 안 가는 나라가 많다.


    영국과 일본은 왕이 있다. 구조론으로 보면 인≫지≫의≫신≫예에서 첫 번째 인의 보편주의에 걸려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지 못한다. 그래서 왕을 둔다. 왕이 보편문제가 해결되지 않은데 따른 스트레스를 책임진다. 즉 국가의 분열을 막는 장치다. 대륙이라면 혁명으로 국민통합을 하는데 섬나라는 왕으로 얼버무린다. 왕이 있으니 평등도 불완전해진다. 


    일본은 부라꾸민이나 재일교포나 야꾸쟈와 같은 집단이 일종의 치외법권 비슷하게 동화되지 않고 차별받으면서 따로 논다. 보편주의를 거부한 것이다. 부라꾸민은 선거때 몰표를 던져 특혜를 얻어내는 대신 기업은 불랙리스트를 만들어 취업을 원천봉쇄한다. 문제는 서로 화를 내고 비난을 퍼부으면서도 유감이 없을 정도로 교환조건이 성립한다는 거다. 


    야꾸쟈도 태연하게 활동하는데 경찰이 안 건드린다. 야꾸쟈가 일반시민은 건드리지 않는다는 규칙을 지키고, 또 문제가 생기면 감옥가는 조가 있고, 문제 조직은 야마구찌와 절연하는 형태로 정리하는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기 때문에 서로를 맹렬히 비난하면서도 배짱이 맞게 거래를 하고 있는 것이다. 경찰 언론 야꾸쟈 3자가 넘지 않을 선을 정해놨다.


    문제는 빠찡꼬시장을 장악한 제일교포에 대해서도 이 수법을 쓴다는 거다. 먹고 살게는 해주되 비난을 퍼부으며 묘한 균형을 유지한다. 심지어 한국에 대해서도 이 수법으로 접근하려 한다. ‘한국 너희들도 먹고 살게는 해줄께. 대신 욕은 좀 먹어라. 자 혐한 들어간다.’ 이런 식으로 나온다. 나라가 쪼개진 영국이나 종교갈등이 있는 태국도 비슷한 점이 있다. 


    먹고 살게 해줄테니 서로 건드리지 말고 불만은 욕으로 해소하자. 그러다보니 하층민은 훌리건이 되어서 축구장에서 분풀이를 한다. 영국 특유의 펑크족 문화나 일본특유의 오갸루족 문화에서 공통점을 발견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먹고 살게 해주는 대신 자존감을 훼손하는 정책이다. 미국정부가 흑인을 제압하는데 쓰는 정책도 원리는 이와 같은 거다. 


    교묘하게 흑인이 열등하다는 증거가 나오는 방향으로 제도를 운영하고 흑인은 덫에 걸린다. 교통범칙금 따위로 치사하게 한다. 엘리트 흑인은 흑인동네에서 탈출할 수 밖에 없도록 유도한다. 강남구가 수서동에 임대주택 41가구가 못들어오도록 막는다고 필사적으로 서울시와 항쟁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문화상대주의라는 철학을 등에 업고 말이다.


    본질은 집단의 의사결정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향으로 기동하는 것이다. 서로 모욕하고 침뱉고 그러면서 거리두고 얼굴 마주치는 일 없도록 하자는 거다. 평생 지하철 안 타고 공원에 가지 않으니 노숙자 구경한번 못해봤다는 식이다. 문제는 쓰레기 박노자가 주장하는 계급정치가 바로 민중을 먹고살게 해주는 대신 모욕하고 짓밟고 침뱉는 정치라는데 있다. 


    일본이나 영국은 전통적인 신분제 사회의 잔재가 남아서 그렇다지만, 북유럽도 점점 신분제 사회로 가고 있다. 하층민이 넉넉한 복지에 안주해서 신분상승을 포기하고 창업을 포기하고 벤처를 포기하고 그냥 하던대로 계속 살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우리것이 좋은 것이여병에 걸렸다. 과거에 읽은 글이지만 독일 남자들은 40년된 가죽바지 입는다더라.


    그런 식으로 근검절약 강조하며 근근히 사는 문화를 찬양하는 분위기 있다. 한국의 신토불이 사상도 같다. 이상한 빈곤 낭만주의를 만들어내는 사람 있다. 그게 장점도 많다. 그런데 계속 그러다보면 결국 자연인 된다. 서로 마주치지 말고 다투지 말고 등 돌리고 불만은 욕으로 풀자. 나도 욕할게 너도 욕해라. 이래 된다. 인류는 문화상대주의 암에 걸렸다.


    그렇게 스트레스 풀며 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므로, 그렇게 살 놈들은 계속 그렇게 살도록 놔두고 우리는 우리대로 진도 나가야 한다. 우리는 한중일이 힘을 합쳐 백인들에게 빼앗긴 태평양을 되찾아와야 한다. 백인과 황인이 50 대 50으로 대등해질때까지 싸워야 한다. 그러려면 서로 힘을 합쳐야 하고, 힘을 합치려면 한중일이 서로간에 평등해야 한다. 


    일본과 영국과 북유럽의 공통점은 침략받을 위험이 거의 없다는 거다. 그래서 자기네끼리 가른다. 외부에 적이 없으니 내부에서 서로 반목하는 것이다. 우리는 곧 죽어도 외부를 향해 전진해야 한다. 한국이 인류의 중심에 설때까지, 의사결정권자가 될 때 까지, 인류문명의 룰을 정하는 사람이 될 때까지 우리는 싸워야 하고 싸우려면 서로 힘을 합쳐야 한다. 


   힙을 합치려면 내부가 균일해야 하고, 균일하려면 노숙자와 마주치는 일 없이 담장 높은 타워팰리스에서 자기네끼리 오순도순 공동체문화 즐기며 잘도 살아먹겠다는 귀족들의 썩은 뇌를 수술해야 한다. 왜? 전쟁이니까! 폭탄은 귀족이든 빈민이든 안 가리고 평등하게 떨어진다. 반대로 평등하려면 외부와 맞서 긴장을 유도하고 에너지를 끌어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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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크와 오갸루와 일베충의 본질은 자존감 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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