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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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0813 vote 1 2016.07.04 (15:58:59)

     

    왜 박노자 인종주의가 문제인가?


    인종주의는 근대의 발명품이다. 봉건계급사회에는 인종주의가 있을 수 없다. 왜냐하면 적대국 사람이라도 신분이 양반이면 동류로 인정해주기 때문이다. 어떤 중국인이 어리석은 행동을 해도 그 사람이 중국인이기 때문이라고 말하지 않고 그 사람이 노예이기 때문이라도 말한다.


    어느 나라든 엘리트는 교양이 있기 마련이다. 팟캐스트 ‘생각의 정석’에 출연하여 인도 이야기를 해주신 분에 의하면 하인을 수십 명씩 거느리고 사는 부자의 대저택을 방문했는데 인품이 뛰어나고 교양과 매너가 세련되기 이를 데 없더라고. 카스트로 차별하는 이미지와 반대다.


    사실은 하인들이 음식에 독을 탈지도 모르므로 세련된 교양과 매너로 무장하고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다. 그게 교활한 통치술이다. 미국만 해도 착한 노예주 이야기가 많다. 악당짓 하다가 노예에게 살해되니까. 부자의 선행이야말로 악랄한 차별임을 꿰뚫어보는 눈이 있어야 한다.


    미국의 팁문화도 그렇다. 팁을 안 주는 손님은 음식에 침을 뱉는다는 암묵적인 룰이 있다. 어느 주유소 알바가 게시판에 쓴 이야기를 떠올리자. 에쿠스 타는 노신사가 제일 점잖고 SM5 타는 젊은이가 가장 한심하더라고. 에쿠스 타는 사람은 알바에게도 깎듯이 존댓말을 하더라고.


    반말이나 찍찍하고 주유소에서 담배 안 끄고 버티는 양아치는 보나마나 SM5다. 양아치가 돈도 없으면서 허세로 중형차를 타는데 쏘나타는 회사의 과장급이 타는 차라서 안 탄다고. 결론은 어느 사회든 하층민이 하층민과 충돌한다는 거다. 양아치와 주유소 알바가 충돌하듯 말이다.


    자본주의 경쟁사회라지만 귀족들의 세계에는 경쟁이 없다. 그들은 자본주의를 떠나 다른 세계에 사는 것이다. 귀족의 별세계가 따로 있으며 그 세계에는 인종주의가 없다. 엘리트는 다른 나라를 가더라도 그 나라의 엘리트만 만나고 다닌다. 그러면서 동질성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잘 나가는 일본 왕족이 몰락한 조선 왕족과 결혼하는데 아무런 거리낌이 없다. 그들은 조선인을 천시하지만 왕족은 그래도 대접하기 때문이다. 프랑스를 갔는데 프랑스 사람들이 나를 아시아인이라고 얕보지 않을까 하는 심리가 귀족들의 세계에는 없다. 귀족들만의 아우라가 있다.


    조중동을 뻑가게 만드는 박근혜의 형광등 200개가 갖추어져 있다. 우간다에서 왔다 해도 그 나라의 귀족이면 뭔가 품격이 있다. 분위기가 다르다. 귀족들은 그런걸 평생 연습하기 때문이다. 봉건사회에서 세계의 모든 귀족은 연결되어 있다. 왕은 왕과 결혼하니 외국인과 결혼한다.


    국내에는 왕이 한 명 뿐이므로 근친혼이 된다. 그러므로 엘리트 세계에는 국경이 없다. 오늘날 지식인의 세계라도 마찬가지다. 세계의 모든 엘리트들은 심리적으로, 또 실질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엘리트는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소속감을 느끼지 않는다. 세계시민의식이라 하겠다.


    그들은 국경을 떠나 선택받은 자다. 그러므로 계급철폐와 국가주의 등장은 궤를 같이 한다. 봉건시대의 신분차별이 없어지면서 새롭게 인종차별이 대두된 것이다. 박노자는 계급정치로 인종주의 문제 해결을 주장한다. 교묘한 거짓말이다. 계급정치라 말하지만 엘리트 의식이다.


    엘리트들은 원래 국경이 없기 때문에 브렉시트가 없다. 현실은 그 반대다.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계급투표를 했고, 브렉시트 지지자들이 계급투표를 했고, 트럼프 지지자들이 계급투표를 했다. 계급정치가 인종주의를 촉발한다. 진보가 주장하는 계급투표는 보수꼴통만 하는 거다.


    히틀러도 마찬가지다. 하사출신인데 열등감에 쩔은 하층민이다. 히틀러는 노동자 계급의 지지를 끌어내서 구 프러시아 귀족과 맞섰다. 좌파정당을 표방하고 계급정치를 한 것이다. 롬멜을 띄운 것도 롬멜이 평민계급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나치는 당명부터 노동자당을 표방했다.


    '귀족은 우월하고 평민은 열등하다'는 계급논리를 '게르만은 우월하고 슬라브는 열등하다'는 인종논리로 바꿔친다. 나치당 내부 좌파를 학살한 '장검의 밤'이 전환점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계급정치야말로 브렉시트와 인종주의 온상이다. 말은 노동자 계급의 국제적 연대를 주장한다.


    현실적으로 작동하는 프레임은 엘리트 계급의 세계시민주의적 연대다. 양아치와 주유소 알바가 충돌하듯이 노동자는 절대 다른 나라 노동자와 충돌한다. 이건 물리적인 충돌이다. 왜? 피라밋 계급구조의 하층부가 경쟁하기 때문이다. 엘리트는 원초적으로 경쟁구조에서 빠져 있다.


    그들은 경쟁하지 않는다. 정년이 보장되는 대학교수처럼 경쟁없는 사회주의 낙원에서 그들은 살고 있다. 그들처럼 경쟁하지 않아야 연대할 수 있다. 그들은 자기들이 비경쟁 사회에 살고 있으니까 자기들이 미는 노동자 계급도 비경쟁 사회에 살고있다는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진중권이나 박노자는 누구와도 경쟁하지 않는다. 경쟁하지 않으면 오만해진다. 오만해지면 오판한다. 김대중 대통령의 지역등권론을 떠올릴 수 있다. 전라도와 경상도와 50 대 50으로 대등해져야 상황이 통제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백인과 황인이 대등해져야 인류가 통제된다.


    유행하는 문화상대주의는 백인이 유색인 자극해서 좋을거 하나 없다는 논리다. '일본 원숭이 쟤네들 열등하지만 건들지는 마. 쟤들 골 내면 무섭다고. 중국은 잠자는 호랑이니 건들지 마. 계속 잠 자게 놔두라고.' 이게 바로 문화상대주의다. 물론 겉으로는 유색인을 차별하지 않는다.


    그것은 에쿠스 타는 신사가 주유소 알바에게 친절한 것과 다름 없다. 그들은 절대 알바에게 반말하지 않는다. 반말했다가 무슨 봉변을 당할지 모르니까. 그들은 친절이라는 가면을 쓰고 존경받으면서 차별하는데 성공한다. 친절이라는 방패로 교묘하게 상대방을 밀어내는 것이다.


    SM5 타는 양아치가 반말을 하며 알바를 자극하는 것은 동류의식을 느끼기 때문이다. 알바에게 자동차를 자랑하고 싶을 정도로 형편없는 양아치였던 것이다. 주유소에서 담배를 끄지 않고 버티는 것도 알바가 자신에게 말을 걸도록 어그로를 끄는 행동이니 걔도 알바신분인 거다.


    정답은? 구조론의 대칭을 쓰는 것이다. 만약 박노자가 한국인이었다면 한중일이 단결해야 백인들이 얕잡아보지 않는다는 진실을 말했을 것이다. 한중일이 힘을 길러 미국의 패권에서 놓여나야 비로소 의사결정권자가 된다고 말했을 것이다. 박노자는 절대 한국인이 아니라는 말이다.


    ◎ 올바름의 논리 - YES
    ◎ 효율성의 논리 - NO
    ◎ 승리자의 논리 - NONO


    세 가지 길이 있다. 첫째는 바른 길을 가야 한다는 입장이니 올바름의 논리다. 두 번째는 이득이 되는 길을 가야 한다는 입장이니 효율성의 논리다. 마지막은 다시 올바름의 논리로 돌아오니 이중의 역설이다. 그런데 층위가 다르다. 이번에는 내가 바른 길을 열어젖혀 룰을 만든다.


    인생은 YES의 정설로 출발하여, NO의 역설로 갔다가, 이중의 역설 NONO가 되니 다시 YES로 돌아온다. 그런데 다르다. 처음의 YES가 바른 길을 간다면, 중간에 NO를 거쳐 돌아온 마지막 YES는 ‘내가 바른 길을 개척한다’는 논리다. 그렇다. 우리가 바른 길을 가보자고? 바보냐?


    길은 없다. 등신아! 길이 있다고 믿었다면 네가 미친 거다. 진중권이든 박노자든 유시민이든 길이 있다고 믿으니 등신이다. 정신차렷! 길은 원래 없는 거야. 길은 바로 당신이 지금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그러려면 의사결정권을 가져야 해. 먼저 싸움에 이겨서 의사결정권 얻으시라!


    그렇다. 세 가지 논리가 있다. 올바름 논리≫효율성 논리≫승리자 논리다. 승리자가 의사결정권자가 되어 바른 길을 개척한다. 문화상대주의라는 바른 길이 앞에 있으니까 가자고? 미쳤냐. 그 길은 백인이 눈 찢어진 얘들 건드리다가 물리는 수가 있으니까 조심하거라는 논리다.


    그 길은 백인이 간 길이다. 우리의 길은? 없다 등신아! 길은 지금부터 만들어야 하고 길을 만들려면 의사결정권을 얻어야 하며, 의사결정권을 가지려면 이겨야 하고, 이기려면 효율성을 추구해야만 한다. 박노자의 YES는 NO를 거쳐온 YES가 아니니 종이 주인에게 충성하는 거다.


    왜? 주인은 친절하니까. 그런데 주인은 왜 그대에게 친절할까? 백인이 왜 황인에게 친절할까? 요리사인 당신이 음식에 침을 뱉을까봐 친절한 거다. 백인이 황인을 컨트롤하는 논리인 문화상대주의로 우리도 흑인들을 컨트롤하자고? 그게 피라밋 구조로 가는 봉건시대의 차별논리다.


    우리가 백인과 대등해져서 21세기를 통제하는게 답이다. 우리가 조종간을 잡아야 이야기가 된다. 만약 박노자가 한국인이라면 한중일이 단결하고 분발해서 51 도 49로 룰을 정하는 자가 되어 세계를 통제해야 한다고 말했을 것이다. 지금은 인종등권론이 나와야만 하는 시점이다.


    통제권 없이 문제해결 없다. 왜 영국은 빠졌을까? 자기네 손에 통제권이 없다는 사실을 알아챈 것이다. 국경은 독일과 폴란드 사이에 그어져 있다. 교활한 독일 애들이 폴란드 사람을 영국으로 보낸다. 거기에 대항하는 거. 근데 영국이 졌다. 전쟁에 지면 모욕당할 일 밖에 없는 거다.


    우리는 싸워서 이겨야 하며, 이길 때 까지는 힘을 기르기 위해 효율성을 추구해야 한다. 문화상대주의는 인류문명에 대한 통제권을 백인이 가졌다는 논리다. 그들은 에쿠스를 타며 알바에게 친절하다. 속지 말아야 한다. 친절한 가면 너머에 도사리고 있는 경멸을 꿰뚫어봐야 한다.


[레벨:30]스마일

2016.07.04 (17:32:56)

브렉시트의 본질은 "이민자 차별"이 아니라

문명이 아시아로 넘어오는 것에 대한 유럽인의 두려움이라 하겠다.


영국인의 하층민이 투표 반란을 일으킨 곳은

영국에서 사양산업이 자리잡았던 곳으로

정보기기의 주 생산지가 아시아이기 때문에

그들은 정보화 시대에 마땅히 설 자리를 잃은 것이다.


미국의 민주당은 한국을 미국무역에대한 흑자국으로 한국을 환율조작국으로

무역제제를 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다는 뉴스를 봤다.

(반세계주의로 역행이며, 관세장벽을 없애려골 한 것은 미국이다.)

힐러리라고 트럼프와 다를 것이 없다.


한국을 환율 조작국이라고 하는데

전세계에서 빚덩이 정부의 국채가 가장 비싸는 다는 아이러니는 어떻게 이해야 하는지......

그 국채를 누가 사고 있는지 묻고 싶다.

아시아에서 국채를 사주지 않고 팔아버리면

미국은 재정위기를 걱정해야 할 지도 모른다.

그러면 미국의 수출상품은 가격경쟁력을 얻겠지만

미국정부는 국채를 발행하지 못해서 파산이 나겠지...........


이런 아이러니 속에 하층민의 불안을 누가 조성했는지....


유럽은 지금 아시아3국이 흑자가 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세계화시대에 가장 이득을 많이 보는 나라가 한중일 아시아 3국이라고 생각해서

다들 말은 안하지만 속으로 반세계주의, 과거로 회귀하고 싶어한다.


중세의 아름다운 건축이 즐비한 유럽의 거리가 지금의 유럽을 말해주고 있다.

그들은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지만, 그것이 21세기의 근대의 아름다움이 아니라

철 지난 아름다움이라는 것을...

너무 아름다워서 너무 완벽하게 지어져서 허물고 근대 건물을 지을 수 없다.

그렇게 중세의 건물로 21세기를 달릴 수 없다.

그냥 중세의 불편함으로 살아라....



[레벨:17]눈마

2016.07.04 (23:52:06)

21세기 동아시아 공영권.

식민시대 대동아공영권 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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