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프로필 이미지
[레벨:8]아제
read 4942 vote 0 2012.12.20 (14:43:45)

심란함은 달래기 위해 오랜만에 속세(?)의 책을 읽었다.

헤밍웨이..킬로만자로의 눈..

 

글체가 아제를 좀 닯았다.네가지 실종 타법.



" 거짓말을 했다기 보다는 오히려 이야기할 만한 진실이 없다는 것."

요 대목에서 저절로 책이 덮힌다. 삘~이 확 온다.

삘~이란 생각꺼리다.

헤밍웨이가 이런 사람 이었구나.

그의 글은 이것이 주제구나. 속세인이 아니구나.

" 거짓말을 했다기 보다는 오히려 이야기할 만한 진실이 없다는 것."

인간은 거짓말을 한다.그런데 왜 거짓말을 할까?

헤밍웨이가 그 way를 이야기 한다.

이야기할 만한 진실이 없었고..발견하지 못했다는 것.

그것이 이유다.

즉, 무슨 말인고 하니..나쁜 놈이라 거짓된 것이 아니라..

이야기할 만한 진실을 발견하지 못하여 거짓되는 것이란 것.

그러므로 우리가 따져야 할 것은..저 놈이 나쁜 놈인가..아니라..

저 놈은 "이야기할 만한 진실을 가지고 있는가"를 따져야 한다는 것.

거짓말을 하는가, 아닌가를 보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할 만한 진실"이 있는가 아닌가를 보아야 한다는 것.

여기서 하나 더.

이야기할 만한 진실이 없다면.. 말하지 않으면 될 것 아닌가?

이런 의문이 생길 수 있다.

헤밍웨이는 그게 불가능한 관념이란 것을 말하고 있다.

진실이 없다면 침묵하는 것...이건 오히려 이야기할 만한 진실이 있는 것이다.

인간은 이렇게 행위하지 않는다.그럴 수가 없다.

이야기할 만한 진실이 없으면 반드시 거짓말을 한다.

악한 자는 악하기 때문에 악한 것이 아니라..

이야기할 만한 선함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발견하지 못하면..안하면 될 것 아닌가? 가만히 있으면 될 것 아닌가.

아니다. 반드시 악을 행하게 된다.

헤밍웨이는 이걸 발견한거다.

무엇인가..

인간은 살아 있기에 에너지가 있기에..

제대로 가든지 사고치든지 둘 중 하나다.

자동차는 이미 도로를 질주하고 있기에..

무사히 도착하든지..사고나든지..둘 중 하나다.

인간은 뭐든 한다..뭐든 할 수 밖에 없는 존재다.

거짓말을 하든지 아니면 이야기할 만한 진실을 가지든지..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2.12.20 (14:59:52)

뜬금 도가 텄구랴.

프로필 이미지 [레벨:22]이상우

2012.12.20 (15:01:43)

박근혜에겐 미담이 없었는데...

그 오랜 세월 청와대에서 죽치고 살고, 유신독재 6년간 퍼스트레이디를 했음에도,

전대갈에게 물려받은 몇 억, 정수장학회, 육영재단... 이런 것들이 있어도 미담하나 발견하기 힘들다.

 

문재인.

소풍때 다리 아픈 친구를 엎고간 얘기나, 친구를 위해 2년간 책사주고 고시원 방잡아 주고, 가난하고 힘없던 노동자편에서고... 이게 쉬운 일인가? 인구 십만명당 1명 나오기 힘든 얘긴데...생활의 작은 미담에다 깨끗한 청백리. 삶에서 진실이 묻어나다 못해 진실로 가득찬 사람. 국정경험도 풍부한 사람,  그가 패배하다니...

 

사람볼 줄 모르는게 문제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2.12.20 (15:15:48)

사람을 잘 본 거죠.

 

좋은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놓고 아침저녁으로 보며

계속 자기 양심을 찌르는 바보는 흔치 않습니다.

 

좋은 사람은 박물관이나 도서관이나 위인전이나 만화책에 있어야 하는 거죠.

현실에 있으면 매우 위태롭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5]pinkwalking

2012.12.20 (15:31:09)

제가 이래서 헤밍웨이를 좋아합니다. 단번에 꽂혔습니다.

[레벨:2]천재수빈

2012.12.20 (15:44:30)

말하고자 하는 진실이 없는이유는 애초에 그런걸 발견하고자 해본적도 없는것일까요?

자랑삼아 늘어놓는 중고딩때 싸움하던 이야기들..아무리 들어봐도 싸워야할 정당한 이유는 없고..

그냥 인간이란 고삐풀린 말처럼 브라운운동을 하는 분자처럼...그런 존재일까요?

제가 지금껏 겪어온 박근혜 지지자들중에서 대부분은 여러가지 이유를 대고 있지만

그냥 지지하기로 했기때문에 ...라는게 가장 큰 이유로 느껴지더군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7]以人爲先也

2012.12.20 (18:26:10)

이야기할 진실이 왜 없겠습니까.

구한말에 동학농민운동이 있었고

일제에 저항한 안중근, 김구, 이봉창, 윤봉길 등 

위대한 독립운동가들이 있었고

민주화 운동에 투신한 김대중, 노무현이 있었는데


이들 중 한 사람만 삶의 지표로 삼아도

역사의 편, 민중의 편, 진리의 편, 신의 편에 

설 수 있는데 


대체

국민에게 라디오 방송으로 거짓말하고 한강대교 끊고 도망간 비겁한 이승만

헌법을 유린한 유신 박정희

종교를 곡해하여 돈벌이를 한 조용기

등과 같은 무리들이게 무슨 진실이 있겠습니까.


이 정도 분별력을 갖지 못한 사람이라면

말하고자 하는 진실을 발견하지 못했다 할 것이고

진리의 반대편에 서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을 아닐 것입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852 선거 다음날 sus4 2012-12-21 2763
1851 쥐에서 닭으로. 3 노매드 2012-12-21 3143
1850 박근혜를 거부하는 3가지 이유 8 오세 2012-12-21 3332
1849 평화로운 문재인 image 7 토마스 2012-12-21 6688
1848 좋은 노래로 마음을 정화합시다. 그리고 미래를 준비합시다. 以人爲先也 2012-12-20 2692
1847 광란의 축제에 끌려나와 혼자 숨죽여 우는 기분입니다. 3 생쥐박멸 2012-12-20 2787
1846 자~~ 이제 합시다~~ 다원이 2012-12-20 2247
1845 다들 힘내십시요. 락에이지 2012-12-20 2375
1844 우리역사의 큰분기점임을 느낍니다 2 지사커 2012-12-20 2796
1843 연령별 유권자수 락에이지 2012-12-20 4242
1842 가입인사 드립니다. 5 락에이지 2012-12-20 2524
1841 연극이 끝나고 난 뒤 2 15門 2012-12-20 3201
1840 이제 인터넷이 걱정됩니다. Nomad 2012-12-20 2478
1839 좋은 사람의 딜레마 以人爲先也 2012-12-20 2725
1838 516 1 pinkwalking 2012-12-20 2777
» 이야기할 만한 진실. 6 아제 2012-12-20 4942
1836 흥하는 정치 1 이성광 2012-12-20 2633
1835 다친 마음을 치유하시라고....... 사발 2012-12-20 2602
1834 문재인 후보님께 image 2 pinkwalking 2012-12-20 2807
1833 토끼와 거북이 게임 토마스 2012-12-20 45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