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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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2322 vote 0 2012.05.24 (18:52:01)

 

넥센 야구단의 선전

 

메마른 시대에 넥센의 선전은 감동적이다. 대기업의 비효율, 비능률, 무능력을 입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진보 지식인들이 특히 주목해야 한다. 감상적으로 재벌 비판하지 말고 이런 걸로 구체적인 입증을 해라.

 

넥센은 대기업이 왜 나쁜지 국민에게 웅변하고 있다. 왜 대기업이 나쁜가? 조또 일을 못하니까 나쁜거다. 왜 삼성은 막대한 돈을 쓰고도 늘 투자한 돈에 비해서 한참이나 낮은 성적표를 받게 되는가?

 

왜 LG는 열심히 하는것처럼 보이는데 도무지 성과가 없는가? 왜 롯데는 맨날 팬들에게 욕을 먹는가? 대기업이기 때문이다. 대기업은 원래 구조적으로 안 되게 되어 있다. 왜? 결따라 가지 않기 때문이다.

 

야구장에서는 야구의 법칙을 따라야 한다. 대기업은 한대화 감독이 김승연 앞에서 고개를 숙여야 한다는 괴상한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야구장에서는 감독이 더 계급이 높다. 왜 상식이 통하지 않는가?

 

구조론으로 보면 질이 입자에 우선한다. 질은 구단주 혹은 단장이다. 입자는 감독이다. 구단주의 능력이 중요하다. 머니볼의 빌리빈과 같다. 넥센은 구단주가 야구를 안다는게 강점이다. 성공은 예견되었다.

 

필자는 진작부터 낵센의 팀 리빌딩에 주목해 왔다. 올해는 4강을 넘어 무려 결승진출까지 예상했다.

 

(2012.04.07.) 넥센은 김병현, 벤 헤켄, 이택근, 박병호, 심수창, 서건창 등 전력이 빵빵하게 보강되었다. (박병호 심수창은 작년 중간에 들왔으나 올해가 본격 시즌) 작년에 그 거지같은 전력으로도 막판까지 4강경쟁 한거 보면 올해는 결승도 노려봄직하다. 전력이 확실하게 보강된 팀은 반드시 그 성과를 낸다.

 

양준혁이 넥센의 4강행을 예상했을 뿐 그 외에는 전문가들도 넥센의 돌풍을 예상하지 못했다. 인용한 기사를 보면 양준혁이 특히 박병호의 활약을 정확하게 예측했음을 알 수 있다. 이건 놀랍다.

 

( http://sports.news.nate.com/view/20120404n15871?mid=s0101 )

 

예상은 대략 방향만 맞으면 된다. 넥센이 불운하여 하반기에 무너질 수도 있다. 결과는 알 수 없는 거다. 그러나 최종성적과는 상관없이 방향은 이미 맞았다. 다 맞으면 점쟁이다. 이건 더 위험하다.

 

예측이란 보험과 비슷하다. 보험이 딱 들어맞으면 안 좋다. 화재보험 들면 화재나고? 생명보험 들면 죽어버리고? 이건 아니다. 보험은 확률을 커버함으로써 돌발변수를 줄여 한 방향에 집중하게 한다.

 

예측의 목적은 대박주를 찍는게 아니라, 쓰레기 주식을 사지 않는데 있다. 쓰레기를 걸러내면 남은 것 중 하나가 터진다. 어느게 터질 지는 아무도 모른다. 몰라야 한다. 알면 정보가 새서 역효과다.

 

터질 것만 골라서 찍으면 같은 비율로 리스크가 증가한다. 이 경우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진다. 증권해서 돈 벌었다고 수시로 자랑하는데 정작 주머니는 텅 비어 있는 사람 많다. 다 이유가 있다.

 

필자는 야구를 모른다. 경기볼 시간없다. 단지 넥센에 주목할 뿐이다. 왜? 내가 구단주면 넥센 우승 시킬 자신이 있으니까. 구조론으로는 질이 입자보다 중요하니까. 구단주 역량이 중요하니까.

 

필자가 단골로 예를 드는게 이목지신(移木之信)의 고사다. 진나라 효공이 법을 시행하면서 성문 남쪽에 막대기를 세워놓고 북문으로 옮기면 십금을 준다고 써붙였는데 아무도 옮기지 않았다.

 

오십금으로 상금을 올리자 이장석이라는 아저씨가 나타나서 막대기를 북문으로 옮기고 임금으로부터 오십금을 받아갔다. 이장석은 그냥 주운 거다. 근데 이것도 못하는 사람이 많다는게 문제다.

 

당시 주 5일 근무제의 시행과 케이블TV의 보급, DMB 방송, 인터넷 확대 등으로 프로야구 활성화를 점치는 사람이 많았다. 아웃도어가 대박난다는 이야기도 그때 그시절에 이미 다 나왔다.

 

그때는 가만있다가 이제 와서 “아웃도어가 답이야.”하고 뛰어드는 사람 많은데 뒷북일지 모른다. 남들 움직이기 전에 선제대응해야 한다. 그런데 이런 정도는 신문에, 텔레비전에 다 나온다.

 

권세있는 사람만 아는 고급정보 아니다. 프로야구팀 하나에 500억 가치가 있다는건 누구나 안다. 500억이 길에 굴러다니는데 아무도 주워가지 않더라. 길에 버려진 금덩이는 주워야 한다는게 필자의 지론이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길바닥에 금이 굴러다니는 일은 드물지 않게 일어난다. 필자가 IT쪽에 온 것도 그런 기회를 잡은 거다. 미리 예상하고 준비하고 기다렸음은 물론이다. 김어준보다 늦었지만.

 

구조론을 발견한 것도 마찬가지다. 길에 떨어져 있는 금덩이를 주운 거다. 소실점이 눈에 뻔히 보이듯이 구조론도 뻔히 보인다. 어려운 것도 아니다. 1+1=2를 명석하게 이해하면 된다.

 

1이 숫자가 아니라 포지션임을 알면 된다. 1이 2 앞에 상대적으로 있는게 아니라 좌표 안에 절대적으로 있다는 사실만 알면 된다. 필자가 아니라도 많은 사람들이 구조론적인 사고를 한다.

 

단지 그들은 끝까지 가지 않았을 뿐이다. 그들도 막대기를 옮길 생각은 했다. 그런데 옮기지는 않았다. 왜? 옮겨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 남이 안 옮기니까 안 옮기는 거다.

 

필자가 전여옥과 싸운 것도 마찬가지다. 길에 금덩이가 있다. 남이 줍지 않고 쳐다보고만 있길래 내가 주웠다. 결국 싸웠고 그리하여 이겼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었는데 필자가 그냥 했다.

 

전여옥과 싸우면 무조건 이긴다는건 뒷집 강아지도 안다. 그런데 왜 필자가 나서기 전까지 아무도 안 했느냐 말이다. 필자는 그때 필받아서 전여옥이 낚이도록 애매하게 썼다. 과연 낚이더라.

 

인간 노무현을 발견한 것도 그런 거다. 백퍼센트 대통령 된다고 확신한건 아니다. 되든 안 되든 무조건 그 방향으로 가는 것이 장기적으로 성공의 확률을 높인다는 것을 알고 행한 것이다. 막대기를 옮기는 정도로 쉽다.

 

그냥 일관되게 지지하기만 하면 된다. 못할게 뭐야? 그러나 김한길 보라. 정동영 보라. 추미애 보라. 정몽준 보라. 거의 대부분의 국회의원들이 막대기를 옮기지 않고 눈치보다가 개털되었다.

 

논객들도 마찬가지다. 강준만, 진중권은 막대기를 옮기지 못했다. 김어준만이 막대기를 옮겼다. 유시민 지지도 마찬가지다. 유시민이 꼭 대통령 되어야 하는게 아니라 막대기 옮기는 정도로 쉬운데 안할 이유가 없다. 

 

물론 당장 기대한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전여옥은 무려 8년을 끌었다. 이건 필자도 예측을 못한 거다. 유시민도 고전 중이다. 그러나 막대기를 옮기는 정도로 쉽다면 손해보는 셈 치고 해볼 일이다.

 

 7.jpg

 

필자가 넥센 이야기를 하는 것은 구조론적인 센스로 무장하고 길에 떨어져 있는 금덩이를 주워가자고 권하려는 의도에서다. 사진의 이 사람들도 눈앞에서 금덩이를 봤다. 그러나 한사코 양보심을 발휘했다.

 

그리하여 개가 되었다. 물론 당장 대박이 터지는 것이 아니다. 의인이 용기를 발휘하여 이 흑인 소녀를 동정하는 표정을 지었다 해도 그것이 보상받는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그러나 확률은 있다.

 

그리고 손해볼거 없다. 막대기를 옮기는 정도로 쉬운 일이다. 그리고 인생에 이런 장면들은 무수히 많다. 그렇게 조금씩 확률을 올려두면 언젠가 하나가 터진다. 필자는 그런 경험을 무수히 했다.

 

길바닥의 거지에게 자선을 베푼다고 해서 인과응보의 원리에 따라 자신이 보답받는다는 보장은 없다. 거지는 박씨를 물어오는 제비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명히 확률에는 플러스가 된다.

 

왜? 방향이 맞기 때문이다. 역사는 진보하므로 진보의 방향에 서기만 하면 확률이 올라간다. 선의 방향에 서면 확률이 올라간다. 자신이 선에 익숙해지면 기회가 찾아왔을 때 기회를 잡을 확률이 높다.

 

막상 찬스가 왔을때 못하는 이유는 안 하던 짓이라 어색해서 못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평소에 연습을 해두어야 한다. 그게 확률을 올리는 길이다. 잔대가리 굴리지 않고 누군가를 순수하게 지지해본 사람은 금덩이를 의심하지 않고 태연하게 주울 수 있다.

 

 0.JPG

 

구조론은 방향을 제시하고

방향이 맞으면 확률이 올라갑니다.

 

성공을 못하는 이유는 오직 하나

성공을 연습해두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성공의 확률을 올려두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궁벽한 곳에 있지 말고 길목에 있어야 확률이 올라갑니다.

 

길목은 여의도나 강남역이나 홍대앞이 아니고

시대를 앞서가는 첨단정보가 지나다니는 루트입니다.

 

그것은 젊은 사람의 마음을 가지고 젊은 사람의 편에 서는 것입니다.

그곳에 얼쩡거리고 있으면 반드시 금덩이가 굴러옵니다.

 

단지 그것을 꽉 움켜쥐기만 해도 됩니다.

전여옥이 무려 8년 끌었듯이

 

어차피 올 것이 생각보다 늦게올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오기는 반드시 옵니다.

 

식민지는 독립하고 독재는 타도되고

민주화는 이루어지고 명박은 심판됩니다.

 

 

 

http://gujoron.com




[레벨:30]스마일

2012.05.24 (19:48:42)

꼭 제가 일하는 일터가 생각납니다.

선배들한테 받은 첫 교육이

인사잘해라, 회사생활 편히 할 수 있는 첫걸음이다.

네가 옳아도 윗사람한테 표현하지 말아라

좋은 것이 좋은 것이다

더 알려 하지마라. 주위와 보조 맞춰라

그래서 생활이 너무 잔잔한데, 어쩔 때는 그 잔잔한 생활이 숨이 막혀요.

 

그래서 후배들한테는 자신의 의견 자유롭게 말하게 하고

있는 동안 능력을 키우라고 내 기술 가르쳐주는데

내가 의견전달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일해보지 않아서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훈련이 안돼 있어서

어쩔 때는 후배들이 꼬박꼬박 말 대답하면 성질을 부리기도 하고 ㅠ.ㅠ ^^;;

 

(선배들은 기술을 가르쳐주지 않아요. 노하우가 아래로 전술이 안돼요.

이것은 우리회사만 그런 것이 아니라, 기간직이 많은 회사는 다 그럴것 같아요

2년이라는 시간동안 굳이 배워야 하나, 또 윗분은 바뀌지 않을 사람에게 책임감 있는 일을 주지 않기 때문에 

일의 차별이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다음 정부에 정말 권하고 싶은 것은 젊은 사람들한테 제대로 된 일 자리,

일과 함께 자신이 발전하는 그런 일자리를 만들어 달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앞길의 구만리 같은 젊은 사람의

왕성한 머리회전을 청소나 주차지원이나 문구점의 서핑으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것은

젊은 사람의 미래를 죽인다고 생각합니다. 그 젊은 사람이 커서 하는 결정이 대한민국의 결정일 텐데,

정말 뭔가 좀 의미있는 일자리가 늘었으면 좋겠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2.05.24 (22:46:08)

정말 일자리를 원합니까?

진심으로? 그냥 해보는 소리 아니고?

 

허생이 이완대장에게 청나라 이기는 방법을 알려주려 해도

꼼수나 바랄 뿐 정색하고 받아들이지는 않거든요.

 

정말로 일자리를 원한다면

만리 밖에 수출할 생각하지 말고

 

가까운 일본 중국과 교류를 터야 합니다.

일본차 중국농산물 무관세로 들여올 배짱 있어야 합니다.

 

일본기업에 출퇴근할 자세되어야 합니다.

마산수출자유지역이라는게 있는데

 

일본인과 접촉못하게 담을 둘러쳐놓은거지요.

개성공단 비슷한거. 조선시대 왜관 같은 개념. 요즘은 달라졌지만.

 

아직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그냥 빈말로 일자리 타령 하지 진지하게 하지 않으니까

 

그 문제를 팔 걷어붙이고 해결하겠다는 정치가가 없는 겁니다.

해결하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어요.

 

단지 이것도 싫고 저것도 싫고 다 싫고 싫은데

그런 까다로운 조건 안에서 해결방법이 없을 뿐입니다.

 

길이 없는게 아니라 아직은 그다지 절실하지 않은거죠.

10년 20년 후에는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지만

 

먼저 일본 콤플렉스를 극복해야 그게 가능하지 싶습니다. 

정 급할때 빼먹을 최후의 카드는 아직 서너개 남아있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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