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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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2053 vote 0 2012.05.16 (15:33:55)

 사이비의 법칙

 

했던 이야기 조금 더 하자. 속지 말아야 한다. 사이비 집단 특유의 신념이나 결속력 따위는 가짜다. 허상이다. 천만의 말씀이다. 목사들도 사실은 점보러 다닌다. 좋은 교회터자리 알아봐달라고 한다.

 

심지어 점쟁이들도 용하다는 점쟁이 뜨면 제일 먼저 점보러 간다. 믿기는 개뿔 자기도 자기를 안 믿는다. 들은 이야기인데 지만원 시스템클럽 회원도 자식은 좌파가 운영하는 대안학교에 보내더라고 한다.

 

알면서 말이다. 열성 사이비 신도라도 중요한 판단은 뉴스보고 한다. 신문보고 한다. 전문가 의견 들어보고 부동산 투기를 해도 한다. 그런건 절대 하느님한테 묻지 않는다. 교주한테는 묻지 않는다.

 

사이비 종교 믿는 과학자들도 제법 많은데 자기 논문 쓸 때는 교주의 의견을 논문에 반영하지 않는다. 일은 일이고, 종교는 종교이고, 학문은 학문이다. 원래 인간은 그런거 분간하는데 뛰어나다.

 

언행일치가 아니라 언은 언대로, 행은 행도로 칸을 잘 나눈다. 언행분리다. 물론 사이비종교 신도들을 불러다가 전문가 앞에 데려다놓고 인터뷰를 해보면 그 사람의 신앙이 매우 견고함을 알 수 있다.

 

믿기는 진짜로 믿고 있다는 거다. 교주 명령이면 불 속이라도 뛰어든다. 근데 말이다. 믿는다는게 뭐지? 가치판단이나 의사결정을 대리자에게 위임한거다. 자기판단 아니고 집단의 유력자에게 판단을 넘겨버렸다.

 

판단을 넘겼는데 무슨 신앙이고 믿음이고 나발이고 있겠는가? 판단을 위임한 순간 신앙은 이미 소멸된 거다. 진정한 믿음은 사라진거다. 남은건 동물적 본능. 곧 죽어도 자기 생각으로 판단해야 그게 진짜다.

 

진정한 의미에서 사이비 종교 신도의 신앙심은 제로다. 길거리에서 ‘도에 관심있으십니까?’ 하는 형님들도 믿는게 아니고 그냥 익숙한 거다. 다단계 하는 애들도 마찬가지다. 익숙하면 행동한다.

 

신앙은 집단의 리더에게 판단을 위임한 것이다. 이는 인간이 진화과정에서 얻은 공동체적 본능에 따른 것이다. 원래 그렇게 진화했다. 그게 정글에서 인간 종의 생존확률을 조금이라도 높였다.

 

왜 위임했을까? 안 믿으니까 위임하지. 믿고 따르는게 아니라 사실은 안 믿고 회피한 거다. 무엇을? 의사결정을. 왜? 의사결정 스트레스 때문이다.

 

구조론은 결따라 가는 거다. 내부의 결을 봐야 한다. 믿음이고, 신앙이고, 신념이고 다 족까는 소리에 불과하다. 허상에 속지 말라. 사이비에 홀리지 말고 참된 과학의 입장으로 돌아오라.

 

과학으로 보면 그들은 단지 의사결정 스트레스에 시달린 나머지 공동체적 본능에 따라 판단과 결정을 집단의 리더에게 위임해버리고 자신은 아무 것도 판단하지 않기로 판단해버린 거다.

 

2차대전때 미국인들은 일본인 특유의 단결력과 집요함을 두려워했다. 전쟁이 발발하자 미국 내의 일본인들이 미국땅에서 방화, 살인, 폭동, 테러를 저지를 것을 염려하여 수용소에 가두어 놓았다.

 

그런데 웬걸 미국의 일본인들은 전혀 일본편을 들지 않았다. 그들은 순한 양처럼 미국 정부의 지시를 따랐으며 폭동이나 테러는 한 건도 일어나지 않았다. 기우였던 것이다. 착각이다. 오해다.

 

진실로 말하면 일본은 미국을 치려 했던 것이 아니라 실은 미국의 힘을 빌려 일본 내부를 치려 했다. 이것이 진실이다. 말하자면 일종의 어리광이다.

 

무엇인가? 일본인들은 섬나라 특유의 극심한 의사결정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이는 일본인 스스로 하는 말이다. 일본이 역사적으로 네 번에 걸쳐 큰 변화를 겪었는데 한 번은 백제가 망했을 때, 두 번은 몽고가 침략했을 때, 세 번은 동경만에 흑선이 떴을 때, 네 번은 맥아더가 들어왔을 때다.

 

일본 지식인들이 늘 하는 소리가 있다. 일본인들은 너무나 잦은 지진에 시달린 나머지 새벽 두시에 빤쭈도 못 걸친 채 경종소리를 따라 촌장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쏜살같이 뛰어가야 하는데 이때 어문 양치기 소년이 나타나서 ‘그쪽이 아닌뎅’ 해버리면 패닉에 빠져서 암것도 못한다는 거다.

 

그럴 때 일본인은 가지도 못하고, 멈추지도 못하고, 어쩔줄을 모르는 거다. 그냥 눈 질끈 감고 벌벌 떨며 시간을 끈다. 오줌 싼다. 그렇게 우물쭈물 하는 사이에 무려 300만명이 죽어나간다.

 

일본인들은 결코 스스로는 방향전환을 할 수 없으며 반드시 외부의 충격을 받아야만 방향전환이 가능하고, 지금 관측되는 일본의 몰락도 외부에서 아무도 일본을 때리지 않기 때문이며, 별수없이 북한이 일본을 때렸다고 일방적으로 선언하고 납치문제를 거론하며 사회당을 깬게 그나마 약간의 변화된 성과다.

 

아무리 주변을 둘러봐도 때려주는 넘이 없으니 때렸다고 선언해버리는 것이다. 한국이 독도를 빼앗아갔다고 선언하는 거다. 왜 독도를 침략하느냐고? 좀 때려주길 바랬는데 왜 안때려줘? 안 때려주니까 걍 때린 걸로 치는 거지.

 

이차대전 말기 미국은 일본이 일억 총옥쇄를 각오하고 결사항전할 것을 대비하여 유럽에 있던 군대를 동쪽으로 돌렸지만 일본은 싱겁게 항복해 버렸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일본의 천황을 자처하는 히로히또 씨가 사실은 전쟁에 반대했으며 진작에 항복하려고 했다는 거다.

 

근데 왜 안했지? 의사결정 능력의 부재 때문이다. 항복하고 싶은데 그 말을 누구에게 해야하지? 어떻게 말을 꺼내지? 일본인들은 잘못된걸 알아도 방향을 못 바꾼다. 외부에서 쳐주지 않으면 절대 내부적으로 진로수정 못한다.

 

일본인들의 천황숭배란 것도 가짜다. 일본은 잽싸게 맥아더를 신으로 숭배하기로 결정하고 맥아더 신사를 세우려 했지만 맥아더가 거부했다. 맥아더는 처음 일본인의 정신적 지주로 기능하는 천황제도를 제거하려고 계획하였다가 일본인들이 어이없게 주저앉는 것을 보고 ‘그래 히로히또 너는 계속 천황이나 해먹어라’ 하고 냅두었다고 한다.

 

전부 가짜다. 단지 의사결정 스트레스 때문이다. 방향전환을 못 한다. 잘못임을 뻔히 알아도 차마 말을 꺼내지 못한다. 러일전쟁 전쟁영웅으로 구성된 일본군 수뇌부는 이차대전에 패배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비행기 윤활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미국으로부터 사들여서 미리 확보해 놓은 분량은 곧 소진된다. 근데 아무도 야망에 불타는 젊은 장교들 앞에서 말을 꺼내지 못했다. 왜냐? 조또 아는게 있어야지.

 

러일전쟁과 이차대전은 다르다. 전쟁개념이 다르다. 구식 박격포나 쓰던 늙은 장군들은 제로센을 띄우는 젊은 장교들의 첨단지식에 기가 질려서 입 다물고 있었다. 젊은 장교들은 우물안 개고리라 국제정세를 전혀 몰랐다. 서로 간에 정보의 소통은 없었다. 그래서 망했다.

 

지진이 나면 마구 뛰어가야 하는데 양치기 소년이 나타나서 ‘사실은 저쪽인뎅’ 하고 헷갈리게 하면 지진보다 뒤따라오는 군중에게 밟혀죽는게 더 무섭다. 그러므로 눈 감고 귀 틀어막는다. 경기동부가 지금 그렇게 눈과 귀를 틀어막은 거다.

 

교주를 위하여 죽는다는건 완전히 가짜다. 사실은 그렇게 밟혀죽는걸 겁내는 거다. 무엇인가? 모든 의사결정을 자기 판단으로 해야된다는 사실 자체가 도무지 엄두가 안 나는 거다. 그때 대체재로 막대기라도 던져주면 차라리 막대기교 신도로 개종하는 한이 있어도 종교 자체는 안 버린다.

 

인간들 중에는 합리파와 열심파가 있다. 이들이 일정한 비례로 섞여있어야 한다. 합리파가 상부구조를 형성하고 열심파는 하부구조로 종속되어야 한다. 그런데 어떻게 열심파만 모아놓으면 배가 산으로 가는데 멈추지 못한다.

 

브레이크를 걸지 못한다. ‘어차피 일본은 안돼’ 하고 체념한다. 일본 지식인 특유의 허무주의다. 대다수의 일본 문학에 이런 경향이 반영되어 있다. 하츠시바가 섬상에 밀린게 언제인데 시마사장도 아직 답을 못 내고 우물쭈물 하는 판이다.

 

일본은 최근까지 4연속 세습총리가 나온 나라다. 왜 총리를 세습할까? 의사결정을 못하므로 ‘그냥 하던 넘이 계속해라’.. 이렇게 된 거다. ‘구관이 명관이여.’ 이게 포기다. 의원 아들이 의원 하고, 총리 아들이 총리하고, 독재자 딸이 독재하고.. 이거 포기한 거다. 절망이다.

 

그들은 알고 있다. 단지 제 힘으로 헤어나오지 못할 뿐이다. 북한도 제 힘으로는 못 빠져나오므로 외부에서 누가 때려주기를 바라고 외부를 향해 공연히 시비를 건다. 제발 좀 때려줘. 때려달라구. 동물행동 교정 전문가 이웅종 소장에게 맡기면 경기동부 정도는 5분만에 해결한다.

 

얼마전에 TV를 보았는데 개집에서 나오지 않으려고 버티는 개가 있었다. 덩치가 송아지만한 큰 개였다. 어렸을 때 학대를 당해서 트라우마를 입었는데 그때부터 자기 집에 짱박혀서 꼼짝도 안 한다.

 

강제로 목줄을 잡아당겨 끌어내는데 오줌을 싼다. 개 입장에서 생각해보라. 얼마나 쪽팔리겠는가? 개도 겁먹어서 오줌싸면 쪽팔린다는거 안다. 필자였다면 개에게 안대를 씌워 눈을 가렸을 것이다.

 

쪽팔림을 막아주어야 한다. TV에서는 개가 집착하는 개집을 없애버리고 넓은 공간으로 옮기니까 증세가 가라앉았는데 필자라면 더 쉽게 해결했을 것이다. 일단 안대를 씌워서 바깥을 못 보게 해야 한다.

 

개는 깜깜하면 자신이 상대방을 못 보듯이 상대방도 자신을 못 본다고 여기므로 안심한다. 그래서 경마장의 말들도 눈가리개를 씌우는 경우가 많다. 다 방법이 있는 거다. 경기동부 애들도 안대를 씌워주면 된다. 이건 농담이고.

 

결론을 내리자. ‘당이 결정하면 우리는 한다’는게 경기동부 애들이다. 당이 결정했는데도 안 한다는게 이번에 관측된 보고다. 왜 안할까? 그것은 당이 그 당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무엇인가? 당내당이 별도로 있었던 거다.

 

얘네들은 원래 의사결정이 안 되는 집단이다. 의사결정을 쉽게 하기 위한 방편으로 보안유지를 철저히 한다.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인원이 적을수록 신속한 결정이 가능하다. 김영삼의 깜짝쇼처럼 완벽하게 보안해야 한다.

 

그렇다면? 가케무샤를 쓰면 된다. 허수아비를 세워 외부의 교란요소를 차단해놓고 배후에서 밀실결정 하면 된다. 그래서? 임종석, 김민석, 우상호, 송영길, 이인영 등 가케무샤 386들이 개판친 거다. 전대협 어쩌구 강철대오 어쩌구 하지만 전부 가케무샤였다.

 

이들은 원래 의사결정 못하는 밥통들이다. ‘당이 결정하면 우리는 한다’는 집단인데 당이라는 넘은 명분이 그러할 뿐 실제로는 단 한 넘이다. 최종보스 한 넘만 조지면 된다. 누구냐? 이정희다. 근데 가케무샤다. 배후는 누구냐? 이석기다. 이넘도 가케무샤다? 이렇게 된 것이다.

 

일본은 섬이다. 경기동부는 망망대해에 떠 있는 그들만의 고립된 섬이다. 섬에 갇히면 섬나라 근성이 생겨난다. 넓은 대중의 바다로 나와야 한다. 호방한 대륙의 기질을 얻어야 한다. 의사결정이 더디더라도 바른 길로 가야 한다.

 

그러나 이들은 훈련이 되어 있지 않다. 차라리 교주만세를 외치며 일장기 덮어쓰고 할복해 버리는게 쉽다. 대체재를 투입해주면 5분만에 태도를 바꿀 애들이 대체재가 없으면 절대 안 바뀐다. 방송에 나온 덩치 큰 개처럼 낑낑대며 오줌 싼다. 똥싼다. 필자한테 맡기면 5분만에 교정해준다.

 

P.S.. 개가 개집에서 안 나오려고 버티는 진짜 이유는 바깥이 무섭다기보다 그 과정에서 식은땀이 나고 벌벌 떨고 오줌 싸고 그러는 그게 쪽팔려서입니다. 그러한 신체반응은 물리적인 반응이라 개도 어쩔 수 없어요. 몸이 떨리는데 어쩌겠습니까? 몰카를 설치해놓고 보면 개도 바깥으로 나가볼려고 살짝 시도합니다. 그러다 포기하죠. 왜? 떨려서. 경기동부 애들도 지금 똥싸고 있는데 그게 쪽팔려서 개집에서 버티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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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이미지 [레벨:16]노매드

2012.05.16 (15:53:12)

좀 딴지를 걸자면요.

20년전 총학생회, 서총련 (전대협 회의 하는 것은 직접 보지는 못했는데) 회의 하는 것 보면, 꽤나 장시간 치열하게 토론하고, 나름 민주적으로 결정을 하곤 했습니다.

소위 학생 운동권 비판을 많이 하지만, 우리 세대 중 운동권 만큼 민주적인 토론이란 것을 해 본 집단은 없다시피 합니다.

지금도 살면서 많이 느낍니다. 토론에 의한 의사결정이라는 것을 경험해 본 사람들이 의외로 별로 없어요.

군사독재 시절 대학 학생회는 민주주의를 우리 사회에 도입한 집단이라고 생각해요.

[레벨:8]열수

2012.05.16 (22:44:42)

노매드 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그런데 80년데 후반과 90년대 초반으로 가면서

학생운동권의 주류를 NL 이라는 친구들이 장악했고 소수에 의한 의사 결정

문화들이 나타났죠. 실제로 그 친구들 가두 투쟁 나가면서 그날 외쳐야 하는 구호도

누군가가 전달해 주어야 했고 그 의미도 모른채 열심히 목소리만 높이더라고요.

그러니 그 후예들이 어떻게 의사 결정을 토론을 통해 할 수 있겠습니까?

  기냥 지나다 한 마디 거들었습니다.

[레벨:6]폴라리스

2012.05.17 (08:36:35)

의장님이 결심하면ᆢ 어저꾸저쩌구 할때부터 그들은 맛이 간거요ᆞᆢ그결과가 지금 당권파 사태고.. 그들은 당원들이 지들을 국회로 보내준줄 알아요. 그러니 여론이고 뭐고 안중에도 없고 저렇게 꼴통 또라이 짓을 하는거겠지만ᆢ 유시민이 원망스러워질 정도.. 정녕 저들이 저런 또라이집단인지 모르고 통합을 한것인지..또라이들한테 속아서 표를 도둑맞은 느낌.. 생각할수록 화가나오.
[레벨:15]르페

2012.05.16 (19:19:59)

 '동물행동 교정 전문가 이웅종 소장에게 맡기면 경기동부 정도는 5분만에 해결한다.'

 

앞으로 정치분석가나 참모로 동물행동연구자들을 대거 포진해야겠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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