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일자리 추경 통과가 주제일 것 같고, 3 인의 후보자 얘기도 나올 것 같습니다.
구조론에서 '가장 좋은 대화는, 내가 하고픈 말을 상대방의 입에서 나오게 하는 것'이라는 걸 배웠습니다.
이 원리에 따라 오늘 문통이 시정연설을 어떻게 풀어 가는가를 예상해 보려고 합니다.
일단 문통이 하고픈 말이 있습니다.
청년 실업의 심각성에 비추어 볼 때, 절박한 현실의 타개를 위해 일자리 창출이 필수이며, 그것을 위한 추경 통과를 호소할 겁니다. 그런데, 그 통과의 필요성이 야당의 입에서 나와야 한다는 겁니다(지금 야당의 행태를 보면 거의 기적에 가깝지만).
그러면 지렛대가 있어야 합니다. 말하자면 딜을 해야 하는 건데, 문통이 추경통과를 받고, 그걸 위해 내어줄 게 무어냐 하는 것이죠.
1. 후보자 세 사람 중 한 명을 지명철회 한다.
야당 입장에선 이 카드를 받고 두사람의 임명과 추경을 밀어 줄 수 있겠지만, 문통 입장에선 어림 없는 소리죠. 자발적으로 한 사람을 내어주는 순간 개혁 동력에 빨간불. 따라서 이 가능성은 아웃.
2. 김이수 헌재소장후보는 법률상 표결에 붙여야 하므로 그 결과에 따르지만, 나머지 두 사람은 그대로 임명.
이렇게 되면 법대로 한 것이므로 무리는 없지만 데미지는 있을 겁니다. 야당들이 대통령을 얕잡아 볼 빌미를 줄 것 같기도 하고요.
3. 오로지 국민의 입장에서 말하기.
절대로 자신이 대통령이라는 관점에서 말하지 않습니다. 고공행진 중인 지지율에 힙입어, 절대다수 국민이 하고픈 말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 방법은 소위 유체이탈 화법이라는 비난을 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야당의 패악질이 문통을 향하는 게 아니라 바로 대다수 국민들을 향한 것이라는 점을 야당 패거리들이 피부로 느끼도록 해 주면 좋겠습니다만, 저의 좁은 소견으로는 방법을 모르겠습니다.
저의 한계로서는 이정도 밖에 떠오르지 않습니다. 야당의 반대와 발목잡기가 시소의 저쪽 편에 있다고 하면, 시소의 이쪽 편에는 국민의 절대 지지를 태워서 눌러야 한다는 생각은 들지만, 문통이 어떻게 이 문제를 풀어 나갈지는 모르겠습니다.
혹시 당면한 세 사람의 임명을 위하여 '읍소작전'으로 나간다면 저는 실망할 겁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해 온 것을 볼 때, 그러지는 않으리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