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사건이다. 사건을 일으키는 것은 에너지다. 에너지의 입력과 출력이 사건의 원인과 결과를 이룬다. 우리는 출력부의 결과를 본다. 반대쪽 입력부의 원인을 보지 못한다. 원인을 보려면 특별한 방법을 써야 한다. 그것이 깨달음이다. 원인에 무엇이 있나? 상호작용이 있다. 상호작용을 보는 눈을 얻어야 한다. 사건은 대칭과 호응으로 조직된다. 우리는 호응되어 따라가는 결과를 바라볼 뿐 대칭되어 일으켜 세우는 원인을 보지 못한다. 뒤에서 끌려가는 객차를 보되 앞에서 끌고 가는 기관차를 보지 못한다. 다섯 가지 대칭형태, 곧 다섯 개의 매개변수가 상호작용의 기관차를 이루어 사건을 조직한다. 다섯가지 대칭을 추적함으로써 근원의 상호작용에 이를 수 있다. 에너지의 인풋과 아웃풋 사이에 프로세스가 있다. 존재의 프로세스는 상호작용이다. 에너지가 인간을 낚는다. 상호작용이라는 낚시대에 대칭이라는 바늘이 달려 있다. 인간 역시 마찬가지다. 인간은 어떤 작위적인 의도나 목적 혹은 야망 때문이 아니라, 어떤 꾸며진 생각 때문이 아니라 자기 내부에 넘치는 에너지, 집단 내부에 형성된 주체할 수 없는 에너지에 끌려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마음도 그러하고 사회도 그러하다. 무엇이 끌고 가는가? 대칭으로 조직된 상호작용형태다. 대칭이 인간을 끌고 간다. 상호작용이 인간을 끌고 간다. 에너지가 인간을 끌고 간다. 사건이 인간을 끌고 간다. 인간은 그저 끌려갈 뿐이다. 이미 낚여 있다. 구조에 엮여 있다. 의도나 생각이냐 야망이나 목적은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 누구도 피해갈 수 없다. 상호작용의 덫.
|
깊은 뜻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