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7107 vote 0 2016.06.20 (19:08:09)

       

    지식보다 세력이다


    왜 공부를 하는가? 세 가지 목적이 있다. 첫째 실무 일을 해내기 위해서다. 이는 이공계의 덕목이라 하겠다. 둘째 출세하기 위해서다. 이는 인문계의 덕목이라 하겠다. 셋째는 신분상승을 위해서다. 이게 진짜다.


    연예인이 서세원처럼 영화감독을 꿈꾸거나 혹은 조영남처럼 그림을 그리겠다거나 하는 것은 돈을 벌기 위한 것도 아니고 성공하기 위한 것도 아니다. 연예인이라면 이미 많은 돈을 벌었고 출세도 할만큼 했다. 그들은 딴따라 신분을 탈피하고 싶은 것이다. 연예인은 대중에게 아부하는게 직업이다. 갑이 아닌 을이다. 그들은 갑이 되고 싶었던 것이다.


    ◎ 사회적 지위 상승.. 명문대
    ◎ 인맥을 통한 출세.. 인문계
    ◎ 실무를 위한 지식.. 이공계


    우리가 책에서 배우는건 실무를 위한 지식이다. 그런데 방송통신대로는 신분과 인맥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개나 소나 다 서울대를 가려고 하는 것은 사회적 지위의 상승을 노리는 것이다. 명문대 졸업하고 가정주부가 되어버리는 사람이 태반이다.


    가정주부가 되는데 명문대 학력이 왜 필요하지? 결혼에 필요한 신분을 원하는 거다. 특히 인문계는 뭐 배우는게 없다. 인문계 나와서 자기 전공을 써먹는 사람은 1/10도 안 된다. 얻는 것은 인맥이다. 동창생을 얻는 것이다.


    우리가 학교에 가는 것은 직장을 잡기 위함이 아니라 집단의 공론형성에 참여함으로써 인류의 의사결정그룹에 들기 위해서다. 그런 사람이 선비다. 선비는 어떻게든 국가의 정책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그 방법으로 존엄을 얻는다.


    선비는 무엇이 다른가? 귀천이 다르다. 의사결정그룹에 들면 귀貴하고 의사결정그룹에서 배제되면 천賤하다. 지금은 누구나 한 표의 권리로 의사결정에 가담하지만 민주주의 형식이 그러할 뿐 실제로는 몇몇 어둠의 세력이 설계한 판에 낚여서 맹목적으로 1번에 투표하는 것이며 독립적인 의사결정은 못한다.


    그들은 천賤하다. 제도적인 신분의 차별은 없어졌으나 본질에서의 귀천은 있다. 오유는 귀하고 일베는 천하다. 더민주는 귀하고 새누리는 천하다. 군자는 귀하고 소인은 천하다. 군자는 의사결정그룹에 들고 소인은 들지 못한다.


    ◎ 인간의 행동에는 귀천이 있다.
    ◎ 천하의 의사결정그룹에 들면 귀하고 배제되면 천하다.


    왜 서세원은 주제넘게 영화를 만든다고 설치고 조영남은 터무니없이 화가가 되려고 했을까? 그래서 얻은게 없는데도 말이다. 예술가는 인류의 미래를 결정하는게 직업이기 때문이다. 사회에 영화가 있고 문학이 있고 예술이 있는 것은 인류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서다.


    선비라면 초야에 묻혀 있어도 상소 한 장을 올려 집단의 미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래서 귀하다. 벼슬하고 출세하고 성공하는 것이 선비의 목적은 아니다. 그렇다. 공자는 인류의 운명을 결정하는 의사결정그룹을 만들려고 한 것이다. 그러나 제자들은 출세에만 관심이 있었다. 3년도 진득하니 배우지 않고 떠났다.


    논어의 첫 줄에 나와 있다. 배우고 때로 익히면 출세가 보장되는가? 천만에!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않아야 군자다. 군자의 목적은 자원방래하는 유붕과 작당하여 공론을 형성함으로써 집단의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것 뿐 임금에게 벼슬하고 공을 세워서 출세하는데 있지 않다.


    의사결정그룹에 들어 세상의 중심과 연결되어야 한다. 실무자의 지식으로도 연결되고 세력가의 인맥으로도 연결되나 가짜다. ‘인의’로 연결되어야 진짜다. 천하가 아프면 나도 아파야 진짜다. 겉으로 보이는 끈으로 임금과 연결될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신과 직결되어야 한다.


    ◎ 안회.. 마음으로 신과 연결되었다.
    ◎ 자공.. 출세하여 임금과 연결되었다.
    ◎ 자로.. 지식을 얻어 실무를 해냈다.


    안회는 마음으로 천하와 연결되었으니 칭찬받았고 자공은 출세해서 임금와 연결되었으나 꾸지람을 들었다. 자로는 지식을 습득하여 실무를 잘 해냈으나 그것이 공자가 가르치고자 한 바는 아니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6]블루

2016.06.20 (21:25:24)

명문이십니다
[레벨:30]이산

2016.06.21 (08:57:54)

좋은글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설의 어원 김동렬 2024-12-25 8629
3552 사랑 119, 사랑의 통제권 1 김동렬 2016-06-27 5725
3551 대화가 끝나는 지점 image 3 김동렬 2016-06-23 7282
3550 논어 더보기 2 김동렬 2016-06-21 6861
3549 사랑 118, 결단의 에너지 1 김동렬 2016-06-21 6438
» 서세원과 조영남 2 김동렬 2016-06-20 7107
3547 구조론의 원점 김동렬 2016-06-17 6208
3546 구조론의 출발 3 김동렬 2016-06-16 6225
3545 사랑 117, 낚이지 말고 낚아라 1 김동렬 2016-06-16 6097
3544 이스터 섬의 진실 image 1 김동렬 2016-06-14 7186
3543 최초에는 최초가 없다 image 김동렬 2016-06-13 6105
3542 인지혁명이 시작되다 image 1 김동렬 2016-06-13 6970
3541 사랑 116, 쾌락과 고통 image 4 김동렬 2016-06-13 6007
3540 무속과 종교의 차이 image 1 김동렬 2016-06-10 6769
3539 인생의 의미는 있다 image 1 김동렬 2016-06-10 6213
3538 역사는 종교로부터 시작되었다 image 6 김동렬 2016-06-09 7052
3537 공자의 최종결론 image 1 김동렬 2016-06-08 6407
3536 한국인에게만 있는 것 image 김동렬 2016-06-08 6485
3535 한국이 강한 이유 image 김동렬 2016-06-07 6686
3534 사랑 115, 나를 키우는 것이 정답이다 2 김동렬 2016-06-07 6371
3533 율곡의 천도책 image 3 김동렬 2016-06-06 6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