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진 사람은 깨진 돌처럼 마음에 모가 나 있으니 그 뾰족한 모서리가 사람을 다치게 한다. 그러므로 모진 사람은 타인과 한 공간에 공존할 수 없다. 반면 어진 사람은 모서리가 닳아서 둥근 조약돌과 같으니 남을 다치게 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과 같은 공간에 머물러 있어도 문제가 없다. 어진 사람은 어진 사람과 모여서 큰 세력을 형성한다. [생각의 정석 112회] 유발 하라리는 그의 저서 ‘사피엔스’에서 종교가 인간을 강하게 했다고 주장한다. 종교가 내세나 천국과 같은 허구를 지어내고, 그 허구가 인간을 단합시켰다는 거다. 허구의 이야기에 집착하는건 이상하다. 종교는 현실이다. 종교의 출현은 모계사회에서 부계사회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Enemy는 '엄마가 다르다'는 뜻이다. 모계사회는 어머니가 같은 자들이 무리를 이루니 많아야 100명을 넘을 수 없다. 자신을 방어할 수 없는 소규모의 씨족사회다. 떠돌이 생활을 하게 된다. 부계사회는 아버지가 같은 자들이 무리를 이루니 집단의 규모가 1천 명 이상으로 커졌다. 대집단을 이루면 떠돌아 다니기가 어려워져서 정주생활을 한다. 영토를 지키려 하므로 전쟁이 일어난다. 규모가 큰 집단이 전쟁에서 승리한다. 부계사회가 유리하다. 대집단의 결속을 유지하는데 종교의 기능이 있다. 어머니와 자식의 관계는 물리적으로 증명되나 아버지와 아들 관계는 입증되지 않으므로 종교의 믿음이 중요하다. 의사결정은 복제≫조합≫연출한다. 복제단계에서 종교나 철학이 기능한다. 여러 사람이 같은 생각을 공유하므로 집단적 의사결정이 가능해진다.
종교의 의미는 인류가 과연 집단적 의사결정을 해낼 수 있는가입니다. 그 문제에 답하는 것이 철학입니다. 철학이 없던 시대에 철학의 역할을 하는 것이 종교입니다. 종교의 우월성은 풀서비스입니다. 철학은 아직까지 그 어떤 뛰어난 철학자도 인간의 근원적인 질문에 전체적으로 답하지 못했다는 것이 약점입니다. 무엇보다 질문 자체를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왜 사는가,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인류의 근원적 질문에 대해 진지하게 답한 철학은 아직 없습니다. 나름 답하려고 한 철학자가 있지만 대개 희미한 모색 정도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 질문은 완전성의 문제에 대한 것이므로 깨달음 없이는 철학이 답할 수 없습니다. |
스타일의 완성. 찰나의 포즈 같은 원형의 복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