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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751 vote 0 2015.10.26 (23:27:30)

     

    구조는 이중구조다


    깨달음은 다섯이 있다. 첫째 우주의 진리에서 구조를, 둘째 집단의 진보에서 복제를, 셋째 예술의 미학에서 의미를, 넷째 인간의 언어에서 관점을, 다섯째 내면의 마음에서 존엄을 깨달아야 한다.


    ◎ 마음은 1≫언어는 2≫미학은 둘 이상≫집단은 여럿≫진리는 전체


    별도로 다섯이 있는게 아니다. 이는 전체와 부분의 관계다. 마음은 혼자 해결이 가능하지만 언어는 적어도 둘이 있어야 대화가 된다. 미학은 둘 이상이 하나의 토대에서 공존하는 문제를 다룬다. 혼자라면 자기 방에서 발가벗고 있어도 상관없다. 둘이 공존하면 손님과 주인의 예절을 지켜야 한다. 그래서 미학이다.


    사회는 더 큰 집단이다. 개인의 발전은 노력으로 가능하지만 집단의 진보는 보다 정교한 프로그램을 써야 한다. 인간은 원래 반대로 가는 청개구리 심보가 있기 때문이다. 배후에 권력관계라는 플러스 알파가 기능한다. 진리는 우주 전체의 문제를 다룬다. 다섯은 하나의 진리를 차례대로 범위를 좁혀 적용한 것이다.


    1. 우주의 진리에서 구조.. 존재가 아니라 사건이다.


    진리는 구조다. 구조는 이중구조다. 사건의 원인측과 결과측, 에너지의 입력측과 출력측, 업무의 결정측과 실행측으로 항상 둘이 세트를 이룬다. 입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항문이 있다. 둘 중의 하나만 있는 경우는 절대로 없다.


    사건만 그런 것이 아니라 모든 존재가 그러하다. 건물을 지어도 단단한 벽돌만 있으면 된다고 여기지만, 실제로는 무거운 중력이 있어야 건축이 된다. 항상 배후에 뭔가 하나가 더 깔려 있으므로 두 번 생각해야 답을 알 수 있다.


    사건의 원인측과 결과측 사이에는 의사결정이 있다. 원인과 결과에 의사결정을 추가하면 3이다. 원인과 결과는 각각 밖과 안이 있어서 모두 합치면 다섯이 된다. 에너지가 존재의 안팎을 드나들며 사건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밖에서 에너지를 들여오는 원인과 안에서 에너지를 받아들이는 원인이 있다. 의사결정 후에 다시 안에서 소모하는 결과와 밖으로 배출하는 결과가 있다. 질, 입자, 힘, 운동, 량의 다섯 포지션으로 1회의 사건을 완결시킨다.


    감기에 걸려도 밖의 날씨와 안의 체력이 호응해야 발병한다. 외부로부터의 침략과 내부에서의 방어가 호응해서 사건을 성립시킨다. 한 가지 사건은 의사결정을 가운데 놓고 에너지의 입력과 출력으로 다섯 매개변수가 있다.


    질은 에너지, 입자는 물질, 힘은 공간, 운동은 시간, 량은 정보다. 질은 가능성을 품은 불확정적 상태다. 입자는 외력의 작용에 단일체로 맞서 대칭을 성립시킨다. 힘은 대칭된 둘을 비교하여 판단한다. 하나를 선택하고 하나를 버리는 것이다. 운동은 시간 상에서 이를 진행한다. 양은 계를 해체하면서 외부에 흔적을 남긴다.


    세상은 존재가 아니라 사건이다. 존재는 막연한 표현이며 메커니즘이 진실이다. 사건은 의사결정을 중심으로 일어난다. 의사결정은 일의성과 대칭성을 쓴다. 일의성이 무를 쪼개는 하나의 칼이라면 대칭성은 두 조각으로 갈라진 무다. 의사결정은 비교판단하여 둘 중에서 하나를 취하고 하나를 버린다.


    존재는 처음 애매하기 짝이 없는 불확정적인 모습의 그룹 상태로 있다가, 사건에 임하여 강력한 리더를 선출하여 1단위의 견고한 형태를 드러낸다. 민주주의 모습에서 권위주의 모습으로 이행한다. 시소처럼 둘로 나누어져 대립하여 맞서다가 그 중 하나를 취하고 하나를 버린다. 마침내 사건은 종결된다.


    인간의 실패는 사건의 다섯 단계에서 첫 단계의 불확정적이나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민주주의 상태를 건너뛰고 곧바로 두 번째의 강력하지만 융통성이 없는 권위주의 상태로 가려는 데서 일어난다. 이 경우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다. 다섯단계 중에서 뒤로 갈수록 많은 것이 이미 결정되어 있어서 새로 결정할 수 있는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민주주의와 권위주의가 싸우면 권위주의가 승리하지만 환경변화로 다시 민주주의 승리로 돌아가는 패턴을 역사는 반복한다. 주도권 문제가 은폐되어 있기 때문이다. 대개 눈앞의 실익을 얻으려다가 장기적으로 주도권을 뺏긴다. 앞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보다 크게 성공해 있는 사람을 선택했다가 을의 신세가 된다. 가능성있는 벤처를 버리고 망하기 직전의 재벌회사에 취업하는 격이다.


    산 것과 죽은 것의 차이다. 산 것은 한 번의 결정으로 통제가 되나 죽은 것은 여러번의 결정으로 통제할 수 있다. 살아있는 돼지는 어미돼지를 이끌면 새끼돼지들이 따라오지만 죽어있는 돌은 반복하여 운반해야 한다. 질, 입자, 힘, 운동, 량에서 질은 살아있으므로 한 번에 통제가 되고, 량으로 갈수록 손이 많이 간다. 일이 번거롭게 된다. 내가 일을 이끌지 못하고 일에 종속된다.


    깨달았다면 질에서 승부해야 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량을 선택한다. 장기전보다 단기전을 선택한다. 미래의 가능성보다 당장의 현찰을 선호한다. 이는 메커니즘을 다루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경주에서 우승할 수 있는 좋은 말보다 밭갈이에 쓰는 나쁜 말을 선택한다. 말을 탈 줄 모르기 때문이다. 비행기보다 자동차를 선택한다. 비행기를 조종할줄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깨달음이 필요하다. 전체를 한 줄에 꿰어서 한 번에 다루는 방법을 훈련해야 한다. 메커니즘을 쓰는 것이다.


    2. 집단의 진보에서 복제.. 노력하지 말고 팀을 복제하라.


    이는 인간사회의 진보 뿐 아니라 모든 집단과 조직의 발전에 해당된다. 수학으로는 집합의 발생원리에 해당한다. 모든 진보는 간단한 방법으로 쉽게 일어난다. 모든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 점차 커지는 것에 두루 해당된다. 생물의 진화나 우주의 탄생이나 국가의 발전이나 자본의 번영이나 다 마찬가지다.


    질 다음에 입자가 있다. 눈사람 굴리기와 같다. 먼저 핵을 투입해야 한다. 집단의 리더를 선출해야 한다. 다음 산꼭대기에서 아래로 굴려버리면 저절로 눈덩이는 커져 있다. 구조의 복제다. 일체의 사회적 진보는 미련한 노가다 방법을 버리고 포드시스템의 대량복제 방법을 써야 한다.


    우리 사회는 개인의 노력을 강조하고 잘못되면 개인에게 책임을 뒤집어 씌운다. 틀렸다. 자연은 다른 방법을 쓴다. 빅뱅으로 인한 우주의 탄생과 같다. 팀플레이의 조건이 갖추어지면 집단은 단번에 혁명적으로 발전한다. 개인이 열심히 일해서는 중산층도 되기 힘들다. 콜롬부스의 항해가 서구의 오늘을 연출했듯이 개인의 노력이 아니라 국가차원의 전략이 승부를 결정한다.


    백퍼센트의 부자는 부동산 투기로 단번에 부를 이루었다. 질의 부동산 위에 입자의 건물이 올라가고, 그 건물에 힘의 가게가 들어서고, 운동의 영업을 개시하면 량의 매출이 일어난다. 질, 입자, 힘, 운동, 량에 맞추어 다섯 단계로 가치가 증폭되므로 부자는 가만히 앉아서 단번에 돈을 번다.


    창조설에 빠진 종교인들은 진화가 매우 어렵다고 여긴다. 사실은 쉽다. 질, 입자, 힘, 운동, 량의 포지션이 갖추어져 하나의 메커니즘으로 세팅된 모듈을 쓰기 때문이다. 진화는 유전자가 환경과 상호작용한 결과다. 수렴진화와 같다. 환경이 같고 생태적 지위가 같으면 유전적 계통이 달라도 외모가 비슷해진다. 하는 짓도 비슷하게 닮아 있다. 눈은 빛을 복제한다. 귀는 소리를 복제한다. 코는 냄새를 복제한다. 환경이 유전자라는 백지에 그림을 그리므로 진화는 자동이다.


    2D보다 3D가 더 작업하기 쉬운 것과 같다. 로봇에게 달걀을 깨뜨리지 말고 운반하라고 하면 못 하지만 수학문제를 계산하라고 하면 금방 해낸다. 활로 새를 쏘라고 하면 맞추지 못하지만 총으로 쏘라고 하면 잘 맞춘다. 총이 활보다 복잡하다. 복잡한게 더 다루기 쉽다. 간단한 수영은 못해도 복잡한 자동차운전은 한다. 미래에는 자전거 운전보다 자동차 운전이 더 쉽게 된다.


    자연의 모듈이 사회에서는 팀이다. 구멍가게 장사보다 재벌회장 노릇이 더 쉽다. 재벌회사는 팀이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비서들이 챙겨주기 때문이다. 단 좋은 팀을 만들어야 한다. 처음부터 큰 그림을 그릴 필요가 없다. 규모가 작더라도 완성되어 있어야 한다. 처음부터 거창한 설계를 할 필요가 없다. 스케치북에 간단히 스케치 한 다음 전문업체에 넘기면 된다.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처럼 말이다.


    최고의 팀을 알아보는 눈을 얻어야 한다. 스카이넷은 PC통신처럼 지휘부가 하나라서 터미네이터 5편에서 인간에게 깨진다. 넷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말이다. 민주주의는 인터넷처럼 지휘부가 분산되어 있으므로 안전하다. 최강의 팀은 의사결정권자 숫자가 절대로 많아야 한다. 황제 한 명이 결정하는 중국이 몰락하고 왕의 숫자가 많은 유럽이 득세한 것과 같다.


    최고의 팀을 설계하기가 어려울 뿐 그 다음은 일사천리다. 환경만 살짝 바꿔주면 새로운 아이디어와 창의가 샘솟는다. 작가는 캐릭터 하나만 잘 만들면 얼마든지 다작을 할 수 있다. 연주자는 하나의 프레이즈만 꿰뚫으면 곡 전체의 호흡을 읽을 수 있다. 스포츠맨은 밸런스만 터득하면 좋은 타격폼을 얻을 수 있다.


    스티브 잡스의 스마트폰처럼 심플한 것이 더 어렵다. 복잡한 건 쉽다. 복複은 같은 것의 중복이므로 간추리면 되고 잡雜은 이질적인 것이 섞인 것이므로 걸러내면 된다. 반면 심플한 것은 환경과의 반응성이 높으므로 손가방 하나를 선택하더라도 옷과 매치가 되는지 행사장의 분위기와 맞는지 고민해야 한다. 컴퓨터는 5분만에 구매를 결정하지만 신발은 다 신어보고 선택하는데 30분 걸린다.


    수직으로 올라서기 어려울 뿐 수평으로 전파하기는 쉽다. 수직으로 올라가는 것은 개인에서 팀으로의 상승이다. 회사에 채용되는 것보다 벤처 창업하기가 어려운 것과 같다. 일단 올라서면 쉽다. 취직해서 부자된 사람보다 창업해서 부자된 사람이 많다. 단 제대로 해야 한다. 어설프게 남 따라한 것은 창업한 것이 아니다. 질의 포지션에 서서 최고의 팀을 꾸려야 한다. 그 다음은 일사천리다.


    3. 예술의 미학에서 의미.. 성과보다 의미를 추구하라.


    질이 밖에서 에너지를 끌어오면, 입자는 안에서 축과 대칭으로 이루어진 의사결정구조를 세팅한다. 힘에서 그 대칭을 작동시켜 실질적인 의사결정을 한다. 그것은 대칭구조 안에서 힘의 방향을 트는 것이다. 입자가 50대 50으로 대칭된 시소를 만들면 힘은 시소의 축을 움직여 하나를 선택하고 하나를 버린다.


    의사결정의 대의는 마이너스 방향으로 가는 것이다. 어떤 둘의 대칭을 이룬 다음 거기서 하나를 뺀다. 여당과 야당 혹은 여자와 남자가 평등하게 50 대 50의 대칭을 이룬 후에 하나가 뒤로 빠져주는 것이 의사결정이다. 의사결정의 실패는 50 대 50의 팽팽한 긴장을 이기지 못하고 섣부른 결론을 내리는 것이다.


    투수가 공을 던지려면 상체의 팔로 던지지만 하체의 힘까지 끌어와야 한다. 실제로 공을 던지는건 상체지만 뒤에서 받치는건 하체다. 의사결정 실패는 ‘어차피 상체로 던지니까 하체는 필요없어.’ 하고 약자를 배제하는 것이다. 집권여당의 독주로 가면 국민이 가진 잠재력의 100퍼센트를 끌어내지 못한다. 반대파가 승복하지 않고 방관하기 때문이다.


    인생의 정답은 합리적 의사결정을 계속하는 것이다. 그러나 대개 그렇게 하지 못한다.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사람은 100명 중에 다섯 명 이하다. 그래도 세상이 돌아가는 것은 앞서간 개척자들이 매뉴얼을 만들어 두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치는 새로 제기된 문제를 다루므로 매뉴얼이 없다. 자살골넣기 시합이 된다.


    매뉴얼이 없을 때 모든 의사결정은 50 대 50 팽팽한 대치상태를 거쳐야 한다. 그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의사결정 회피를 일삼는다. 스트레스에 대한 회피기동이다. 두 가지 방법의 의사결정회피 심리가 있다. 하나는 리더들이 저지르는 주술로의 도피다. 주로 프로야구 감독이 큰 경기에 임하여 ‘너만 믿어.’ 하며 에이스에게 과도한 부담을 지웠다가 에이스의 폭투로 자멸하는 코스다.


    정신력을 강조하며 팀에 주술을 거는 것도 때로는 방법이 되나 문제는 그러다가 감독이 심리적으로 나약해져 있는 점을 들킨다는 거다. 감독의 약한 모습은 팀 전체에 파급되어 선수단의 집단 우울증을 일으킨다.


    두번째는 신인들이 저지르는 단기전 집착이다. 초보자가 튀어보려고 하는 행동이다. 마라톤 경기에 출전하여 초반 5킬로 정도를 전력질주하여 1위로 달리며 TV카메라에 잡히다가 오버페이스로 뒤처지는 코스다. 대개 큰 경기의 부담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무리하게 된다. 허경영 전술을 쓰는 공화당의 트럼프가 그렇다. 언론의 주목을 끌기 위해 막말을 일삼는다.


    폭로전을 남발하는 야당의 ‘한 방’ 집착도 마찬가지다. 행운의 크로스 카운터 한 방만 믿다가는 내일의 죠도 이기지 못한다. 영화 마션처럼 반복되는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하나씩 차근차근 문제를 해결해가는 것이 정답이다.


    전체가 중요하다. 대개 부분에 집착하다가 망한다. 특히 교육은 영화 마션처럼 지속적으로 핸들을 꺾어줘야 한다. ‘영어만 잘 하면 돼.’ ‘서울대만 붙으면 돼.’ 하는 식의 한방주의 곤란하다. 비행기는 뜬 다음에 나는게 아니라 난 다음에 뜬다. 라이트 형제는 글라이더를 만들어 나는 방법을 먼저 연구하고 나중 엔진을 달아서 떴다. 비행기 엔진의 제작보다 비행기 조종술을 먼저 개발했다. 자전거는 균형을 잡고 달리는게 아니라 달려야 균형이 잡힌다. 그러므로 엎어지고 자빠지더라도 계속 달리는 수 밖에 없다. 물에 뜬 다음에 헤엄치려고 하면 가라앉는다. 잠수를 하더라도 계속 헤엄쳐야 물에 뜬다.


    완전성을 이해해야 한다. 완전성은 전체에 작용한다. 작더라도 전체를 해야 한다. 완성한 다음 복제하면 된다. 그 복제과정은 마이너스다. 먼저 팀을 세팅한 다음에는 한 명씩 빠지는 방법으로 의사결정을 진행해야 한다. 처음엔 모두 모여서 회의를 해야 한다. 그 회의석상에는 말단직원도 끼어있어야 한다. 리더는 일의 전체과정을 경험해야 한다. 다음 CEO가 빠지고 이사에게 넘긴다. 다음 이사가 빠지고 부장에게 넘긴다. 다음 부장이 빠지고 직원에게 넘기는 식으로 한 명씩 빠지는 마이너스 구조여야 일이 순조롭다. 부분에서 전체로 가는 역방향 진행은 자동차를 다 조립해놓고 보니 부품 하나가 빠졌더라는 식으로 되어 해체해서 다시 조립하기를 되풀이하게 된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는 실패한다. 플러스 방향이기 때문이다. 애초에 천하를 꿈 꾼 사람이 목표를 낮추어 치국을 꾀하다가, 다시 목표를 낮추어 가족을 챙기다보면 최종적으로 자기 한 사람은 깨끗해지는 것이다.


    승리는 부분을 이기는 것이며, 의미는 아직 실행은 못하더라도 미리 와서 천하의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의미를 얻으면 설사 내가 완주하지 못하더라도 다음 주자가 바통을 이어받아 계주를 계속한다. 설사 내가 조국의 독립을 못 보더라도 내 아들과 손자는 조국의 독립을 맞이하게 된다. 다음 단계로 계속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 의미다. 당장의 성과보다는 맥락을 중시해야 한다.


    소설의 주인공은 입체적인 캐릭터라야 한다. 선을 취하고 악을 버리겠다는 식은 부분에 집착하는 것이다. 주인공은 선과 악의 양면을 동시에 갖추었다가 그 중에서 하나를 남기는 전개라야 한다. 이것이 마이너스 방향이다.


    모든 의사결정은 어떤 둘을 비교판단하는 것이다. 거기서 마이너스가 정답이다. 그림은 심플해야 한다. 디자인은 심플해야 한다. 왜냐하면 어떤 둘을 한 장소에 공존시키려면 하나가 빠져야 하기 때문이다. 몽룡과 춘향이 만난 자리에 변학도는 빠져주어야 한다. 무사라고 해서 칼 차고 맞선 보는 것은 아니며, 군인이라고 해서 총 매고 데이트하는 것은 아니다. 옷 입고는 섹스가 불가능하다. 뭐라도 빼야 한다. 격식을 빼든, 형식을 빼든 채워놓고 조금씩 빠져나가는 방향이어야 한다. 그래야 조절이 가능하다. 반면 채우기 방법은 아전인수가 되어 실패한다.



   DSC01488.JPG


   질, 입자, 힘, 운동, 량에 걸쳐 밑바닥에 하나가 더 있습니다. 이중구조라는 거죠. 드러난 표면의 승부는 개인의 대결이고, 감추어진 밑바닥의 승부는 팀의 대결입니다. 사회에서 요구하는 도덕이나 노력은 개인의 대결에 불과합니다. 승부는 다른 데서 결정됩니다. 재용이도 아버지의 팀을 물려받아 떵떵거리는 거죠. 팀을 써야 합니다.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지 못했다면 자신의 팀을 새로 만들어야 합니다. 먼저 진리의 팀에 들어야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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