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꾼이 사슴을 쏜다. 사냥꾼이 사슴을 맞추거나 혹은 사슴을 맞추지 못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사냥꾼에게 원인이 있다. 둘째 사슴에게 원인이 있다. 셋째 사냥꾼과 사슴 둘 다 원인이다. 넷째 둘을 연결하는 총이 원인이다. 구조론의 정답은 언제라도 총이 원인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총을 발견할 수 있느냐다. 사냥꾼의 총은 보이지만 사회의 집단적 의사결정의 총은 보이지 않는다. 총은 의사결정의 도구다. 친구라면 우정이 총이고, 부부라면 사랑이 총이다. 국가라면 의회가 총이다. 사회에는 평판, 언론, 법률, 관습 등의 다양한 형태로 총이 존재한다. 총은 때로 추상적인 존재라서 보이지 않고, 때로는 총이 덜 만들어져 있거나 고장나 있다. 사냥꾼 한 명과 사슴 한 마리라면 사냥꾼이 원인일 수도 있고, 사슴이 원인일 수도 있고, 둘 다 원인일 수도 있다. 그러나 사냥꾼 100명에 사슴 100마리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한국 사냥꾼 100명과 일본 사냥꾼 100명이 사냥시합을 했다면 총이 좋은 쪽이 이긴다. 총을 발견하려면 문제를 확대시켜 보아야 한다. 프로야구를 해도 그렇다. 한 게임을 지면 선수 때문이고 두 게임을 지면 감독 때문이다. 그런데 100게임을 지면 어떨까? 2군육성시스템이라든가 프런트의 지원이라든가 다른 것을 보게 된다. 20년이 넘게 우승을 못하고 있는 프로야구 롯데팀이라면 감독이나 선수 때문이 아니다. 총을 발견하기 쉽지 않다. 친구 사이에서 우정이라는 총을 발견하고, 부부 사이에서 사랑이라는 총을 발견하려면 넓게 보고 길게 보아야 한다. 길게 보면 무엇이 보이나? 진보가 보인다. 사냥꾼의 맞추는 실력도 한계가 있고, 사슴의 도망치는 실력도 한계가 있다. 다만 총의 성능은 계속 진보한다. 지속가능한 것, 진보하는 것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사람은 아담과 이브 때부터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사슴도 3만년 동안 변하지 않았다. 달라진 것은 사람과 사슴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엣날에는 창이나 활이 연결했고 지금은 총이 연결한다. 시간을 두고 조금씩 변하는 것에 답이 있다. 총이 정답이다. 사회라면 관습이 변하고 제도가 변하고 시스템이 변한다. 친구라면 우정이 변하고 남녀라면 사랑이 변한다. 변하는 것이 총이다.
◎ 주체와 대상을 연결하는 것이 총이다.
사건은 너와 나 사이에서 일어난다. 피아를 연결하여 전체를 한 줄에 꿰는 것이 있다. 거기서 답을 찾아야 한다. 전체를 한 줄에 꿰면 둘의 상호작용에 의해 점차 진보하고 발전하는 데서 밸런스가 찾아진다. 그것이 동적균형이다. 그림의 소실점과 같다. 그 한 점을 건드려서 계 전체를 통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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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좋습니다.
조금 만 더 길게 작성해 주셨다면
제 빈머리를 채울 수 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