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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9372 vote 0 2009.08.28 (13:10:43)

신당이 떠야 민주당이 말듣는다
‘분열과 통합을 넘는 밸런스가 있다.’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이 패배한 이유는 목표가 없었기 때문이다. ‘정권을 잡겠다’는건 목표가 될 수 없다. 김대중 대통령이 말씀하셨듯이 ‘무엇이 되겠다’가 아니라 ‘무엇을 하겠다’고 말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할 뿐 ‘무엇을 하겠다’고 말하는 인물이 없었다. 747이든 대운하든 개삽질이든 그 단어 뒤에 ‘하겠다’가 붙어서 된 것이다. ‘하겠다’고 말하는 당이 나와야 한다.

필자는 86년 이후 일관되게 DJ를 지지했다. ‘되겠다’ 김영삼 틀렸고 ‘하겠다’ 김대중 옳았다. 절대 양보할 수 없는 가치다. 지금 민주당에 ‘하겠다’고 말하는 정치인 없다. 신당에 기대할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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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을 깨고 뛰쳐나가면 분열이다. 그러나 비당원이 바깥에서 스스로 결사하여 임자없이 방치된 자원(갈곳 잃고 헤매는 최소 5백만표)을 끌어오겠다는데 그것이 어찌 분열이겠는가?

민주당이 신당을 막기는 쉽다. 문호 개방하고 주도인물 영입하면 된다. 나머지는 가만 놔둬도 저절로 말라죽는다. 문제는 인물을 영입할 수 없다는 점이다. 왜?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영입하려면 그 인물이 있어야 한다. 인물이 없으면 당이 될 수 없으니 막을 필요도 없다.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 민주당 눈에는 그 인물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누구 있나? 없잖아!

안하무인이라 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 인물이 눈에 보였다면 진작 영입해서 지난 총선때 공천 했어야지 지금에 와서 웬 뒷북이란 말인가? 민주당 입장에서 신당은 유령들이 만들고 있다.

민주당 입장에서 이병완, 천호선 등은 인물 아니다. 당에서 성명을 내도 이름을 언급하지 않는다. 존재하지 않아서 공천하지 않았다. 그런데 없던 인물이 갑자기 탄생하려 한다! 이거 이상하지 않은가?

무에서 유가 생겨나다니 이런 조화가 있나!

결론하자. 신당이 깃발을 들면 그 자체로 인물만들기다. 민주당이 제 힘으로 못만드는 인물을 신당이 만들어낸다면, 무에서 유를 창조한 셈이다. 과연 민주당이 거기에 할말이 있을까?

자기들이 못하는 일을 남이 해낸다면 박수를 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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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은 분열도 통합도 아니다. 밸런스다. 삼각형의 빠진 꼭지점 하나 찾아서 채우는 것이다. 국민이 신당에 기대하는 것은 민주당과 한나라당을 동시에 틀어쥐고 통제할 수 있는 어떤 수단이다.

신당이 떠야 임자없는 부동표 40프로가 제 위치를 찾아간다. 지금은 부동표가 40프로나 되니 이쪽저쪽에서 아전인수격으로 거짓말을 해댄다. 어느 쪽이 진짜 민심인지 알 수 없게 된다.

신당이 못해도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적대적 의존관계 해체하여 국민이 정치권 전체를 손아귀에 틀어쥐고 통제할 수 있는 고삐는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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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확실한 점은 김대중 없고 노무현 없는 지금 차기 대선에서 민주당 승리확률 0이라는 점이다. 승산 제로다. 97년에는 이인제에 의해 천하가 3분되어 김대중 대통령이 승리할 수 있었다.

2002년 노무현 때는 정몽준에 의해 천하가 3분되었다. 2007년 정동영 때는 경상도표 반을 잘라줄 누군가가 없어서 졌다. 이명박과 박근혜의 분열이 희망이었는데 그게 안 되면 답없는 거다.

이번에도 누군가가 나서서 경상도표 반을 잘라주어야 이야기가 된다. 이는 초등학교 산수다. 초등산수가 안 되는 자들과의 대화는 필요없다.

한국정치는 꼬마민주당, 민중당, 민노당, 재야, 시민단체 쪽에서 인물과 세력을 키워놓으면 DJ와 노무현이 빼가는 패턴의 반복이다. 평화민주당이나 새정치국민회의가 독자적으로 인물 키운적 없다.

끝없이 외부수혈을 한 것이다. 외부수혈은 김대중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김대중 보고 인물 들어온다. 김대중 없는 지금 박지원, 정동영 터줏대감 버티고 있는 상태에서 외부수혈 불가능하다.

박힌돌이 빠져나가지 않고 굴러온 돌이 자리잡을 수 없다. 박지원, 정동영, 추미애, 천정배, 송영길, 김민석이 나가지 않는 한 민주당에 들어갈 인물 없다. DJ 없으니 교통정리도 불가능하다.

경상도에서 민주당표가 안 나오는 이유는 경상도가 민주당을 통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왜? 라인이 없기 때문이다. 왜 라인이 없는가? 대표할 인물이 없기 때문이다. 50 대 50 힘의 균형이 되어야 통제할 수 있다.

정치 핵심은 지배권이다. 통제권이다. 무엇으로 가능한가? 약속? 문서? 각서? 협의체? 연대기구? 조직? 회담? 이런 따위는 농담에 불과하다. 그 어떤 것도 믿을 수 없다. 미쳤냐? 정치인을 믿게.

입으로 떠드는 막연한 믿음이 아니라 구체적인 통제수단이 필요하다. 재갈과 고삐와 채찍과 박차와 멍에가 필요하다. 그게 내 손에 꼭 쥐어져 있어야 이야기가 된다.

97년에 이인제 찍은 사람은 사실상 DJ 찍은 것이다. 이인제 찍으면 DJ 된다는 사실 뻔히 알고 찍었다. 그런데 왜 DJ가 아닌 이인제에게 표를 던졌을까? 이인제를 고리로 DJ를 통제하려고 한 거다.

통제수단만 있으면 영남도 민주당 찍는다. 그게 없으니 안찍는다. 이게 본질이다. 2002년에는 노무현 고리로 민주당을 통제하려 했으나 후단협이 설치는 것 보고 통제불능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별수없이 정몽준 고리로 민주당을 제어하려 한다. 그때 정몽준 없었으면 졌다. 지금 영남야당세 보고 민주당 찍으라는 말은 썰렁한 농담에 불과하다. 통제수단이 없는데 무슨 소리인가?

이건 뭐 자동차 키도 안 주고 차 몰고가라는 소리 아닌가. 재갈과 고삐와 채찍과 박차와 멍에를 달라 말이다. 신당이 떠야 비로소 민주당이 통제가능한 상태가 된다. 이건 명백하다.

 

http://gujoron.com


[레벨:0]키아누

2009.08.28 (19:50:15)

71년만 해도 민주당 구파니 신파니 하면서 김영삼도 있고, 김대중, 이철승도 있고 하던 시절이 있었는데요. 그리고 님의 말씀처럼 balance같은것도 당 내부에서 계파로써 밀고 당기는 힘이 있는게 사실 이상적인데요. 민주당이 지금은 그런 일종의 '우산'같은 역할을 못해주고 있네요. 스스로 그런 그릇이 못되어 버린듯. 그래서 '민주진영'이라는 울타리 없는 점선의 큰 바운더리 안에서 balance의 그냥 하나의 축으로써만 기능하네요. 민주당은요. 결국 중심이 안잡히는거고 지역적으로나 이념적으로나 국민이 바라는 바대로 가지 않는 것이나 (통제력이라고 하셨나요?) 무언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가지게 되고, 그 견인장치의 하나의 계파로써 중심잡기를 위해서 '신당'이 만들어지네요. 또한 '시민행동'이라는 또다른 형태의 정치집단이 시민단체의 행태를 띄고 움직이기도 하구요. 아뭏든 민주당의 한계가 있는 것만은 확실해 보입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 기간 그들의 한계를 너무나 많이 보여주었으므로, 어쨌든 환골탈태할 계기가 필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것을 위한 '촉매'의 역할로라도 자꾸자꾸 밖으로 벌리는 이러한 정당이나 시민단체가 의미가 있을 듯 합니다.
단 여기서 신당이 유시민도 이해찬도 흡수하지 못한다는게 의아하기도 하면서 그들의 한계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레벨:7]꼬레아

2009.08.30 (16:42:21)

또 좋은 글 고맙습니다
공부 또 공부 !
참 어렵다
김민석이나 정똥영이 같은 사꾸라들하고 같이 하자니 그렇고
안 하자니 또 그렇고
DJP 연합에서 배울 것도 있고...참 어렵다
앞으로 어떤 다이나믹한 현상이 벌어질 지 무척 기대됩니다
분명히 뭔가 터질 것 같은 기운이 돕니다
명바기의 추락 !
민주세력의 재편성 !
새로운 스타의 등장 !
한명숙 강금실 유시민 이해찬 등등
아니면 새로운 누구일까 ??????
정말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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