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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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9026 vote 0 2009.08.12 (11:58:06)

“이명박이 DJ를 해치는 방법”
이 순간에도 피말리기는 자행되고 있다’

입으로 죽이건 칼로 죽이건 결과는 같다. 직접으로 죽이건 간접으로 죽이건 본질은 하나다. 쌍룡차 노동자를 학대하는 식으로 서서히 피말려서 해치든 문창극을 부려서 면전에 대놓고 갈궈서 해치든 결과는 같다.

문병을 와서 무슨 소리를 했건 간에 그는 명색이 대통령이다. 직계든 방계든 문창극은 그의 하수인이다. 앞으로는 웃으면서 덕담하고 뒤로는 칼을 휘두른다. 사태는 점점 커져서 구족을 멸하는 지경이 된다.

왕조시대에 늘 있어왔던 일이다. 처음부터 그럴 계획은 아니었다. 하나씩 제거할때 마다 두 명의 새로운 적이 만들어진다. 결국 사태가 겉잡을 수 없이 커져서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는 거다.

노무현 씹을 때 이미 과녁은 DJ에게로 겨냥되어 있었다. 알고 그랬건 모르고 그랬건 그것이 역사의 필연법칙이다. 왕조시대 그 많은 죽음들이 다 짜여진 각본은 아니었다. 각본이 전혀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굴러간다. 시누이가 괴롭히면 시어미가 말리고 시어미가 때리면 시누이가 말리고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뒤로 꼰지르고. 태조는 짐짓 화를 내며 태종을 말렸지만 시늉 뿐이다.

태종 이방원 역시 살인에 취미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태조는 태종을 못말리고, 태종 역시 간덩이가 부어서 함부로 설쳐대는 부하들을 못말린다. 선참후계라 했던가. 이심전심으로 알아서 긴다.

위에서 어떤 명령을 내렸는지는 고려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누구에게 이득이 돌아가는가만 보고 움직인다. 당장은 문책이 따르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결국 이득본 자로부터 보상이 나올 것을 안다.

일단 저질러 놓고 본다. 검찰과 국세청장이 알아서 움직인 결과 이렇게 되었다. 문창극이 휘두른 칼, 김동길이 쏜 독침은 검찰과 국세청의 그것과 마찬가지로 본질에서 이명박의 칼이요 독침이다.

미실이 입으로 어떤 말을 했건 간에 대남보는 쏘았고 그 살은 미실의 독화살이다. 김형욱을 누가 죽였건 박정희가 죽인 것이며 광주 영령들이 혹 오발된 시민군 총에 맞았어도 전두환 총에 희생된 거다.

그것이 정치고 그것이 정치가의 책임이다. 그래서 정치는 무한 책임이다. 허저가 허유를 죽였어도 조조가 죽인 것이다. 왜인가? 원래 그것이 정치시스템의 작동원리이기 때문이다. 무한권력에 무한책임.

이명박은 지금 즐기고 있다. 그리고 역사는 기록한다. 그가 직간접으로 수하들을 부려서 결과적으로 두 명의 전직 대통령을 해친 자로 기록되고 싶지 않았다면 적극적으로 브레이크를 걸었어야 했다고.

악독한 사람을 죽이기는 어렵지만 순수한 사람을 해치기는 쉽다. 전여옥 같은 독초를 근절하기 어렵지만 노무현 같은 순수를 제거하기 쉽다. 이명박 죄는 그것을 뻔히 알면서 어떤 액션도 취하지 않은 죄다.

알면서도 막지 못하는 것이 역사의 법칙. 어쩔 것인가 어쩔 것인가? 시치미 걸려 날아오르지 못하는 장산곶 매의 몸부림은 처절하다. 우리 가슴에 깊은 상처. 신은 우리에게 어떤 소명을 맡기려고 이 상처 주시는가?

http://gujoron.com


[레벨:0]스타

2009.08.12 (14:10:14)

맹박인 정말 나쁜넘이네요.. 저런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다니.. 뭘보고 그리 했는지 어리석음을 탓해야 할까요?
권력을 잡으니 뵈는게 없네요. 속이 후련하게 한번 당하는 꼴을 봐야 할텐데.. 그날이 언젤런지..
[레벨:0]피케이영중

2009.08.12 (15:23:39)


" 알면서도 막지 못하는 것이 역사의 법칙. 어쩔 것인가 어쩔 것인가? 시치미 걸려 날아오르지 못하는 장산곶매의 몸부림은 처절하다. 우리 가슴에 깊은 상처. 신은 우리에게 어떤 소명을 맡기려고 이 상처 주시는가?"

이렇게 말씀주셨는데 정녕 이러한 것이 역사의 법칙이고 알면서도 막을 수 없는 겁니까?  자고이래로 그래왔습니까? 그럼 막고싶고 그 막는 사람들이 주류가 되어 사는 그런 세상을 만들 수 없습니까? 있다면 어떠한 조건들이 필요할까요? 

조선 600년 역사에서 진보의 편에서 정권을 잡은 역사는 '세종, 정조, 김대중, 노무현' 이 시기라고 알고 있습니다.

먼저 이렇게 보아도 좋은지를 묻고 싶고

맞다면 불과 50년정도 밖에 안 됩니다.

제 견해로는 이 나라의 권련이란 권력은 모두 보수에 있는 것 같습니다. '정치, 자본, 법, 교육 등'이 그렇습니다.

노무현대통령께서는 '역사의 진운이 우리의 편에 있을 때야 권력을 다시 잡을 수 있다'라는 취지로 말씀을 하신 적이 있는데 그저 역사의 진운에만 매달리고 (물론 그 진운을 진보의 물줄기로 바꿔야 하는 당위성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전체적 흐름은 보수주의자들의 편에 있어야 하는 것인가요?

愚問이지만 한 번 봐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09.08.12 (16:41:59)

작고 고립된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진보가 일어난 예는 세계적으로 없습니다. 모든 진보는 지리적으로 개방된 곳에서만 일어났습니다.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길목에서 처음 문명이 일어났고, 다시 유럽과 통하는 관문 지중해에서, 또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그리스에서, 이탈리아에서, 스페인에서.

한국은 고립된 지정학적 구도상 진보가 숨붙을 해방구가 없습니다. 비빌 언덕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밖에서 활로를 찾아야 합니다. 영국이 지속적으로 진보한 이유는 영국인들은 원래 덴마크 쪽에서 쳐들어온 야만인이라 먼저 터 닦은 켈트족이 웨일즈 지역에서 센 장궁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싸움을 걸어왔기 때문에 정나미가 떨어져서(가뜩 좁은 섬에서 물러설 데도 없고) 신대륙으로 튀다가 그렇게 된 것입니다.

한국은 고립된 지역이지만 역발상이 필요합니다.  지금 미국에 가 있는 문명의 핵이 아시아로 옮겨오면 한국이 과거 영국이 유럽에서 했던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세계의 존재를 발견하고 세계인의 마음을 품고 세계정신으로 재무장해야 합니다. 지금 한국인은 점점 섬나라 근성에 중독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세계를 발견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세계라는 개념은 단순히 지리적인 world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내 안의 작은 나 말고 세상모두 아우르는 큰 나의 존재를 발견하기입니다. 내 몸이 나의 전부가 아니고 신과 우주와 역사,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는 그 모두가 나라는 인식을 얻어야 할 것입니다. 일찍이 알렉산더가 발견했고 카이사르가 물려받은 그 마음 말입니다.

우리가 60억 세계를 새로 디자인하겠다는 큰 마음을 품지 못하면 우리 자신도 옳게 인테리어하지 못합니다. 무릇 천하를 경영하겠다는 야심을 가져야 자기 하나를 바로 건사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세계 최고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세계정신과 공명하는 것입니다. 세계의 아픔이 내 아픔으로 느껴질 때 그것은 시작될 것입니다.
[레벨:0]피케이영중

2009.08.13 (23:40:17)


고마운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본질적인 문제,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것 같아 보여습니다.

아직 선생님 글을 많이 보지 못 했지만 앞으로 시간을 꼭 내어 여러 글을 읽어 보겠습니다.

이제 시작인 것 같습니다.

발을 디뎠으니 그것만으로도 제겐 의미가 큰 일입니다.


수고하십시요.

앞으로 질문도 드리고 그러겠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5]aprilsnow

2009.08.16 (07:57:22)

백번 지당하고 지당합니다.
세계를 품을 수 있어야 이 비루한 현실을 딛고 올라설 수 있습니다......
생명, 자유,인간의 존엄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습니다.
오늘 아침..... 힘이 나는 글입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09.08.12 (18:38:43)



"알면서도 막지 못하는 것이 역사의 법칙. 어쩔 것인가 어쩔 것인가? 시치미 걸려 날아오르지 못하는 장산곶 매의 몸부림은 처절하다. 우리 가슴에 깊은 상처. 신은 우리에게 어떤 소명을 맡기려고 이 상처 주시는가? "

.....정말 어떻게 한 해에 두 분의 전직 대통령에게 이런 시련이 올 수가 있을까요...?

노무현 대통령은 정치적 암초에 단단히 걸려서 하이에나떼들이 그 주변을 에워싸 결국 피를 말리더니...
김대중 대통령은 수명의 암초에 걸리자 주변을 어슬렁 거리던 하이에나떼들이 이때다 싶어 그 주변을 에워싸고 자기들끼리 고사를 지낸다.

정말 두 분의 전직대통령은 그 분들이 걸어온 그 길위에서 가셔야 하는 것인지...?
삶의 방향을 정한 그 길이 이미 죽어야 하는 방향도 같이 정해져 있었던 것인지...?
운명은 어찌하여 이리 가혹한가...?
꼭 같은해여야 하는가...?
꼭 지금이어야 하는가...?

이 땅의 민초들에게 정녕 어떤 소임이 맡겨질 것인가....?
이 상처 견뎌낼 수 있는 의미와 가치를 어디서 찾아야하고 찾아내야 하는가...?


문병가서 자기들기리 화해하고 생색내고 그리고 엉뚱한 소리 하는 저들이 참~... 이미 기록된 역사가 화해한다고 바뀌는 것은 아니지요.
서로 마음에 앙금은 조금 털 수 있을지언정...이미 각인되어 있는 역사를 화해했다로 기록할 수는 없지요.




[레벨:4]백당시기

2009.08.12 (19:26:52)

이미 이명박의 손을 떠난 화살입니다.
그러면 온몸으로 화살이 다할때까지 맷집으로 버티던지(민주화운동이 이랬지)
아니면 쏜 그 화살을 타고가야겠지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22]이상우

2009.08.13 (10:06:17)

오피니언

문창극 대기자 칼럼 ‘마지막 남은 일’ 에 대한 반론보도문 [중앙일보]

중앙일보 문창극 대기자의 칼럼 ‘마지막 남은 일’(2009년 8월 4일자)을 통해 김대중 전 대통령과 관련한 비자금 조성과 재산 해외 도피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중앙일보와 문 대기자에게 깊은 유감을 표한다.

문 대기자가 제기한 내용들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김 전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전, 대통령 재임 시, 대통령 퇴임 후를 막론하고, 어느 시기 어느 경우에도 불법 비자금을 가진 적도 만들어 본 적도 없다. 만들려고 시도해 본 적조차도 없다. 뿐만 아니라 국내외를 막론하고 일체의 은닉 재산도 없다.

문 대기자가 김 전 대통령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기 위한 근거로 삼은 월간조선의 기사나 일부 인사들의 발언 등은 이미 전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언론들 스스로의 사과와 확인을 통해서였다. 또한 법원의 판결과 검찰의 공식 발표를 통해서였다. 문 대기자의 주장은 어떠한 근거도 없는 것이다. 김 전 대통령의 명예에 심각한 해악을 끼칠 뿐이다.

지금까지 여타 언론들의 관련 보도와 정정보도 및 사과의 형태는 이러했다.

첫째, 문 대기자는 칼럼에서 월간조선의 ‘비자금 3000억 조성’(2007년 1월호)보도를 문제 삼았는데, 월간조선은 같은 해 10월호에 그 보도 내용이 사실무근이라는 내용의 반론문을 게재하고 사과했다.

둘째, 월간조선 2005년 12월호에 ‘DJ 미국 비자금설’을 보도한 S기자는 이른바 김 전 대통령의 비자금 관리인으로 지목된 교포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해 2007년 3월 검찰로부터 기소 처분됐고, 법원은 고소한 교포에게 승소판결을 내렸다.

셋째, 주간동아는 김 전 대통령의 2007년 5월의 독일 방문이 스위스 계좌와 관련이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가 2007년 10월 16일자(606호)에 반론문을 게재하고 김 전 대통령에게 사과했다.

넷째, 일요서울은 김 전 대통령의 비자금 조성, 노벨상 공작 의혹을 보도했다가 법원의 중재로 2009년 3월 23일 정정보도문을 게재하고 사과했다.

다섯째, 한나라당의 주성영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의 100억원 CD 의혹을 제기했으나 2009년 2월 검찰은 김 전 대통령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실 관계가 이러하듯 문 대기자가 제기한 김 전 대통령의 바자금 의혹이나 재산 해외 유출 의혹은 이미 재탕, 삼탕으로 언론에 거론됐다가 사실무근으로 재차, 삼차 확인됐으며, 해당 언론사는 정정보도문 등을 게재하고 사과했다. 그럼에도 문 대기자는 이런 객관적이고 분명한 사실을 외면했다. 더욱이 병석에 계신 전직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없는 행위다.

중앙일보가 김 전 대통령의 명예와 인격을 훼손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표명한다. 

최경환(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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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씨한테 대기자라는 칭호는 과연 누가 부여해 준 것인지...
그냥 대기나 하고 있을 것이지...
지가 기자할 때 밝혀낼 것이지 경황이 없다고 
21세기 최대의 명예훼손을 해서야 되겠는가...
저런 인간들 보면서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없다는 것이 한탄스러울 뿐이다. 
[레벨:0]키아누

2009.08.18 (21:02:47)

결국 말씀대로 되었네요. 이명박 정권때 벌써 상을 2번 치룹니다. 노태우마저도 가물가물한데...
이명박이 기가 세서 그런지 역대 3번이나 국민장을 치루는 정권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레벨:2]육각수

2009.08.20 (08:24:23)

작고 고립된 한국위 지형...그중에도 조령과 닉동강과 동해로 가로막한 보디문디들...이넘들이 문제죠.참고로 전 고향이 경주이고 처가댁은 진주입니다.아이러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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