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곡합니다 큰 고통입니다. 예견된 이별이 더 아픈가 봅니다. 몸살이 나려고 합니다. 열 시간째 자판 위에 손가락만 올려놓고 글자 한 자를 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생각하면 나는 참 많은 것을 님으로부터 얻었습니다. 내가 아무것도 모를 때 님은 내게 밤 하늘의 별처럼 신비한 존재였습니다. 세상사람들의 사나운 눈초리 속에 남 모르는 비밀 간직하듯이, 나는 님을 가슴 한 구석에 감추었고 산책길을 걸으며 혼자 싱글거렸습니다. 내 살던 그곳.. - 사람들은 알지못할 언어로 님을 저주했고, 나는 -세상 모두로부터 버림받은- 님편에 서서 홀로 님을 독점한듯이 즐거워 했습니다. 세상사람들이 님을 버렸으므로 나 역시 돌아앉아 그 세상을 버렸습니다. 님이 다시 사람들 속으로 돌아왔을 때 나 역시 사람들 속으로 돌아왔습니다. 흥사단 4층 강당에서의 강연부터 열번 쯤 따라다녔던 연설회. 그 와중에 백골단에 잡혀서 관악서에서 경찰서 유치장 경험까지. 87년 단일화.. 나는 일관되게 님의 결정을 지지했고 지금에와서 님이 옳았음이 밝혀진 것을 저의 큰 명예로 알고 있습니다. 나는 그 결정이 인간들 사이에서의 헤아림이 아니라 신 앞에서의 결정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특히 님의 언어를 좋아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이런 저런 사실을 두고 옳다 그르다 말들 하지만 대략 바보같은 짓. 노무현님 유서 한 줄을 보고 판단이 안 서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말이라는 것을 내뱉을 자격이 없듯이. 님의 연설 한 마디 듣고 판단이 안 선다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정치를 논할 자격이 없습니다. 세상에는 절대로 속일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인간과 비인간이 가려지는 지점이 있습니다. 그것을 포착하는 눈을 얻은 사람과 얻지 못한 사람이 있습니다. 누가 대한민국이 가진 역량의 총합을 끌어내었는가가 중요할 뿐입니다. 이건 옳고 저건 그르다는 식의 말 필요없습니다. 다만 님 외에 사람이라곤 없었을 뿐입니다. 내가 애타게 사람을 찾을 때 님이 홀로 우뚝했습니다. 내가 고립되어 있지 않고 밤하늘의 별처럼 빛나는 인류의 지성들과 끈이 닿아있다는 인식. 내가 보편적인 인류양심의 편, 진리의 편, 역사의 편, 신의 편에 서 있다는 확신을 줄 수 있는 그런 사람 말입니다. 나는 님으로부터 참 많은 것을 얻었지만 나는 아직 내가 얻은 것을 어떻게 세상에 되돌려 주어야 할지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님은 한국의 21세기를 설계했고 그 설계는 신의 계획 안에 있는 것이었다고 나는 증언할 것입니다. ∑ |
허탈.. 흐르는 눈물... 그 이상의 말을 할 수 없군요. 김대중대통령이 안 계신 대한민국... 노무현대통령이 떠나가신 대한민국...
술을 마셔도 취하지 않습니다. 정신이 멍할 뿐입니다.
아름답게 '동행'하셨고, 유쾌하게 '높여'주셨습니다.
그래서, 함께, 이만큼 왔습니다.
당신이 있어, 행복했습니다.
막상 닥쳐온 님의 임종, 한꺼번에 밀려든 상실감을 감당하기란 참으로 아득합니다.
무거운 짐 내려 놓으시고 영면하십시오.
우리나라의 리더 두분을 이렇게 잃다니요
부디 영면하소서
몸만 가시었소.
사람 사는 세상 만들어 가는 것.
두 분의 유언이라 생각하오.
영면하소서~
소리내어 울지 않고는 견딜수 없는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