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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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462 vote 0 2013.02.26 (15:11:38)

시드니의 한 카페가 모유를 수유하는 여성을 제지했다가 역풍을 맞았다. 리건 매슈스는 카페에서 9개월된 아들에게 젖을 먹이다가 카페 직원의 제지를 받았다.

매슈스는 경영방침을 이유로 모유 수유를 중단해 달라는 직원의 요청에 "싫다. 당신이 내게 그런 요청을 하는 것은 불법이다"라고 거절했고, 직원은 "알았다"며 물러섰다.

하지만 잠시 뒤 여주인이 직접 와 관리자의 재량임을 내세워 모유 수유를 중단해 달라고 거듭 요구하면서 공공 장소에서의 모유 수유를 "불쾌한(offensive) 행동"이라고 했다.

발끈한 매슈스는 주위에 있던 네 명의 손님에게 자신의 행동이 불쾌했는지 물었고, 아무도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자 "봐라. 아무도 불쾌하지 않다고 하지 않느냐. 뭐가 문제냐"고 따졌다.

하지만 여주인은 모유 수유가 불쾌한 행동이라는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면서도 "(당신의 행동은) 인간성에 대한 모욕(offence to humanity)"이라고 비난했다.

매슈스는 집으로 돌아온 뒤 자신이 겪은 일을 페이스북에 올렸고 순식간에 카페 주인의 행동을 비난하는 댓글이 수백개나 달렸다.

또 모유 수유를 지지하는 일부 여성들은 26일 점심시간에 해당 카페 앞에 몰려가 항의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사태가 커지자 카페 여주인은 매슈스의 페이스북에 자신의 행동을 깊이 뉘우치고 있으며 사과한다는 글을 남겼다고 호주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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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잘못되었을까요?

- 자신을 개입시키는 문제 
- 기승전결의 문제

이와 유사한 예는 매우 많소.
대표적인 것으로는 

* 재판에서 엄벌을 해달라는 엄벌주의 논쟁.. (엄벌이 옳은가?)
* 반대로 정확한 증거를 만들어 달라는 증거주의 판결.. 증거주의가 옳은가?
(심슨사건이나 호주  블레이드 러너 사건.)
* 성범죄를 방지하려면 밤외출을 삼가라고 강연하다 여론의 뭊매를 맞는 경찰간부.
(슬럿워크 운동)

이런 문제들을 보면 어느 기준에 장단을 맞춰야 할지 헷갈리오.
그러나 살펴보면 일관된 구조론적 진보의 방향성이 있습니다.
그 방향성은 공동체 내 상호작용의 밀도와 관련된 것으로
보수는 떨어지려 하고 진보는 붙으려 하오.


[레벨:15]오세

2013.02.26 (16:4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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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 사건은, 
-우선 까페 여주인이 불쾌감이라는 <사적 감정>을 개입시켜 타인에게 부당한 간섭을 하였다는 점. 
-근데 그 타인이 하필이면 모유수유하던 여성이고, 그녀는 그 순간 아이를 키우는 모든 어머니를 대표하였다는 점
-근데 그 대표사절을 앞에 두고 내가 불쾌하니 눈 앞에서 사라지라는 외교결례를 저질렀으니 그에 따른 외교적 응징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한 일. 

모유수유 사건에서 까페 주인은 자신이 지금 모유수유라는 사적일을 하는 개인에게 사적공간에 가서 모유수유를 하라고 개입하는 것이니 자신이 옳다고 생각했을 것이오. 그러나 천만에. 그녀가 상대한 것은 모유수유를 하는 개인이 아니라, 아이를 양육하는 어머니들의 대표였던 것이오. 까페 여주인의 실수는 사건의 견적을 잘못잡은 것에 있소. 그리고 그렇게 사건의 견적을 잘못잡은 것은 사건의 기에 자신의 사적 감정을 껴 넣엏기 때문이오. 

근데 사실은 모든 사건이 다 그렇소. 
기에 사적 을 껴 넣으면 답은 정해져있소. 
불쾌한 것은? 멀리하거나 고립시키고
유괘한 것은? 가까이하거나 포함시키고. 

그러나, 

로자 파크스 할매가 백인이 앉는 자리에 앉았다고 불쾌해하던 백인들의 감정을 기로 삼았다면, 
마틴루터킹도 없고, 마이클 잭슨도 없고, 마이클 조던도 없고, 오바마도 없고, 아무튼 오늘날 미국은 없소. 
그런 것이오. 

무엇이든 기에는 존엄이 와야 하고 세상의 부름이 와야 하고 집단지성이 있어야 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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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재판에서 엄벌을 해달라는 엄벌주의 논쟁.. (엄벌이 옳은가?)
엄벌은 옳을 수도 있고 그를 수도 있소 중요한 것은 기승전결에서 기에 복수심이라는 사적감정을 대입시키는 경우이고 그것은 옳지 않소. 복수를 문제해결의 기로 삼으면, 그 다음 싸이클의 기도 복수가 되고, 그렇게 복수가 복수를 낳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지게 되어있소. 파퓨아뉴기니의 정글에서 졸라게 엄벌주의를 실천하면서 사멸해가는 부족민들을 보면 알 수 있소. 엄벌로는 죄를 낳는 사회의 상부구조의 문제를 건드릴 수 없소. 복수의 감정에 기초한 엄벌은 범죄자는 죽이거나 격리하면 그만이라는 식의 대응을 낳고, 그런 식의 대응은 필연적으로 공동체 내부의 상호작용의 밀도를 낮추기 마련이오. 레미제라블의 장발장이 그랬소. 그에게 가해진 엄벌은 그를 공동체에 대한 복수심으로 가득찬 범죄자로 만들었지만 신부의 사랑과 코제트에 대한 책임감은 그를 성인으로 만들었소. 

하지만 거꾸로 엄벌이 요구될 때도 있소. 예를 들어 미국에서 분식회계에 어마어마한 형량을 때리는데는 이유가 있소 사회가 근거로 삼고 있는 신뢰의 시스템(예를 들면 금융)을 해쳤기 때문이오. 또한 최근 성폭력에 대한 형량이 높아지는 추세인데 이것 역시 개인의 존엄을 해치는 범죄인 경우에 한하오. 이처럼 신뢰 시스템이나 개인의 존엄을 공격하는 범죄의 경우 공동체에 대한 신뢰를 낮추고 개인의 활동반경과 활동량, 상호작용의 밀도를 심각하게 낮추기 마련이오. 무엇보다도 존엄범죄(예를 들면 아동성폭력)는 한 사람이 아니라 사회 전체에 대한 심각한 공격이며 공동체의 약한고리이자 생장점을 파괴하는 짓이므로 점점 더 엄벌을 내리는 것이 추세가 되었소. 이와 같은 경우는 엄벌이 진보적인 판결로 간주되곤 하오(대표적으로 성폭력 관련 판결들). 그런데 이런 것들은 원래 엄밀히 말해 엄벌이 필요하다기 보다는 적정형량이 부과되지 않은 케이스이고. 

하지만 엄벌이라도 사형제의 경우에는 옳지 못하오. 사람을 죽여서 문제가 아니라 사람을 죽여서 문제를 덮으려고 하기 때문이오. 사형제도는 정확히 고대 부족의 희생양 의식에서 기원한 것이며 공동체의 안녕과 평화를 위해 개인을 죽이는 공동체 유지 전략인데, 근대 이후 선진국들부터 시작해서 사형제도를 폐지한 것은 다 이유가 있소. 근대는 범죄의 문제를 개인의 사적 복수가 아니라 국가의 공적 관리의 대상으로 삼기 때문에 사형제가 필요없는 것이오. 예전에는 범죄를 개인이나 가족, 부족이 책임지고 해결해야 했기 때문에 상대를, 혹은 상대 가족이나 부족을 죽여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다르오. 범죄의 예방부터 검거까지 모든 것이 체계화되어 있고 개인의 사적 복수심이 개입할 여지가 사라졌소. 하지만 사형제가 여전히 일부국가에서 존재하는 이유는, 그 국가들이 사형수의 문제는 <내 책임이 아니야, 얘 책임이지>하면서 발뺌하고 있기 때문이오. 
그리고 그들이 발뺌하는 이유는 인권의식이 딸려서가 아니라 한마디로 후져서요. 자신이 범죄를 예방하고 해소하기에 무능력하다는 사실을 전세계에 알리는 꼴이오. 

엄벌을 주장하는 자들은 사실, 자신이 속한 공동체가 지금 졸라 무능하고 위기에 처해있음을 목청높여 광고하고 있는 것이오. 그래서 소리높여 엄벌을 이야기하면서 공동체에게 이 위기를 알리려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문제는 바보같은 정치인들이 그걸 곧이 곧대로 알아듣고 형량을 높이자는 식의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까 문제. 또 사람들이 정말로 그걸 바란다는 것도 문제. 사실은 사회가 아직 전근대적이라서 여전히 범죄의 문제에 개인이 책임지고 대응해야 한다는 데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본질이고, 결국 범죄의 문제에 개인 또는 가족이 책임지는 전근대에서 공동체 전체가 함께 책임지고 대응하는 시스템을 건설하는 근대로 나아가는 시점에서 오는 해프님이 바로 엄벌주의 논란이라 할 수 있겠소.  



2. 반대로 정확한 증거를 만들어 달라는 증거주의 판결.. 증거주의가 옳은가?
(심슨사건이나 호주  블레이드 러너 사건.)

이것도 증거주의가 옳고 그르냐의 문제가 아니라 방향성의 문제 아니겠소? 여론이 때로는 증거주의를 요구하고 때로는 정황주의를 요구하는데, 중요한 것은 그러한 판결과 논란에 따라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이 수렴되고 경청되는 사법시스템을 건설하는 것 아니겠소? 과거 판결을 보면 아예 국가가 증거를 조작하는 경우도 많았소. 간첩사건이 그렇소. 간첩사건을 증거주의로 나가면 빼도박도 못하오. 이미 증거는 다 준비되어 있으니까. 
그럴 땐 정황주의로 가게 되어있소. 여론에서 그렇게 권련에 치우친 사법시스템을 정화하려는 흐름이 형성되고 그것은 그가 평소에 간첩을 할 사람이 전혀 아니라는 정황을 강조하는 여론으로 나타나게 되어있소. 그러한 여론까지도 사법시스템에 반영하려 한 것이 바로 배심원제도의 본질이오. 배심원제도는 결국 증거주의를 채택한 사법시스템이 질 수 밖에 없는 본질적인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여론을 수렴하는 장치를 둔 것이라 할 수 있소. 이렇게 때로는 증거주의로, 때로는 정황주의로 왔다갔다하면서 발전하는 것이 사법시스템이고, 그렇게 만들어진 판결문들이 진짜배기 법인 것이오.



3. 성범죄를 방지하려면 밤외출을 삼가라고 강연하다 여론의 뭊매를 맞는 경찰간부.
(슬럿워크 운동)
경찰간부는 아마 나름 좋은 의도로 말했을 것이고, '아니, 밤에 돌아다니다가 범죄를 당하는 여성이 많으니 외출을 조심하라고 했는데 그게 웬 잘못?'하며 졸라 억울할 것이오. 근데 뭇매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 중요한 것은 기승전결이고, 첫단추를 잘못꿰면 나머지 단추도 다 잘못되게 되어있소. 

일단 경찰간부말이 맞다고 치겠소. 그럼 그 다음은?
밤외출을 삼가하고
짧은 치마를 입지않고
짙은 화장을 삼가하고
남자들이 많이 모인 장소에 가지 않고

이렇게 끝도 없이 이어지게 되어있소. 
그걸 실제로 실천한 나라가 바로 이란. 근데 거기는 여성들에겐 지옥이오. 
그걸 아니까 여성들이 들고 일어나 뭇매를 가하는 것이오. 

전제가 잘못되었소. 위험을 기로 삼는 것은 상호작용을 줄이라는 결로 이어질 수 밖에 없소. 
리스크는 줄이고 기회는 늘여야 하오. 기회가 주고 리스크가 종이오. 기회가 클 수록 리스크도 같이 커지오. 그렇다면? 

기회도 줄이고 리스크도 줄이자. 
이걸 실천한 넘들이 이란, 북한 같은 꼴통들
기회도 늘이고 리스크는 관리하자. 
이걸 실천한 넘들이 바로 선진국 

아무튼 우리는 상호작용을 늘이고 공동체의 소통의 밀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 하오. 그래야 경제든, 문화든, 정치든 일이 일어나고 에너지가 발생하고 소통이 일어나고 창조가 이루어지는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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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26 (16:57:42)

그니까 카페안 모유수유는?

[레벨:15]오세

2013.02.26 (17: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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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 사건은, 
-우선 까페 여주인이 불쾌감이라는 <사적 감정>을 개입시켜 타인에게 부당한 간섭을 하였다는 점. 
-근데 그 타인이 하필이면 모유수유하던 여성이고, 그녀는 그 순간 아이를 키우는 모든 어머니를 대표하였다는 점
-근데 그 대표사절을 앞에 두고 내가 불쾌하니 눈 앞에서 사라지라는 외교결례를 저질렀으니 그에 따른 외교적 응징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한 일. 

모유수유 사건에서 까페 주인은 자신이 지금 모유수유라는 사적일을 하는 개인에게 사적공간에 가서 모유수유를 하라고 개입하는 것이니 자신이 옳다고 생각했을 것이오. 그러나 천만에. 그녀가 상대한 것은 모유수유를 하는 개인이 아니라, 아이를 양육하는 어머니들의 대표였던 것이오. 까페 여주인의 실수는 사건의 견적을 잘못잡은 것에 있소. 그리고 그렇게 사건의 견적을 잘못잡은 것은 사건의 기에 자신의 사적 감정을 껴 넣엏기 때문이오. 

근데 사실은 모든 사건이 다 그렇소. 
기에 사적 을 껴 넣으면 답은 정해져있소. 
불쾌한 것은? 멀리하거나 고립시키고
유괘한 것은? 가까이하거나 포함시키고. 

그러나, 

로자 파크스 할매가 백인이 앉는 자리에 앉았다고 불쾌해하던 백인들의 감정을 기로 삼았다면, 
마틴루터킹도 없고, 마이클 잭슨도 없고, 마이클 조던도 없고, 오바마도 없고, 아무튼 오늘날 미국은 없소. 
그런 것이오. 

무엇이든 기에는 존엄이 와야 하고 세상의 부름이 와야 하고 집단지성이 있어야 하오. 

만약 모유수유하는 여성을 집에 가두면? 수유실에 가두면?
이제 차도르도 씌워야 하고 
밤에 외출도 통제해야 하고
이것도 안 되고
저것도 안 되고
다 안되게 되어있소. 

그렇게 여성들은 우리에 갇히게 되어있소. 
그걸 아니까 사람들이 저렇게 흥분하는 것 아니겠소?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3.02.26 (17:02:42)

모유수유가 불쾌감을 주지 않느냐는 것이 나의 물음이오.

[레벨:15]오세

2013.02.26 (17: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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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쾌감을 주었을 것이오. 스트레스를 주었을 것이오. 

그리고 그것은 당연한 것이오. 

그녀는 무의식중에 모유수유 장면에 자신을 대입시켰고 자신이 가슴을 드러낸것으로 느꼈소. 그러니 불쾌감을 느낄 수 밖에. 원래 뇌구조가 그렇게 되어있소. 타인이 고추를 내놓고 흔들면 내가 다 부끄럽소. 왜? 뇌의 입장에서는 타인의 고추나 내 고추나 다 고추니까. 


근데 현대인은 다른 게 현대인이 아니라 그런 스트레스와 불쾌감을 견디는게 현대인이오. 

치마가 짧아져 마침내 엉덩이가 다 보여도 못본척하고 쿨하고 시크하게 지나쳐야 현대인이오. 

그걸 못참아 끝내 참견을 해야 하고 간섭을 해야 하고 반드시 한 마디를 해야 겠다면 그게 바로 미개인이오. 


현대인은 치마가 짧아? 그러면 짧아진 치마에 맞춰 자동차도, 집도, 음악도, 미술도, 예술도 다 바꿔야겠네. 하면서 신나게 일하는게 현대인이고, 

미개인은 치마가 짧아? 어이쿠 세상이 말세구나. 죄악에 물들었네. 저 에미나이를 돌로 매우 쳐라 하는게 미개인이고. 



[레벨:9]길옆

2013.02.26 (17:24:51)

타인을 너무 의식하면서 사는 것도 피곤하지만

신경 쓸 부분에서는 조금 써야 하는게 아닐까요

 

아이의 엄마가 조금만 신경을 썼다면

외출하기 전에 모유를 짜서 휴대용 모유병? 을 준비해서 외출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카페주인의 입장에서는 모유수유 장면을 보고 불쾌해 할 수도 있는

다른 손님들을 배려하는 관점에서 제지한 것이 아닐까요

 

좀 전에 뉴스를 보니

일본 포경선과 호주 시세퍼드가 남극에서 충돌했다는 기사가 있었는데

일본은 국제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만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는다고 다 옹호될 수는 없다고 봅니다.

 

남이 봐서 불쾌했다면 법을 떠나 잘못한 것이 아닐까요

 

그리고 같이 있던 4명의 손님들이 불쾌하지 않았다고 한 건 우연일 수도 있지만

아이엄마와 카페주인이 싸우는 순간

아이엄마를 약자로 보고 (자신들을 포함해서) 언더독 심리가 발현한게 아닐지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3.02.26 (17:48:21)

길옆님은 불쾌해 하기로 결정한 겁니다.

그렇게 하는게 더 사회의 발전방향과 맞다고 보기 때문에.

 

그런데 옛날에는 장애인들은 아침부터 나다니면 재수가 없으므로

장애인은 오후에 외출하는게 이웃을 배려하는 것이고

 

아침부터 여자가 택시를 타면 택시기사 입장에서 재수가 없으므로

오전에는 여자가 택시를 타지 않는게 배려하는 사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설날 아침에 첫 이웃집 방문자는 반드시 남자여야 했음.)

 

물론 말도 안되는 잘못된 생각입니다.

이건 극단적인 예를 든 것이고

 

중요한건 사회의 발전방향에 따라 답을 정한다는 겁니다.

실제로 불쾌감을 느낀게 아니라.

 

무의식의 명령으로 불쾌감을 느끼라고 지령이 떨어진 겁니다.

그게 사회의 발전방향과 맞다면 불쾌해 하는게 맞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3.02.26 (17:28:09)

공사구분의 문제입니다.

이런건 피상적으로 관측하면 사람들이 이랬다 저랬다 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일관된 방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시골이나 고립된 지역에서는 퇴행적으로 나타나고

도시에서는 진보적으로 나타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과연 불쾌감을 느꼈을까 하는 겁니다.

전 아니라고 보는데 그 상황에서 불쾌감을 느끼기로 결정했다고 봅니다.

 

하여간 카페 의자는 절대 푹신하게 하면 안 되는데

의자가 푹신하면 아저씨들이 와서 죽치고 안 가기 때문에

젊은이들이 안 와서 까페는 문닫게 됩니다.

 

그 카페가 아줌마 카페가 되면 장사가 망해서 가게문을 닫아야 하기 때문에

그 주인은 불쾌감을 느끼기로 결정한 겁니다.

 

이런 판단은 매우 빠르게 일어나며

인간은 이런 경우 머리가 팍팍 잘 돌아갑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3.02.26 (17:33:43)

 

우리가 무심코 하는 행동이 실은 다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상부구조에 있기 때문에 잘 포착을 못합니다.

 

아줌마들은 유니폼을 입으려고 하고 남학생들도 그렇습니다.

한결같이 노스페이스를 입고 남과 같아지려고 합니다.

 

그러나 미혼여성들은 반대가 되는데, 실제로는 그 반대의 속성도 분명히 있습니다.

즉 남이 자신과 같은 옷을 입고 있으면 화를 내는데 한편으로는

 

풍성한 레이스 장식 속에 숨으려고 합니다.

불경기에 미니스커트가 잘 팔리는 것도 이유가 있습니다.

 

불경기에는 위기감을 느끼므로 개성을 드러내려고 하고

호경기에는 위기감이 사라져서 아줌마 근성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3.02.26 (17:40:57)

엄벌주의든, 증거주의든, 슬럿워크든

문제의 해답은 반드시 상부구조에서 찾아야 합니다.

 

엄벌주의로 가면 처벌에만 신경쓰고 예방에는 눈을 감게 됩니다.

그래서 범죄가 더 증가하는 수가 있습니다.

 

증거주의로 가면 과학수사가 발전해서 더 많은 범죄자가 잡힙니다.

증거를 못 잡아서 심슨을 풀어주는 한이 있더라도 CC카메라 하나 더 설치하는게 이득입니다.

 

외출을 삼가는것 보다 범죄예방 교육을 강화하는게 합리적입니다.

여기서 문제는 고립된 지역이냐 개방된 지역이냐

 

고립된 지역이라면 엄벌주의가 답입니다.

상부구조가 없기 때문입니다.

우범지대라면 그냥 외출 안하는게 맞습니다.

역시 해결책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지리적인 구조와

그 사회의 발전방향이 인간의 행동방향을 결정한다는게 구조론의 정답입니다.

 

어쨌든 상호작용의 밀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조금 더 인간의 능동적인 역할을 늘리는 방향으로 풀어가는게 맞습니다.

 

과학수사를 하고, 범죄예방을 하고, 서로간에 대화도 늘리고

더 많은 활동을 하는게 정답이고 그냥 편의주의로 가는건 최악입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1]사발

2013.02.26 (18:04:11)

아니 대체 왜 아기에게 젖 먹이는게 인간성에 대한 모욕인지 당최 이해불능....

미친女 아닌가???

 

아이한테 젖 먹이는 엄마의 모습은 세상에 몇 남지 않은 진정으로 감동적인 모습임...

여자의 breast 가 性의 상징이 되면서부터 공공장소에서 사라져가는게 안타까울 뿐......

 

삶이 엄마에서 아이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광경......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3.02.26 (18:19:53)

이건 여자의 문제이므로 

애시당초 남자에게는 발언권이 없소.


만약 우리가 이런 문제에 무감각해지기로 하면 

지저분한 지하경제 길거리 포장마차 오뎅만 잘 팔리고 


세금 다 내는 고급식당은 다 문을 닫게 되오.

디자인 좋은 제품은 안 팔리고 


저질 중국 짝퉁만 잘 팔려서 

상대적으로 중국보다 좋은 제품을 파는 한국 역시 


최악의 경우 나라가 망하는 사태가 있을 수 있소. 

최종적인 결과는 자본주의 몰락, 인류멸망.


인류가 멸망하면 사발님이 책임지겠소?


프로필 이미지 [레벨:21]사발

2013.02.26 (22:58:41)

그 카페가 아줌마 카페가 되면 장사가 망해서 가게문을 닫아야 하기 때문에

그 주인은 불쾌감을 느끼기로 결정한 겁니다.

 

 그..그렇군요....orz

이걸 먼저 봤다면 흥분해서 덧글 달지 않았을텐데....-_-;;;;

프로필 이미지 [레벨:6]id: 15門15門

2013.02.26 (18:26:20)

궁금함을 참지 못해 이렇게 글을 씁니다.

동렬님이 내신 구조론 문제를 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했습니다.

항상 답은 상부구조에 있으므로 그 상부구조에 접근하기 위해 

지금 눈에 보이는 현상은 그릇에 담긴 내용물이고 내가 접근해야할

것은 그릇이다라는 관점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얼추 구조론적인 논리적인 답이 완성되려던 찰나 동렬님께서 물으신

질문이 있었습니다.


"모유수유가 불쾌감을 주지 않느냐는 것이 나의 물음이오"


여기서 불쾌감이란 지극히 주관적이고 감정적이어서 어찌보면 상당히 추상적인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저같은 경우 이 물음을 접한 뒤 잡았다고 생각했던 그릇이

떨어져 깨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현상에 대한 물음에 있어서는 얼마든지 객관적이고 구조론에 입각한 논리로써

다가갈 수 있었지만 불쾌감과 같은 인간이 느끼는 주관적이고 추상적인 

용어가 섞인 물음에는 답을 하려는 순간 제가 써놓은 답은 이미 현상에 대한 가치판단이 

들어간 답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를테면'불쾌감'을 설명하기 위해 제 자신이 그 현상에

대해 느끼는 감정 혹은 태도를 어느 순간 불쑥 말해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즉 가치판단을 하는 제 자신이 답 속에 어느순간 들어가고 만 것이죠.


'신이란 무엇인가'칼럼의 글귀중 '추상한다는 것은 자기를 배제한다는 것이다'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추상적인 것을 논하게 될 때는 오히려 가치판단을

하며 자기자신을 개입하게 되는 걸까요? 그리고 가치판단이란 것은 구조론의 관점으로 

보건데 어느단계에서 이루어져야 적합한 것일까요?

정답으로 써놓으신 동렬님의 글을 보며 끝까지 가치판단을 배제하며 현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관점을 발견하고나니 더욱 궁금해집니다. 

 

다만 이러한 태도가 보편적인 태도인지 확신하지 못하는 터라 제 질문의 전제가

잘못되었을 수 있다는 점을 양해드립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3.02.26 (19:08:27)

추상하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인간의 일상적인 감정도

고도의 무의식적 판단이 개입된 결과임을 알아채야 합니다.

어머니의 나신을 보고 성욕을 안 느끼는게 아니라 안 느끼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이러한 판단은 자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일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호르몬이라든가 이런 신체적인 것과도 관련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의식적으로 훈련해야 합니다.

 

의식이라고 하면 언어로,

곧 단어로 문장을 만들어 판단하는 것으로 아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판단이 모듈 단위로 일어나므로 잘 모르는 거지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3.02.26 (18:53:30)

하여간 남자들은 잘 이해못합니다.


가슴은 여성의 신체적 약점인데 (급소임)

약점의 노출은 성문제를 떠나서 좋지 않는 것입니다.


남자들은 성문제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는데 그게 아니라는 거죠.

이 사건의 전개는 페이스북과 관계가 있다고 봅니다.


요즘은 모유수유가 중시되는 시대인데 시대의 트렌드라는 거죠.

모유수유에 대해서는 사회가 최대한 편의를 제공해야 한다는 판단이 개입해 있습니다.



[레벨:2]soul

2013.02.26 (18:58:51)

미학적인 관점...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3.02.26 (21:35:02)

아이가 모유를 먹을 권리는 어디서나 있고 배고픈 아이에게 아무데서나 젖을 물린 권리도 엄마에게는 있소.
다만 이 권리가 사회의 방향과 맞게 흘러야 한다고 보며, 문명사회에서 아무데나 젖을 물리는 것을 보는 것은 조금 민망한 것은 사실이오.
젖을 물리고 옷으로 가린다는지 하는 액션은 필요하다고 보이오.
하지만 그 장소에 같이 있다면 일부러 사람들은 민망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최대한 자연스럽게 행동하려 하오.
아이와 엄마에 대한 배려이오. 그에 맞춰 엄마도 주변 사람을 배려해주는게 맞다고 보오.

한가지 예를 들어 본다면
요즘에 애를 안낳는 젊은 사람들이 많아지는데...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왜? 애를 안낳냐고 대놓고 물으면...대답하기 싫소. 무슨상관?
다그치는데.... 헐...대답은 귀찮아서...
그러면 애를 안낳는 것은 죄악이라고 말이 되돌어옴. 헉~....
애를 안낳은 이유에 대해서 왜? 얘기를 해줘야 하는데...어디서 부터 어디까지 얘기를 하지? 그러니 사생활에 간섭하지 말라는 의미로 귀찮아서 라고 한것은 말하기 싫다라는 뜻인데...죄악이다라고 협박을 함.

애를 안낳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이유는 개인들로 본다면 여러 요인들이 있겠으나, 이런 현상이 사회현상이자 서회문제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니 죄악이란 말이 튀어나오는 것이라고 여겨짐.
개인을 떠나서 사회문제가 되면 메세지가 실리게 된다고 보는데, 이는 이 사회가 불임 사회이기 때문에 이 사회방식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여겨짐.
이러한 본질을 읽지 못하는 사람들이 꼭 협박성 멘트로 스트레스를 발산함.
이런 메커니즘을 읽지 못하니 제대로된 정책들도 안나오는데, 그런데도 애 낳으라 난리들...
애를 갖지 못하는 것과 안낳는 것은 입장 차이가 있다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함. 애를 갖고 싶어도 갖지 못하는 사람도 있는데 애를 안낳는 것은 죄악이다로 매도 받을 일은 아니라고 여겨짐. 왜 이 사회는 끝없이 죄인을 생산하는지 모르겠음.
모든 아이들은 사랑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애를 안낳는 사람이 비난 받아야 할 이유는 없다는 생각.
선택이라는 것을 알 필요가 있음.

아무데서나 모유수유도 사회에서 정당하게 받아들여지면 상관없지만 그 정당성에도 배려는 깃들여야 한다고 보이고, 젊은 사람들이 애를 낳아야 하는 것이 사회를 위해 정당하다는 것이라면 애를 안낳는 사람들에게 말을 함부로
하는 것도 심각한 인권침해라는 아는 사회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봄.


보통 제 얘기 아니예요~...라고 하지만...이런 예는 모두 내가 겪은 내 얘기 맞음.
[레벨:2]soul

2013.02.26 (22:33:53)

메슈스의 모유먹이는 모습이 카페의 분위기와 어울려졌다면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았을지도 모르고, 

그녀의 모습이 카페가 지향하는 분위기와 상반된것이라면.. 윗 글과 같은 상황이 발생하는것은 아닐지. 


위의 카페가 어떤 카페인지는 모르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카페를 가는 이유는 카페의 분위기때문에 가는것이다. 

비산 돈을 주고 커피를 사며 그 분위기를 지불하는거다. 


클럽에 들어갈때 가드들이 어떤 사람들은 못들어 가게 막는 이유는, 

성년이나 주민등록증의 소유와 관계없이 그 분위기에 어울리게 차리고 왔느냐가 중요한 포인트였던것 처럼...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3.02.26 (22:47:44)

예컨대 제가 몽구차 디자인을 보면

화를 내는 이유는 디자인을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이성적 판단 때문입니다.

 

외국인이 한국에 오면 귀신같이 성차별의 요소를 찾아내고

버럭 화를 내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미 머리로 판단을 해놓고 있다는 거죠.

이러한 판단은 모듈 단위로 일어나므로 본인이 알아채지 못합니다.

 

우리는 개인의 주관적인 감정표출로 믿지만

실제로는 공동체의 발전방향을 주시하고 있으며 거기에 맞추어 판단합니다.

 

카페 주인은 모유수유가 트렌드에 맞지 않는 행동이라고 보고 있고

반대로 항의한 사람들은 모유수유가 트렌드라고 믿는 거죠.

 

인간은 무의식적으로 트렌드에 맞추어 행동합니다.

모듈판단을 하므로 본인이 의식 못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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