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read 4192 vote 0 2002.09.10 (11:34:29)

누구나 바비인형을 좋아한다. 커다란 키에 노랑머리, 가느다란 허리, 길쭉한 다리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바비인형은 어딘가 불완전하다. 그 불완전을 메워주고 싶어한다. 좋아하는 것은 커다란 옷걸이(인형이 아니라 옷걸이다)와 다양한 의상, 장식적 엑세사리 들이다.

아이들은 바비인형을 가지고 논다. 바비인형은 완전함(그것은 클래식한 완전이다)을 지향하지만 어딘가 불균형하고 불완전하다.

풍만한 궁뎅이에 잘록한 허리-그것은 극도의 결핍이다. 연민이 작용한다. 소녀의 연민은 그 부족분을 보충해주고 싶어하게 한다.

아이들은 인형옷을 입히거나 디자인하므로서 그 불완전을 극복해줄 수 있다.

바비인형이 완전하다면 그 채워주고 싶은 욕구를 만족하지 못한다. 그렇다. 사람들이 좋아
하는 것은 한 기형적인 서양여자가 아니라 극적인 불완전으로서(원초적인 불완전은 아니다) 그 여백을 극대화하고 남은 여백을 참여(능동적인 참여공간-얼마나 멋진가)을 채워주고 싶은 충동을 유발하는 것이다.

사랑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완전한 사랑은 극적인 불완전이다. 완전에 가까우나 결코 완전할 수 없는 치명적인 불완전이다. 극적인 불완전이 인간을 충동질한다. 그것이 사랑이다. 그렇지 않은가?

바비인형-그 극도의 결핍과 연민-극적인 불완전에서의 긴장감 그리고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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