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석은 허당이다. 의중을 감추지 않는다. 직설적이다. 피곤한 밀당을 하지 않는다. 이재명과 배짱이 맞는다. 애먹이는 사람 있다. 속을 알 수 없는 사람, 자기 의견을 말하지 않고 안티만 거는 사람, 떠먹여 주면 삼키겠다는 사람, 교활한 수를 쓰는 사람과 다르다. 그는 맹랑하다. 자존감이 높아서 사람을 의심하지 않는다. 나쁘게 말하면 왕자병이다. 자신이 이용당했다는 사실을 모른다. 반면 본심을 숨기는 소인배와의 대화는 피곤하다. 당연히 상대가 자신을 이용하고 팽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경계하므로 딜이 안 된다. 안철수는 대화 자체가 안 된다. 면전에서 '예!' 해놓고 다음 날 부인 말 듣고 뒤집는다. 내 패는 이렇다 하고 패를 까고 흥정하는 게 없다. 문재인도 답답하다. 주면 받고 안 주면 그만이라는 식이다. 이준석은 덫을 놓고 암수를 쓴다. 이 분야 최고 빌런은 한덕수다. 김문수 불러놓고 협상을 하는 척하며 미리 준비한 대본대로 연기만 한다. 국민을 상대로 선거유세를 한다. 교언영색의 표본이다. 숙일 때는 숙이고 버틸 때는 버티는데 미리 답을 정해놓고 버티므로 협상을 할 필요가 없다. 무리한 요구를 하고 치킨게임을 한다. 소인배는 자기 요구조건을 먼저 말하지 않고 상대방의 패를 보려고 한다. 소인배가 십만 원을 불렀는데 상대가 덥석 OK를 하면? 내가 10만 원 부르면 상대가 5만 원으로 깎자고 나올 줄 알았지. 8만 원쯤으로 흥정하려고 했는데. 애초에 20만 원 불러볼걸 그랬나? 이러고 후회하는 자는 나중에 다른 걸로 애먹인다. 상대의 지불능력 상한선을 알아내고 어떻게든 수를 써서 합의를 뒤집고 다시 흥정하게 만든다. 이런 진상들 많다. 김근태는 회의장에서 절대 말을 안 하고 나중에 민평련 식구들과 의논해서 재협상을 요구한다. 이낙연처럼 뒤에 패거리가 있는 애들 조심해야 한다. 안철수는 부인이 뒤집고 이낙연은 계파가 뒤집는다. 사전에 요구조건을 말하지 않고 항상 사후에 번복하게 만든다. 최후통첩만 날리고 협상은 거부하며 시종일관 벼랑끝 작전. 무슨 일을 해도 진행이 안 된다. 김민석은 허당에 왕자병에 덤벙대다가 동교동에 이용당했다. 김민새 소동은 동교동 농간에 넘어가서 순진하게 총대를 멘 것이다. 이후 질척대지 않았다. 구조론의 관점으로는 알렉산더처럼, 곽거병처럼 거침없이 달리다가 나중 리스크 폭탄을 맞는 스타일이다. 오다 노부나가도 그렇다. 쉽게 성공하다 보니 적은 혼노지에 있다는 생각을 못 했다. 김민석은 쉽게 성공하다 보니 자신이 당했다는 사실을 모른다. 철새짓 이후로도 허당짓을 좀 했다. 알렉산더, 곽거병, 오다 노부나가는 쉽게 성공했지만 신중하지 못해서 죽었다. 김민석도 한때 죽었다. 그러나 다시 살아났다. 이제는 이용하고 버리기에는 너무 커버렸다. 그는 18년간 시련을 겪으면서 신중해진 곽거병이다. DJ와 손잡았을 때는 원교근공 공식이다. 연로한 김대중과 젊은 김민석은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는 환상의 궁합이다. 맞선도 안 보고 결혼한다. 운동권 황태자 김민석과 밑바닥 출신의 이재명. 이런 만남이라면 바로 유비, 관우, 장비다. 의중을 감추고, 떠보고, 간보고, 밀당하고, 이용하고, 진상짓 하는 피곤한 절차가 없다. 덤벙대던 왕자가 18년간 개고생을 하고 정신을 차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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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교동계 후단협들은 애초에 이회창 또는 정몽준에게 가기로 결정하고
단일화 명분으로 노무현을 압박하여 탈당 철새짓을 합리화 하려고 한 것이고
김민석은 진심으로 정몽준과 노무현이 단일하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덜컥 탈당해버린거죠.
졸지에 김민석은 김민새가 되고 동교동계 후단협은..... 아 개새끼들이라고 하기에도 아깝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