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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883 vote 0 2025.06.05 (13:03:25)

    인간은 조또 아니다. 다 거기서 거기다. 도무지 생각이라는 것을 하지 않는다. 바퀴벌레보다 낫다는 증거가 없다. 주유천하를 해보고 깨달은 것이 있다. 그들은 호르몬에 쩔어 집단 무의식의 명령을 거역하지 못한다. 좀비보다 나은게 없다. 쫄지 않으면 이긴다. 


    프랑스는 1차 대전 승전국이다. 그들은 전술을 바꾸지 않았다. 1차 대전의 교훈은? 기관총 앞으로 돌격은 미친 짓이다. 무조건 방어. 오직 방어. 우리는 마지노선에서 방어만 하자고. 기갑사단? 그건 공격무기잖아. 필요 없어. 전차? 필요 없어. 반면 패전국 독일은? 


    바꿔야 산다. 전술을 바꿨다. 이번에는 전차와 항공기로 일을 내보자. 그들은 적어도 생각이라는 것을 했다. 그러나 능동적인 생각은 아니다. 전쟁에 져서 생각이 강제된 것이다. 즉 인간은 생각할 줄 모르고 생각하지 않는다. 궁지에 몰려 생각이 강제될 뿐이다.


    생각하는 사람도 드물지만 있다. 드골이다. 독일이 침략하자 드골 사단이 혼자 분투했을 뿐이다. 그는 기갑전력의 중요성을 알았다.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사실도 알았다. 그러나 바보들을 설득하지는 못했다. 처칠은? 이 양반은 능지처참이 바퀴벌레 수준이다.


    그는 정신력을 강조했을 뿐이다. 1차대전도 아니고 러일전쟁, 크림전쟁 수준에 머물러 있다. 섬나라가 아니었다면 처칠의 영국은 진작에 무너졌다. 바다가 지켜준 거지. 일본은 러일전쟁 할배들이 지휘했다. 정신력 제일주의, 감투정신 강조, 엘랑 비탈, 반자이 어택.


    무대뽀 야간습격 시종일관. 지는 것은 당연하다. 일본군 중에도 전쟁을 하면 진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있었다. 그러나 오히려 그들이 먼저 전쟁을 주장했다. 어차피 일어날 전쟁을 피할 수 없다면 즐기자. 히틀러가 뭔가 수를 내면 묻어가면 되겠지. 무모한 도박.


    비겁했다. 국힘당은 이명박근혜윤석열로 세 번이나 이겨봤다. 한두 번도 아니고 세 번을 이겼는데 뭘 바꿔? 패배한 사람은 바꾸지만 승리한 사람은 절대 바꾸지 않는다. 전쟁에 진 독일이 이번에는 다른 방법으로 쳐들어올 거라는 정도는 초딩들도 생각할 수 있다. 


    같은 삽질을 두 번 하겠나? 그러나 프랑스에는 생각하는 사람이 드골 빼고 없었다. 대다수 독일인은 1차 대전 패전을 믿지 않았다. 우리가 이기고 있었는데 왜 졌다는 거지? 이건 보나마나 유태인의 음모다. 유태인들이 공산당과 짜고 나라를 팔아먹은 것이다. 


    알고 보니 김문수가 민주당의 첩자였다. 한덕수가 다 지어놓은 밥을 네다바이 해서 민주당에 갖다 바쳤다. 역시 한 번 빨갱이는 영원한 빨갱이야. 국힘이 바뀌기에는 세 번의 승리가 너무 달콤했다. 그들은 쓴맛을 보지 않았다. 결정적으로 그들은 보수가 아니다.


    보수는 핑계고 현장에서 먹히는 지정학적 선거지형이 본질이다. 이념을 지렛대로 내세우지만 표가 된다면 뭐든지 한다. 극우집단 특유의 혐오전술은 마구잡이 집단에 구심점을 형성하는 기술에 불과하다. 그들은 지켜야 할 이념이 없으므로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 


    이념이고 나발이고 필요 없고 단지 이겨먹는게 목적이므로 세 번이나 승리를 안겨준 극우를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일단 뭉쳐보자. 뭉치는 데는 혐오가 최고. 그러다가 중도표를 잃으면? 멀쩡한 기업인 하나 스카웃 해오면 되지. 검사는 해먹었고 판새를 잡아오랴? 


    혐오는 집단을 결속시켜 표를 얻어내는 쉬운 방법이다. 그러다 집단의 수준이 낮아진다. 수준이 낮아질수록 그 집단의 가장 저열한 자가 권력을 쥔다. 돌이킬 수 없는 함정에 빠진다. 그래도 41퍼센트가 어디야? 내란당이 41만 표면 할만큼 했지. 사실상 이긴거야.


    정신승리다. 그들은 정신적으로 이겼기 때문에 변하지 않는다. 이념이 없기 때문에 변할 이유도 없다. 할아버지는 1년에 30만 명씩 떠난다. 5년 후 100만 표 굳었다. 다음에는 1800만 표로 이겨야 한다. 별수 없다. 4050이 앞으로 30년 대한민국을 책임져야 한다. 


    간헐적으로 선거에 질 때도 있겠지만 모든 선거를 다 이기면 그것도 이상하잖아. 우리가 중심잡고 길을 열어가야 한다. 한반도는 미일중러 4개국을 한꺼번에 요리할 수 있는 지정학적 요충지다. 어느 한 쪽에 줄 서면 망한다.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이면 된다.


    중국도 일본도 한국이 먼저 손을 내밀어주기를 기다린다. 한국은 인기가 있고 각국 지도자는 한국 지도자와 친해야 자국에서 인기가 오른다는 사실을 안다. 송나라 때부터 그랬다. 몽골도, 청도 한국을 우선했다. 그들이 한국에 와본 것도 아니고 막연히 동경했다. 


    ###


    김민석 총리 지명은 다행이다. 필자가 항상 반대하는 교수, 시민단체, 관료는 반드시 행패를 부린다. 사람이 착해도 정치가 원래 그렇다. 부처 이기주의라는게 있다. 김동연 하는 짓을 보면 안다. 김동연도 착한 사람인데 왜 미친 짓을 할까? 원래 인간이 그런다. 


    국회의원은? 트러블이 생겨도 보좌관이 뒤에서 중재를 해주는게 다르다. 교수, 시민단체, 관료도 부하를 시켜서 중재하면 되잖아? 인맥이 없어서 못한다. 원래 중재라는 것은 친분이 있어야 된다. 가능하면 국회의원 중심으로 내각을 짜야 한다. 초선은 피곤하다. 


    보좌관도 초짜이기 때문이다. 정치는 팀플레이다. 김민석의 집단지성 강조는 좋은 조짐이다. 네티즌의 의견은 듣되 브로커는 제껴야 한다. 김경수 같은 짓은 피곤하다. 아직까지는 조짐이 좋다. 교수, 관료, 시민단체 출신 바지사장만 잘 피해도 본전치기는 한다.


    하여간 적이 지난번에 왼쪽으로 왔다면 이번에는 오른쪽으로 올 거라는 정도는 초딩도 생각할 수 있는데 어른들이, 그것도 장군들이, 절대 못 하는 이유는 절대로 뇌를 사용하지 않으려는 결의 때문이다. 콘크리트 두뇌를 가지고 있다. 왜? 스트레스 회피 본능이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1]cintamani

2025.06.05 (13:46:57)

오타요 ->반면 패전국 독일은?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25.06.05 (14:03:12)

감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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