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조론은 전체 -> 부분이다. 에너지는 전체에서 부분으로 간다. 그러므로 원인은 결과보다 크다. 우리는 반대로 생각한다. 작은 씨앗이 큰 나무로 자란다고 믿는다. 결과가 원인보다 크다고 생각한다. 그 전에 큰 태양이 씨앗을 키웠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이다. 원인은 작은 씨앗이 아니라 큰 태양이다. 에너지의 격발이 사건의 원인이다. 씨앗은 입자다. 질이 입자에 앞선다. 질이 입자의 자궁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모른다. 큰 것을 보는 관점을 얻어야 한다. 모든 것의 자궁을 깨닫지 않으면 안 된다. 진화에도 자궁이 있다. 괴베클리 테페 유적은 문명의 시원에 대한 생각을 바꿔놓았다. 농업이 문명을 만든 것이 아니라 종교가 문명을 만들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틀렸다. 사실은 전쟁이 문명을 만든 것이다. 전쟁에 이기려면 대집단이 필요하고 대집단을 만드는건 종교의 결속이다. 종교집단이 신전을 짓고 집회를 개최하려면 식량을 조달해줄 농업이 필요하다. 전쟁이 에너지를 조달하는 큰 사건이고 종교와 농업은 뒤를 따른다. 우리가 사고방식을 바꿔야 한다. 큰 것이 앞에 와야 한다. 모든 것을 낳는 자궁의 존재를 깨닫지 않으면 안 된다. 인간은 점진적으로 직립했는가, 아니면 단번에 직립했는가? 원숭이의 구부정한 등이 조금씩 펴져서 마침내 곧게 서는 유명한 진화론 그림은 잘못되었다. 요즘은 300만년 전부터 직립했다는 사실이 교과서에 반영되고 있다지만 아직도 그림들을 보면 애매하다. 인류의 조상을 그린 상상화들은 인간과 원숭이의 중간 형태로 그려지곤 한다. 틀렸다니깐. 구부정한 자세로 달릴 수 없다. 신체의 밸런스가 맞지 않아 생존할 수 없다. 변화는 DNA 내부의 방아쇠에 의해 격발되어 단번에 일어난다. 하마는 단번에 고래가 되었다. 중간화석은 기대하기 어렵다. 잃어버린 고리는 없거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인도네시아의 플로렌스인과 같이 진화의 맥락에서 벗어난 이상한 것이 나와서 과학자들을 당황하게 만든다. 사실은 다윈이 다 정리했는데 용불용설이 변형된 형태로 살아남은 거다. 기린은 처음부터 목이 길었고 코끼리는 처음부터 코가 길었다. 중간 화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중간단계를 반드시 거치는 것은 아니다. 기린이든 코끼리든 점진적으로 길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변이가 만들어져 환경에 부적합한 것이 제거되는 것이다. 구조적 착각이 문제다. 매달리기에서 달리기로 변화는 쉽다. 유전자 하나만 바꾸면 된다. 당기는 근육에서 미는 근육으로의 변화다. 원숭이는 매달리는 근육을 쓰고 사람은 밀어내는 근육을 쓴다. 하나만 바뀌면 나머지는 밸런스의 원리에 의해 저절로 조절된다. 도구가 먼저냐, 직립이 먼저냐? 도구가 먼저다. 도구는 전체이고 직립은 부분이다. 도구는 먹는 문제다. 먹는 문제는 생존문제다. 직립은? 해도 되고 안해도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능문제다. 과학자들은 직립>지능>도구 순으로 변화했다고 생각한다. 틀렸다. 직립을 해서 먹이가 바뀌고, 먹이가 바뀌어 지능이 높아졌고, 지능이 높아져서 도구를 사용하게 되었다고 믿는다. 그럼 도구를 사용하는 까마귀와 문어는 뭐지? 도구는 지능과 관계가 없다. 손이 있으므로 도구를 사용한다. 신체와 도구가 걸맞는지가 중요하다. 원숭이는 신체구조가 도구의 사용에 적합하지 않다. 침팬지는 공을 던질수 없다. 공을 던지려면 허리가 가늘어야 한다. 침팬지는 풀을 소화시키는 과정에 긴 소화관을 가져서 배가 크고 허리가 굵고 하체가 짧다. 허리회전을 사용할 수 없어서 공을 던질 수 없다. 인간은 전체적으로 가늘다. 하체가 길고 손목과 허리와 발목이 가늘다. 미는 힘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도구는 미는 힘을 사용한다. 인간 신체는 채찍처럼 말단부로 갈수록 가늘어진다. 대신 팔뚝과 허벅지는 굵다. 도구를 사용하려면 골격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 인류의 조상은 건조한 사헬지대에서 땅을 파서 덩이뿌리를 캐거나 땅속의 작은 동물을 사냥했다. 쥐, 뱀, 토끼, 오소리, 너구리, 여우 등을 잡는데는 높은 지능이 필요하지 않다. 막대기나 사슴뿔만 있으면 된다. 단 오랫시간 작업할 수 있는 집중력은 있어야 한다. 인간의 조상이 맹수가 사냥하여 먹다 남긴 뼈다귀를 돌도끼로 부숴서 골수를 빼먹었다는 설도 있다. 뼈를 부수는데 높은 지능이 필요하지 않다. 인간은 집중력과 끈기로 승부한 것이다. 단 한곳에서 단순작업을 계속하면 체온이 올라가므로 털이 없어져야 한다. 원숭이는 가르쳐도 도구를 사용하지 못한다. 원숭이의 신체구조로는 황소의 척추뼈를 부술 수 없다. 네안데르탈인은 허리가 굵어서 투창을 못한다. 허리회전력으로 공을 던지는데 한국 투수들은 아직도 허리를 이용하는 투구법을 모른다. 한국만 구속이 느리다. 타자도 허리의 회전력으로 공을 쳐야 한다. 김혜성이 무키 베츠한테 배웠다. 미는 힘의 사용에 맞는 골격과 근육의 변화. > 도구의 사용 > 장거리 이동 > 직립으로 바뀐 것이다. 인류의 지능이 높아진 것은 나중의 일이다. 문제는 유물로 입증하는 부분이다. 필자도 검색해 보기 전까지 조마조마했는데 최근에 330만년 전에 돌도끼를 사용한 흔적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330만년 전이라면 인류의 조상이 직립의 걸음마를 막 떼기 시작한 시점이다. 많은 과학자들을 놀라게 했다고. 당연한 일이다. 도구가 직립에 앞선다. 침팬지나 고릴라는 이동하지 않는다. 이동하지 않으므로 직립은 필요없다. 인간은 왜 이동했을까? 먹이가 흩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왜 먹이가 흩어져 있을까? 땅 속에 숨는 작은 동물은 흩어져 있다. 생태적 지위가 채집경제이므로 넓은 곳을 돌아다녀야 한다. 침팬지는 영역동물이고 인간은 배회동물이다. 인간은 맹수가 사냥하기를 기다렸다가 막대를 휘둘러 맹수를 쫓아버리고 맹수가 사냥한 고기를 빼앗았다. 채집활동은 넓은 지역을 돌아다녀야 한다. 채집이 먼저다. 도구가 있어야 채집이 가능하다. 도구가 먼저다. 기린은 처음부터 목이 길었고, 코끼리는 처음부터 코가 길었고, 인간은 처음부터 도구를 사용했고, 농업이 문명의 시초는 아니고, 인류의 조상은 뇌용적이 작았으며, 도구는 직립에 앞선다. 여기서 모든 틀린 생각은 일정한 패턴이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부분이 모여서 전체가 된다는 생각은 귀납적 사고의 오류다. 항상 전체가 먼저다. 인간이 이 부분을 포착하지 못하는 이유는 전체가 깨져 있기 때문이다. 자궁은 흩어져 있다. 씨앗은 부분이다. 깨지지 않았다. 그러나 씨앗을 키우는 태양과 물과 흙은 흩어져 있다. 인간은 흩어져 있는 존재의 자궁을 사건의 원인으로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다. 흩어져 있는 것은 환경이다. 환경변화가 원인이라는 사실을 모른다. 그 부분은 추상적 사고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점진적 발전은 없다. 결정적 변화가 자리잡는것이 점진적이다. 화약의 발명은 결정적이지만 실제로 쓰이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 세종의 한글은 한자를 대체하는데 600년이 걸렸다. 한글이 600년 동안 점점 발전해온 것은 아니다. 한글은 단번에 만들어졌다. 변이는 단번에 일어난다. 호환성 문제가 방해하기 때문이다. 하나만 변하면 밸런스가 맞지 않아서 생존하지 못한다. 기린의 목이 점점 길어진다면 정글에도, 사바나에도, 습지에도, 사헬에도 적응 못한다. 직립과 도구사용은 동시에 일어났으며 굳이 따지면 도구의 사용이 먼저다. 뇌용적의 증가는 이후 천천히 일어났다. 인간은 팔만 미는 힘을 쓰는게 아니라 팔, 다리, 허리, 머리가 전부 미는 힘을 사용한다. 단번에 변한 것이다. 근육을 쓰는 형태가 바뀌면서 털도 사라졌다. 도구를 사용하여 한 곳에서 오랫동안 작업하면 체온이 올라간다. 인간에게 털은 채집작업에 방해가 된다. 농사가설도 틀렸고, 반직립가설도 틀렸고, 기린의 중간목 가설도 틀렸고, 뇌용적 가설도 틀렸고, 선직립 가설도 틀렸다. 모든 틀린 것은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부분적 변화가 모여서 마침내 전체적 변화가 된다는 생각이다. 이게 라마르크의 용불용설 변종이다. 용불용설은 폐기되었는데 아직도 용불용설 사고에 갇혀 있다. 변화는 원래 급격하며 단번에 천장을 뚫는다. 애매한 것은 살아남지 못한다. 진보니 보수니 하며 다투는 이유다. 진보는 단김에 쇠뿔을 빼려고 하고 보수는 먹지 못할 감은 쳐다보지도 않으려 한다. 진보 – 하려면 다 해야 한다. 보수 – 다 못할 것이면 시도하지도 마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