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기와 다른 부류의 사람을 만나면 겁쟁이는 일단 낙인부터 찍고 본다. 반면 영리한 사람은 저 사람을 어디에 써먹을까를 궁리한다. 이념에 갇힌 사람은 낙인을 찍어서 배제하고 영리한 사람은 다름을 빌미로 개입하여 이용한다. 계명구도의 고사가 있는 이유다. 고제 유방은 동네 깡패지만 실력을 알아보는 사람이 있어서 장가는 잘 갔다. 당시는 계급사회였다. 상놈이 왕 되기 쉽지 않다. 유방도 신분상승을 해보려고 상산왕 장이와 사돈을 맺었다. 유방이 배신한 위표를 죽이지 못한 것은 귀족 부하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유방이 팽월, 경포와 다르고 오광, 진승과 다른 것은 귀족출신 부하가 많았다는 점이다. 한신, 위표, 장량, 진평, 역이기, 숙손통은 귀족에 엘리트 유학자다. 당연히 시정잡배 유방과는 결이 맞지 않았다. 한신은 가랑이를 기었고 진평은 형수와 간통을 저질렀다. 장량은 진시황을 암살하려다 실패했다. 이들은 한가지씩 약점이 있었기 때문에 유방이 매일 욕설을 해도 붙어 있었다. 약점이 전혀 없는 위표는 항우가 이기자 배신했는데 유방이 용서했지만 결국 살해된다. 품성론으로 보면 유방은 절대 황제가 될 재목이 아니다. 관우는 염적 출신이다. 소금을 밀매하다가 관리를 죽이고 도망 다녔다. 관우는 아랫사람들에게 관대했고 잘난 사람은 경멸했다. 약약강강이다. 강자에 대한 오만함이 나중 여몽에게 죽는 원인이 된다. 장비는 사대부 출신인데 관우와 달리 아랫사람을 무시했다. 부하한테 프래깅을 당한 원인이다. 곽거병은 황족출신이라서 아랫사람을 무시했다. 노예 출신 위청은 반대로 황제를 두려워했다. 같은 친족인데 태어날 때 신분에 따라 성향은 극과 극이다. 눈빛에 남아 있다. 보육원 출신 개대장을 보면 알 수 있다. 어디 안 간다. 얼굴에 딱 씌어 있다. 그런 사람들을 주의 깊게 관찰해 본 일이 있다. 몸집이 다 작았다. 도시락 반찬은 단무지뿐이다. 평생 꼬리표가 붙는다. 왜 귀족이 유방을 섬겼을까? 유비는 왜 살인을 저지르고 도망친 관우와 의형제가 되었을까? 서로의 약점을 보완한다. 유시민이 노무현을 따르고 이재명을 지지하는 것은 왕족 출신인 장량과 한신이 동네 건달 유방을 돕는 것과 같다. 황족 유비가 살인자 관우를 보호한 것과 같다. 유비는 족보 빼면 아무것도 없었고, 관우는 도망자 신분이었고, 장비는 글 좀 아는 시골 사대부였다. 서로가 서로의 결함을 메워준다. 노무현은 끝내 민주당을 장악하지 못했다. 반면 이재명은 민주당을 완벽하게 장악했다. 이재명은 주류가 되었다. 변방에서 중심을 치는 것이 역사의 본질적인 모습이다. 노무현은 중심을 쳤지만 점령하지 못했고 이재명은 해냈다. 이재명이 정동영을 위해 뛸 때 왜 저러나 싶었지만 정청래를 얻었다. 빌드업이다. 바둑의 포석과 같다. 친당원 인물이 민주당 주류가 된 일은 없었다. 노무현은 변방에서 친당원 정치하다가 주류에 미움받고 탄핵되었다. 유시민은 친당원 시도하다가 밀려났다. 이재명은 시행착오 끝에 업그레이드된 노무현이다. 문재인은 답답했다. 네티즌 의견을 귀담아듣지 않는 느낌이었다. 점조직 근성을 버리지 못한 소수 주사파 인맥에 장악되어 명문대 나오고 잘생긴 사람만 대접받았다. 대중성을 얻어 세력화하면 견제받는다. 이재명의 정치는 다르다. 수박 찍어내고 당원이 민주당 접수했다. 수박수박 하지만 당원을 졸로 보는 자가 수박이다. 국힘당과 내통해서가 아니라, 종편에 출연해서가 아니라 당원을 호구로 보기 때문에 수박이다. 당원이 결정하면 당이 따른다가 되어야 한다. 참으로 곧은 길은 굽어보이며, 길은 원래 구불구불하다. 大直若詘 道固委蛇. 사마천의 숙손통에 대한 평가다. 숙손통은 원칙주의자이지만 현실주의자였다. 역이기와 달리 유림인데도 고지식하지 않았다. 제 손으로 유학자의 긴 옷소매를 자르고 짧은 옷을 입었다. 그는 당시에 많은 욕을 먹었다. 유시민이 엘리트 집단에 욕먹는 것과 비슷하다. 매일 유방한테 욕설 들으며 한자리 해먹겠다고 유방 밑에 붙어 있냐? 유방이 유림을 싫어하여 근처에 오지 못하게 한다는건 소문났다. 유방은 매일 회의하며 유림 우스개를 풀었다. 유자는 누구에게도 숙이지 않는다. 숙손통은 유방을 도구로 사용하여 천하를 바로잡은 것이다. 이재명, 유시민, 김어준은 나와바리가 겹치지 않는다. 같은 길을 가는데 옆에서 비비거나 ‘겐세이’를 놓는 일은 없다. 사실 각자의 길을 간다. 유비, 관우, 장비와 같다. 징기스칸.. 귀족의 자식인데 노예로 팔려 양쪽 세계를 경험. 자무카.. 노예 출신인데 귀족 70명을 학살했다가 귀족들에게 씹혀 멸망. 옹칸.. 귀족 출신인데 평민의 지지를 받는 징기스칸 배반했다가 멸망. 노무현.. 밑바닥 출신인데 귀족 출신 수박들에게 씹혀 탄핵 수난. 이재명.. 밑바닥 출신이지만 수박 제거하고 민주당 주류로 등극. 곽거병.. 귀족 출신인데 깝치다가 리스크로 청구서 받아 돌연사. 위청.. 노예 출신인데 전전긍긍해서 공을 세우고도 평가가 나빠짐. 알렉산더.. 귀족 출신인데 깝치다가 돌연사한게 곽거병과 비슷. 나폴레옹.. 하급 귀족이지만 식민지 출신으로 평민대접 받아 양쪽 세계를 다 경험. 나폴레옹은 나중 오스트리아 황녀와 결혼하고 신분상승 시도하다가 멸망. 히틀러.. 밑바닥 출신인데 프로이센 귀족들에게 굴복하고 멸망. 귀족과 타협했지만 나중에는 귀족 출신을 불신해서 직접 전쟁을 지휘하다가 멸망. 유방.. 밑바닥 출신인데 귀족이 신하로 많이 붙었음. 대부분 약점이 있는 귀족. 배신한 사람은 약점 없는 위표뿐. 항우.. 귀족 출신이지만 본인의 실력이 출중해서 신하가 필요 없음. 혼자 깝치다가 전승행진 하는 중에 단 1패 하고 멸망.
이쯤 되면 패턴이 보일 것이다. 밑바닥 출신의 한계에 갇혀도 안 되고, 귀족 출신이 겁대가리 없이 설쳐도 망한다. 곽거병과 알렉산더는 평민들의 고충을 모르고 리스크를 쌓아서 뒤늦게 청구서를 받은 것이다. 자무카와 위청은 노예 출신의 한계에 갇혀 멸망했다. 성공한 사람은 징기스칸, 나폴레옹, 유방, 유비다. 이들은 양쪽 세계를 다 경험하고 자신의 약점을 동료가 메우게 했다. 나폴레옹도 마지막에는 황제놀이 하다가 죽었다. 신분의 한계를 뛰어넘어 대업을 이루기는 참으로 어렵다. 유시민, 김어준, 이재명은 해냈다. |
관우는 아랫사람들을 무시했다가 프래깅을 당했다 > 아마 장비일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