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리는 심리에 막히고 심리는 물리에 막힌다. 논리는 국면을 좁혀 판단할 수 있는 것만 판단한다. 논리의 판단에 따라 부분을 바꾸다보면 결국 전체를 다 바꿔야 하는 호환성 문제가 생기는데 어차피 전체를 다 바꾸지 못할 바에 부분도 바꾸지 말자는게 심리다. 논리 .. 내 견해가 옳다. 나를 따르라. 심리 .. 소수파가 주제파악 못하고 다수파를 이겨먹으려고 하네. 기분나빠. 의사소통이 불편해. 나를 설득해서 납득시켜 봐. 심리는 주도권 싸움이다. 올바른 일도 내가 주도하고 싶은 것이다. 이렇게 되는 이유는 부분의 문제가 전체의 문제로 확대되기 때문이다. 개인의 문제가 집단의 문제로 커진다. 손가락을 치료하려면 팔을 고정시켜야 한다. 부분을 해결하려면 전체를 건드려야 한다. 심리는 인지부조화로 나타난다. 개인은 집단과 결을 맞추고 부분은 전체와 결을 맞추어야 한다. 소에 대를 맞출 수 없으므로 거부감이 든다. 심리는 호르몬에 의해 결정되므로 사람들이 깨닫지 못한다. 화가 나고 스트레스 받는데 왜 그런지 자기 자신도 모른다. 약자와 소수자와 이방인을 차별하게 된다. 왜 화가 나는지 모르고 막연히 차별한다. 사실은 동물의 서열본능 때문에 화가 나는 거다. 그것이 이성으로 극복해야 하는 동물의 본능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안다고 되는게 아니고 훈련해서 호르몬을 바꿔야 한다. 논리 - 이방인, 약자, 소수자의 판단이 옳다. 심리 - 우리가 이방인, 막내, 소수자를 대장으로 섬길 수는 없잖아. 의사소통 문제로 트러블이 생긴다. 해결이 쉽지 않다. 집단의 구성원 전체가 재교육을 받아야 한다. 보통은 약자나 소수자, 이방인을 일시적으로 따르지만 문제가 해결된다 싶으면 쫓아내고 자신이 직접 하려다가 더 망치는 패턴으로 흘러간다. 민주당이 경제를 살려 놓으면 국힘이 정권을 뺏어간다. 중국은 황족과 장군을 두 명씩 짝지어 파견하는데 장군이 역적을 거의 토벌하면 병을 핑계로 황족한테 군사권을 넘겨야 한다. 눈치 없는 장군이 공을 세운다고 작전을 계속하면 황제의 의심을 받아 목이 달아난다. 저 새끼가 위화도회군을 하려고 겁대가리 없이. 중국사에는 많은 장군들이 적군을 토벌한 직후에 목숨을 뺏겼다. 나중에는 장군이 선수쳐서 황제를 죽이는 패턴이 정착한게 5대10국의 혼란기다. 진보와 보수가 부딪히는 지점이다. 진보는 현장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보수는 주도권은 귀족이 쥐고 기존질서를 유지하면서 문제가 생기면 기술자에게 외주를 주면 된다는 생각이다. 신무기가 등장하면 무기를 다룰줄 아는 젊은 사람이 지휘권에 도전한다. 늙은 귀족들은 할줄 아는게 없으니 있지도 않은 거짓 실력을 만들어낸다. 그것이 정신력이다. 우리 귀족한테는 엘랑 비탈이 있잖아. 감투정신이 있잖아. 사무라이 정신 좋잖아. 기사도가 있잖아. 귀족들은 자신들이 하층민에게 없는 특별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정신주의로 밀어붙여서 수억 명을 죽게 만들었다. 우리에게는 의지가 있어. 카미카제가 있어. 정신력이 있어. 다 거짓말이다. 논리는 젊은이가 신기술로 어떻게 해보려는 것이고 심리는 늙은이가 정신력으로 어떻게 해보려는 것이다. 심리는 물리에 깨진다. 정신력으로 반자이어택을 해봤자 기관총밥 되고 만다. 정신력으로 까불다가 집단이 전멸의 위기에 처하면 별수 없이 이방인, 막내, 소수자를 대장으로 모신다. 일단 살고봐야 하니까. 그러다가 한숨 돌리면 '내 보따리 내놔라' 작전으로 돌변한다. 이순신을 죽인다. 민주당이 경제를 살려놓으면 다시 국힘당을 찍는다. 심리의 역설.. 옳은 판단이 집단의 의사결정구조와 충돌하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각종 트러블이 일어나서 일이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는다. 관우와 장비가 제갈량의 지시를 따르지 않겠다고 툴툴거린다. 물리의 이중의 역설.. 다른 모든 가능성을 검토해보며 삽질을 반복하다가 꼼짝없이 깔때기에 갇혔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옳은 판단이 받아들여진다. 제갈량이 전투에 이겨보이니까 관우, 장비가 충성한다. 이때는 호르몬이 바뀐다. 적절히 스킨십을 해주면 일이 순조롭다. 결론.. 옳은 것을 바로 시행하는게 아니라 그것을 시행할 수 있는 구조를 먼저 만들어야 한다. 작은 개혁을 하려다가 결국 거대한 혁명으로 가게 된다. 논리를 내세워 내가 옳다고 떼를 쓰는 것은 어린이 행동이다. 하버드 어린이는 뒹굴면 뭐든 받아주거든. 조중동 할머니가 오냐오냐 해주니까. 보통은 자신의 의도만 강조하고 결과에는 관심이 없다. 내 의도가 옳으니까 내가 옳다고. 의도만 보고 결과는 보지마라. 이준석 - 내가 지적하는 의도만으로 국면을 좁혀서 봐라. 내가 옳다. 국민 - 이미 파급효과에 의해 국민은 충격을 받았다. 이게 다 너의 부주의 때문이다. 정치인은 결과에 책임져야 한다. 나쁜 행동이 보상을 받으면 평생 그 행동을 반복하는게 인간이다. 이준석이 저런 행동을 하는 이유는 저런 찐따 행동이 현장에서 먹힌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먹히는 이유는 뒷배를 봐주는 할매가 있기 때문이다. 이게 다 한국의 학벌숭배 풍조 때문이기도 하다. 논리 - 국힘이 정권 먹으면 경제가 망한다. 심리 - 그렇다고 우리가 중국에 셰셰 할 수는 없잖아. 물리 - 코스피 주가 불기둥 찍는거 보고도 그런 소리 하냐? 심리는 집단을 길들이는 과정이고 결국 물리를 따라가는 것이며 논리와 심리와 물리가 결을 맞추려면 많은 작업을 해야 한다. 시행착오와 오류시정은 필수다. 그냥 안 가고 호르몬 바꾸고 간다. 개인의 문제는 집단의 문제로 확대되고 최종적으로 돈이 해결한다. 진보가 옳다고 주장하려면 그게 돈이 된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 그냥 나는 도덕군자라며 자뻑하지 말고 부패비용으로 사회적 비용이 낭비된다는 사실을 지적해야 한다. 도덕은 효율성을 높이는 한가지 방법에 불과하다. 때로는 자유가 도덕보다 효율적이다. 1. 상놈이 양반 앞에서 절을 하지 않으니 말세로다. 2. 백정이 대낮에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나라가 망했다. 3. 요즘은 같잖은 평민놈이 귀족어르신의 뒤를 바짝 쫓아와서 귀족의 발뒤꿈치를 밟고 빤히 쳐다본다네. 말세로다.(셰익스피어) 4. 어디 여자가? 어디 장애인이? 어디 게이가? 어디 감히 전라도가? 눈알 부라리기 공격 들어간다. 인간들은 옛날부터 심리로 논리를 눌러왔다. 그러나 인간은 적응하는 동물이다. 트러블은 오래가지 않는다. 미운 며느리도 손주 안겨주면 호르몬 바뀌어서 순순히 곳간 열쇠를 물려준다. 결국 적응해서 여자 뒤를 따라다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여보 나도족. 강아지 .. 산책 가면 나도. 멍멍 남편 .. 등산 가면 여보 나도. 은퇴한 60대 남자는 부인이 외출할 눈치만 보이면 잽싸게 따라붙는데. 여보 어디가? 나도 가. 어느 순간 강아지와 경쟁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꼰대들은 흑설공주에 분통을 터뜨리지만 꼬맹이들은 흑설공주를 태연하게 본다. 울화통 터지지만 어쩌리. 최종적으로는 물리다. 돈이 되면 흑설공주 찍어도 된다. 흥행 망하면 본인 책임이다. 엘비스 프레슬리도 처음에는 백인히 흑인 흉내낸다고 손가락질 했다. 그런데 음반이 팔리니까 아닥한다. 아닥시키느냐는 돈이 결정한다. 돈만 되면 인간은 생각보다 잘 적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