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read 15200 vote 0 2004.10.04 (14:44:42)

부시가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주고 있는지 미국인들은 모른다. 2000년에 고어가 당선되었다면 DJ나 노무현대통령이나 더 많은 유권자의 지지를 받고 더 안정된 국정운영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미국과의 관계가 꼬인다는 것은 사실 모든 것이 꼬이는 것이다. 최근 조중동이 방방 뜨는 이유도 부시의 상승세와 상관이 있다고 본다. 남북관계가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도 부시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대선은 케리가 승리한다고 본다.(점장이 예언하냐며 힐난하는 분도 있겠는데.. 예측만큼 재미있는 게임은 없다. 케리의 당선예상은 쉬운 편.. 이참에 적중률 높여놓자. ㅎㅎ)
 
케리와 부시는 다르다
케리와 부시가 뭐가 다르냐고 따지는 분도 있겠는데, 케리와 부시의 싸움만 보지말고 그 이면에서의 움직음을 봐야 한다. ‘케리를 대통령 만들려는 세력’과 부시를 앞에워서 협잡하는 네오콘을 비교해 보라!
 
‘화씨 911’의 마이클 무어와 부시를 조종하고 있는 네오콘들은 확실히 그 종자가 다르다. 케리가 당선되면 그것만으로 주가가 100포인트 이상 올라갈 것이다.(한반도에서 전쟁위험의 감소는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대형 호재다.)
 
케리당선≫남북정상회담≫북미직접회담≫북핵포기≫통일초석마련
 
이렇게 되면 수구는 영원히 설 땅이 없다. 자주세력 대 매국세력의 구분이 확실해진다. 이승만노선 대 김구노선의 대결에서 김구노선의 최종승리가 확정되는 것이다.(이거 장난이 아니게 중요한 부분임.)
 
케리의 승리만으로 박근혜대통령은 물건너 갔다고 봐야 한다. 부시넘 때문에 한미관계가 꼬인 사실을 감안하면.. 어떤 보수주의자 한국인이 박근혜를 찍어서 미국과 새로운 갈등을 야기하기를 원하겠는가?
 
진보는 당연히 우리당 찍고, 보수는 미국과의 갈등을 우려해서 한나라당 안찍는다.(DJ의 당선에 클린턴이 2프로 기여했고, 부시 때문에 노무현이 2프로 불리한 입장에서 시작한 것은 사실.. 94년의 핵위기가 영삼이와 클린턴 사이의 채널부재 때문임도 사실.)
 
왜 케리가 승리하는가?
 
(선거는 결국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것.. 지금이라도 이라크에서, 혹은 미국 어딘가에서 ‘꽝 ’ 하고 하나 터지면 부시가 이길 수 있다. 그래도 예측게임은 재미가 있다. 또 일정부분 유의미하다.)
 
첫째 필자의 지론인 바.. ‘선거는 좋은사람 지지하기가 아니라 싫은 사람 떨어뜨리기 시합’인데 부시를 싫어하는 사람이 케리를 싫어하는 사람보다 더 많기 때문이다.(이회창을 싫어하는 사람이 노무현을 싫어하는 사람보다 많았음, 정치판에서 오래 굴러먹을수록 싫어하는 사람이 증가함.. 박근혜의 조기부상은 한나라당 입장에서 자살골.)   
 
둘째 선거 직전에 지지율이 급등락 하는 사람이 당선되는 경우가 많다.(반드시 그렇지는 않지만.. 새로 등장하는 덜 검증된 인물은 지지율의 기복이 심함. 이는 케리의 숨은표가 아직 다 발굴되지 않고있다는 의미. 부시는 숨은표가 없음.)
 
세째 이미 케리가 더 많은 선거인단을 확보해놓고 있기 때문이다.(지난번 선거와는 반대로 될 가능성이 농후함. 미국식 간선제도가 이번에는 케리에 유리한 모양.)
 
네째 이라크 현지 상황이 상당히 안정되고 있기 때문이다.(역설적이지만 이라크에서 미군이 고전할수록 부시가 유리함. 공화당 전당대회를 전후로 한 부시의 상승세는 미군의 고전 때문으로 봄.)
 
물론 예상일 뿐이다. 예상은 언제든지 빗나갈 수 있다. 그렇지만 일정부분 유의미하다.
 
사족이 되겠지만.. 하지 말아야 될 한마디를 한다면.. 음 이건 천기누설.. 우리가 파병을 안했다면 부시가 유리해진다. 한국의 파병거부≫미국의 외교적 고립≫미국 유권자의 위기의식≫오기발동≫부시에 유리한 영향.. 으로 된다.
  
필자의 분석에 동의하지 않을 분들도 많겠지만.. 정치는 역설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미군이 고전하고 이라크가 불안하므로.. 민주당의 장점인 ‘경제, 문화, 복지’ 부분이 이슈가 안되고, 대신 안보가 이슈로 되어서.. 케리가 궁여지책으로, ‘있지도 않은 북핵’을 팔아서 하루하루 연명하는 형편이 된 것은 사실이다.
 
케리가 북한에 대해 더 강경하다는 일각의 주장은 이러한 내막을 몰라서 하는 소리다. 미군이 죽어나갈수록 부시는 미소짓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다 죽었던 부시가 살아난 것도 알 사드르와 알 자르카위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조지 부시.. 육군 하사도 대통령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우간다의 ‘이디 아민’에 이어, 원숭이도 대통령 노릇 할 수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증명한 인류학계의 천연기념물.
 
이 인간 때문에 가장 원통한 사실은.. 결국 DJ가 수상한 노벨평화상의 의미를 깎아놓았다는 점이다.
 
퇴임이후 DJ의 지혜로운 행보 속에서 읽을 수 있는 것은? 또 필자가 DJ와 노무현의 이심전심을 부단히 언급하는 이유는?
 
부시에 대한 DJ의 최종승리를 위한.. DJ의 마지막 한방이 아직 남아있으며 노무현대통령의 우리당 창당에도 불구하고.. DJ가 끝까지 참아준 이유.. 게임은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 부시가 깎아놓은 노벨상 수상의 값어치를 회복시키기 위해서라도, DJ는 정치현실에서 끝끝내 눈을 떼지 않을 것.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228 우상호 나가 죽어라 김동렬 2004-10-27 14758
1227 박근혜의 애걸 김동렬 2004-10-26 15046
1226 피의 숙청이 필요하다 김동렬 2004-10-25 13658
1225 노회찬 입수부리를 때려줘야 김동렬 2004-10-22 14447
1224 김대중 전 대통령 CBS창사 50주년 대담 김동렬 2004-10-22 19462
1223 막가는 헌재 김동렬 2004-10-21 14865
1222 조중동을 제끼는 수 밖에 김동렬 2004-10-21 14217
1221 전여옥, 파블로프의 개 맞네 image 김동렬 2004-10-20 14524
1220 정치하는 원숭이들 image 김동렬 2004-10-19 13946
1219 김기덕의 빈집을 본 특별한 소수인 당신을 위하여 김동렬 2004-10-18 12574
1218 영자의 전성시대 김동렬 2004-10-16 14219
1217 우리당의 물로 가는 자동차 김동렬 2004-10-15 14167
1216 네이버 싸울 준비는 돼 있겠지 image 김동렬 2004-10-14 14360
1215 먹물의 가면님께 감사를 전하며 김동렬 2004-10-12 14294
1214 한나라당 지지율 곤두박질한다 image 김동렬 2004-10-08 13646
1213 노사모 새 집행부를 환영하며 김동렬 2004-10-07 13575
1212 갑제옹 박근혜를 치다 김동렬 2004-10-05 13656
» 케리가 이긴다 김동렬 2004-10-04 15200
1210 노무현은 무엇으로 사는가? 김동렬 2004-10-02 13510
1209 최근여론조사 분석 김동렬 2004-09-30 133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