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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3420 vote 0 2004.09.28 (17:46:06)

제목 없음 기쁜 소식 하나.. 노사모가 새 대표를 뽑는다고 한다. 마땅히 묵은 갈등을 털어내고 화합을 다지는 축제가 되어야 한다.(뒷북 소식이라구여? ^^;;)
 
누가 대표가 되어도 좋지만.. 진지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상황을 무겁게 보는 사람이 대표가 되어야 한다. 적진을 향하여 가열차게 싸움을 걸어갈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런 사람은 안된다. 우리끼리 친목이나 다지자며 룰루랄라 할 사람. 노사모가 팬클럽이라고 철떡같이 믿고있는 사람. 지나치게 겸손하여 노사모는 딱 요것만 해야 한다고 스스로 역할을 한정하려 드는 사람.
 
안된다.(후보들 중에 설마 이런 사람은 없겠져.^^;;)  
 
노사모는 단순한 정치인 팬클럽이 아니다. 대선을 앞두고는 유권자들 앞에서 우리는 팬클럽에 불과하다며 겸손한 체 했다. 이를 악물고 야심을 숨겼던 것이다.
 
우리가 국민을 계몽하고 역사를 주도하겠다고 큰소리치면 유권자들 앞에 교만하게 비쳐질 것이므로 그렇게 말했던 것 뿐이다. 그러나 이젠 진실을 말하자.
 
시작은 팬클럽이었을지 몰라도 그 끝은 결코 팬클럽으로 끝나지 않는다.
 
우리는 있을 수 있는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노사모는 무한한 가능성 그 자체이다. 하늘이 노사모에 맡긴 소임을 회피하지 말아야 한다.
 
역사가 맡긴 소임을 다하라
착각하지 말자. 노사모는 대통령을 사랑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모임이 아니다. 진실을 말하자! 미처 아무도 알지 못하고 있을 때.. 그 어슴프레한 신새벽에.. 남보다 먼저 일어나서 누구보다 먼저 발견한 사람이 있었다.
 
누구보다 먼저 노무현을 발견할 수 있을 정도로 깨어있는 사람이 있었다. 노사모는 ‘깨어있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깨어있는 사람들이 가는 길은 정해져 있다. 운명적으로 우리는 그 길을 가야만 한다.
 
물론 겸손도 좋다. 그러나 유권자들 앞에서 겸손해야지 역사 앞에서 겸손해서는 안된다. 이렇게 말하면 언뜻 모순으로 비쳐질 수도 있겠다. 아니다. 유권자 앞에서 겸손하면서도 역사 앞에서 할 일을 다하는 방법이 있다.  
 
우리가 유권자를 계몽하려 들면? 오만으로 비쳐진다. 좋지 않다.
팬클럽으로 자족하고 가만히 엎드려 있으면? 이 경우 겸손하다는 칭찬을 들을수 있을지 모르나 우리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
 
그렇다면 대안은? 싸우는 거다. 역사의 제단에 스스로를 희생시키는 것이다. 가열차게 싸움을 걸어가므로써 총알받이로 스스로를 희생하는 것이다. 이 방법만이 겸손하면서도 역사가 우리에게 맡긴 소임을 다하는 방법이다.
 
지나치게 기합 들어간 소리가 아니냐고 힐난할 사람도 있지 싶으다. 그런 분께는 우리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기를 권하고 싶다. 실로 험난했다. 가시밭길이었다. 필자의 흥분이 오바라면 오바겠지만 오바할만 했다. 그렇지 않은가?
 

 
무수한 오판들이 있었다.  
2002년 대선직전 노하우시절 이야기다. 노하우 칼럼니스트가 몇십명 되었다. 오프모임이 소집되어 많이들 모였는데.. 대화를 해보니 놀랍게도 그들 중 다수가 노무현후보의 패배를 확신하고 있었다.
 
그들의 패배예상을 듣고 내가 흥분해서 ‘100만원빵 내기를 걸어도 좋다. 노무현후보는 반드시 당선된다’고 소리쳤던 기억이 있다.
 
그땐 정말 충격받았다. 실망했다. 다수 논객들이.. ‘노무현후보가 패배할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불쌍한 바보 노무현을 지지한다’는 괴상한 논리를 펼치고 있었던 것이다.
 
알아야 한다. 노무현은 바보가 아니다. 정치가 애들 장난이란 말인가? 결코 그렇지 않다. 행여 지금 노사모에도 이런 식의 어리석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깨우쳐주고 싶다.
 
목숨을 걸고 가는 길이다
‘노무현이 바보라서 지지한다고?’ 낭만주의도 좋지만.. 중도파 유권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방편으로서가 아니라.. 진짜로 그렇게 믿고 지지했다면 이건 정말이지 증세가 심한거다.
 
당선직후 ‘일년안에 죽을 수도 있다’고 측근들에게 말했던 사람이 노무현이다. 그야말로 목숨을 걸었던 것이다. 말이 전쟁이 아니라 진짜로 전쟁이라는 말이다.
 
누구는 목숨을 내놓고 싸우는데.. ‘영리하게 마키아벨리즘을 다 구사하고.. 바보가 아니라니 실망이다’ 이런 소리를 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건 정말 아닌거다.
 
생각하라! 얼마나 많은 영령들이 독재와 싸우다 죽어갔는가? 얼마나 많은 피가 이 역사의 제단에 뿌려졌는가?
 
바보라서 지지했다는 치졸한 감상주의, 유치한 낭만주의 지지자들은 지금도 저쪽에서 기회주의 타령을 늘어놓고 있다.(굳이 말하면 강준만도 이 그룹에 속할지도. 하긴 흥선대원군이 적을 속이기 위하여 ‘상갓집 개’라는 욕을 들어먹으며 바보인 척 할 때 대원군이 진짜로 바보인줄 알고 따라다닌 사람도 있었겠져.)
 
가벼움이 원인이었다
그들 감상주의자, 낭만주의자들은 대선이 끝나기 무섭게 노무현의 곁을 떠났다. 극소수의 논객들만 노무현진영에 남았다. 그렇게 남은 논객들 중 일부는 대선직후 노사모해체를 주장하면서 서프라이즈를 떠났다.
 
그들은 시대소리로, 동프라이즈로, 또 남프라이즈도 넘어갔다. 결국 대부분이 떠난 것이다. 논객들 중 80퍼센트 이상이 떠났다.
 
결론적으로 나의 주장은 그렇다. 지금까지 논객들의 예상은 대부분 빗나갔다. 아무도 지금의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다. 왜 모든 예상이 빗나갔는가?
 
나는 이들을 한마디로 .. 본질을 모르는, 안이하기 짝이 없는, 낭만적인 생각을 가진.. 추미애스러운 감상주의, ‘가벼움이 원인’ 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가벼움이다. 정치판을 애들 장난으로 아는 헤까븜.
 
길은 애초부터 하나 뿐이었다
진지해져야 한다. 역사의 필연을 읽어야 한다. 우리 앞에 많은 선택해야 할 길들이 놓여있는 것은 아니다. 길은 두갈래 뿐이다. 이쪽이 아니면 저쪽이다. 저 길 아니면 이 길이다.
 
무엇인가? 한나라당이 걷는 냉전의 길과 우리당이 걷는 통일의 길이 있다. 제 3의 길은 없다. 착각하지 말라. 민노당길이 따로있고, 민주당길이 따로있고, 중도파길이 따로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우리당내 급진파의 길과 중도파의 길이 있는 것은 아니다. 역사의 필연에 의하여 작은 물은 결국 큰물로 합류된다. 작은 길은 큰 길과 합쳐진다. 가다보면 결국은 다 만나게 된다.
 
왜 우리는 이 길로 가는가? 이 길 외에 다른 길이 없기 때문이다.
 
여러개의 길 중 하나를 노무현 대통령이 선택한 것이 아니라 원래 그 길 밖에 다른 길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명심하라는 말이다.
 
냉전의 길은 막다른 길로 판명되었다
무엇인가? 두개의 길이 있다. 하나는 냉전의 길이고 하나는 통일의 길이다. 천만에. 길은 오직 하나 뿐. 역사의 필연이 입증하는 바.. 냉전의 길은 막다른 길로 판명된지 오래이다.
 
역사가 퇴보한다면 몰라도.. 역사가 전진하는 한, 길은 하나 뿐이다. 노무현이 그 길을 간다. 다른 길은 원래부터 존재하지 않았다. 대통령이 변덕을 부려 이길과 저길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대선승리라는 베이스 캠프를 출발한 후 우리는 사방으로 흩어졌다. 천만에. 원래부터 바로 이곳이 예정된 합류지점이었다. ‘보안법 철폐’라는 제 2 전진캠프에서 합류하기로 처음부터 예정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것이 역사의 방식이다.
 
물론 비판도 좋다. 강준만의 비판도 쓸모있다. 그러나 강준만이 원래부터 하나 뿐이었던 이 길 밖에서 별도로 다른 길을 찾아내려는 것은 아니다.
 
강준만의 비판을 좋게 해석하면.. 우리가 보안법철폐라는 제 2 캠프에서 조금 대기하여주면 낙오된 민주당 동지들을 설득하여 본대에 합류시켜 보겠다는 말이다.  
 
나는 강준만을 미워하지 않는다. 그것도 나름대로 역할은 역할이니까. 그러나 약해빠진 그는 스스로 낙오병을 구출하는 작은 역할을 맡은 것이다.
 
설사 우리가 여기서 뿔뿔이 흩어진다 하더라도, 역사의 필연에 의해 제 3캠프에서 다시 만날 것을 믿는다면.. 오직 적진을 항하여 돌격할 뿐 주저할 일이 무어란 말인가?
 
덧글.. 이야기가 약간 옆길로 샜지만 제 의도는 접수하실줄 믿습니다. 노무현이 바보라서 지지한다는 감상주의, 낭만주의, 아마추어리즘, 우리끼리 오순도순 ‘묵지빠’나 하고 ‘세세세’나 하세.. 안됩니다.
 
정치.. 장난이 아니에요. 길은 애초부터 하나 뿐. 냉전의 길이 천길벼랑의 막다른 길이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기에 조선일보를 그 냉전의 벼랑 아래로 던져버리고, 이제는 통일의 외길로 달려갈 수 밖에 없는 것이며..
 
베이스 캠프를 떠나 흩어졌던 강준만도, 민노당도, 민주당도, 노하우도 보안법철폐의 제 2 전진캠프에서 다시 합류하듯이.. 깨어있는 사람의 임무는 처음부터 그 가야할 길이 정해져 있습니다.
 
조선일보와 북어는 사흘이 멀다하고 조져야 합니다. 정 모르겠으면 조선일보를 북어패듯 패보세요. 아마 답이 찾아질 겁니다. 노사모 선거에도 관심 가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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