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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087 vote 0 2025.02.11 (10:49:12)

    대본만 던져주면 인간들이 흥분해서 연기에 과몰입한다. 무대만 세워주면 연기를 하려고 난리다. 인간의 비극. 김경수, 김동연, 김두관, 김부겸, 임종석이 웃겼다. 가만히 눈치 보고 있다가 이재명 지지율 올라가는 찰나에 안 해도 되는 엑스트라 발연기를 시전한다.


    엑스트라는 그냥 병풍만 치고 있는 거야. 카메라를 의식하지 말고 그냥 자연스럽게 서 있으라고. 이찍들도 마찬가지다. 캡틴 아메리카 방패 들고 뛰어나왔다. 카메라가 돌아가는데 어찌 배우가 없을쏘냐? 굥의 연기도 웃겼다. 대사도 찰지고 리액션도 받쳐준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2분짜리 은행강도가 어디 있나? 법의 테두리 안에서 행동한 것이다. 호수에 비친 달빛 그림자 잡는 꼴이 아닌가? 구속은 취소되어야 한다. 천 원 한 장 도둑맞지 않았다. 금융권에 경각심을 주기 위한 경고 차원이었다. 돈을 자루에 담으라는 지시를 당연히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마누라는 왜 면회를 안 오냐?" 


    부산은행 물총강도가 웃는다. 슬픈 것은 이게 다 연기라는 것이다. 가식에 가식을 더한다. 윤석열은 기어코 옥중출마 한다. 이왕 연기를 하는 김에 갈 데까지 가봐야지. 똥 싸다가 중간에 끊는게 어딨어? 하던 설사는 마저 해야지. 뿌직뿌직 나온다. 왜? 쪽팔려서.


    인간은 연기하는 동물이다. 유튜브 영상에 나오지만 고양이도 몰래 냥펀치를 날리려다 딱 걸리면 갑자기 자기 머리를 긁적이며 딴전을 피우고 연기를 한다. 이찍들이 난리 치는 이유는 쪽팔려서. 윤석열이 파면될걸 아는데 가만있는 것도 어색하고 뭐라도 해보자.


    거짓 - 윤석열 쿠데타는 정당하다. 지지한다.

    진실 - 지금은 무정부상태. 난장판에 난장을 쳐보자. 


    그들이 갑자기 홍위병이 된 것이 아니라 작금의 무정부 상태를 즐기는 것이다. 중국인들은 지금도 문화혁명을 즐거운 추억으로 기억한다. 그때 학교도 안 가고 좋았지. 할 수 있는 뻘짓은 다 해봤지. 이찍들은 아스팔트 위의 민주투사들이 부러워서 뭐라도 해본다.


    관객들도 동조한다. 갑자기 민주당 지지율이 낮아진 것은 진보 쪽에서 더 이상 나올 대본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본이 나와준다. 지난 총선에 조국이 했던 일을 유시민이 한다. 노무현 때 이미 했던 일이다. 시나리오 나왔다. 대본만 던져주면 움직이는게 인간.


    이찍들 발광은 이게 윤석열이 던져주는 마지막 쪽대본인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극은 슬슬 종반을 향해 치닫는다. 클라이막스 지나 대단원에 피날레에 현자타임이 멀지 않다. 더 이상은 나올 대본 없어. 여기서 온몸을 불살라 연기하자. 하얗게 불태워 재가 되자.


    인간이라는 동물은 얼렁뚱땅 대본만 써서 던져주면 다들 환장해서 투표장으로 달려가더라고. 나는 그게 슬픈 거야. 왜 좋은 머리통 놔두고 생각을 안 하냐고? 하긴 생각하다가는 연기 흐름 끊기지. 감정을 다시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다고. 그게 인생의 함정이야.


    테슬라 추락도 그래. 다 알 수 있어. 모른 척하는 것은 대본대로 연기하는 거지. 존경하는 머스크 형님이 또 무슨 수를 써서 천장까지 올려놓겠지 하고. 그것은 쫄아서 자기 머리로 생각하기를 포기한 거야. 그런 막연한 생각이 종교인의 오염된 똥뇌라는 것이야.


    이제 인류는 생각하는 자와 생각하지 않는 자로 갈라졌어. 내가 생각하는 방법을 폭로해 버렸기 때문이야. 생각하면 인간. 본능대로 연기만 하면 짐승. 그 간극은 큰 거야. 굥빠들도 테빠처럼 꿈속에서 헤엄치는 것. 내일 죽더라도 오늘 빨던 마약은 마저 빨아야지. 


    온몸을 불사르고 항우처럼 용맹하게 죽으려는 거지. 왜? 누가 대본을 던져줬거든. 내 머리로 생각은 안 해도 되고. 이것은 나이스. 인공지능을 찬성하는 부머와 반대하는 두머도 마찬가지야. 두머는 본능적으로 하는 것. 부머를 할 수 없으므로 두머라도 해야 해.


    내가 혁명을 주도할 수 없으면 반동이라도 해야지. 나는 이미 흥분했고 호르몬이 나와버렸는데 얼떨리우스 주제에 할 수 있는 액션은 이찍반동뿐. 엔트로피가 낮은 쪽으로 움직이는 것은 물리법칙. 계급배반투표가 아니라 엔트로피 증가에 떠밀리는 자연법칙.


    일찍 - 직접 대본을 작성하므로 생각해야 한다. 엔트로피 증가.

    이찍 - 상대를 주시하다가 반대로만 가면 된다. 엔트로피 감소.


    도토리 5형제가 무뇌 주제에 할 수 있는 것은 이재명 바지잡기뿐. 이낙연이 할 수 있는 것은 개소리뿐. 무대는 세워져 있고 시청률은 오르고 있고 카메라는 돌아가는데 흥분한 사람이 어색하게 그냥 갈 순 없잖아. 뭐라도 한 곡조 뽑아. 건설은 어렵고 훼방은 쉽지.


    쿠데타가 진압되고 난 다음의 안도감이 문제다. 이찍들은 쿠데타 직후의 흥분상태를 유지하고 싶어한다. 해방 직후의 흥분을 재현하려고 4.3 사태와 625 전쟁을 일으켰듯이. 해방정국에 공을 세우지 못한 자들이 뭐라도 일을 벌여서 공을 세워보고 싶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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