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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자살 KAIST’ 서남표 사과하다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위와 같은 기사를 보았다. 오, 서남표 총장이 사과를? 최근에 연이어 일어난 자살사고에 뭔가 깨달은바가 있었나보군. 카이스트도 이제 좀 변하는 건가? 이런 순진한 마음 +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클릭했다.

근데 화면에 뜬게 앗, 젠장 중앙일보다.
똥밟은 심정이지만 그래도 일단 내용은 읽어보았다.

서남표(사진) KAIST 총장은 5일 최근 잇따른 학생들의 자살과 관련, “고인의 가족, 친구 그리고 국민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KAIST에서는 1월 8일 1학년 조모(19)군이 성적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올해 들어 학생 3명이 자살했다. <본지 4월 1일자 18면>

 서 총장은 이날 KAIST 사이트에 올린 ‘KAIST 가족 여러분께-A message from the President’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올해 KAIST는 유난히 슬픈 사건을 많이 겪고 있다”며 “우리가 좀 더 많은 노력을 했다면 소중한 생명을 잃는 비극적인 상황은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애도를 표했다.

 서 총장은 “KAIST나 하버드대 같은 대학을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이들 대학의 명성을 무너뜨리는 것은 쉬운 일”이라 고 밝혔다. 그는 “KAIST는 학사, 상담, 생활, 학비 문제 등 학교가 할 수 있는 모든 영역에 걸쳐 개선할 점이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 총장은 앞으로 미국 하버드대에서 운영하고 있는 ‘즐거운 대학생활’이라는 프로그램을 도입, 신입생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등 자살 방지 예방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중앙일보 |김방현 |입력 2011.04.06 01:38


음 당연한 이야기를 하고 있군, 하면서 무심코 넘어가려 했지만, 뭔가 좀 구린 냄새가 났다.
그래서 같은 내용을 다룬 다른 신문의 기사를 살펴보았다.

헐.......

역시나 편집의 달인 중앙일보. 중요한 대목을 빼놓으셨다.
빠진 부분은 아래와 같다.

그(서남표 총장)는 "우수한 학생들이 몰려있는 일류 대학의 경우 개교 이래 학생들의 자살 사건은 계속 있어왔고 명문대학의 학생들은 남보다 더 잘하기 위해서 경쟁하고 있다"면서 "게다가 KAIST 교수님들의 학문에 대한 원칙과 학생들에 대한 높은 기대로 학생들은 학업에 대한 부담감을 많이 갖고 있고 학생들 스스로도 취업 등을 준비하면서 재정적인 압박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KAIST나 하버드 같은 대학을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이들 대학의 명성을 무너뜨리는 것은 쉬운 일"이라면서 "학생들은 장래에 대한 불안감을 많이 갖고 있겠지만 이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면서 우리가 지불해야 하는 대가이며 그 무엇도 공짜로 얻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KAIST는 학사, 상담, 생활, 학비문제 등 학교가 할 수 있는 모든 영역에 걸쳐 개선할 점이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궁극적인 해결책은 우리들 각자의 마음과 자세에 달린 만큼 미래의 성공을 위해 지금의 실패와 좌절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 박주영 | 입력 2011.04.05 19:07


사과?
저딴 걸 사과라고 부르는가?
중앙일보는 국어사전을 따로 만들었나보다. 저런 걸 사과라고 하는 걸 보니 말이다.
진정성도 없고, 반성도 없고, 죽은 학생들에 대한 제대로 된 공감도 없고, 무엇보다 무엇이 문제인지에 대한 개념조차 없다. 근데, 저런게 사과라고?

우수한 학생들이 몰려있는 일류 대학들은 개교이래 학생들의 자살 사건이 계속 있어왔다고?
그건 그렇다. 서울대도 그렇고, 미국의 명문대들도 그러했다.
그래서 어쩌라고?

그걸로 카이스트의 자살사고도 있을 수 있는 것처럼 포장하고 싶었던 걸까?
명문대학의 학생들이 남보다 더 잘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이러한 경쟁은 어차피 피할 수 없는 것이니 받아들이고 "궁극적인 해결책은 우리들 각자의 마음과 자세에 달린 만큼 미래의 성공을 위해 지금의 실패와 좌절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조언(?)을 지금 우리보고 귀담아 들으라는 건가?

참담하다. 이게 우리나라 최고의 교육기관의 수장으로 있는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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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 닭: 사과해!

오른 닭: 뭘?

왼 닭: 일단, 네가 대체 뭘 사과해야 하는지도 모른다는 걸 사과하렴.

 

서남표 총장과는 반대로, 같은 카이스트 출신의 정재승 교수는 이번 자살사고를 두고 그나마 진정어린 걱정과 조언을 내놓았다.

정재승 교수는 29일 자신의 트위터에 "어제 우리학교 학생이 자살을 했습니다. 올해 들어 벌써 세번째. 학교가 학생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라고 글을 올리며 최근 벌어진 학생들의 자살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정 교수는 이어 "이번에도 근본적인 대책없이 넘어갈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이라고 덧붙이며 "학교는 '우정과 환대의 공간'이어야 한다. 그안에서 학생들이 학문의 열정과 협력의 아름다움, 창의의 즐거움을 배울수 있도록 장학금제도를 바꾸고, 교수-학생,학생-학생간의 관계를 개선해야한다. 카이스트가 "질책이 아닌 격려의 공간"이 되길"이라고 자신의 바람을 피력했다.

또 정 교수는 "카이스트 학생들에게, 견디기 힘든 스트레스와 경쟁의 압력속에서 삶의지표를 잃은 학생들에게 교수로서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 뿐 입니다. 학생들의 일탈과 실수에 돈을 매기는 부적절한 철학에 여러분을 내몰아 가슴이 참담합니다. 힘들 땐 교수들의 방문을 두드려주세요. 제발"이라며 학생들에게 미안함과 동시에 당부의 말 또한 전했다.

마이데일리 | 유영록 | 입력11-03-30 18:15

 
정재승 교수가 바로 보았다. 문제의 본질은 경쟁에 경쟁을 거쳐 카이스트라는 최고의 교육기관에 입학한 인재들조차 견디기 힘든 스트레스와 경쟁의 압력 속에서 삶의 방향을 잃고 목적을 잊고 부적절한 철학에 내몰려 자살이라는 이름의 사회적 타살을 당하게 된다는 점이다.

아쉬운 점은, 정교수가 참담한 가슴으로 한 말이 겨우 "힘들 땐 교수들의 방문을 두드려주세요. 제발"의 수준이라는 것이다. 뭐, "서남표는 물러나라!"라고 말하긴 쉽지 않을테니 이해는 간다. 하지만, 학생들이 교수들의 방문을 두드릴줄 몰라서 안 두드리는걸까?

어차피 말해도, 이제 다른 누군가의 시선에 의해, 기준에 의해, 평가에 의해 다른 누군가와의 경쟁에 내몰리는 것이 지쳤다고 말해도,
그 무엇도 바뀌지 않으리란 절망이 가슴에 가득차 있기 때문에 말하지 않는 것이다.


인간은 언제 죽는가?

욕망을 잃었을 때 죽는다.

더 이상 상승하려는 의지를 잃었을 때 죽는다.

빛이 바래어서 죽는다.


-김동렬-

경쟁으로는 인간을 상승시키지 못한다.
2등까지는 어떻게든 바둥바둥거리며 올라가게 하지만, 결코 최고의 자리엔 오르진 못한다.
경쟁력이 떨어져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최고의 자리는 비교를 불허하는 존엄의 경지이기 때문이다.

경쟁을 한다는 것은 끊임없이 누군가와 비교한다는 것이며, 비교할 때의 그 기준은 내 안의 것이 아니라 바깥의 것을 빌어다 쓴다. 바깥의 자를 빌어쓰는한 그는 영원히 비교를 '당한다'. 운이 좋아 반에서 1등을 하면 전교 1등이 기다리고 있고, 전교 1등하면 그다음엔 시군구 1등, 그 다음엔 도내 1등, 그 다음엔 전국 1등, 그 다음엔 세계 1등, 그 다음엔 우주 1등, 그 다음엔? 하느님이랑 1등 자리 두고 맞짱 뜰건가?

그 전에 인간은 죽고 만다. 아득바득 사다리 윗단까지 올라가려 하지만, 그 위엔 자신이 찾던 빛나는 별이 없음을 알기에 그만 절망하여 죽고 만다. 허무해서 죽는다.

경쟁을 열렬히 지지하는 하비 루벤 같은 사람도 다음과 같이 말했다.
"경쟁을 하는데 뛰어난 많은 사람들이 그 목표를 달성하고...... 사회적, 경제적으로 더 높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오히려 목표가 멀어지는 것을 보게 된다. 승리가 사실 공허한 것임을 알게 되는 순간이 경쟁에서 이긴 사람이 경험하는 가장 충격적인 일이 된다."

-책 경쟁에 반대한다 151쪽-


애당초 인간의 상승 의지는 공동체의 중심을 향해 나아가는데서 나온다.
어머니 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가족의 중심에 서고
친구들과의 우정의 세례를 흠뻑 받으며 무리의 중심에 서보고
동료들과 열정적으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협력하면서 일의 중심에 서고
내가 속한 공동체에 위험이 닥치면 촛불을 들고 광장에 서서 역사 앞에 거룩한 분노를 실천해 사회의 중심에 서고
공감을 확장시켜 마침내 전체 생물권까지 감싸안아 '풀한포기 다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세상의 가운데에서 사랑을 실천하는데서 진정한 상승 의지가 나온다.

그러나 경쟁은 결코 상승의지를 낳지 못한다.
경쟁으로 가능한 것은 겨우 상승 의지라는 날개를 달고 날아가는 이의 그림자만 쫓는 것일뿐.
누가 더 그림자에 가깝게 갔는지를 논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면 사다리의 윗단까지만 갈 수 있을 뿐. 사다리를 타고 별을 딸 순 없다.
별은 감히 사다리로 닿을 수 없는 높이에 있다. 그 별은 인간의 가슴에 상승하려는 의지로 빛나고 있으며, 그 빛이 바랠 때 인간은 죽는다. 그 빛을 기어코 죽이려는 자들이 있다. 서남표 총장은 그들중 하나일 뿐이다. 그들은 사다리 윗단에 서서 아랫단에서 열심히 기어오르는 자들을 향해 말한다.

"세상은 원래 그런 거야"
"경쟁은 인간의 본성이야"
"경쟁을 피하는 자는 경쟁을 두려워하는 거야"
"열심히 경쟁하면 너도 사다리 윗단에 오를 수 있을 거야"
"경쟁을 이겨내면 너는 강해질 거야"
.........

그렇게 <낡은 세상Old World>을 정당화한다.
그러나, 젊은이들은 안다. 젊을수록 더 잘안다.
나이든 사람들이 아무리 이 미친 세상을 정당화하려 애를 써도, 아직 영혼의 촉수가 살아있는 아이들은 온몸으로 느끼고, 온몸으로 절규하고, 마침내 온몸을 던져 자신의 촉이 살아있음을 증명하고 만다.

세상은 원래 그렇지 않으며, 경쟁은 인간의 본성도 아니고, 경쟁이 두려워서 경쟁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더 나은 방법이 있기 때문에 경쟁할 필요가 없는 것이며, 열심히 경쟁하면 사다리 윗단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사다리 아랫단에 있는 사람들을 짓밟는 것이며, 경쟁을 이겨내면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내 안의 진정한 상승 의지를 잃어버리게 된다는 것을 증명한다. 자살이라는 이름으로.

서남표 총장은 말했다, 앞으로 미국 하버드대에서 운영하고 있는 ‘즐거운 대학생활’이라는 프로그램을 도입, 신입생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등 자살 방지 예방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그래, 그것도 필요한 일이다. 상담 전문가들, 정신과 의사, 임상 심리학자 등 다양한 전문가들을 동원하여 자살방지예방책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런데, 진짜 예방책은 따로 있다.

바로, 서남표 총장, 당신이 나가야 한다. 당신이 나가고 그 자리에 '경쟁'이 아닌 '배움을 향한 열정을 바탕으로 교수/학생, 학생/학생 간의 협력을 통한 집단지성의 구축'을 토대로 한 진정한 학문 공동체를 세우겠다는 계획을 지닌 사람이 들어와야 한다.
학점 따위로 인간을 길들이려 하는 자는 필요없다.
장학금이란 푼돈으로 인간을 개처럼 만들려는 작자는 필요없다.
그런 식으로 자살은 예방되지 않는다.

우리가 자살하는 사람들에게
"힘을내렴, 세상이 원래 그렇단다. 그러니 어떻게든 힘을 내서 잘 살아보자꾸나" 식의 메시지를 던지는 한,
그들을 둘러싼 환경의 진정한 변화없이 개인의 변화를 요구하는 한,
절망은 계속되고, 자살도 계속 된다.

대부분의 자살은 사회에 의한 타살이다. 자살은 공동체의 책임이다. 공동체의 중심으로 어떻게든 나아가려는 한 개인의 마음에 학벌, 인종, 성별, 계급, 성적 등 온갖 콘크리트벽을 쌓아 옴짝달짝 못하게 만들면, 그 상황에서 택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 그래서 타살이다.

서남표 총장에게 말한다. 당신의 노력이 부족해서, 카이스트 구성원들의 노력이 부족해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당신들이 너무나 열심히 일해서, 너무나 열심히 학생들을 못살게 들볶아서 이런 일이 벌어진 거다. 그러니 제발 노력하지 말아라. 사다리를 열심히 정비해서 미끄러져서 죽거나 다치는 학생이 없게 하겠다는 식의 개혁은 때려치워라.

그냥 죽음의 사다리를 당장 치워버릴 것을 권한다.
아니, 권한다는 말로는 너무 약하다.
지금 당장, '경쟁'이라는 죽음의 사다리를 치워라!
 
그래야 무고한 죽음을 막을 수 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0]mrchang

2011.04.06 (07:53:07)

좋네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10]mrchang

2011.04.06 (07:53:50)

한마디 써놓고 보니 엄모 가수가 된 기분... ㅎㅎ

프로필 이미지 [레벨:15]aprilsnow

2011.04.06 (10:25:42)

천박하고 천박하다.

 

창의를 꽃피워야 할 우수한 학생들에게

학점 순으로 등급을 매겨 등록금을 부담하게 한다니...

 

학생 자신의 성적이 낮게 나오면 그 부모에게 등록금으로 벌금을 물게 하겠다는 발상.

부모에게까지 경제적 정신적 모멸감을 주어 자식을 경쟁의 벼랑끝으로 내몰고 가서 공부시키겠다는

끔찍하고 치사하고 잔악한 짓을 벌이고도 

그 죽음들에 대해 저따위 변명이나 늘어놓고 있다니...

 

사회 전체의 경쟁에 대한 사고방식이 바뀌지 않으면

1등이건 2등 이하 바닥권이건

모두 존엄할 수 없는 것.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양을 쫓는 모험

2011.04.06 (11:09:30)

정재승 이 인간은 예전에 진중권하고 <크로스> 책 낼 때부터 역겹더니...

겉으로는 그럭저럭인데, 까고보면 아무것도 없으면서 있는 척 하는...

정재승 글을 읽다보면, 은근히 일반인과 자기 사이에 금을 그러놓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1.04.06 (11:13:34)


막연히 경쟁을 하느냐 마느냐 

찬반을 논하는 것은 과학적인 접근이 아니오.


구조적으로 접근하지 않으면 안 되오.

구조론이 전개하는 각 단계인 질, 입자, 힘, 운동, 량 중에서


질의 단계에서는 경쟁이 전혀 없습니다.

이 단계에서는 있는 자원의 포지션들을 조합하고 외부에서 에너지원을 끌어들입니다.


이는 오직 협력으로만 가능하며 경쟁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사회에서 이런 현상은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어 저작권 행사 안 하고 공짜로 나눠주는 것과 같지요.


인터넷도 초창기에 무료서비스를 많이 했습니다.

이 단계에서는 일단 파이를 키워야 하기 때문에 전부 공짜입니다.


입자 단계에서는 스티브 잡스와 같은 한 명의 뛰어난 리더와 

그를 따르는 여러 팀원들 간의 적절한 역할구분이 있고 이 단계에서도 본격적인 경쟁은 없습니다.


김대중 대통령과 같은 뛰어난 리더 주변에 

한화갑, 권노갑, 김옥두 같은 좀 아닌 아저씨들이 걍 묻어가는 것과 같습니다.


리더가 뛰어나면 별볼일 없는 인간들도 제법 능력을 발휘합니다.

386 정치인들 대부분 뛰어난 유시민 한 명 덕분에 묻어간 주제에 요즘은 유시민 까는 걸로 연명하지요.


단 한 명의 진짜배기 때문에 열, 백, 천의 쓰레기들이 괜찮아보이는 착시현상 일어납니다.

아이돌 가수들도 노래는 한 명이 부르고 나머지는 긴 다리나 들이대며 묻어가는 거.


본격적인 경쟁은 힘의 단계에서 일어납니다.

힘 단계에서는 경쟁은 성능경쟁인데 이 경쟁은 그다지 치열하지 않습니다.


성능경쟁은 명품과 같아서 분명 경쟁이 있지만 실제로는 그다지 경쟁하지 않습니다.

예컨대 좋은 독일차나 일제차는 브랜드 내세워 후진국에서 제값 다 받고 비싸게 팝니다.


요즘은 한국차도 후진국에 가서는 제값 다 받고 판다고 합니다.

미국 흑인 가수들은 백인이 못 부르는 노래를 부르는데 시간이 지나면 백인 모방자가 나옵니다.


그러면 새로운 노래와 춤과 동작을 개발하여 백인이 못 따라오는 경지로 도망가버립니다.

그러면 또 백인이 흉내내고 이 과정이 되풀이되죠.


여기서 흑인은 백인과 경쟁 안합니다.

백인이 쫓아오면 다른데로 도망가버리고 한국여자골퍼가 쫓아오면 


아예 골프대회를 안해버리고(여자골프대회 대거 축소)

아저씨 아줌마 군단이 나타나서 가게 물 버리면 아예 가게 딴 데로 옮겨버리고 


같은 바운더리 안에서 경쟁을 안하고 아주 도망을 다닙니다.

어떻게든 장벽을 만들어서 경쟁을 회피합니다.


우리가 비판하는 경쟁은 운동의 단계에서 일어나는 줄세우기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누군가를 배제하는 형태로만 효율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아마존 정글에서 식량생산을 늘리는 방법은 딱 하나입니다.

전쟁을 해서 인구를 줄이는 거죠.


왜 피터지는 경쟁을 하는가?

이 단계에서는 배제의 방법으로만이 가치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뭔가를 플러스 해서 가치을 생성하는 것이 아니라 

뭔가를 쥐어짜는 방법으로만 가치를 생성할 수 있는 것입니다.


수익을 늘리는 방법은 기술개발이 아니라 하청업체 착취라는 거죠.

문제는 재벌이 여기에 맛들여서 계속 이 단계에 머무르려고 하는 거죠.


후진국 보면 재벌들이 절대 기술개발 안 합니다.

왜? 땅장사로 쉽게 돈 벌 수 있는데 미쳤다고 기술개발 합니까?


그 사람들이 돈 버는 방법은 오직 하나입니다.

마피아를 동원하거나 킬러를 고용해서 경쟁자를 죽여버리는 거죠.


지금도 러시아에서는 주로 이 방법으로 재벌이 됩니다.

힘이 있으니 그냥 뺏으면 되는데 미쳤다고 힘들게 기술개발 합니까?


마지막 량 단계에서는 생산성이 아주 소멸하므로 

다시 경쟁이 사라지고 재편성이 일어납니다.


생산능력없는 어린이를 경쟁시키지 않는 것과 같죠.

아프리카 부족민 마을에 아무런 경쟁이 없는 것과 같습니다.


아프리카 부족민 마을에 경쟁이 없는 이유는 

에이즈로 인구가 감소해서 경쟁할 사람이 증발해버렸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문명이 어느 단계에 와 있느냐입니다.

요즘 미국에서도 한국식 교육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미국이 질, 입자 단계를 넘어 힘, 운동 단계로 추락하고 있다는 증거죠.

미국문명의 몰락을 방증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후진국은 경쟁할 수 밖에 없으며 경쟁하지 않는 방법은 없다는 겁니다.

그러므로 경쟁이 옳다 그르다를 논할 필요는 없으며


중요한건 대한민국의 상위 0.00001프로인 우리입니다.

우리는 질이기 때문에 경쟁을 하지 않는 거죠.


우리가 경쟁을 거부하는 것은 자신감의 표현입니다.

경쟁 안 하고도 이길 수 있는데 미쳤다고 경쟁합니까?


저는 어릴때부터 남들 하는건 안 했어요.

살펴보면 남들 안 하는 것 중에도 할 일이 많은데 미쳤다고 남 하는거 따라합니까?


기승전결의 기와 승은 경쟁하지 않습니다.

뒤처진 전과 결이 좁은 바운더리에 갇혀서 피터지게 경쟁하는 거죠.


왜냐하면 기는 그 바운더리를 확정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신대륙에 가서 구획을 긋는 거죠.


전 결은 남이 그어놓은 구획 안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경쟁을 피할 수 없죠.

우리는 신대륙에서 구획을 만들고 남들이 따라오면 


또다른 곳으로 넘어가서 새로운 구획을 만듭니다.

우리는 한 곳에 오래 머무르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경쟁할 일이 없습니다.

경쟁할 바보들은 경쟁하게 놔두고 우리가 경쟁을 안 한다는 겁니다.


세상의 바보들에게 경쟁하지 말라고 말하면 안 됩니다.

니들은 바보니까 불쌍하게 계속 그러고 살아라고 말해주면 됩니다.


블루오션은 경쟁을 안 하고 레드오션은 경쟁하는 거죠.

능력이 있으면 경쟁이 없는 블루오션으로 가고 능력없으면 경쟁하는 레드오션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거죠.


우리는 기본적으로 능력이 있죠.

왜냐하면 우리는 한 사람의 재주가 아니라 


여러 사람의 재주를 합치는 모듈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게 구조론이라는 거죠.


우리는 여럿이 모인 팀이고 

저쪽의 바보들은 혼자니까 싸우면 항상 우리가 이기죠.


그러므로 우리는 경쟁을 안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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