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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503 vote 0 2023.04.07 (11:28:25)

    ‘우주인이 돼서 우주정거장에서 지구를 내려다보는 몇 안 되는 사람이 되고 나면 전 지구적인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갖지 않을 수가 없다.’ 세계시민이 되었다는 진중권과 똑같은 언술이다. ‘난 귀족이니까 맘대로 할거야.’ 특권의식을 들킨게 이소연이 욕먹는 이유다.


    후배 밥그릇 빼앗는다고 비판하던 추신수를 필자가 최근에 좋게 보는 이유는 그가 동료에 대한 의리를 보였기 때문이다. 안우진을 챙긴 사람은 추신수뿐이다. 이근 대위는 관종이라고 필자에게 욕을 먹었지만 그의 우크라이나행에 대해서는 필자도 긍정 평가했다.


    계명구도의 고사와 같다. 허물이 있는 사람도 챙겨야 일모도원의 먼 길을 함께 갈 수 있다. 박지원도 한때는 욕을 먹었지만 지금은 동맹세력이다. 이재명에 대한 자세도 같다. 똥파리는 일관되게 비난하지만 중요한건 이재명이 아니다. 네티즌 세력의 구심점이다.


    이재명은 대통령 못 된다 해도 필요한 징검다리 역할은 한다. 김경수, 안희정, 정봉주, 박원순, 조국이 한꺼번에 쓸려나가고 인재가뭄에 이재명이 살아남아 희소가치를 인정받은 것이 사실이다. 중요한 것은 평가대상이 아니라 평가하는 사람의 자기소개 행동이다.


    자신을 추종자로 규정하느냐, 동맹자로 규정하느냐의 차이다. 추종자는 자신이 섬길만한 품성에 미치지 못한다고 결격사유를 주장한다. 누가 추종하랬냐고? 동맹하라니까. 특권의식이나 추종의식이나 같은 거다. 남 밑에 있으면 추종하고 남 위에 오르면 특권한다.


    진보와 보수의 논리는 많은 경우 상대적이다. 문명과 야만의 논리는 절대적이다. 동맹을 하는게 문명이고 동맹을 못하는게 야만이다. 한중일은 동맹하려고 하지 않고 추종하려고 하니 더러워서 추종은 못하겠다 하고 혐한, 혐일, 혐중에 분주하며 야만성을 들킨다.


    영국과 프랑스와 독일이 손잡는 것은 동맹이지 추종이 아니다. 한중일은 왜 그렇게 못 되는가? 동물적 서열본능 때문이다. 형님, 동생을 정하려는게 문제다. 이소연은 무엇을 잘못했는가? 2002년은 인터넷 붐이 일었던 때다. 주술국가냐, 과학대국이냐 갈림길이다.


    민주당은 인터넷 열풍에 편승하여 이소연과 황우석을 내세워 과학대국의 이념을 제시한 것이며 그 계획은 보기 좋게 망했다. 한국인은 이명박의 대운하 주술에 말렸다. 온 우주의 기운을 모아모아 박근혜 주술도 만만치가 않다. 그래서?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가? 


    한국은 카이스트 교수가 창조과학회를 하고 지식인이 환빠짓 하는 야만국가로 몰락했다. 서경덕의 문화쇄국주의도 역겨운 삽질이다. 문재인은 나로호를 발사하며 과학대국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윤석열은 낙하산을 투입하여 항우연에서 과학자를 몰아냈다. 


    과학자가 일베하는 나라가 되어버렸다. 왜 그럴까? 인문계 지식인이 뒤로 인맥질을 하는데 맞대응 하다가 망가진 것이다. 진중권이든 이문열이든 겉으로는 이념과 노선의 차이로 포장하지만 알고보면 인맥질하다가 그렇게 된 것이다. 다 알면서. 초딩도 아니고. 


    이소연은 민주당의 과학이념을 홍보하는 얼굴마담으로 선발되었다. 나는 얼굴마담에 불과했다며 자신을 부정했다. 홍보업무의 중요성을 망각한 망발이다. 나사업무 90퍼센트는 예산싸움이고 예산싸움의 90퍼센트는 홍보싸움이다. 다 알잖아. 영화도 안 보는가?


    나사는 언제나 돈타령이고 돈을 만드는 방법은 인물 앞세운 홍보밖에 없다. 솔직히 달에 가서 뭐하냐? 영웅만들기 놀음이다. 암스트롱과 올드린이 달에 가서 쌀을 가져왔냐, 떡을 가져왔냐? 인류가 주술과의 영원한 전쟁에서 이기려면 얼굴마담이 필요한 것이다. 


    이소연이 우주에 잠시 머무른 경험으로 후속 연구를 한다는건 개소리다. 국민을 바보로 알고 시건방 떠는 행동이다. 이소연의 진짜 일은 주술사 천공을 막고 건진을 막는 것이었다. 태업한 결과 천공과 건진이 대한민국을 접수했다. 과학자가 일베 하는 나라가 되었다. 


    이소연은 약간의 우주경험으로 신분상승을 했고 이제 귀족이 되었는데 걸맞는 귀족 대우를 받지 못했다고 항우연에 화를 낸 것뿐이다. 이소연이 자신을 키워준 봉하 어른께 인사는 다녀왔는지 모르겠다. 동료에 대한 의리를 모르는 사람과는 동맹을 맺을 수 없다. 


    민주주의는 소수자의 동맹이다. 데모크라시라는 단어가 그런 뜻이다. 신수는 뭔가 보여줬고 이근 대위도 인류에 대한 의리를 보여줬다. 이념을 떠나 동료를 챙기는 사람과는 동맹이 된다. 인성의 결함은 중요하지 않다. 전면전이 붙으면 그런 사람도 쓸모가 있다.


    우주인 계획은 이념적 기동이 맞다. 민주당을 과학정당으로 밀어보려던 거였다. 빌어먹을 황우석이 산통 깼다. 과학대국 이념이 잘못된게 아니다. 과학과 정치는 절대 뗄 수 없다. 한국 과학자는 다 배신했다. 민주당을 지지한 적도 없고 주술당과 싸운 적도 없다.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과학자를 짝사랑했다. 과학자의 반은 일베가 된 거 같은 분위기다. 실제로 그런지는 알 수 없다. 과학은 정치에 중립이 될 수 없다. 그게 주술에 복종하는 것이다. 일본인한테 사기나 당하면서 과학자라고? 차라리 그냥 연예인이라고 주장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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