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때 미군은 개성을 포기했다. 38선을 되찾으면 휴전 후에 북한이 도로 빼앗아 갈 것을 알기 때문이다. 개성은 송악산 때문에 방어하기 어려운 지형이다. 대신 강원도 산악을 빼앗아서 균형을 맞추었다. 휴전하기 좋은 전선을 만들었다. 이쪽의 의도를 적에게 알려준 것이다. 소련군 조종사들도 규칙을 따랐다. 미군 폭격기가 선을 넘는 경우에만 출격하는 것이다. 미군도 소련군의 비밀참전을 모른 척했다. 소련과 핵전쟁을 벌여보자는 국내여론이 일어나면 좋을 것이 없기 때문이다. 푸틴도 지금 휴전하기 좋은 전선을 만들었다.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일본만화 묵공의 한 장면이다. 혁리와 항엄중은 성벽 앞에서 장기를 두며 담판을 벌인다. 이쪽의 전술을 다 알려주고 상대가 어떤 경우에도 돌파할 수 없다는 점을 드러내서 설득하려고 했던 것이다. 자무카도 징기스칸에게 자기편의 전술을 다 알려주고 싸워서 이긴 적이 있다. 나이만족과 연합한 마지막 전투에서 자무카는 자기편이 징기스칸을 이길 수 없음을 알고 도주했다. 진형만 봐도 누가 이길지 알 수 있다. 상호확증 파괴와 같다. 어느 쪽도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국민이 모두 알고 납득해야 평화가 온다. 그것을 드러내는 방법이 내시균형이다. 엔트로피도 같고 극한의 법칙도 같다. 구조를 단순화시키면 결과가 명백해진다. 민주당이든 국힘당이든 양쪽 다 자원을 총동원하면 쪽수가 많은 쪽이 이긴다. 정의당의 배반으로 총동원에 실패한게 패인이다. 윤석열이 어떤 사람인지 미리 알았다면 총동원에 성공했을 것이다. 진중권과 똥파리들이 윤석열의 본질을 알아보지 못해서 이렇게 된 것이다. 이준석, 김종인, 안철수, 나경원, 홍준표도 윤석열을 알아보지 못하는 무뇌를 들켰다. 문재인도 큰소리칠 입장은 아니고. 구조의 저울에 달아보면 명백해진다. 문제는 저울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거다. 천칭저울을 자세히 살펴보면 됫박과 콤파스와 자와 눈금이 숨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천칭은 접시가 두 개다. 부피를 재는 됫박이 둘이다. 가운데 축은 콤파스다. 양쪽으로 뻗어나간 팔은 자다. 그리고 눈금이 새겨져 있다. 저울은 질, 입자, 힘, 운동, 량을 모두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질은 생각하지 않고, 입자의 부피만 보거나, 힘의 너비만 보거나, 운동의 길이만 보는게 실패의 원인이다. 결국 마지막에는 량이다. 질은 동원력이다. 량이 많아도 투표장에 나오지 않으면 진다. 많은 량을 확보하고 그들을 투표장에 데려오면 이긴다. 투표장에 데려오는 방법은? 그것이 질이다. 긴장을 조성해야 한다. 윤석열이 저러는 것도 긴장을 조성하려고 저러는 것이다. 왜 서문시장인가? 지역주의를 부추겨서 긴장을 조성하려는 짓이다. 국민이 긴장하면 국힘당 진다. IMF와 월드컵과 세월호가 국민을 긴장하게 만들어서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이겼다. 소수와 다수의 대결이다. 다수의 지배가 데모크라시다. 경상도 소수와 비경상도 다수의 대결인데 경상도 소수가 이기는 이유는? 그들이 단단하게 결속해 있기 때문이다. 우리쪽은 노동계, 여성계, 성소수자, 문화계가 다 뭉쳐야 다수가 되는데 그들은 투표장에 나타나지 않는다. 인터넷과 스마트와 인공지능이 그들을 투표장에 끌어낸다. 그것이 질이다. 우리가 질을 선점해야 이긴다. 인간은 뭔가 생기는게 있어야 움직이는 동물이다. 다시 한번 지식인을 존중하는 분위기가 와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