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자 유튜브 영상과 관련한 내용입니다. 진중권들이 타락한 이유는 대중에 대한 혐오와 환멸, 증오 때문이다. 원래는 그렇지 않았다. 어느 순간 변절한 것이다. 진중권은 김어준에게 깨지고, 유시민에게 밀리고, 조국에게 차였다. 그리고 변절했다. 초기에는 헤헤거리며 대중에게 아부하던 진중권이 왜 타락했을까? 인간들이 도무지 말을 들어먹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대중이 김어준의 엉터리 음모론에는 잘도 넘어가면서 자신의 똑똑한 말은 듣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원래 대중은 말 안 듣는다. 그게 정상이다. 그것은 호르몬의 영역이므로 그냥 받아들여야 한다. 어쩔 수 없다. 엘리트가 먼저 대중을 이해하고, 대중을 학습하고, 대중에게 손을 내밀어야 한다. 대중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러려면 일단 독서가 많아야 한다. 현장에서 부딪혀봐야 한다. 밑바닥 세계를 겪어봐야 한다. 벼라별 인간들을 다 만나야 한다. 점차 대중과 손발을 맞추게 된다. 대중을 다루는 노하우를 얻었을 때 비로소 자기 콘텐츠를 얻은 것이다. 방향을 가리킬 수 있게 된다. 지도자의 자격을 얻는다. 대표성 말이다. 현재를 해석하는게 아니라 미래를 예견하게 된다. 그럴 때 대중에게 역할을 나눠줄 수 있다. 역할을 나눠주면 따르는 무리가 생긴다. 윤석열과 기레기들과 기득권들이 문빠를 혐오하는 것도 같다. 그들은 대중을 통제할 수 없다는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 대중에게 환멸을 느낀다. 인간을 혐오하게 되었다. 인간을 적대하면서 치열한 생존경쟁의 틈바구니에서 나만 살아남으면 된다고 여긴다. 비겁해졌다. 자신감을 잃은 것이다. 우리가 그들을 개혁하려고 하듯이 그들도 우리를 경계하고 의심하며 손보려고 한다. 문빠를 어떻게 믿느냐? 하는 식이다. 그 이유는 역시 독서의 부족, 경험의 부족, 현실감각의 부족, 대중과의 괴리 때문이다. 대중과 손발을 맞춰본 적이 없어서다. 공부하지 않는 엘리트는 낙오된다. 도서관의 모든 책과 만화방의 모든 만화를 겉핥기라도 읽어보고 말해야 한다. 대중을 학습하지 않으면 안 된다. 데모현장에서, 최루탄 먹으면서, 막걸리 마시면서, 촛불을 들면서 대중을 몸으로 겪어보고 이해해온 우리와는 다른 거다. 남들이 데모할 때 도서관에서 책만 판 그들과 우리는 다르다. 우리에게 있는 것은 대중을 다룰 수 있다는 자신감이고 그들에게 있는 것은 대중을 다룰 수 없다는 열패감이다. 나는 전국을 방랑하며 조폭과 양아치와 노숙자와 농부들과 노가다와 벼라별 인간들을 다 만나봤다. 인간은 다 거기서 거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딱 보면 견적 나와준다. 허세 부리고 거드름을 피워봤자 견적에서 벗어나는 인간은 없다. 인간은 호르몬의 지배를 받는 동물이다. 환경에 휘둘리는 동물이다. 바람을 잡고 부추기면 백이면 백 다 넘어간다. 인간을 통제할 수 있다. 인간을 작업하려는 간사한 무리에 맞서 인간을 방어할 수도 있다. 인간들이 잘 속는다는 사실도 알고 속임수를 간파하는 방법도 안다. 인간을 무서워하지 않게 되었다. 진정성만이 대중을 움직인다. 진정성은 개혁 끝내고 집에 가는게 아니라 끝까지 광장을 지키는 것이다. 물에 빠진 사람을 건져주는 것으로 부족하다. 건져주고, 보따리 찾아주고, 취직시켜주고, 결혼해줘야 한다. 같이 살아줘야 한다. 그래야 대중은 움직인다. 그것이 진정성이다. 난 딱 이것만 하면 돼. 하고 지식인이 자신의 역할을 좁히므로 대중이 엘리트를 불신하는 것이다. 난 비판만 하면 돼. 내 역할은 여기까지. 홍해를 건넌 다음에는 니들이 알아서 가라구. 이건 아니다. 이집트를 탈출한 무리를 광야에 팽개쳐 두면 안 된다. 사건은 기승전결로 계속 간다. 끝까지 가지 않으면 안 된다. 40년간 민주화의 광야를 헤매더라도 끝까지 가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