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158 vote 0 2020.12.24 (19:26:30)

    예수는 누구인가?


    초딩은 가라. 이건 어른들의 이야기다. 누가 왔다는 소리가 들린다. 예수냐? 왜 왔냐? 인류가 반응했다는게 중요하다. 인류는 예수의 어디에 반응했을까? 일원론에 반응한 것이다. 예수가 무엇을 했지? 앉은뱅이를 일으켜 세웠다? 그런 일은 구석기 시절부터 있었다.


    천국이 어떻고 지옥이 어떻고? 그건 예수와 관계가 없이 그냥 세상에 떠도는 이야기다. 세계 모든 부족민에게서 발견된다. 내세나 천국과 지옥에 대해서 예수의 언급은 적은 편이다. 원래 말 많은 사람들은 별 이야기를 다 한다. 예수는 떠버리 수다쟁이가 아니었다.


    일원론은 아케나톤이 만든 것이다. 그리고 세상이 변했다. 예수는 일원론의 용도를 발명했다. 원수를 사랑하라. 미쳤나? 남들이 비웃을 건데? 타인의 시선과 평판을 극복하고 주체적으로 판단하라는 말이다. 원수를 사랑할 정도로 강한 자만이 할 수 있는 말이다.


    오른쪽 뺨을 때리면 왼쪽 뺨을 돌려대라. 누구 죄 없는 자가 돌을 던져라. 이 말을 곧이곧대로 듣고 SM플레이에 빠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예수는 권력을 준 것이다. 한 사람이 그런 행동을 한다면 주목받을 것이다. 흉중에 계획이 있는 사람만 할 수 있는 행동이 된다.


    만인이 그런 행동을 한다면 세상이 바뀐다. 인간이 이에는 이 눈에는 눈으로 단세포적인 행동을 하는 이유는 타인의 시선 때문이다. 부족민 사회에서 얕보이면 죽는다. 만만하게 보이면 모두가 공격한다. 그런데 집단이 그렇게 행동하면? 거대한 힘이 만들어진다.


    구조론으로 보자. 엔트로피의 법칙에 따라 사건의 기승전결 전개과정에서 어떤 결정을 하면 무조건 구조손실을 일으킨다. 그러므로 아무도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지 않으려고 한다. 그런데 누가 해냈다면? 희생한다면? 그는 권력을 가지게 된다. 영향력의 행사다.


    질의 결합은 에너지의 확산방향을 수렴방향으로 바꾼다. 왼쪽 뺨을 맞고 오른쪽 뺨을 돌려대면? 에너지 방향이 수렴방향이다. 닫힌계가 만들어지고 코어가 성립한다. 집단이 결속되고 권력이 창출된다. 예수는 권력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대중이 반응했다.


    인간들은 원래 죽어보자고 말을 안 듣는 동물이다. 말을 듣게 하려면 권력이 있어야 한다. 권력을 쥐려면 에너지의 확산방향을 수렴방향으로 틀어야 한다. 구조손실을 일으켜야 한다. 내가 먼저 손해를 보고 오른쪽 뺨을 돌려대고 원수를 사랑하고 용서해야 한다.


    사랑은 권력이다. 들을 귀 있는 자는 알 것이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설의 어원 update 김동렬 2024-12-25 4152
5110 보편성과 특수성, 일반성과 다양성 김동렬 2020-12-31 4900
5109 허선아, 개새끼들의 전성시대 김동렬 2020-12-31 4637
5108 인생의 정답은 YES다. 김동렬 2020-12-29 4216
5107 윤석열과 기레기들 김동렬 2020-12-28 4676
5106 유사 지식인 설민석들의 문제 김동렬 2020-12-28 4431
5105 유물론과 유심론 1 김동렬 2020-12-27 3816
5104 구조론과 엔트로피 image 김동렬 2020-12-27 3160
5103 엘리트냐 민중이냐? 1 김동렬 2020-12-26 3633
5102 열역학 1법칙과 2법칙 5분 정리 4 김동렬 2020-12-26 3597
5101 엔트로피 3초 이해 image 김동렬 2020-12-25 4033
» 예수는 누구인가? 김동렬 2020-12-24 4158
5099 권력과 의리 김동렬 2020-12-24 3828
5098 세상은 의미가 있다 14 김동렬 2020-12-23 4459
5097 철학과 인간 1 김동렬 2020-12-23 3887
5096 개혁의 정답은? 1 김동렬 2020-12-23 3626
5095 공자의 권력과 노자의 이득 김동렬 2020-12-22 3698
5094 구조론 간단정리 image 김동렬 2020-12-22 3266
5093 구조를 보라 김동렬 2020-12-21 3355
5092 안철수 삽질재개 image 김동렬 2020-12-20 4196
5091 다이아몬드 문재인 2 김동렬 2020-12-20 46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