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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179 vote 0 2020.12.16 (22:07:44)

    계 체 각 선 점


    엔트로피의 법칙에 따라 에너지는 계 안에서 균일하려고 한다. 불균일하면 에너지는 약한 쪽으로 이동한다. 강한 쪽으로는 이동할 수 없다. 게임에 지기 때문이다. 강과 약이 충돌하면 강이 이겨서 약으로 이동하게 된다.


    버스와 승용차가 충돌하면 버스가 이겨서 의사결정권을 행사한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계는 균일해진다. 그러므로 진흙탕에는 진흙만 있고, 모래밭에는 모래만 있고, 자갈밭에는 자갈만 남고, 몽돌해변에는 몽돌만 남는다.


    계는 균일한 상태에 도달하여 변화를 멈춘다. 거기서 엔트로피가 최대화 된다. 사건은 또 일어난다. 균일한 계에 외력이 작용하면 내부의 약한 지점을 찾아낸다. 가운데가 약하다. 돌고 있는 팽이는 가운데 중심점은 정지해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는 약한 지점에 모여들어 코어를 이룬다.


    코어의 약점은 점차 보강된다. 놔두면 균열이 발생하여 계가 깨지기 때문이다. 코어가 약한 돌은 깨진다. 그러므로 깨지지 않은 돌은 코어가 보강되어 있다. 이때 외력의 작용에 의해 에너지 뱡향이 중심을 향하면 안과 밖의 경계가 발생한다.


    균일한 부분이 안이 되고 불균일한 부분은 바깥이 된다. 사건이 일어나면 에너지는 균일한 내부에서 의사결정을 시작한다. 균일한 계에 에너지가 작용하면 4차원 밀도의 질을 이룬다. 균일한 계는 사면체다. 사면체는 모든 지점이 모든 지점을 공유하므로 균일하다. 여기에 에너지가 추가되면 차원은 다섯이다. 0차원부터 세면 4차원이 된다.


    질-계-4차원-밀도-닫힌계-안팎
    입자-체-3차원-입체-코어-중심과 주변
    힘-각-2차원-각-대칭-좌우
    운동-선-1차원-선-방향-앞뒤
    량-점-0차원-점-위치-자리


    사건이 격발되면 에너지는 균일한 계에서 가장 약한 지점인 코어를 찾아낸다. 에너지가 코어에 모이면 3차원 입체의 입자다. 코어가 대칭된 좌우 중에 하나를 선택하면 2차원 각의 힘이다. 각은 축이 대칭된 둘 중 하나를 선택한다. 코어가 축이다.


    사건의 진행은 하나씩 게임에서 빠지는 마이너스다. 사건이 촉발되면 변화의 진행정도에 따라 닫힌계가 게임에서 빠지면서 입체가 도출되고, 축이 빠지면서 각이 도출되고, 대칭이 빠지면서 선이 도출되고, 방향이 빠지면서 점이 도출된다. 그리고 사건은 종결된다.


    4차원은 사건이 일어나는 닫힌계의 안과 밖이 있다. 연결되면 사건 안이고 연결되지 않은 곳은 밖이다. 연결되지 않으면 해당사항이 없다. 연결되면 사건은 일어난다. 3차원은 코어의 중심과 주변이 있고, 2차원은 대칭의 좌우가 있고, 1차원은 방향의 앞뒤가 있고, 0차원은 위치의 자리가 있다.


    이것이 연역적 접근으로 도출하는 에너지의 차원 개념이다. 우리는 귀납적으로 접근한다. 눈으로 본 것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사건 자체에 내재하는 질서를 보지 않고 말이다.


    우리는 점 두개를 이어서 선이라고 한다. 그 점은 무엇일까? 볼펜 잉크자국인가? 어떤 둘이 맞주보고 대칭되었다가 대칭이 붕괴하면 선이 남는 것이다. 볼펜으로 그은 것은 선이 아니다. 그것은 잉크자국이다. 둘이 마주보면 대칭이 성립한다. 대칭은 둘이 축 하나를 공유하고 있다. 그 상태에서 하나가 쓰러지면 선이다. 공유하는 접점을 잃으면 선이다.


    엄마와 아빠가 자녀를 공유한다. 자녀를 공유하지 않으면 선이다. 선이면 서열이 생긴다. 나란히 함께 가지고 못하고 남자가 앞에 가거나 여자가 앞에 가야 한다. 손을 잡으면 접점이 생긴다. 손을 공유하는 것이다. 비로소 나란해진다.


    -><- 는 대칭이다. 여기서 하나가 사라지면 선이다. 씨름선수가 서로 밀어대다가 하나가 쓰러지면 둘의 접점을 잃으며 선이 만들어진다. 선은 점의 집합이 아니라 각의 붕괴다. 접점의 상실이다.


    활시위를 당기면 활몸과 대칭된다. 시위를 놓으면 화살이 날아가는 궤적이 선이다. 이때 얽힘을 잃는다. 얽힘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날아가는 그 자체가 얽힘이다. 멈추면 점으로 변한다. 과녁에 점이 찍한다. 선은 대칭의 해체다. 공유하는 토대의 상실이다. 남북한이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면 각이고 통일되어 휴전선을 잃으면 선이다.


    점은 ‘선방향’의 해체다. 선은 ‘각대칭’의 해체다. 각은 ‘체코어’의 해체다. 체는 ‘닫힌계’의 해체다. 계는 사건의 격발이다. 사건은 균일한 계에서 외력의 작용에 따른 에너지 모순의 해소과정이다.


    외력이 작용하면 에너지의 방향이 바깥을 가리키는 최초 확산방향 <- ->에서 내부를 가리키는 수렴방향 -> <- 으로 바뀌면서 안과 밖의 대칭을 이룬다. 거기서 닫힌계가 도출된다. 다시 거기서 밖을 잃으면 체, 다시 중심과 주변의 대칭에서 중심을 잃으면 각, 다시 좌우의 대칭에서 접점을 잃으면 선, 다시 앞과 뒤의 대칭에서 방향을 잃으면 점이다.


    자궁 속의 아기는 안과 밖의 대칭이 있다. 자궁 안과 자궁 밖이 있는 것이다. 출생하면 자궁을 잃어버린다. 자궁을 잃으면 입체다. 계 체 각 선 점은 사건 안에서 진행되는 변화를 설명하는 것이다. 역으로 변하지 않은 자연상태에서 모든 존재는 반드시 자궁이 있다.


    물체는 체를 이루지만 보이지 않는 계가 질량이나 중력의 형태로 숨어 있다. 태아는 자궁이 계다. 아기는 가정이 계다. 학생은 학교가 계다. 사회는 국가가 계다. 국가는 인류가 계다. 지구는 태양이 계다. 태양은 은하가 계다. 모든 존재는 반드시 주소가 있다. 상부구조를 이루는 계에 소속되어 있다.


    변화의 과정에서 계가 뒤로 숨는다. 결혼하면 부모라는 계가 떨어져 나간다. 대신 부부를 이루어 새로운 계로 갈아탄다. 졸업하면 학교라는 계가 떨어져 나간다. 회사라는 계로 갈아탄다. 백수라도 사회라는 계에 소속된다.


    마찬가지로 각은 반드시 체를 가진다. 선은 각을 가지고 점은 선을 가진다. 그냥 점이라도 관측자의 시선에 포함되어 있다. 그냥 선이라도 어떤 면의 테두리 선으로 면이 숨어 있다. 그냥 각이라도 입체의 모서리 각으로 존재한다. 그냥 사람이라도 사회의 일원으로 존재한다. 자궁이 없는 존재는 자연에 없다.


    체가 없는 각은 없고, 각이 없는 선은 없고, 선이 없는 점은 없다. 차원개념은 변화를 설명하려고 변화가 일어나는 지점을 두드러지게 표시하고 나머지는 논외로 치는 것이다. 그림에 여백을 두는 것과 같다. 그 부분은 상관하지 않기로 약속한 것이다. 점을 설명할 때는 선을 무시하고, 선을 설명할 때는 각을 무싷, 각을 설명할 때는 체를 무시하고, 체를 설명할 때는 계를 무시한다. 그것은 약속이다.


    계 체 각 선 점은 항상 함께 다니는 것이며 어떤 변화가 일어날 때 변화의 전제조건이 계, 변화의 시작점 도출이 체, 변화의 의사결정이 각, 변화가 외부로 표출되는 것이 선, 변화의 종결이 점이다. 실제로는 사건 안에서 에너지가 계 내부의 모순을 극복하고 게임에서 하나씩 이겨내는 절차다. 게임은 모순의 해결과정이다. 단계적으로 모순을 국소화 하여 주변부로 밀어내는 것이다. 그래서 얻는 것은 균일함이다. 그때 엔트로피는 최대화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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