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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886 vote 1 2019.12.24 (21:17:47)

      

    맨 처음 이야기


    ○ 구조론 - 세상을 구조로 설명한다.
    ● 원자론 – 세상을 원자의 고유한 속성으로 설명한다.


    ○ 구조론 – 둘 사이에 정보를 싣는다.
    ● 원자론 – 하나의 대상 속에 정보가 내재하다가 튀어나온다.


    ○ 구조론 – 둘 사이를 종합해 보는 관점이다.
    ● 원자론 – 하나씩 떼어서 각각 분석하는 관점이다.


    ○ 구조론 – 공간과 시간을 합쳐서 동시에 바라보는 관점이다.
    ● 원자론 – 공간만 잘게 쪼개서 내부를 들여다보는 관점이다.


    ○ 구조론 – 합쳐서 보므로 관측자의 위치가 중요한 주체의 관점이다.
    ● 원자론 – 각각 떼어서 대상의 내부를 분해해 보는 대상의 관점이다.


    ○ 구조론 – 사건의 원인에서 결과까지 진행을 단위로 삼아 추론한다.
    ● 원자론 – 사물 내부의 더 이상 쪼개지지 않는 원자를 단위로 삼아 추론한다.


    ○ 구조론 – 사건 속에 에너지 모순을 처리하는 의사결정구조가 있다.
    ● 원자론 – 사물 속에 더 이상 쪼개지지 않는 원자의 고유한 속성이 있다.


    ○ 구조론 – 사건을 쪼개면 사건의 진행이 중단되므로 쪼갤 수 없다.
    ● 원자론 – 작고 단단해서 혹은 알 수 없는 막연한 이유로 쪼갤 수 없다.


    ○ 구조론 – 계 내부의 에너지의 모순을 처리하는 과정에 엔트로피의 일방향성에 의해 물질과 공간과 시간과 정보가 연출된다.
    ● 원자론 – 공간과 시간은 원래부터 고유하게 존재하며 물질은 그 공간과 시간의 좌표 위에 올려태워져 있고 그 속성도 고유하다.


    ○ 구조론 – 물질현상은 엔트로피의 방향성 하나로 전부 설명된다.
    ● 원자론 – 원자에 내재하는 고유한 속성이 물질현상을 연출한다.


    ○ 구조론 – 물질을 움직이는 힘은 계 내부에 갖추어진 의사결정구조의 수학적 효율성에 의해 조달된다.
    ● 원자론 – 공간과 시간은 원래 존재하고 힘은 물질의 고유한 속성의 하나로 물질 내부에 깃들어 있다.


    ○ 구조론 – 전체를 한 줄에 꿰어 엔트로피 하나로 모두 설명하는 일원론이다.
    ● 원자론 – 공간과 시간과 물질과 힘이 각각 별도로 존재하는 다원론이다.


    ○ 구조론 – 물질과 공간과 시간과 정보는 에너지가 계를 이루었을 때 계 내부의 모순을 처리하는 과정에 나타나는 수학적 특징일 뿐 별도의 존재자가 아니다.
    ● 원자론 – 공간과 시간과 물질과 힘이 별도로 존재하며 물질이 진짜이고 힘은 물질에 깃들어 있으며 공간과 시간은 배경화면처럼 뒤에서 받쳐주는 어떤 것이다.


    ○ 구조론 – 관측자가 사건의 출발점이 되는 원인측에 서서 결과측을 바라보는 연역적 관점이다.
    ● 원자론 – 관측대상을 찾아 사건의 결과측을 바라보는 귀납적 관점이며 관측자 개념은 없다.


    ○ 구조론 – 세상은 하나가 무한히 나누어진 사건의 복제와 연결이다.
    ● 원자론 – 세상은 여러 개가 모여들어 합쳐진 알갱이들의 집합이다.


    ○ 구조론 – 세상을 의사결정구조로 보고, 사건의 진행과정으로 보고, 현재진행형의 프로세스로 보고, 어떤 둘의 만남으로 보고, 환경과의 긴밀한 관계로 본다.
    ● 원자론 – 세상을 천성적으로 타고난 것, 고유한 속성이나 기질, 민족성, 출신성분으로 본다.


    ○ 구조론 – 하나의 구조가 여러 가지 정보를 생산하므로 세상을 통합적으로 본다.
    ● 원자론 – 각각 고유한 타고난 속성이 있으므로 세상을 차별적인 시선으로 본다.


    ○ 구조론 – 구조는 어떤 둘이 공유하는 것이므로 다름 속에서의 같음에 주목한다.
    ● 원자론 – 속성은 고유하여 공유하지 않으므로 차별성을 드러내는 다름에 주목한다.


    ○ 구조론 – 관측도구를 가지고 관점을 지정하여 의식적으로 본다.
    ● 원자론 –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그대로 본다.


    ○ 구조론 – 도구를 써서 관측대상을 통제하여 정보를 획득하므로 관측자가 관측대상을 게임에 이기는 즉 의식적으로 보는 능동적 행위다.
    ● 원자론 – 관측대상의 정보가 자연히 관측자의 눈과 귀로 침투하여 들어오므로 관측자가 게임에 지는 즉 보여짐을 당하는 수동적 태도다.


    ○ 구조론 – 계 내부의 구조적 모순에 따라 원인에서 촉발하여 의사결정을 거쳐 결과까지 진행하여 하나의 모순을 처리하는 사건의 완전성이 단위가 된다.
    ● 원자론 – 더 이상 어쩔 수 없는 물리적 한계가 단위가 된다.


    구조론과 원자론은 근본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방향이 다르고 태도가 다르다. 구조론은 통합적으로 보고, 주체의 관점으로 보고, 서로의 같음에 주목한다. 원자론은 세상을 분석적으로 보고, 대상의 관점으로 보고, 서로의 다름에 주목한다. 구조론은 관측자가 도구를 써서 관측대상을 이기는 능동적 행위이고 원자론은 정보가 인간으로 침투하여 보여짐을 당하는 수동적 태도이다.


    그러므로 둘은 양립할 수 없다. 구조론을 취하고 원자론을 버려야 한다. 원자론은 깊이 들어가면 구체적인 콘텐츠가 없는 막연한 것이다. 기초가 없다. 추론의 시작점과 종결점이 없다. 잘 모르겠으니까 더 이상 파헤치지 말자는 암묵적인 약속이다. 일종의 휴전선언이다. 이제 그 선을 넘을 때가 왔다. 근본적인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세상과 대립하여 서는 위치를 바꿔야 한다. 그러므로 이를 깨달음이라고 한다.


    역사가는 첫 페이지를 어떻게 쓸 것인지를 항상 고민하게 된다. 우리는 단군신화로 국사를 시작하지만 스스로 의심한다. 단군신화가 당당하게 국사의 첫머리를 장식해야 한다는 명확한 근거는 없다. 단군신화 기술은 암묵적인 약속이며 일부 기독교 세력을 제외하고 반대자가 적으니까 대략 눙치고 넘어가는 것이다. 역사는 기록인데 기록이 없다. 언제부터 사피엔스의 이야기가 시작되는지 알 수 없다.


    더 이상 알 수 없는 어떤 물리적 한계가 있다고 치고 그걸로 단위를 삼아 이야기를 시작하지만 사실 창피한 것이다. 카인이 아벨을 죽인 사건부터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다는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내용은 아니다. 당장 내일이라도 새로운 고고학적 성과가 나오면 역사의 첫 페이지는 다시 쓰여야 한다. 관점을 바꾸면 된다. 완전성이야말로 모든 것의 출발점이 된다. 막연히 오래된 기록이 좋은 기록이 아니고 문제를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여 그 문제를 해결해온 승리의 기록이 좋은 것이다.


    종교의 출현과 이에 따른 대집단의 출현 그리고 대집단의 유지필요에 따른 농업의 출현과 동시에 인류의 문제가 시작되었고 역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인간의 능동적인 대응에 따른 문제의 해결로 결말짓는 완전성의 기록이다. 인간이 사회적인 삶 속에 완전성이 있고 역사는 그 완전성을 추적하는 것이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가 아니라 사회적 환경의 극복 문제와 인간의 대응이다. 그리고 사회적 환경의 극복 문제는 과거부터 있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19.12.25 (04:53:02)

"막연히 오래된 기록이 좋은 기록이 아니고 문제를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여 그 문제를 해결해온 승리의 기록이 좋은 것이다."

http://gujoron.com/xe/115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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