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론은 도구다 대개 답이 없는 게 아니라 체계가 없다. 체계를 세울 도구가 없다. 아래한글이 없으면 글을 쓸 수가 없고, 엑셀이 없으면 회계문서를 정리할 수 없다. 인간에게는 진실을 반영할 좋은 언어가 없다. 그래서 구조론이다. 구조론은 새로운 언어이자 도구다. 지원하는 기능이 많고 확장성이 넓다. 문제는 인생을 관통하는 태도다. 방향성이다. 인간은 첫 단추를 어떻게 끼우느냐에 따라 일관된 길을 가기 마련이다. 한 번 어긋난 길을 선택하면 그리로 계속 간다. 중간에 방향을 바꾸지 못하고 관성의 법칙을 따른다. 인생을 바꿀 계기가 되는 것이 도구다. 도구를 쥐면 인간은 변한다. 절대 말을 안 듣는 게 인간이지만 칼을 손에 쥐면 눈빛이 변한다. 총을 손에 쥐면 마음이 변한다. 컴퓨터를 쥐여주면 변한다. 스마트폰을 쥐여주면 변한다. 만날 사람을 만났을 때 변한다. 도구가 없기 때문에 만날 것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에 인간이 변하지 않는 것이다. 손에 쥔 도구가 없기 때문에 인간들이 도무지 말을 들어먹지 않는 것이다. 말로 이래라저래라 해봤자 소용없고 답은 도구다. 구조론이 도구라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절대성과 상대성은 동전의 양면이다. 사건의 단계적 진행과정이다. 이기는 자는 절대성을 보고 지는 자는 상대성을 본다. 강자는 절대성에 주목하고 약자는 상대성에 주목한다. 절대성은 상대를 통제하려고 하고 상대성은 그 통제를 벗어나려고 한다. 수요와 공급처럼 둘은 붙어 있다. 에너지가 있는 자는 절대적이고 에너지가 없는 자는 상대적이다. 상대를 통제할 수 있으면 절대적이고 통제할 수 없으면 상대적이다. 인생에 답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 이해는 된다. 답이 있으니까 문제를 내는 거다. 답이 없으면 문제를 내지 않을 것이고 그렇다면 시험을 치를 일도 없을 것이다. 공부를 안 해도 된다. 그러나 적어도 엘리트라면 비겁한 도주는 곤란하다. 정면으로 맞서서 이겨내야 한다. 답이 있기를 바래야 한다. 답이 있어야 내가 이기는 게임이니까. 상대성은 그냥 상대성으로 끝나지만 절대성은 그냥 이대로 끝나지 않는다. 정석을 공부해야 한다. 닫힌계에 가두어야 한다. 에너지를 동원해야 한다. 외부로 나가야 한다. 할 일이 많다. 그래서 사람들은 절대성을 싫어한다. 그들은 체계가 없이 행동한다. 그렇다면 좋다. 남들이 두서없이 행동할 때 내가 에너지를 조달하고 체계를 세워서 장기전을 하면 이긴다. 앙드레 지드의 좁은 문과 같다. 남들이 유행을 좇아 넓은 문으로 들어가서 노자의 길을 따를 때 홀로 좁은 문으로 들어가서 공자를 따르면 이긴다. 남들이 종교에 빠지고 무속에 빠지고 음모론을 추종할 때 홀로 괴력난신을 극복하면 이긴다. 남들이 여론조사 수치에 일희일비하며 단기전에 골몰할 때 계획을 세워 장기전을 하면 이긴다. 남들이 안 가는 길을 혼자 가면 이긴다. 독점할 수도 있다. 단, 구조론이 매개하는 도구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모든 도구는 상대적이기도 하고 절대적이기도 하다. 바늘을 손에 쥐고 옷을 꿰매면 상대적이고 미싱을 쓰면 절대적이다. 수작업을 하면 상대적이고 기계를 쓰면 절대적이다. 뭐든 절대화할 수 있다. 간단한 변환을 거쳐 절대화시키면 절대화된다. 손으로 던지면 상대적으로 날아가고 총으로 쏘면 절대적으로 날아간다. 도구와 시스템을 쓰면 절대화된다. 세상이 상대적이라는 말은 내가 등신이다 하는 선언에 불과하다. 사람들은 절대화를 싫어한다. 절대화는 많은 사전작업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한번 절대화해 두면 바꾸기 어렵다. 그럴수록 절대화하면 돈을 번다. 수제차를 제작하면 상대적이고 포드시스템에 얹으면 절대적이다. 헨리 포드는 그저 절대화하는 방법으로 억만금을 벌어들였다. 쉽잖아. 왜 절대화하지 않지? 기술이 없기 때문이다. 구조론을 배워 기술을 닦아야 한다. 물론 어설픈 절대화 시도는 실패하기 마련이다. 알고 해야 한다. 똑똑한 사람이 하면 성공하고 바보가 하면 실패하는 것이다. 시행착오의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한다. 세상을 상대적으로 이해하라고 꼬드기는 사람이 있다면 그저 독자를 바보취급 하는 것이다. 불행은 대다수의 독자가 실제로 바보라는 점이다. 그들은 잘 속아 넘어간다. 보이스 피싱을 당하듯이, 마술사의 손놀림에 속듯이 인간은 잘도 속아 넘어간다. 상대성이든 절대성이든 단어에 불과하다. 둘은 동전의 양면이다. 상대성이 있는 곳에 절대성이 있다. 바보는 그중에서 상대성을 취하고 똑똑한 사람은 절대성을 취한다. 바보 감별기에 불과하다. 이기는 사람이 있으면 당연히 지는 사람이 있는 것이다. 배우가 있으면 관객이 있다. 신부가 있으면 들러리가 있다. 한사코 바보가 되려고 하고 들러리가 되려고 하고 관객이 되려고 하고 루저가 되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 상대적이기를 바라고 답이 없기를 바라는 사람이 있다. 구조론의 제자가 될 수는 없다. 구조론은 도구다. 도구는 요리사의 칼이다. 칼에 손 베일 사람은 구조론연구소에 오지 않는 게 좋다. 도구는 객관적이다. 명사수가 쏘면 좋은 총이요 바보가 쏘면 오발탄이다. 도구를 탓하면 안 된다. 제 요리실력을 탓해야 한다. 자신 있는 자는 도전하라. |
" 도구와 시스템을 쓰면 절대화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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