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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060 vote 0 2019.10.24 (18:03:00)

    원자와 양자      


    원자는 쪼갤 수 없다는 의미로 알려져 있지만 잘못이다. 쪼개면 안 된다는 개념으로 바로잡아야 한다. 존재는 사물이 아니라 사건이다. 사물은 쪼갤 수 있지만 사건은 쪼갤 수 없다. 아니 쪼갤 수는 있는데 쪼개면 안 된다. 사건은 닫힌계 안에서 내부적으로 진행된다. 외부에서 작용하여 사건을 쪼개면 사건은 중단된다.


    바둑판을 쪼개면 바둑은 중단된다. 양자역학의 해석문제와 같다. 관측하면 안 된다. 의사결정은 닫힌계 내부에서 일어난다. 내부를 건드리면 안 된다. 에너지energy는 안en에서 일ergy한다는 뜻이다. 그 안을 들여다보면 안 된다. 탄생의 순간을 보여주면 안 된다. 둘이 만나서 사건을 일으키는 순간은 보호되어야 한다.


    사건의 촉발은 둘의 정확한 일치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불일치면 사건은 불발이다. 골프선수가 퍼팅을 하려고 하는데 갤러리가 휘파람을 불면 안 된다. 사물은 공간에 존재하므로 분리와 결합이 가능하지만 사건은 시간을 타고가므로 분리했다가 다시 결합할 수 없다. 공간은 대칭이나 시간은 비대칭이기 때문이다.


    공간은 이쪽에서 저쪽으로 가는 만큼 저쪽에서 이쪽으로 올 수도 있다는 점에서 대칭적이지만 시간에서는 언제나 원인에서 결과로 작용할 뿐 결과는 원인에 작용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비대칭적이다. 시작은 끝을 지배하지만 끝은 시작을 지배하지 못한다. 머리는 꼬리를 지배하지만 꼬리는 머리를 거역하지 못한다.


    에너지는 계를 이루고 사건의 진행은 계의 해체 형태로 일어나기 때문이다. 계가 해체되었기 때문에 시간은 비가역성을 가진다. 우리가 보는 세상은 외부에 있다. 수학은 인간이 외부의 어떤 대상을 관측하는 것이다. 그런데 에너지는 스스로를 관측한다.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둘을 대칭시키고 세 개의 극을 만든다.


    에너지는 3극 트랜지스터를 만들어 YES와 NO를 결정한다. 하나의 사건은 다섯 개의 트랜지스터를 쓴다. 질, 입자, 힘, 운동, 량은 외부개입 없이 자체적으로 트랜지스터를 만들어 회로를 구성하는데 대한 것이다. 회로는 직류이며 에너지는 한 방향으로 진행한다. 역방향은 불가능한게 에너지가 모자라기 때문이다.


    최초에 100이 입력되었다 치자. 한 단계를 지날때마다 트랜지스터는 극이 셋이므로 최소 1, 50, 49로 나누어진다. 50이 49를 이기면 대칭성 붕괴로 한쪽이 다 가져가도 최소 1의 구조손실이 일어난다. 그 손실 때문에 에너지가 모자라 밖으로는 작용할 수 없고 에너지는 닫힌계 안에서 내부의 내부로 쳐들어가게 된다.


    연속적으로 쓰러지는 도미노가 방향을 바꿔 그 반대쪽으로 진행할 수는 없다는 말이다. 도미노가 쓰러지며 에너지를 손실했기 때문이다. 지구와 가까워져서 위치에너지가 작아졌다. 당구공은 방향을 바꾸지 못하지만 볼링핀은 옆으로도 쓰러진다. 우리가 손을 쓰든 발을 쓰든 의사결정과정은 내부의 내부를 향한다.


    전체에서 부분으로 가는 것이다. 내부가 쪼개져 있기 때문에 방향전환이 가능하다. 늑대에게 쫓기는 사슴은 방향전환을 못한다. 턴을 하려면 에너지의 방향을 둘로 쪼개서 50 대 50으로 대칭시켜야 하는데 그러려면 멈추어야 한다. 멈추면 죽는다. 늑대는 미리 쪼개놓는다. 노련한 늑대가 지름길로 가서 사슴을 기다린다. 


    북한은 야당이 없기 때문에 방향전환이 불가능하다. 내부가 쪼개져 있어야 방향을 틀 수 있다. 의사결정할 수 있다. 3개의 극을 만들어야 의사결정은 가능하다. 자동차는 앞바퀴가 둘이므로 방향전환이 가능하다. 오토바이는 각도를 기울여서 원심력과 구심력의 대칭을 만들어야 한다. 그만큼 속도가 느려지는 것이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2]챠우

2019.10.24 (19:01:34)

바둑에서 바둑판은 쪼개지지 않고, 

대신 바둑알의 배치로 쪼개지죠.

그럼 바둑알은 뭐가 쪼개진 거냐? 

바둑판과 두 기사의 생각이 배치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어떤 것이 나뉜다는 것은 곧 결합한다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데,

이는 언어에 관점의 계층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가령 칼로 무를 썰면 무가 갈라지지만

사실 칼과 무가 결합한 것이거든요.

그 이전에 내가 칼과 무를 한데 모은 겁니다.

무가 쪼개진게 아니라 칼과 무로 쪼개진게 더 정확한 표현.


바둑이라는 룰이 사람을 한데 모으고 그것이 바둑알의 배열로 표현되는 것.

바둑알의 배치는 두가지 제한에 의하는데, 하나는 룰이고, 다른 하나는 인간의 생각능력입니다.

룰은 별로 바뀐 것이 없지만, 생각능력은 지속적으로 발전하다가 

알파고에 의해 비약적 발전을 했죠. 

그래서 바둑알의 배치가 발전한 거죠. 



북한에는 야당이 없지만, 여당과 야당 역할을 하는 뭔가는 있겠죠.

물론 그 뭔가가 외부 즉 타국가와 정상적으로 대칭될 수 있는

형식이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에

북한이 고립된다고 할 수 있겠고요. 군부 할배들이 외교할 것도 아니고. 

박근혜가 최순실을 통해 국정운영을 했던 것이 가장 비슷한데,

최순실이 미 대사와 대화할 수 없는 것과 같죠. 

이건 뭐 격이 틀어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결론적으로 북한이 의사결정을 할 수는 있습니다. 다만 국제적인 의사결정을 하지 못할뿐. 

그래서 비정상 국가. 중국도 좀 애매하죠. 아직도 공산당이라니. 


20대일 때 회사에 다닌 적이 있었는데, 워낙 조그만 공장이라 현장에서 물건 만드는 사람만 잔뜩 있고,

사무를 처리할 사람이 달랑 저 혼자인 적이 있었습니다. 

회사가 작다는 것은 곧 영업망이 작다는 것이므로, 

원청이 하나뿐이었고, 원청이 하나이므로 사무직이 할 일이 없죠. 

그래서 사무직이 저 혼자인 건데, 

가끔 문제가 발생합니다. 어쩌다가 외부 회사와 분쟁이 생기면 

말단 직원?인 제가 상대측의 과장이나 이사와 말다툼을 해야 하는 일이 생기는 겁니다.

근데 대리인 저는 직책에서 밀리므로 정상적인 힘싸움이 불가능.

그러므로 이후에는 할 수 없이 과장으로 초고속 승진하고 

혼자 과장일 수는 없으므로 별 할 일도 없는 경리직원을 뽑아 쓰게 됩니다. 



결국 원자론의 문제는 그 형식이 생략되었다는 것이 됩니다. 

뭔가 작용하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작용의 형식이 유도되는 과정이 중요한데,

그걸 빼먹으므로 

원자고 양자고 헷갈리는 것.

특히 양자역학의 불확정성 원리는 

이러한 언어 헷갈림이 반영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정론을 따르는 고전역학에서 

확률론을 따르는 양자역학으로 

퀀텀 점프를 해야 하는데,

확률론이 제대로 정립되어 있지 않으므로

점프하지 못하고 고꾸라지고 있는게 현실.


양자컴퓨터도 이런 관점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양자컴퓨터 이해의 중핵은 "랜덤(확률)"이 되는 거죠.

근데 진정한 랜덤은 없다며?

없는데 왜 랜덤이라는 말은 있을까?

여기서부터 논의는 시작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19.10.25 (02:35:27)

외국과의 대칭을 논하기 전에, 내부적으로 봐도 북한 중국처럼 국민의 뜻이 반영되는 정권의 교체가 구조적으로 불가능한 나라에는 야당이 없다고 보는 게 맞지 않을까요? 야당의 의미가 여러가지 면에서 정의될 수 있겠지만, 정권 교체의 후보 세력이라고 정의하는 경우에는 특히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19.10.25 (02:30:22)

"내부가 쪼개져 있어야 방향을 틀 수 있다. 의사결정할 수 있다. 3개의 극을 만들어야 의사결정은 가능하다."

http://gujoron.com/xe/1135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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