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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680 vote 0 2015.11.05 (18:24:10)

     

    존재론과 인식론


    존재론과 인식론의 구분이 구조론의 대강을 이룬다. 이게 되면 다 풀린다. 왜 인류는 지난 수 천년 동안 구조론을 깨닫지 못했을까? 존재가 움직이기 때문이다. 존재=고정된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


    인간의 뇌는 원래 멈추어 있는 것 위주로 인식하게 되어 있다. 가만이 서 있는 자동차는 잘 이해하는데 서울에서 부산까지 움직여 가는 자동차 속의 파리가 어디에 있는지는 상대성이 작용하여 헷갈리게 된다.


    사유의 방향은 연역과 귀납이 있다. 인간의 인식체계가 인식론적 귀납인 점이 근본적인 깨달음의 장벽이다. 다만 한국어는 보다 직관적인 연역형태다. 깨달음은 모형으로 사유하는 직관을 쓴다. 존재론이다.


    귀납은 분석적-과학적 접근에 강하다. 연역은 통합적-철학적 사유에 강하다. 귀납은 부분에 천착할 뿐 사건의 전모를 볼 수 없다. 연역은 툴을 쓰는데 잘못된 툴이면 망한다. 제대로 된 툴을 쓰면 완벽하다.


    세상은 저울, 됫박, 콤파스, 자, 눈금의 다섯 모형이 있다. 저울모형은 에너지 1로 작동하고 됫박모형은 물질 2로 작동한다. 에너지 단위에서 눈금 단위쪽으로 갈수록 모형을 작동시키는데 손이 많이 간다.


    저울로 한 번 계량해서 판단할 수 있는 것을 됫박은 2단계를 거치고, 눈금까지 가면 5단계의 절차를 거친다. 저울을 써야 효율적이다. 그러나 이는 사건 전체를 볼 때의 방법이고, 부분을 보면 반대가 된다.


    기계로 하는것보다 그냥 맨손으로 하는게 빠를 때가 많다. 체계적으로 하는 것보다 주먹구구가 빠를 수 있다. 그러나 큰 승부는 체계가 이긴다. 총보다 칼이 빠를 때가 많다. 총알을 장전할 필요가 없으니까.


    인간 자체가 저울이므로 많은 경우 눈금만 보면 된다. 눈금은 1회의 판단으로 인식되지만 저울은 절차를 밟아가며 조심스럽게 계량해야 한다. 감자를 계량하려고 해도 흙을 털어내고 상자에 담아야 한다.


    간단한 일은 눈금의 귀납이 빠르고, 복잡한 일은 저울의 연역이 빠르다. 성급한 사람들이 인식에 맞추어 존재를 왜곡한다. 작은 일을 성공시키지만 대신 큰 일을 실패한다. 전투에 이기고 전쟁에는 진다.


    ◎ 존재론의 연역은 질에서 양, 전체에서 부분으로 내려간다.
    ◎ 인식론의 귀납은 양에서 질, 부분에서 전체로 올라간다.


    ◎ 존재론은 자연이 쓰는 일 자체의 흐름을 따른다.
    ◎ 인식론은 자연의 맞은편에서 바라보는 인간의 관측이다.


    ◎ 존재론은 다루기 어렵지만 한 번 세팅해두면 무한복제된다.
    ◎ 인식론은 다루기 쉽지만 단지 쉬운 일만 잘 한다.


    깨달음은 존재론-연역으로 보는 직관의 방법, 모형을 쓰는 방법, 툴을 사용하는 방법이다. 눈금을 직접 보는 것이 아니라 저울을 써서 간접으로 본다. 간접이므로 믿을 수 있는 좋은 저울이라야 한다.


    좋은 저울이 없어서 구조론이 늦게 나온 것이다. 존재론은 전체를 보고 인식론은 부분을 본다. 존재론은 쓰기 어렵지만 연장을 한 번 만들어두면 무한복제가 되고, 인식론은 쉽지만 단지 쉬운 것만 된다.


    진짜배기에 도전해야 한다. 진리를 쓰려면 연역-존재론을 기본으로 하고 귀납-인식론은 보조적 수단으로 써야 한다. 눈코귀입피부로 얻은 데이터는 일단 의심해야 한다. 진리의 검증을 통과해야 한다.



    모형적 사유


    구조론은 ‘질, 입자, 힘, 운동, 량’을 존재론의 기본 모형으로 한다. 연역모형이다. 각각 저울모형, 됫박모형, 콤파스모형, 자모형, 눈금모형에 해당된다. 우주의 ‘에너지, 물질, 공간, 시간, 정보’를 해석한다.


    사유를 총괄하는 근본적인 모형이 필요하다. 우주는 동적 존재다. 움직인다. 진보로 풀어야 한다. 물질의 진화, 생물의 진화, 역사의 진화를 한 덩어리로 봐야 한다는 김희준 교수의 견해를 참고할 수 있다.


    구조론은 다섯이므로 여기에 둘을 추가해야 한다. 세상은 진화 그 자체다. 우주의 진화는 첫째 에너지의 진화, 둘째 입자의 진화, 셋째 분자의 진화, 넷째 생물의 진화, 다섯째 문명의 진화가 있을 수 있다.


    ◎ 에너지 진화.. 물질, 시간, 공간, 정보의 탄생을 설명한다.
    ◎ 물질의 진화.. 소립자와 보다 큰 물질의 탄생을 설명한다.
    ◎ 분자의 진화.. 분자들 간의 화학적 결합을 설명한다.
    ◎ 생물의 진화.. 조직적인 팀의 탄생을 설명한다.
    ◎ 문명의 진화.. 팀플레이의 발달을 설명한다.


    한 줄에 꿰면 이렇게 된다. 에너지의 진화는 빅뱅전후에 일어난 시공간과 정보의 탄생배경을 설명한다. 물질의 진화는 빅뱅이후 공간의 팽창에 따라 물질이 식어가면서 일어난 소립자의 탄생을 설명한다.


    분자의 진화는 보다 큰 덩어리의 화학적 결합을 해명한다. 김희준 교수가 화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화학≫생물의 연결고리를 생각했을 것이다. 생물의 진화는 개체가 아닌 팀, 곧 조직체의 탄생을 설명한다.


    문명의 진화는 팀플레이의 발달을 설명한다. 먼저 축구팀을 만들고 다음 포메이션 전술이 생겨나는 것이다. 생물이 조직을 진화시킨다면 인류는 거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조직적 전략을 만들어낸다.


    ◎ 생물의 팀플레이 – 개체가 아닌 조직을 발달시킨다.
    ◎ 인류의 포메이션게임 – 적을 속이는 전략과 전술을 발달시킨다.


    늑대 무리의 조직적인 사냥은 다윈의 생존개념과 다르다. 생존경쟁은 이기적인 행동이 합리적이나 포메이션 게임은 이타적인 행동이 합리적이다. 인류문명의 진보는 단순조직의 발달과 다르다.


    우주는 간단한 다섯차례의 진화로 개념을 잡을 수 있다. 빅뱅은 풍선에 바람을 불어넣는 것이다. 풍선이 탄생하기까지 설명하는게 에너지의 진화다. 빅뱅초기의 아주 짧은 시간동안에 많은 것이 이루어졌다.


    정확하게는 그 이후가 빅뱅이다. 빅뱅직후 탄생한 입자들은 높은 온도 때문에 플라즈마 상태로 갇혀 있다가 공간의 급격한 팽창에 의해 온도가 식으면서 우리가 아는 수소와 보다 큰 물질이 탄생한 것이다.


    처음 에너지에서 물질과 반물질이 나눠지고, 이들이 충돌하여 소멸하면서 백억분의 1 확률로 물질이 남아서 우주를 이루었다. 구조론으로는 축과 대칭이 있어야 하므로 중성자가 축을 이루게 된다.


    축의 존재가 수소보다 큰 물질의 생성을 설명한다. 다양한 물질이 있지만 실제로는 수소와 무거운 수소가 있을 뿐이다. 중성자가 대칭을 작동하는 의사결정의 축을 이루므로 물질이 수소보다 커진 것이다.


    중성자의 축에 양성자와 전자가 대칭을 이루되, 전자가 공간의 간격을 벌리는 힘을 설명한다. 그래서 공간이 커졌다. 다음 큰 원소들이 전자기력에 의해 화학적 결합으로 원자번호에 각자 이름을 올렸다.


    여러 원소들과 각종 화합물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이들은 팀을 이루지 못한다. 팀플레이는 조직 내부에 단위를 갖춘 생물이 할 수 있는 것이다. 생물은 조직플레이를 할 뿐 팀플레이를 발달시키지 못한다.


    개미와 같다. 분명히 고도의 팀플레이를 하지만 알고보면 그냥 하던 짓을 계속하는 것이다. 전략을 바꾸어 적을 속이는 고도의 계산된 행동은 오직 인간만이 할 수 있다. 이에 장기전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노자 도덕경의 ‘도생일, 일생이, 이생삼, 삼생만물’ 아이디어를 빌린다면 우주의 요소는 1로 설명할 때 에너지, 2로 설명할 때 물질과 반물질, 3으로 설명할 때 양성자와 중성자 그리고 전자가 있다.


    여기까지는 김희준 교수의 견해다. 구조론은 5로 설명해야 하므로 거기에 빛과 열을 추가할 수 있다. 삼생만물은 틀렸다. 반드시 매개하는게 있어야 한다. 자연에 어떤 단위만으로 그냥 되는 것은 없다.


    ◎ 도생일 ..에너지
    ◎ 일생이.. 물질, 반물질
    ◎ 이생삼.. 양성자, 중성자, 전자(축 1과 대칭 2로 3)
    ◎ 삼생사.. 빛(광자)를 추가한다.
    ◎ 사생오.. 열(정보)을 추가한다.


    심부름꾼이 없으므로 셋이서 고립된 집단을 만들 뿐 만물을 만들지 못한다. 삼으로는 우주가 쪼그라들어서 만물을 생성하지 못한다. 중간에서 왔다갔다 하는 넘이 있어야 한다. 우주는 동적존재다.


    필자가 주장하는 열역학 최후의 법칙은 ‘멈추어 있는 것은 계속 멈추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생명이 호흡하려면 원래부터 움직이는 것이 있어야 한다. 가만있던 것이 갑자기 움직이는건 말이 안 된다.


    움직이고 있지만 운동이 축에 꿰여 있어서 겉으로는 고정된 것처럼 보이는 것이 그 붙잡고 있던 축을 잃었을 때 밖으로 튕겨나가며 내부의 운동을 들키는게 빛이다. 빛은 전자의 숨은 운동을 설명한다.


    빛의 속도가 일정한 것은 원래 그 속도였기 때문이다. 최후에 모든 것은 열로 되돌아간다. 갇힌 열에서 놓친 열로 바뀌어 가는게 우주의 모습이다. 놓쳤기 때문에 열은 엔트로피의 일방향성을 가진다.


    놓친 열을 붙잡으려면 비용이 든다. 공간을 축소시켜야 한다. 이러한 우주의 생장얼개를 대략 만들어놓고 여기서 모자란 것을 찾아서 끼워맞추거나 혹은 어긋난 것을 빼내고 다른 것으로 교체하면 된다.


    사유를 진행하면 모형이 탄생되고 모형은 이거 아니면 저거이거나 혹은 숨은 변수가 있다. 이때 숨은 변수로 도망가면 안 되고 과감히 베팅이 필요하다. 간 크게 베팅한 사람이 뉴턴과 아인슈타인이다.


    나중 뇌가 털려서 숨은 변수로 도망갔다가 망신당한 사람도 아인슈타인이다. 우주탄생은 매우 쉽다. 구조론은 복잡한 것일수록 다루기 쉽다는 이론이다. 복잡한 것은 내부모순과 충돌해서 결을 만든다.


    결따라간다. 우주는 동적 존재다. 움직인다. 움직이면 쏠리고, 쏠리면 회전하고, 회전하면 대칭되고, 대칭되면 원이고, 원은 속도차에 의한 진공발생 문제로 다각형을 만든다. 이에 온갖 형태가 만들어진다.



   DSC01488.JPG


    우주는 살아서 호흡하고 진보합니다. 에너지의 불확정성이 깨져서 개체를 낳고, 개체가 모여서 조직을 이루고, 조직이 모여서 전술을 만듭니다. 생태계의 단기적 전술을 문명의 장기적 전략으로 발달시켜 가는 것이 인간이 하는 일이며 마침내 우주의 전체 사이클을 완성시키는 것입니다. 씨앗에서 뿌리와 줄기와 가지와 잎이 나는 것이 자연의 1라운드라면, 꽃을 피우고 향기를 퍼뜨려 벌을 유인하고 유전자를 얻어 열매를 만들고 씨앗을 퍼뜨리는 것은 인간의 2라운드입니다. 1라운드가 경쟁으로 먹는 게임이라면 2라운드는 협력으로 먹는 게임입니다. 이제부터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가지 않으면 이기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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