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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407 vote 0 2015.10.21 (18:05:25)

     

    엔트로피의 작동원리


    사건은 결정한다. 의사결정은 대칭을 쓴다. 대칭은 계를 둘로 쪼갠다. 둘을 쪼개려면 먼저 전체를 지배해야 한다는 것이 일의성이다. 사방으로 균일하게 힘을 전달해야 닫힌계 전체를 통제할 수 있다. 통짜덩어리를 다루려면 척력이 걸린 유체여야 한다. 기중기가 유압장치를 쓰는 것과 같다.


    강체는 힘이 고루 분산되지 않으므로 계를 이루지 못한다. 그러므로 전체 단위에서의 의사결정이 불가능하다. 단 결정되어 있는 것을 집행할 수는 있다. 사건은 ‘유체≫강체’가 세트를 이루어 상부구조와 하부구조가 된다. 에너지가 유체라면 물질은 강체다. 유체가 결정하면 강체가 실행한다.


    ◎ 에너지 – 유체의 척력으로 상부구조를 이루어 의사결정한다.
    ◎ 물질 – 강체의 인력으로 하부구조를 이루어 실행한다.


    에너지의 동動이다. 동動은 유체의 성질을 가졌다는 뜻이다. 유체는 미는 힘을 쓴다. 척력은 사방으로 균일하게 힘을 보내서 통짜덩어리로 계를 이룬다. 계는 대칭을 성립시키는 조건을 충족한다. 다음에 대칭이 작동하여 척력을 인력으로 바꾼다. 유체를 강체로 바꾸는 데서 효율이 얻어진다.


    ◎ 사용가능한 에너지 - 에너지의 상태변환 과정에서 공간이 축소된 만큼 얻어지는 효율성만 인간이 사용할 수 있다.


    자연의 에너지를 그대로 쓴다는건 착각이다. 에너지가 상태를 바꾸면 더 효율적인 배치가 된다. 그만큼 쓴다. 이미 효율적으로 배치되었다면 더 이상의 효율은 기대할 수 없다. 엔트로피의 비가역성이다. 에너지는 비효율적으로 배치되어 있으므로 쓰여지고 물질은 효율적이므로 쓸 수 없다.


    ◎ 유체를 강체로 변환시킬 때 얻어지는 효율이 우주의 동력원이다.


    강체를 유체로 바꾸지 못한다. 공간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상태를 바꾼다는 것은 공간의 방향을 바꾸는 것인데 유체가 강체로 바뀌면서 공간을 버렸기 때문에 공간이 없어서 바꿀 수 없다. 이를 온도로 표현할 수 있다. 고온은 저온으로 이동할 수 있으나 저온은 고온으로 이동할 수 없다.


    고온은 진동하므로 공간을 가져서 유체와 같고 저온은 진동하지 않으므로 공간을 잃어서 강체와 같다. 열은 언제나 고온에서 저온으로만 이동한다. 움직이는 것은 움직이지 않는 것을 움직이게 할 수 있으나 움직이지 않는 것은 움직이는 것을 어떻게도 할 수 없다.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산 것과 죽은 것으로 나타낼 수도 있다. 산 것은 죽은 것을 움직일 수 있으나 죽은 것은 산 것을 움직일 수 없다. 죽었기 때문이다. 에너지를 쓴다는 것은 죽인다는 의미다. 우주는 결국 죽는다.


    유체는 작은 힘으로 방향을 바꿀 수 있다. 산 것은 살짝 건드려도 크게 움직인다. 도는 팽이를 살짝 건드리면 크게 튀어 가는 것과 같다. 유체는 기본 50 대 50의 균형상태로 존재하므로 살짝 힘을 보태서 51 대 49로만 만들면 스스로 움직인다. 정치판 유권자 마음 움직이듯 잘 움직인다.


    풍선에 작은 구멍이 나도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수도관이 구멍이 나면 전체의 수압이 줄어든다. 유체의 성질이다. 반면 강체를 움직이는 데는 많은 힘이 든다. 벽돌을 운반하듯 한 개씩 날라야 한다. 석유는 파이프를 따라 저절로 움직이는데 연탄은 배달 아저씨가 일일이 날라야 움직인다.


    유체의 운동은 연쇄적이다. 그러므로 구조의 복제가 가능하다. 강체는 매번 힘의 방향을 지시해줘야 하므로 많은 일손이 필요하다. 유체는 공간을 많이 써서 비효율적이나 효율을 생성할 수 있고 강체는 공간을 적게 써서 효율적이나 효율을 더 짜낼 수 없다. 쓸모있으나 용도변경이 안 된다.


    유체는 척력을 쓰므로 이어져서 계를 형성한다. 강체는 인력을 쓰므로 외부와 단절되어 계를 이루지 못한다. 그러므로 대칭을 쓸 수 없다. 새로운 의사결정이 안 된다. 단 결정된 일의 집행은 가능하다. 이빨은 강체다. 손톱도 강체다. 인체의 말단부는 강체로 이루어져서 결정된 것을 실행한다.


    ◎ 대칭을 쓰는 의사결정은 계를 일의적으로 통제한다.
    ◎ 유체의 척력에 따른 일의성이 대칭을 쓸 수 있는 조건을 갖춘다.
    ◎ 대칭은 척력≫인력으로, 유체≫강체로 바꾸어 에너지 효율을 얻는다.
    ◎ 인간이 쓰는 에너지는 유체≫강체에서 축소된 공간만큼 뿐이다.
    ◎ 강체의 인력은 외부에 대해 닫혔으므로 대칭시키지 못한다.


    반면 힘을 전달하는 인체의 관철은 유체다. 힘은 유체≫강체의 일방향성을 가진다. 답은 의사결정에 있다. 유체는 강체를 결정할 수 있지만 강체는 유체를 결정할 수 없다. 에너지의 사용은 척력≫인력의 변환이며 이는 유체≫강체의 변환이다. 강체의 인력이 공간을 축소시킨 만큼 쓸 수 있다.


    모든 에너지의 사용은 공간의 축소다. 공간을 축소시키는 힘은 척력이다. 척력만 인간이 사용할 수 있다. 인력을 쓰는 강체는 정靜이므로 외부에 대해 닫혀있어서 대칭을 만들 수 없고 독립적인 의사결정이 불가능하다. 쓸 수 없다. 에너지의 잉여가 없어서 자연의 상태를 변화시킬 수 없다.


    ◎ 유체의 미는 힘은 ●← →● 꼴로 외부에 대해 열려있다.
    ◎ 강체의 당기는 힘은 → ● ← 꼴로 외부에 대해 닫혀있다.


    척력은 열린 힘이고 인력은 닫힌 힘이다. 에너지는 열린 힘이다. 대칭을 만들 수 있고 따라서 일할 수 있다. 물질은 닫힌 힘이다. 일할 수 없다. 단 외부에서 시키는 일을 실행할 수는 있다. 물질은 스스로의 힘으로는 의사결정을 못하지만 위에서 결정된 내용을 잘 실행한다.


    ◎ 에너지는 열린 힘이고 물질은 닫힌 힘이다.


    에너지의 사용은 열린 힘≫닫힌 힘, 척력≫인력, 유체≫강체의 지배다. 열린 힘, 척력, 유체는 상부구조를 이루어 의사결정하고 닫힌 힘, 인력, 강체는 결정된 사항을 실행한다. 인간의 뇌는 유체에 가깝고 주먹은 강체에 가깝다. 뇌가 결정하면 주먹이 실행한다. 부드러움이 강함을 지배한다.


    노자는 유柔가 강剛을 이긴다고 말했지만 유柔와 강剛은 적이 아니다. 유柔가 상부구조를 이루고 강剛은 하부구조를 이룬다. 유柔가 부모이면 강剛은 자식이다. 무사의 몸은 유柔하나 검은 강剛하다. 진보는 유柔하고 보수는 강剛하다. 부드러운 진보가 강한 보수를 지배할 때 지극히 아름답다.


    사람의 양팔은 외부를 향해 열려있으니 ← →꼴이다. 사람은 환경을 지배할 수 있다. 열린 힘은 타자와 대칭을 이루어 타자를 지배할 수 있다. 그런데 열려있으므로 비효율적이다. 인간이 효율을 추구할수록 선택의 폭은 좁아진다. 결국 포드시스템에 잡혀 한 가지 동작만 계속 반복하게 된다.


    유체는 동動이고 강체는 정靜이다. 모든 의사결정하는 부분은 움직여야 한다. 의사결정은 짝짓기다. 짝을 바꾼다는 의미다. 움직여서 바꾼다. 밖으로 열려서 움직이지 않으면 그 어떤 것도 가능하지 않다. 에너지는 동動이고 의사결정은 동動이다. 에너지는 대칭을 쓴다. 대칭은 동動≫정靜이다.


    동動이 결정하면 정靜은 실행한다. 정靜은 스스로 결정하지 못한다. 이것이 엔트로피의 비가역성이다. 비가역인 이유는 동動≫정靜이 하나이기 때문이다. 둘이 별도로 있는 것이 아니다. 입으로 먹고 항문으로 싼다. 입과 항문이 별도로 있는 것은 아니다. 입이 없이 항문만 있는 것은 없다.


    둘은 세트이며 언제나 같이 다닌다. 입이 결정하고 항문은 집행한다. 입은 항문을 결정할 수 있으나 항문은 입을 결정할 수 없다. 입이 먹으면 항문은 싸야 하지만 항문이 버틴다고 입이 괴로운건 아니다. 입은 동動이고 항문은 정靜이다. 입은 대칭을 만들고 항문은 대칭을 만들지 않는다.


    유체와 강체는 세트다. 열린 힘과 닫힌 힘은 세트다. 척력과 인력은 세트다. 인력, 강체, 닫힌 힘을 쓰지 못하는 이유는 이미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쓴다는 것은 결정한다는 것이며 이미 결정되었기 때문에 결정하지 못한다. 이미 현금을 지불했기 때문에 다시 지불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지불한 돈으로는 지불할 수 없다. 날아간 화살로는 쏠 수 없다. 다시 주워올 수 있지만 비용이 든다. 지불한 돈을 다시 돌려받을 수 있지만 댓가를 줘야 한다. 엔트로피가 비가역인 이유는 세트이기 때문이다. 주어와 동사의 관계다. 바람이 분다. 바람과 부는 것이 둘인 것은 아니다.


    바람은 불 수 있으나 불다는 불 수 없다. 이미 불고있기 때문이다. 결혼한 사람은 결혼할 수 없는 것과 같다. 먹은 음식은 먹을 수 없다. 억지로 할 수 있지만 비용이 든다.


   DSC01488.JPG


    엔트로피의 법칙만 정확히 이해하면 구조론을 정복하는 것입니다. 두 번 꼬여있으므로 막연히 경험을 적용하면 안 되고 명확하게 메커니즘을 이해해야 합니다. 현실에서는 유가 강을 이길 때도 있고 강이 유를 이길 때도 있습니다. 피상적 관찰로는 답을 알 수 없습니다. 상부구조에는 유를 쓰고 하부구조는 강을 써야 합니다. 손님과는 유로 대화하고 일베충은 강으로 때려줘야 합니다. 


[레벨:10]다원이

2015.10.21 (22:08:52)

유압펌프를 계속 마음에 그리며 겨우겨우 끝까지 읽었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9]id: 배태현배태현

2016.11.08 (01:21:49)

상부구조에는 유를 쓰고 하부구조는 강을 써야 합니다. 손님과는 유로 대화하고 일베충은 강으로 때려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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